소백산 국망봉 아래 동남쪽 기슭에 자리한 성혈사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규모도
크지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고찰이지만, 이곳에는 아주 귀한 문화재인
나한전 통판투조 연지수금 꽃살문(보물 제832호)이 있어 찾아 나선다.
소백산 성혈암 누각 ~ 과거 성혈사의 중심법당
성혈은 사찰 남쪽에 있는 굴의 이름인데 옛날 이곳 바위 굴에서
성승이 나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경내에는 대웅전, 나한전,
산신각,삼성각, 심검당, 함담정,누각, 요사채 등이 배치되어 있다.
중요 문화재로는 성혈사 나한전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신중탱화가 있다.
보물 제832호 꽃살문을 간직한 나한전
나한전은 3층의 기단 위에 다포식 겹처마로 지어진 화려한 건물이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아주 단순하면서도 간결하다.
화려함은 6칸의 꽃살문과 창방, 평방, 장여의 짜임새 있는 결합에서 나온다.
나한전은 1984년 해체보수시 발견된 종도리 묵서명을 통해
1553년(명종 8) 건축되고 1634년 중창하였다고 되어있다.
나한전 꽃살문
여섯 쪽 문짝 중 가운데 두 칸 연지수금(蓮池水禽) 꽃살문에는
문살 전체가 연못이며 그 연못을 연꽃과 연잎으로 가득 채우고 나서
연잎 위 또는 여백에다가 용, 자라, 게, 물고기, 개구리, 두루미,
물새 등을 새겼는데 연잎 위에서 노 젓는 동자상이 매우 귀엽다.
통 판자에 모란을 새겨 넣은 오른쪽 모란 꽃살문은 대칭 정형을 벗어난
파격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왼쪽 칸은 솟을 꽃살문이다.
성혈사 꽃살문은 부안 내소사 꽃살문과 함께 최고의 사찰 꽃살문 중 하나이다.
가운데 칸의 연지수금(蓮池水禽) 꽃살문
연지수금은 연꽃이 핀 연못의 물새라는 뜻이라 한다.
연꽃의 1)불교적인 해석으로는 깨달음을 의미하며, 여의주를 든 용은
반야용선으로 죽은 자를 극락정토로 인도하고, 중간 아래 오른쪽에는
연잎을 타고 노를 젓는 동자(童子)가 있는데, 이것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동자, 또는 극락으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의 모습으로 볼수도 있다.
연지에는 물고기, 새, 게, 개구리 등 생물이 새겨져 있다.
2)세속적인 해석으로는 이승에서의 부귀영화와 저승에서의 극락왕생을
표현한 것으로 연꽃과 함께 표현된 연밥은 많은 자손을 상징하며,
게는 과거에서의 장원급제를 상징하며, 두루미는 장수를 상징한다.
가운데 어간문은 통판투조꽃살문으로 이는 널판에 꽃무늬나 다른 무늬를
통째로 새겨 문틀에 끼운 것이며, 좌우 협간은 솟을빗 꽃살문 장식이다.
오른쪽의 모란 꽃살문
오른쪽 칸의 모란 꽃살문은 부귀의 상징인 모란꽃이 새겨 있다.
모란은 꽃 중의 꽃(花中王)으로 화려하면서도 존귀한 모란꽃이 열 송이나
피어 있는데, 단청의 붉은 색이 아직까지 벗겨지지 않고 남아있다.
왼쪽칸의 솟을 꽃살문
왼쪽 칸은 솟을 꽃살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6개의 꽃무늬로
육변화(六辨花)를 표현해 6각형 살대를 만들었으며, 이들 살대와 꽃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비례와 균형이 잘 맞는다.
성혈사 나한전 꽃살문(1)
꽃살문을 만들때는 백년에서 삼백년 가량된 춘양목 가운데서 고르며,
한 나무에서도 북쪽을 보고 자란 쪽을 쓰는데 이는 북쪽을 보고 자란 부분이
나이테가 촘촘하게 박혀서 형태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혈사 나한전 꽃살문(2)
또한 나무를 켜서 북남풍이 부는 쪽에서 삼 년간을 말려야 비로소
문살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고 하는 어렵고 귀한 과정을 거친 문살이다.
나한전앞 석등
나한전 앞 마당에는 좌우에 석등 2기가 서 있는데, 석등 기둥의
하대석에는 거북이 조각되어 있고, 간주석에는 용이 조각되어있다.
성혈사 입구의 성혈암(聖穴菴) 누각
누각 아래 통로에서 보는 대웅전
성혈사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대웅전 좌측 벽에는
1775년(영조 51)에 제작된 문화재자료인 신중탱화가 걸려 있다.
산신각
산신각은 1886년 지어진 건물로 1칸짜리 단순 소박한 건물이다.
산신각에는 상투를 틀고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산신할아버지가 있다.
소복히 눈이 쌓인 소백산 성혈사 전각
형설당 처마의 고드름
성혈사 뒷산
눈속의 전각들
돌아서 내려오며 다시보는 나한전
대웅전 뒤 만지송
영물이 살고 있다고 주지스님이 직접 안내하는 연못 ~ 따뜻한 날에 다시
산사의 고드름
소백산 성혈사 설경
성혈암 누각 옆으로
소백산 성혈사 일주문을 돌아 산문을 나온다
'그곳에 가고싶다 > 대구.경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산 등산로계곡의 늦가을 풍경 (0) | 2024.12.02 |
---|---|
명승 제30호 죽령 옛길에 서다 (0) | 2024.12.01 |
단풍이 아름다운 직지사에서 (0) | 2024.11.13 |
상주 노악산 남장사의 가을 (0) | 2024.11.10 |
태조산 도리사의 가을 (0)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