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까워오는 소리가 들리는가?
십승지지 중 으뜸이라는 소백산 비로봉 아래 풍기 금계촌(金鷄村)을 찾아
황준량선생의 금선정에 올라 소백산을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젖어본다.
친우들과 함께하는 나들이길은 그 엣날 선비들이 노닐던 운치를 떠올리게 한다.

풍기 금계촌 금선정
그리고 소백산 죽령 옛 고갯마루에서 수많은 길손들이 한양 땅을
드나들며 머물고 갔던 주막촌의 장성백이들과 눈길을 마주해본다.
다시 아흔아홉구비 고개를 넘어 단양 8경 중 하나인 사인암을 감상한 후
십승지지의 교과서와도 같은 예천의 금당실(金堂室)마을을 찾는다.

금선정(錦仙亭)
금선정(錦仙亭)은 옛 사람들이 "소백 제1경"이라 부르던 절경으로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한바탕 휘돌아 소를 이루는 곳으로,
금계계곡의 금선대 바위위에 세워져 있다.

이곳 금계촌은 금계 황준량(1517~1563)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금계가 자주 찾아 풍광을 감상하며 찬탄(讚歎)하곤 했던 곳이며
1550년경 금계 황준량이 이곳을 금선대(錦仙臺)라 이름 지었다.

금선정에서 보는 가뭄속의 금계계곡
1781년(정조 5) 황준량의 후손들이 선생을 추모하며
금선대에 정자를 세우고 금선정(錦仙亭)이라 이름하였다.
이후 정자가 퇴락하여 1989년 후손들이 영풍군의 지원으로 중수하였다.

금선정과 금계계곡
황준량(黃俊良,1517~1563)의 본관은 평해. 자는 중거(仲擧), 호는 금계(錦溪)이다.
이황의 문인으로, 1537년(중종 32) 생원이 되고, 1540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한 후
경상도 감찰어사, 지평을 거쳐 신녕현감, 단양군수를 지냈으며, 성주목사 재임 중
병으로 사직 후 돌아오는 도중 사망하였으며, 저서로는 금계집(錦溪集)이 있다.

금선정앞 황준량의 유금선대 (遊錦仙臺) 시암(詩巖)
승지 찾는 마음에 골짜기 창문에 드니, / 시재를 어찌 꼭 반강에 빌리랴.
무지개 밝은 폭포에는 해맑은 눈이 날리고, / 비단을 깐 안개 속 꽃이 돌다리를 비추네.
소백산 구름 노을 어느 곳이 제일일까, / 금선대 달과 바람 짝할 때가 없으리.
봄옷 지어 걸치고 꽃을 찾아 떠나서, / 솔 그늘에 기대어 술동이를 기울이네.

계양정(桂陽亭)과 황준량 추모비

죽령 옛길의 영남제일관

사인암(舍人巖)
단양 사인암(舍人巖)은 명승 제47호이고 운산구곡중 제7곡으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수직,수평의 절리면이 마치 수많은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을 하고있어 유래한 지명이라고도 하고,
고려후기의 유학자인 역동(易東) 우탁(禹倬,1263~1342) 선생이 역임한 벼슬인 사인(舍人)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데, 우탁은 단양이 고향으로 그는 이곳을 자주 찾았었디고 하며,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그를 기리기 위해 사인암이라 지었다고도 한다.

예천 초간정(草澗亭, 초간정사)
초간정은 1582년(선조 15)에 건립된 누정(樓亭)으로 명승 제51호이다.
초간(草澗) 권문해(權文海, 1534∼1591)선생이 말년의 생활을 보내고자
원림을 조성하면서 건립하였으며 당시의 이름은 초간정사(草澗精舍)였다.

초간정 원림 풍경
그 뒤 임진왜란으로 불에 탔다가 1626년(인조 4)에 권문해의
아들인 죽소(竹所) 권별(權鼈)이 중수하였으며, 이후 다시 불에 타
없어진것을 1739년(영조 15) 현손인 권봉의(權鳳儀)가 옛 터에
집을 짓고, 바위 위에도 정자 3칸을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초간정사 중수기
권문해(權文海,1534~1591)의 본관은 예천(醴泉). 자는 호원(灝元),
호는 초간(草澗)으로 좌부승지, 관찰사를 지내고 1591년에 사간이 되었다.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저서로는 우리 나라의
고금문적(古今文籍)을 널리 참고하여 단군시대로부터 편찬 당시까지의
지리, 역사, 인물, 문학, 식물, 동물 등을 총망라하여 운별(韻別)로 분류한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과, 문집으로 초간집이 있다.

초간정 술회 편액
초간정 술회 ~ 청대 권상일
시냇가 풀입 푸르디 푸르러 세속에 물들지 않았네
옛 성현들 남긴 향기 다시 사람을 가르치네
속세 떠난 마음 천종의 녹봉을 사양하였고
작은 집 막 완성되어 길이길이 봄이로구나.
성현의 춘추는 의리를 근본에 두었고
책상머리에 경전은 밝은 정신 지어 내누나
공손히 손 씻고 선조의 남긴 책을 펼치니
의기로운 마음은 정녕 시들지 않으리라.

초간정 본당
권상일(權相一)의 본관은 안동, 자는 태중, 호는 청대이다.
1710년(숙종 36) 증광문과에 급제 후 승문원부정자, 예조좌랑, 만경현령,
영암군수, 사헌부장령, 울산부사, 대사간, 지중추부사,대사헌 등을 지냈다.
저서는 청대집, 초학지남, 관서근사록집해, 소대비고,가범,역대사초상목
등이 있으며, 죽림정사, 근암서원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희정이다.

안채

대문간채

대문간채의 디딜방아와 헛간

초간정 바로 인근 금당실마을의 십승지 표석
한국 천하명당 십승지란 조선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하는 3재(전쟁, 흉년, 전염병)가 들어올 수 없는
땅의 기운이 좋고 청정하고 안전한 지역을 말한다.
'그곳에 가고싶다 > 대구.경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에 탄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키로 (0) | 2025.09.19 |
|---|---|
| 운무속의 보현산과 문화유적지 (0) | 2025.09.13 |
|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둘러보기 (0) | 2025.09.01 |
| 팔공산 비로봉 가는길 (0) | 2025.09.01 |
| 퇴계 이황선생 묘소와 재실. 수졸당 (0) | 202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