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一章
孟子曰 王者之跡이 熄而詩亡하니 詩亡然後에 春秋作하니라
跡(자취 적) 熄(꺼질 식)
맹자 왈, 왕자의 자취가 종식됨에 시가 없어졌으나 시가 없어진 뒤에 춘추가 나왔다.
晉之乘과 楚之檮杌과 魯之春秋가 一也니라
乘(탈 승) 檮(악한 짐승이름 도, 등걸 도) 杌(악한 짐승이름 올, 나무 그루터기 올)
진나라의 승과 초나라의 도올과 춘추가 똑 같은 것이다.
其事則齊桓晉文이요 其文則史니 公子曰 其義則丘竊取之矣로라하시니라
丘(언덕 구) 竊(훔칠 절)
그 일은 제환공, 진문공의 일이요, 그 문체는 사관의 문체이다. 공자께서 말씀 하시기를 “
그 의는 내가 속으로 (절)취했다” 하였다.
第二十二章
孟子曰 君子之澤도 五世而斬이요 小人之澤도 五世而斬이니라
澤(못 택) 斬(벨 참)
맹자 왈, 군자의 유택도 5세면 끊기고 소인의 유택도 5세면 끊긴다.
予未得爲孔子徒也나 予는 私淑諸人也로다
予(나 여) 徒(무리 도) 淑(맑을 숙)
나는 공자의 문도가 되지는 못하였으나 나는 남에게서 사사로이 선하게 하였노라.
第二十三章
孟子曰 可以取며 可以無取에 取면 傷廉이요 可以與며 可以無與에 與면 傷惠요
可以死며 可以無死에 死면 傷勇이니라
取(취할 취) 傷(상처 상) 廉(청렴할 염{렴}) 勇(날쌜 용)
맹자 왈, 얼핏 보면 취할만하고 자세히 보면 취하지 말아야 할 경우에 취하면 청렴을 손상하고,
얼핏 보면 줄만하고 자세히 보면 주지 말아야 할 경우에 주면 은혜를 손상하며,
얼핏 보면 죽을만하고 자세히 보면 죽지 말아야 할 경우에 죽으면 용맹을 손상한다.
第二十四章
逄蒙이 學射於羿하여 盡羿之道하고 思天下에 惟羿爲愈己라
하여 於是에 殺羿한대 孟子曰 是亦羿有罪焉이니라
公明儀曰 宜若無罪焉하니이다 曰 薄乎云爾언정 惡得無罪리오
逄(막을 방) 蒙(입을 몽) 羿(사람 이름 예) 愈(나을 유)
宜(마땅할 의) 薄(엷을 박) 爾(너 이)
방몽이 활쏘기를 예(사람이름)에게서 배워 예의 기술을 다 배우고 생각하기를 천하에
오직 예만이 자기보다 낫다 하여, 예를 죽였다. 맹자께서 이를 평하시기를 이는
또한 예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였다. 공명의가 말하기를 마땅히 죄가 없을 듯합니다, 하자.
맹자께서, 엷다한들 어찌 죄가 없다 하겠는가? 하였다.
鄭人이 使子濯孺子로 侵衛어늘 衛使庾公之斯로 追之하니
子濯孺子曰 今日에 我疾作이라 不可以執弓이로소니
吾死矣夫인저하고 問其僕曰 追我者는 誰也오
其僕曰 庾公之斯也로소이다.
濯(씻을 탁) 孺(젖먹이 유) 侵(범할 침) 庾(곳집 유)
疾(병 질) 僕(시중꾼 복) 誰(누구 수)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로 하여금 위나라를 침략하게끔 하자 위나라에서는 유공 사로 하여금
그를 추격하게 하였다. 자탁유자가 말하기를 오늘 병이 나서 활을 잡을 수 없으니 나는 죽었구나
하고 그 마부에게 묻기를 나를 추격해오는 자가 누구인가 하니, 그 마부가 유공 사 입니다 하였다.
曰 吾生矣로다 其僕曰 庾公之斯는 衛之善射者也어늘 夫子曰吾生은 何謂也잇고
曰 尹公之他는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는 學射於我하니
尹公之他는 端人也라 其取友必端矣리라 端(바를 단)
자탁유자가 말하기를 나는 살았구나 하니 그 마부가 말하기를 유공 사는 위나라의 활쏘기를
잘하는 자인데 부자께서 나 살았다 하심은 무슨 말씀입니까 하자 그는 대답하기를 유공 사는
활쏘기를 윤공 타에게서 배웠고 윤공 타는 활쏘기를 나에게서 배웠으니 윤공 타는 단정한
사람이라 벗을 취함에 반드시 단정할 것이다, 하였다.
庾公之斯至하여 曰 夫子는 何爲不執弓고 曰 今日에
我疾作이라 不可以執弓이로다.
유공 사가 도착하여 이르기를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활을 잡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자탁유자는 오늘 나는 병이 나서 활을 잡을 수가 없네. 라고 대답하였다.
曰 小人은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는 學射於夫子하니
我不忍以夫子之道로 反害夫子하노라 雖然이나 今日之事는 君事也라
我不敢廢라하고 抽矢扣輪하여 去其金하고 發乘矢而後에 反하니라
雖(비록 수) 廢(폐할 폐) 抽(뺄 추) 矢(화살 시) 扣(두드릴 구)
유공 사가 말하기를 소인은 활소기를 윤공 타에게서 배웠고, 윤공 타는 활쏘기를 선생께서 배웠으니 나는 차마 부자의 도(기술)로써 도리어 부자를 해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은 국가의 일이니 제가 감히 그만둘 수 없습니다, 하고는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들겨 살촉을 빼버리고 네 개의
화살을 발사한 뒤에 돌아갔다.
第二十五章
孟子曰 西子蒙不潔이면 則人皆掩鼻而過之니라
蒙(입을 몽) 潔(깨끗할 결) 掩(가릴 엄) 鼻(코 비)
맹자 왈, 서자가 불결한 것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코를 막고 지나간다.
雖有惡人이라도 齋戒沐浴이면 則可以祀上帝니라
雖(비록 수) 齋(재계할 재{상복 자}) 戒(경계할 계)
沐(머리 감을 목) 祀(제사 사) 帝(임금 제)
비록 추악한 사람이 있더라도 재계, 목욕하면 상제에게 재사지낼 수 있다.
第二十六章
孟子曰 天下之言性也는 則故而已矣니 故者는 以利爲本이니라
맹자 왈, 천하에 성을 말함은 고(故)일 뿐이다. 고라는 것은 순리를 근본으로 삼는다.
所惡(오)於智者는 爲其鑿也라 如智者 若禹之行水也면 則無惡(오)於智矣리라
禹之行水也는 行其所無事也시니 如智者 亦行其所無事면 則智亦大矣리라
鑿(뚫을 착) 禹(하우씨 우) 穿(뚫을 천) 천착(穿鑿)
지혜를 미워하는 까닭은 천착하기 때문이다. 만일 지혜로운 자가 우왕이 물을 흘러가게 하듯이 한다면 지혜를 미워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우왕이 물을 흘러가게 하심은 그 무사한 바를 행하게 하신 것이니 만일 지혜로운 자가 또한 무사한 바를 행한다면 지혜가 또한 클 것이다.
天之高也와 星辰之遠也나 苟求其故면 千歲之日至를
可坐而致也니라
星(별 성) 辰(날 신{지지 진}) 苟(진실로 구) 致(보낼 치)
하늘이 높이 있으며 성신이 멀리 있으나 만일 이미 지난 고(故)를 찾는다면
천세의 일지(종지)를 가만히 앉아서도 알 수가 있다.
第二十七章
公行(항)子 有子之喪이어늘 右師往弔할세 入門커늘
有進而與右師言者하며 有就右師之位而與右師言者러니
喪(죽을 상) 弔(조상할 조) 就(이룰 취)
공항자가 아들의 상이 있으므로 우사가 가서 조문할 적에 문에 들어오자 그 앞으로 나아가서
우사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었으며,(우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우사의 자리로 나아가서
우사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었다.
孟子聞之하시고 曰 禮에 朝廷에 不歷位而相與言하며 不踰階而相揖也하나니
我欲行禮어늘 子敖以我爲簡하니 不亦異乎아
踰(넘을 유) 揖(읍 읍) 敖(놀 오) 簡(대쪽 간)
맹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하기를, 예에 조정에서는 남의 자리를 지나 서로 말하지 않으며
계급을 지나 서로 읍하지 않는다. 내가 이 예를 행하고자 하였는데 자오가 나더러
소홀히 한다고 말하니 이상하지 않는가?
第二十八章
孟子曰 君子所以於人者는 以其存心也니 君子는 以仁存心하며 以禮存心이니라
맹자 왈, 군자가 보통사람과 다른 것은 그 마음을 두기 때문이니
군자는 인을 마음에 두며 예를 마음에 둔다.
仁者는 愛人하고 有禮者는 敬人하나니
인한 자는 남을 사랑하고 예가 있는 자는 남을 공경한다.
愛人者는 人恒愛之하고 敬人者는 人恒敬之니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남이 항상 사랑해주고 남을 공경하는 자는 남이 항상 공경해 준다.
有人於此하니 其待我以橫逆이어든 則君子必自反也하여
我必不仁也며 必無禮也로다. 此物이 奚宜至哉오하나이다
橫(가로 횡) 逆(거스를 역) 奚(어찌 해) 宜(마땅할 의)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자신을 대하기를 횡역으로써 한다면 군자는 반드시 돌이켜서 내가 반드시 인하지 못하며 내가 반드시 예가 없는가 보다. 이러한 일이 어찌 이를 수 있겠는가? 한다.
其自反而仁矣며 自反而有禮矣로되 其橫逆이 由(猶)是也어든
君子必自反也하여 我必不忠이로다하나이다
스스로 돌아보아 인하였고 스스로 돌아보아 예가 있었는데도 횡역이 전과 같으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내가 반드시 성실(충)하지 못한가보다 한다.
自反而忠矣로되 其橫逆이 由是也어든 君子曰 此亦妄人也已矣로다하나니
如此면 則與禽獸奚擇哉리오 於禽獸에 又何難焉이리오
妄(허망할 망) 擇(가릴 택) 哉(어조사 재) 難(어려울 난)
스스로 돌이켜보아 성실하였으나 그 횡역이 전과 같으면 군자가 말하기를 이 또한 망인일 뿐이다.
하나니 이와 같다면 금수와 어찌 다르겠는가? 금수에게 또 무엇을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是故로 君子有終身之憂요 無一朝之患也니 乃若所憂則有之하니 舜도 人也며
我亦人也로되 舜은 爲法於天下하사 可傳於後世어시늘 我는 由(猶)未免爲鄕人也하니 是則可憂也라 憂之如何요 如舜而已矣니라 若夫君子所患則亡(무)矣니
非仁無爲也며 非禮無行也라 如有一朝之患이라도 則君子不患矣니라
患(근심 환) 傳(전할 전) 朝(아침 조)
이 때문에 군자가 종신토록 하는 근심은 있어도 하루아침의 근심은 없는 것이다.
근심하는 바로 말하면 있으니 순임금도 사람이며, 나도 또한 사람인데 순임금은 천하에 모범이
되어서 후세에 전할 만 하시거늘 나는 아직도 향인이 됨을 면치 못하였으니
이는 근심할 만한 것이다. 근심하면 어찌 하겠는가? 순임금과 같이 할 뿐이다.
군자가 걱정하는 바는 없으니 인이 아니면 하지 않으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만일 하루아침의 걱정이 있다 하더라도 군자는 걱정하지 않는다.
第二十九章
禹稷이 當平世하여 三過其門而不入하신대 孔子賢之하시니라
禹(하우씨 우) 稷(기장 직)
우왕과 후직이 평세를 당하여 세 번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못하시자
공자께서 그들을 어질게 여기셨다.
顔子當亂世하여 居於陋巷하사 一簞食(사)와 一瓢飮을 人不堪其憂어늘
顔子不改其樂하신대 孔子賢之하시니라
顔(얼굴 안) 陋(누추할 누, 좁을 누{루}) 巷(거리 항)
簞(대광주리 단) 瓢(박 표) 堪(견딜 감)
안자가 난세를 당하여 누추한 골목에 거처하사 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음료로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안자는 그 기쁜 얼굴을 바꾸지 않으시니
공자께서 그를 어질게 여기셨다.
孟子曰 禹稷顔回同道하니라
맹자 왈, 우왕과 후직과 안회가 도가 같다.
禹는 思天下有溺者어든 由(猶)己溺之也하시며 稷은 思天下有飢者어든
由己飢之也하시니 是以로 如是其急也시니라
溺(빠질 익{닉}) 稷(기장 직) 飢(주릴 기) 急(급할 급)
우왕은 생각하시기를 천하에 물에 빠진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를 빠뜨린 것과 같이 여기시며, 후직은 생각하기를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신이 그를 굶주리게 한 것처럼 여겼으니
이 때문에 이와 같이 급하게 하신 것이다.
禹,稷,顔子, 易地則皆然이시리라
우왕과 후직과 안자가 처지를 바꾸면 모두 그리하셨을 것이다.
今有同室之人이 鬪者어든 救之호되 雖被髮纓冠而救之라도 可也니라
鬪(싸움 투) 救(건질 구) 髮(터럭 발) 纓(갓끈 영)
이제 같은 방에 있는 사람이 싸우는 자가 있으면 이를 말리되 비록 머리를 그대로 풀어 헤치고
갓끈만 메고 가서 말리더라도 가하다.
鄕鄰에 有鬪者어든 被髮纓冠而往救之면 則惑也니 雖閉戶라도 可也니라
鄕(시골 향) 鄰(이웃 린{인}) 惑(미혹할 혹) 閉(닫을 폐)
향리와 이웃에 싸우는 자가 있을 때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갓끈만 메고 가서 말린다면 미혹한 것이니, 비록 문을 닫더라도 가하다.
第三十章
公都子曰 匡章을 通國이 皆稱不孝焉이어늘 夫子與之遊하사고 又從而禮貌之하시니 敢問何也잇고
匡(바룰 광) 遊(놀 유) 貌(모양 모{본떠 그릴 막}) 敢(감히 감)
공도자가 말하였다. 광장을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불효한다고 칭하거늘
부자께서 그와 더불어 교유하시고 또 따라서 예우하시니 감히 묻겠습니다, 어째서 입니까?
孟子曰 世俗所謂不孝者五니 惰其四肢니하여 不願父母之養이 一不孝也요
博奕好飮酒하여 不願父母之養이 二不孝也요 好貨財하며 私妻子하여
不願父母之養이 三不孝也요 從耳目之欲하여 以爲父母戮이 四不孝也요
好勇鬪狠하여 以危父母가 五不孝也니 章子有一於是乎아
惰(게으를 타) 博(넓을 박) 奕(클 혁) 戮(죽일 육{륙})
鬪(싸움 투) 狠(개 싸우는 소리 한) 危(위태할 위)
맹자 왈, 세속에서 이른바 불효라는 것이 다섯 가지이니,
그 사지를 게을리 하여 부모의 봉양을 돌보지 않음이 첫 번째 불효요,
장기 두고 바둑 두며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봉양을 돌보지 않음이 두 번째 불효요,
재물을 좋아하며 처자를 사사로이(처자만 돌봄)하여 부모의 봉양을 돌보지 않음이 세 번째 불효요, 귀와 눈의 하고자함을 따라 부모를 욕되게 함이 네 번째 불효요,
용맹을 좋아하고 싸우며 사나워서 부모를 위태롭게 함이 다섯 번째 불효이니
장자가 이중에 한 가지라도 있는가?
夫章子는 子父責善而不相遇也니라
遇(만날 우)
저 장자는 부자간에 선을 책하다가 뜻이 서로 맞지 않은 것이다.
責善은 朋友之道也니 父子責善은 賊恩之大者니라
賊(도둑 적) 恩(은혜 은)
책선은 붕우의 도이니 부자간에 책선함은 은혜를 해침이 큰 것이다.
夫章子는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리오마는 爲得罪於父하여 不得近이라
出妻屛子하여 終身不養焉하니 其設心에 以爲不若是면 是則罪之大子라하니
是則章子已矣니라
豈(어찌 기) 屬(엮을 속{이을 촉}) 屛(병풍 병) 若(같을 약)
저 장자는 어찌 부처와 자모의 가속이 있기를 원하지 않겠는가마는 아버지에게 죄를 얻어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아내를 내보내고 자식들을 물리쳐서 종신토록 (처자의)봉양을 받지
않았으니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는 죄가 크다고 여겼으니
이것은 장자일 뿐이다.
第三十一章
曾子居武城하실새 有越寇러니 惑曰 寇至하나니 盍去諸리오 曰無寓人於我室하여 毁傷其薪木하라 寇退則曰 修我牆屋하라 我將反호리라 寇退어늘 曾子反하신대
左右曰 待先生이 如此其忠且敬也어늘 寇至則先去하여 以爲民望하시고 寇退則反하시니 殆於不可로소이다 沈猶行曰 是는 非汝所知也라 昔에 沈猶有負芻之禍어늘
從先生者七十人이 未有與(예)焉이라하니라
寇(도적 구) 盍(덮을 합) 寓(머무를 우) 毁(헐 훼) 薪(섶나무 신) 牆(담 장) 殆(위태할 태)
沈(가라앉을 침) 汝(너 여) 昔(예 석) 芻(꼴 추)
증자께서 무성에 거 하실 적에 월나라의 침략이 있자 혹자가 말하기를 침략군이 도착하니
어찌 떠나가지 않습니까? 하니,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방에 사람을 붙여두어 섶과 나무를
훼상하지 않도록 하라 하였다. 적이 물러갔다고 하자 나의 담장과 지붕을 수리하라,
내 장차 돌아갈 것이다 하였다. 적이 물러간 다음 증자께서 돌아오시자 좌우에 있는 자들이 말하기를 (무성의 대부가)선생을 대하기를 이렇게 충성스럽게 하고 공경하거늘 적이 이르자 먼저 떠나가시어 백성들이 바라보고 본받게 하시고 적이 물러가자 돌아오시니 불가할 듯합니다, 하니 침유행이
말하기를 이는 너희들이 알바가 아니다 옛적에 침유씨 에게 부추의 화가 있었는데 선생을 따르는 자 70명이 한 사람도 이에 참여 한자가 있지 않았다. 하였다.
子思居於衛하실새 有齊寇러니 惑曰 寇至하나니 盍去諸리오
子思曰 如伋이 去면 君誰與守리오하시니라
伋(자사의 이름 급, 속일 급)
자사께서 위나라에 계실 적에 제나라의 침략이 있자 혹자가 말하기를 적이 침략해오니
어찌 떠나지 않겠습니까? 하니 자사께서 말하기를 만일 내(伋)가 떠나가면
임금님이 누구와 더불어 지키겠는가 하였다.
孟子曰 曾子子思 同道하니 曾子는 師也며 父兄也요 子思는 臣也며 微也니
曾子子思 易地則皆然이시리라
微(작을 미) 易(쉬울 이{바꿀 역})
맹자 왈, 증자와 자사가 도가 같으니 증자는 스승이며 부형이었고,
자사는 신하이며 미천하였으니 증자와 자사가 처지를 바꾼다면 다 그러하셨을 것이다.
第三十二章
儲子曰 王이 使人瞯夫子하시나니 果有以異於人乎잇가 孟子曰 何以異於人哉리오 堯舜도 與人同耳시니라
儲(쌓을 저) 瞯(엿볼 간{지릅뜰 한})
저자가 물었다 왕이 사람으로 하여금 부자를 엿보게 하시니 과연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맹자 왈, 어찌 다른 사람과 다르겠는가? 요순도 다른 사람과 똑 같으시다.
第三十三章
齊人이 有一妻一妾而處室者러니 其良人이 出이면 則必饜酒肉而後에 反이어늘
其妻問所與飮食者하니 則盡富貴也리라 其妻告其妾曰 良人이 出이면
則必饜酒肉而後에 反할새 問其與飮食者오니 盡富貴也로되
饜(물릴 염) 嘗(맛볼 상) 顯(나타날 현)
제나라 사람 중에 한 아내와 한 첩을 두고 집에 사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이 밖으로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후에 돌아오곤 하였다. 그 아내가 묻기를 누구와 더불어 음식을
먹었는가 물었더니 모두 부귀한 사람이었다. 그 아내가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이 외출하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후에 돌아오기에 내가 누구와 더불어 음식을 먹었는가를 물어보니
모두 부귀한 사람이었다.
而未嘗有顯者來하니 吾將瞯良人之所之也호리라하고 蚤(早)起하여
施(이)從良人之所之하니 徧國中호되 無與立談者러니 卒之東郭墦間之祭者하여
乞其餘하고 不足이어든 又顧而之他하니 此其爲饜足之道也러라
瞯(엿볼 간{지릅뜰 한}) 蚤(벼룩 조) 徧(두루 편)
墦(무덤 번) 乞(빌 걸) 顧(돌아볼 고) 饜(물릴 염)
그런데도 일찍이 현달한자가 찾아오는 일이 없으니 내 장차 남편이 가는 곳을 엿보겠다. 하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을 미행하여 따라가 보니 온 장안을 배회 하였으나 더불어
서서 말하는 자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동쪽 성곽의 (북망산에 있는)무덤사이의 제사하는 자에게
가서 남은 음식을 빌어먹고 부족하면 또 돌아보고 딴 곳으로 가니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는
방법이었다.
其妻歸告其妾曰 良人者는 所仰望而終身也어늘 今若此하고 與其妾으로 訕其良人而相泣 於中庭이어늘 而良人이 未之知也하여 施施從外來하여 驕其妻妾하더라
訕(헐뜯을 산) 泣(울 읍) 驕(교만할 교) 施施 희열하여 자득해 하는 모양
그 아내가 돌아와서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은 (우리가)우러러보고 일생을 바쳐야 할 사람인데 지금
이 모양이다. 하고는 첩과 더불어 남편을 원망하고 서로 울면서 뜰 가운데 있었는데 남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의기양양하게 밖으로부터 와서 처첩에게 교만하게 하였다.
由君子觀之컨대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이 不羞也而不相泣者 幾希矣리라
羞(부끄러울 수, 바칠 수) 泣(울 읍) 幾(기미 기)
군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 사람 중에 부귀와 영달을 구하는 자들은 그 처첩이 (그것을 보면)
부끄러워하며 서로 울지 않을 자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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