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대학,중용,논어

論語 제9편(子罕),제10편(鄕黨),제11편(先進)

by 안천 조각환 2011. 12. 30.

눈 덮인 대관령 양떼목장의 석양

第九篇 子 罕


1.子罕言 利與名與仁.

    罕(그물 한) : 드물다,


공자께서는 이익과 운명과 인에 대해서는 말씀하시는 일이 드므셨다.


2.達巷黨人曰 大哉 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射乎

 執御乎 吾執御矣.

   巷(거리 항)  執(잡을 집) 射(궁술사) 御(어거할 어)  達巷 : 지방 이름,


달항당의 사람이 말하기를, 위대하도다! 공자여 박학하면서도 명성을 얻은 바가 없으니,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문하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무엇을 택할까? 활쏘기를 택할까, 수레잡기를

택할까, 나는 수레잡기를 택하리라.


3.子曰 麻冕 禮也 今也純 儉 吾從衆 拜下 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

   麻(삼 마) 冕(면류관 면) 純(생사 순) 拜(절 배) 泰(클 태) : 교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삼으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이 예의이나, 오늘날 명주실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은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니 나는 무리를 따르리라. 당 아래서 절을 하는 것이 예의이나  오늘날 당위에서

절을 하는 것은 교만한 것이니, 비록 무리를 어긴다 하더라도 나는 당 아래서 하는 것을 따르리라.


4.子絶四 母意母必母固母我.

   絶(끊을 절) 母(어미 모) : 무와 뜻이 통함,

   意:사의, 必:꼭 하겠다고 장담함, 固:고집, 我:나만을 생각 하는 것.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 않으셨다. 사의(私意)를 가지시는 일이 없고, 꼭 하겠다고 장담 하시는

일이 없고, 고집하시는 일이 없고, 나만을 생각하시는 일이 없으셨다.


5.子畏於匡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畏(두려워할 외) 匡(바룰 광): 지방 이릉, 沒(가라앉을 몰) 玆(이 자)

  文 : 문화, 喪 : 버리다, 로 각각 쓰임


공자께서 광 땅에서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위로하여 말씀하시기를, 문왕은 이미 가셨으나,

그의 문이 아직 여기에 남아있지 않느냐. 하늘이 이 문을 버리려 하였다면 뒤에 죽을 사람으로 하여금

이 문에 참여치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이 문을 버리려 하지 않을 진데 광지방의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느냐?


6.太宰問於子貢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子聞之曰 太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乎哉 不多也 窂曰 予云 吾不試 故藝.

   宰(재상 재) 縱(늘어질 종) 鄙(다라울 비) 窂(우리 로{노}) 試(시험할 시)

   窂(우리 로{노}) : 공자의 제자로 자장(子長)임.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께서는 성인이십니까? 어찌 그리 능한 것이 많습니까? 자공이

대답하기를, 선생님께서는 하늘이 내려주신 장래의 성인이십니다. 또 능한 것도 많으십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태재야 말로 나를 바로 아는구나. 나는 어렸을 때 천하게 지냈기 때문에

변변찮은 잔재주에 능하게 되었느니라. 군자가 능한 것이 많겠는가? 많지 않느니라. 노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나는 세상에서 써주지 않았기 때문에 예(藝)를 익히게 되었느니라. 하셨다.


7.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鄙(다라울 비) 空(빌 공) 叩(두드릴 고)  竭(다할 갈) 端(바를 단)  兩端 : 양 끝머리를 말함.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는 것이 있단 말인가. 아는 것이 없노라. 그러나 비천한 사람이 나에게

물어 오면, 그 사람이 무지하다 하더라도 나는 성의를 다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 주기는 한다.


8.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鳳鳥 : 봉황새,  河(강 이름 하) 圖(그림 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봉황새가 오지 않고 용마가 하수에서 그림을 지고 나타나지도 않으니

어찌할 수 없노라.


9.子見齊衰者 冕衣裳者 與瞽者 見之 雖少必作 過之必趨.

   衰(쇠할 쇠) 冕(면류관 면) 裳(치마 상) 瞽(소경 고) 趨(달릴 추)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자와 귀한자의 의복을 입고 관을 쓴 사람과 맹인을 보면 비록 연소자라

할지라도 반드시 일어 나셨으며 그들의 앞을 지나실 때에는 반드시 빨리 가셨다.



10.顔淵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然在後 夫子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 卓爾 雖欲從之 未由也已.

   喟(한숨 위) 歎(읊을 탄) 仰(우러를 앙) 鑽(끌 찬) 彌(두루 미)

   堅(굳을 견) 忽(소홀히 할 홀) 循(좇을 순) 誘(꾈 유) 罷(방면할 파)

   竭(다할 갈) 卓(높을 탁)  卓爾 : 높고 의젓한 모양,


안연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선생님의 도는) 우러러보면 더 높고, 들어가면 더욱 견고하고, 앞에 있는

것을 볼 것 같으면 문득 뒤에 와있다. 선생님께서는 순서가 있게 차근차근히 잘 달래어 이끌어 나가신다.

그로써 나의 지혜를 넓혀주시고 예로써 나의 행위를 단속하여 주신다. 파하자고 하여도 할 수 없는 것은

이미 나의 재주가 다하기에 이르러서, 앞에 서있는 바가 마치 높이 우뚝서있는 모양 같기 때문이다.

비록 따르고자 하나 좇을 길이 없도다.


11.子疾病 子路使文人爲臣 病間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詐(속일 사) 欺(속일 기) 縱(늘어질 종) 葬(장사지낼 장)

   病間 : 병이 조금 나아지다. 로 쓰임, 無寧 : 오히려 로 쓰임,


공자의 병이 심하여지자 자로가 제자들로 하여금 가신을 삼았다. 병이 조금나아지자 자로에게

말씀하시기를, 오래 되었구나. 유의 거짓 행함이여! 가신이 없는데도 가신이 잇는 것처럼 하였으니,

내가 누구를 속이리오. 하늘을 속이리까? 또 나는 가신의 손에 안겨서 죽는 것보다 차라리 제자들의

손에 안겨서 죽으리라. 또 내가 대장의 예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가 죽어서(나의 시체가) 길가에

 버려지겠는가?


12.子貢曰 有美玉於斯 韞匱(도)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韞(감출 온) 匱(함 궤)  賈(값 가{앉은장사 고}) 沽(팔 고)


자공이 말하기를,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궤 속에 넣어 감추어 두어야 하겠습니까? 좋은 값을 받고 팔아야 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팔아야지, 팔아야 하지, 나는 좋은 값을 기다리는 사람이로다.


13.子欲居九夷 或曰 陋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夷(오랑캐 이) 陋(좁을 누{루})


공자가 오랑캐의 땅 가서 살기를 원하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누추할 터인데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거처하면 어찌 누추함이 있으리오.


14.子曰 吾自衛反魯 然後樂正 雅頌各得其所.

  雅(초오 아) 頌(기릴 송)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야 풍악이 바르게 되었으며

아와 송이 각기 그 자리를 얻게 되었느니라.


15.子曰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卿(벼슬 경) 勉(힘쓸 면) 困(괴로울 곤) 公卿 : 공은 임금, 경은 대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가면 군이나 대부를 섬기고, 집에 들면 부형을  섬기며, 힘을 다하지 않고는

감히 상사를 치르지 못하며, 술에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음을 어찌 나라고 못하겠는가?


16.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逝(갈 서) 舍(집 사) 晝(낮 주)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기를, 가는 것은 이와 같도다. 밤낮으로 흘러 그치지 아니하노라.


17.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아직까지 여자를 좋아하는 것같이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노라.


18.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 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 吾往也.

   譬(비유할 비) 簣(삼태기 궤) 覆(뒤집힐 복) 止(발 지) 進(나아갈 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학문을 비유컨대 마치 산을 만듦과 같아서 한 삼태기를 이루지 못하고 그

만두어도 내가 그만둠이며, 비유컨대 땅을 평평하게 하는 것과 같아서 비록 흙 한삼태기를 부었다

하더라도 나아감은 내가 나아감이라.


19.子曰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

   惰(게으를 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해준 바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는 바로 회(回) 뿐이니라.


20.子謂顔淵曰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


공자께서 안연을 일러 말씀하시기를, 애석하구나! 내 그의 도와 학이 나아가는 것은 보았으나

아직 그것이 멈추는 것을 보지 못하였노라.


21.子曰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苗(모 묘) 秀(빼어날 수) 實(열매 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곡식에 싹이 나도 꽃이 피지 않는 것이 있고, 꽃이 피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22.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始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畏(두려워할 외)  無聞 : 학문과 도덕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 이름을 듣지 못함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뒤에 나는 사람이 두려우니라. 어찌 장래의 자들이 지금의 나만 못하다 하리오,

사십 오십이 되어도 학문과 덕으로 이름을 들음이 없으면, 그런자는 두려워 할 것이 못되느니라.


23.子曰 法語之言 能無從乎 改之爲貴 巽與之言 能無說乎 繹之爲貴 說而不繹

能而不改 吾未如之 何也已矣.

   巽(손괘 손, 부드러울 손) 繹(풀어낼 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법어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수 있으리오 마는, 그 말씀에 따라 잘못을

고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마는 그 말의 참뜻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뻐하면서도 참뜻을 찾아내지 못하고, 따르면서도 자기의 잘못을 고치지

못한다면 내가 어찌할 수 없을 뿐이니라.


24.子曰 主忠信 母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勿(말 물) 憚(꺼릴 탄) 母 : 없다(無)와 같이 쓰임,   過 : 과실, 허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과 신을 마음의 주로 삼고, 나만 못한 사람을 사귀지 말고,

자신에 허물이 있거든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25.三軍可奪師也 匹夫不可奪志也.

   奪(빼앗을 탈) 師(스승 사) 志(뜻 지)


삼군에서 그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을 지라도, 굳게 다져진 필부의 뜻은 뺏을 수가 없느니라.


26.子曰 衣敝縕袍 與衣狐狢者立 而不恥者 其由也與 不忮不求  何用不臧

子路終身誦之 子曰 是道也 何足以臧.

   敝(해질 폐) 縕(헌솜 온) 袍(핫옷 포) 狐(여우 호) 狢(오소리 學)   忮(해칠 기) 誦(욀 송) 臧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헤진 무명도포를 입고서 여우나 오소리 가죽으로 만든 털옷을 입은 자와 함께

하여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바로 유(由)일 것이다. 남을 헤하지 않고 또 남의 것을 탐내어 구하지

않으니, 어찌 선하지 않으리오. 라고 칭찬하시니, 자로는 이 구절을 평생토록 외울 기세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는 바로 도를 행하는 과정인데, 어찌 그것만으로 선을 택함에 족하다 하리오.

하셨다.


27.子曰 歲寒 然後知松栢之後彫也.

   歲(해 세) 寒(찰 한) 松(소나무 송) 栢(나무 이름 백) 彫(새길 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들어짐을 아느니라.


28.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惑(미혹할 혹) 憂(근심할 우) 懼(두려워할 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29.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함께 배우게 되더라도 함께 도에 나아가지는 못하며, 함께 도에 나아가더라도

함께 뜻을 세우지 못하며, 함께 뜻을 세우더라도 함께 일을 적절히 처리 하지는 못하느니라.


30.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棣(산앵두나무 체) 華(꽃 화) 偏(치우칠 편)


산 앵두 고운 꽃은 산바람에 나부끼네. 그대생각 하네만은 그대집이 멀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먼 것이 관계있으리오.

 

 

 

第十篇 鄕黨


1.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鄕(시골 향) 黨(무리 당) 恂(정성 순) 似(같을 사) 廟(사당 묘)

   廷(조정 정) 便(편할 편) 唯(오직 유) 謹(삼갈 근)

   恂恂 : 진실하고 공손한 모양,

   便便 : 변(辯)의 뜻으로 거침없고 명백하게 말하는 모양,


공자께서 향당에 계실 때, 신실하셔서 마치 말을 못하는 사람 같으셨고,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거침없고 분명히 말씀하시되 삼감이 있으셨다.


2.朝,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侃(강직할 간) 誾(온화할 은) 踧(삼갈 축{평평할 척}) 踖(밟을 적)

   侃侃 : 온화한듯하나 다툼이 있음, 踧踖 : 위축된 모양, 

   與與 : 위의가 갖추어진 태도,


공자께서 조정에 나가셔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화락한 듯 하셨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온순한 듯 하셨으나, 정리는 논쟁하시었다. 임금이 계시는 앞에서는 공경하는 중에도 위의를 갖추신 듯

하시었다.


3.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躣如也 揖所與立 左右手  前後襜如也 趨進 翼如也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擯(물리칠 빈) 勃(우쩍 일어날 발, 변색 함) 躣(가는 모양 구) 揖(읍 읍)

   襜(행주치마 첨) 趨(달릴 추) 翼(날개 익) 顧(돌아볼 고)

   如 : 새가 날개를 편 듯 두 팔을 곧게 펴서 단정한 모양,


임금이 부르셔서 내빈의 접대를 명하시면 급히 안색을 변하실 뿐 아니라 발 까지 움츠리셨다.

내빈과 마주 읍을 하실 때에는 두 손을 조심스럽게 올리셔서 옷의 앞자락과 뒷자락을 가지런히

움직이셨다. 빨리 가실 때에는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 두 팔을 곧게 펴셨다. 내빈이 물러간

뒤에는 반드시 내빈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나이다. 하고 복명하였다.


4.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閾 過位 色勃如也 足躣如也

其言以不足者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出降一等 逞顔色 怡怡如也

沒階趨進 翼如也 復其位 踧踖如也.

   鞠(공 국) 躬(몸 궁) 履(신 이{리}) 閾(문지방 역) 勃(우쩍 일어날 발)

   躣(가는 모양 구) 攝(당길 섭) 升(되 승) 屛(병풍 병)

   降(내릴 강{항복할 항}) 逞(굳셀 령{영}, 정) 怡(기쁠 이) 翼(날개 익)

   踧(삼갈 축{평평할 척}) 踖(밟을 적)


대궐문을 들어설 때에 허리를 굽히시는 것이 마치 문이 좁아 들어감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았고,

서실 적에는 문 가운데를 피하셨고, 가실 적에는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님이 계시는 자리를

지나실 때에는 낯빛을 변하는 듯. 하시고,  걸음을 주춤하셨으며, 그 말씀을 마치 부족한 듯. 하셨다.

옷자락을 잡고 당에 오르실 적에는 허리를 굽히시며, 숨을 죽이는 것이 마치 숨을 쉬지 않는 사람 같아

보였다. 나오실 때에는 한 계단 내려오셔서 낯빛을 푸는 것이 마치 기쁨에 차서 화락하는 것 같았다.

계단을 다 내려오셔서는 걸음을 빨리 하셔서 몸가짐을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 두 팔을 곧게 펴고 걸으셨다. 자리에 되돌아 오셔서는 그 태도가 공경하는 듯. 하였다.


5.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亨禮 有容色 私覿

愉愉如也.

   執(잡을 집) 圭(홀 규) 勝(이길 승) 授(줄 수) 蹜(종종걸음 칠 축)

   循(좇을 순) 亨(형통할 형) 覿(볼 적) 愉(즐거울 유)

   蹜蹜 : 발끝으로 걷는 모습으로, 조심조심 다니는 걸음


규를 잡고 계실 때에는 몸을 굽히시는 것이 마치 그것을 못이기는 것같았다. 올릴 때에는 마치 읍을 하는

것 같았고, 내릴 때에는 무엇을 내려 주시는 같았는데, 낯빛을 변하는 것이 무엇을 두려워 것 같으시며,

발끝으로 걷는 것이 마치 발이 떨어지지 않는 듯 하셨다. 예물을 바칠 때에는 엄숙하고도 너그러운

기색이 있으셨으며, 사사로운 예로 만나실 때에는 화락한 기색을 하셨다.


6.君子不以紺緅飾 紅紫不以爲褻服 當署 袗絺 必表而出之 緇衣羔裘 素衣麑裘

黃衣狐裘 褻裘長 短右袂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狐狢之厚以居 去喪無所不佩

非帷裳必殺之 羔裘玄冠 不以弔 吉月必朝 服而朝.

   紺(감색 감) 緅(검붉을 추) 飾(꾸밀 식) 紫(자줏빛 자) 褻(더러울 설)

   袗(홑옷 진) 絺(칡베 치) 緇(검은 비단 치) 羔(새끼 양 고) 裘(갓옷 구)

   麑(사자 예, 사슴의 새끼) 狐(여우 호) 袂(소매 몌) 狐(여우 호)

   狢(오소리 학) 佩(찰 패) 帷(휘장 유) 裳(치마 상)

   狐裘(호구) : 누런 빛깔의 여우가죽의 갑옷,  君子 = 孔子


군자께서는 보라색과 주홍색으로 옷깃을 달지 않으시며, 분홍색과 자주색으로 평복을 만들어 입지

않으셨다. 더위를 당하시면, 가는 갈포와 거친 갈포의 홀 옷을 반드시 위에 입으셨다. 검은 옥에는

염소가죽의 갓옷이고, 흰 옷에는 어린사슴의 가죽으로 만든 옷, 누런 옷에는 여우가죽의 갓옷이다.

평소에 입는 가죽옷은 길게 입으셨는데, 오른 옷소매를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옷을 사용하셨는데

그 길이가 한 키 반이다. 여우와 담비의 두꺼운 털옷은 집에서만 입으셨다. 상을 벗고 나시면 무슨

패물이던지 가리지 않고 차신다. 조복과 제복이 아니면 반드시 줄여서 간편하게 입으셨다. 염소가죽옷의 검은 관을 쓰고, 조문하지 않으셨다. 매달 초하루에 반드시 조복을 입고조회에 나가셨다.


7.齊必有明衣 布 齊必變食 居必遷坐.

   變(변할 변) 遷(옮길 천) 坐(앉을 좌)


제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명의를 갈아입으시는데 명의는 베로 만든 것이었다. 제계하실 때에는 술,

매운것, 냄새나는 것 등을 잡수시지 않고 거처함도 반드시 자리를 옮기셨다.


 


8.食不厭精 膾不厭細 食饐而餲 魚餒而肉敗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沽酒市脯不食 不撤薑食 不多食 祭於公 不宿肉 祭肉 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食不語 寢不言 雖疏食菜羹瓜祭 必齊如也.

    厭(싫을 염) 精(쓿은 쌀 정) 饐(쉴 의) 餲(쉴 애) 餒(주릴 뇌)

   飪(익힐 임) 醬(젓갈 장) 沽(팔 고) 脯(포 포) 撤(거둘 철)

   薑(생강 강) 菜(나물 채) 羹(국 갱) 瓜(오이 과)


밥은 정한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회는 가늘게 쌀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서 맛이 변한

것과 생선이 뭉그러지고 고기가 썩은 것은 잡수시지 않으셨으며, 색깔이 나쁜 것은 잡수시지 않으셨고,

냄새가 나쁜 것은 잡수시지 않으셨다. 익히지 않은 것은 잡수시지 않으셨고, 때가 아니면 드시지 않으셨다. 음식을 썬 것이 반듯하지 않으면 드시지 않으셨고, 간이 맞지 않은 것도 잡수시지 않으셨다. 고기를 비록

 많이 드신다 하더라도 밥 기운을 누를 정도까지는 잡수시지 않으셨다. 오직 술만은 일정한 양이 없으나

정신을 잃을 정도까지 잡수시진 않으셨다. 주점에서 산 술과 시장에서 산 말린 고기는 잡수시지 않으셨다. 생강 드시는 것은 그만두지 않으시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나라에서 제사에 쓰인 고기는 밤을

넘기시지 않으시며, 집안제사에 쓸 고기도 삼일을 넘기시지 않으셨고, 삼일이 지나면 잡수시지 않으셨다. 식사를 하실 때에 말씀을 않으시며, 잠자리에 들어서도 말씀을 않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 오이라

할지라도 식사를 하시기전에 반드시 재계에 임하는 것 같이 하셨다.


9.席不正 不坐.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10.鄕人飮酒 杖出者 斯出矣 鄕人儺 朝服而立於阼階.

   杖(지팡이 장) 儺(역귀 쫓을 나) 阼(동편 층계 조) 階(섬돌 계)


향리의 사람들과 술을 드실 때에는 노인이 먼저 나가야 따라 나가셨다.

향리의 사람들이 나래를 지내면 조복을 입으시고 동쪽 섬돌에 서 계셨다.


11.門人於他邦 再拜而送之 康子饋藥 拜而受之 曰 丘未達  不敢嘗.

   饋(먹일 궤) 藥(약 약) 嘗(맛볼 상)

   康子 : 노나라의 대부인 계강자를 말함,

 

문인이 다른 나라에 소식을 전하러 갈 때에는 절을 두 번하고 보내셨다. 계강자가 약을 보내오자

절을 하고 받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나(丘)는 약의 성질을 아는데 달하지 못하여 감히 맛보지 못하노라.

하셨다.


12.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廐(마구간 구) 焚(불사를 분)


마굿간에 불이 났었다. 공자께서 조정에서 물러 나오셔서 말씀하시기를, 상한사람이 없느냐?

고 물으시고 말에 대하여는 묻지 않으셨다.


13.君賜食 必正席先嘗之 君賜腥 必熟而薦之 君賜生 必畜之 待食於君 君祭先飯

疾 君視之 東首 加朝服 拖紳 君命召 不俟駕行矣.

   腥(비릴 성, 날고기) 熟(익을 숙) 薦(천거할 천) 拖(끌 타) 紳(큰 띠 신)  俟(기다릴 사) 駕(멍에 가)


임금님께서 음식을 내리시면 반드시 자리를 바로하고 먼저 맛을 보셨다. 임금님께서 날고기를 내리시면

반드시 익혀서 조상에게 올리셨다. 임금님이 산 짐승을 내리시면 반드시 기르셨다. 임금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실 때에는 임금님께서 제식을 하시는 동안에 먼저 드셨다. 병환 중에 임금님께서 문병 오시면

머리를 동쪽으로 두시고 조복을 입으시고 띠를 그 위에 올려놓으셨다. 임금님께서 부르시는 명을

받으시면 수레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다.


14.入大廟 每事問.

   廟(사당 묘)

 

대묘에 들어가셔서는 매사를 묻곤 하셨다.


15.朋友死 無所歸 曰 於我殯 朋友之饋 雖車馬非祭肉 不拜.

   殯(염할 빈) 饋(먹일 궤) : 선물, 선사.


친구가 죽었는데 데려갈 사람이 없었다. 공자께서는 나의 집에 빈소를 차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친구가 주는 선물이면 수레와 말이라도 제육이 아니면 절하지 아니할 수 없다.


16.寢不尸 居不容 見齊衰者 雖狎必變 見冕者與瞽者  雖褻必以貌  凶服者式之

式負版者 有盛饌 必變色而作 迅雷風烈必變.

   寢(잠잘 침) 尸(주검 시) 衰(쇠할 쇠)  狎(익숙할 압)

   冕(면류관 면) : 친구 사이, 瞽(소경 고) 褻(더러울 설) 盛(담을 성)

   饌(반찬 찬) 迅(빠를 신) 雷(우레 뢰{뇌})   齊衰者(제최자) : 상복을 입은 사람,


주무실 적에는 시체같이 눕지 않으셨고, 거처하실 때에는 엄숙한 모습을 지으시지 않으셨다.

상복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친한 사이라도 반드시 얼굴색을 변하여 대하시고, 면관을 쓴 사람이나

소경을 만나면 자주 대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예모를 갖추어 대하셨다. 수레를 타고 가실 때에도 상복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마차의 옆을 잡고 예를 취하셨으며, 성찬이 들어오면 반드시 변색하고 일어나셨고,

우뢰와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도 안색을 변하셨다.


17.升車 必正立 執綏 車中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升(되 승) 綏(편안할 수, 수레손잡이 유) 顧(돌아볼 고) 指(손가락 지)


수레에 올라가실 때는 반드시 똑바로 서서 고삐를 단단히 잡으셨다. 수레 안에서는 안을 둘러보지

않으시고, 말씀을 빨리 하지 않으시고, 직접 손가락질 하지 않으셨다.



18.色斯擧矣 翔而後集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色(빛 색) : 여기서는 놀라는 모양으로 쓰임, 擧(들 거)

   翔(빙빙 돌아 날 상) 梁(들보 양{량}) 雌(암컷 자) 雉(꿩 치) 嗅(맡을 후)     山梁 : 산골짝의 다리,


놀라서 날아오르더니, 나래 치며 다시 모이더라. 선생님께서, 산골짝 다리 밑에 노는 암꿩아

때를 만났구나! 때를 만났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자로가 앞으로 나아가자 꿩은 서너 번 냄새를 맡다가 날아가 버렸다.

 

 

 

第十一篇 先 進


1.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則吾從先進.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먼저 예와 악에 나아가면 야인이고, 나중에 예와 악에 나아가면 군자이니라.

만약 택한다면 나는 먼저 예악에 나아간 사람을 쫓으리라.


2.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德行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言語 宰我

子貢 政事 冉有 季路 文學 子游 子夏.

   蔡(거북 채) 騫(이지러질 건) 冉(나아갈 염) 宰(재상 재)    貢(바칠 공) 游(헤엄칠 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나라에서 채나라로 가는 도중 나를 쫓던 자들이 지금은 모두 나의 문하에

없구나. 덕행으로 뛰어 났던 자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고, 언어로 뛰어 났던 자는 재아,

자공이며, 정사에 뛰어 났던 자는 염유, 계로이고, 문학으로 뛰어 났던 자는 자유와 자하이니라.


3.子曰 回也 非助我者 於吾言無所不說.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로다. 나의 말에 기뻐하지 않은바가 없었으니라.


4.子曰 孝哉 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昆(형 곤{섞일 혼},맏이의 뜻) 昆弟 : 형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효성스럽도다. 민자건이여! 남이 그의 부모나 형제의 말을 들어도 비난하는

사람이 없으니라.



5.南容 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 妻之.

   圭(홀 규)


남용이 반복하여 백규장을 외우는 것을 보고, 공자께서는 자기 형의 딸을 그의 아내로 주셨다.


6.季康子問 弟子熱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계강자가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안회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를 좋아했나이다.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죽은지라 지금은 없습니다.


7.顔淵死 顔路請子之車以爲之槨 子曰 才不才 亦各言其子也 鯉也死 有棺而無槨

吾不徒行以爲之槨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槨(덧널 곽) : 외관,  才(재주 재)  棺(널 관) : 내관, 徒(무리 도)

   鯉(잉어 리{이}) : 공자의 아들, 백어(伯魚).

  


안연이 죽자 안로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안연의 외관을 마련하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재주가 있건 없건 간에 각각 그 아들에 대한 정리는 있게 마련이오, 리가 죽었을 때에도 관은 했으나

외관은 하지 않았소이다. 내가 외관을 장만하기 위해서 수레를 타고 걸어 다니지 않은 것은, 내가 대부의

뒤를 쫓는 신분인지라 걸어 다니는 것이 옳지 않기 때문이오.


8.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 天喪予.

   噫(탄식할 희)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슬프다, 하늘이 나를 버리셨으니, 하늘이 나를 버리셨으니, 라고 말씀하셨다.


9.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而誰爲.

   哭(울 곡) 慟(서럽게 울 통) 誰(누구 수)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통곡하셨다. 공자를 따르던 제자가 말하기를, 공자님께서는 너무 슬퍼하십니다.

공자께서는  너무 슬퍼한다고? 그 사람을 위해 슬퍼하지 않으면 누구를 위해 슬퍼하리오. 하고 말씀하셨다.


10.顔淵死 門人欲厚葬之 子曰 不可, 門人厚葬之 子曰 回也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葬(장사지낼 장) 視(볼 시):대우하다, 猶(오히려 유):처럼, 같은.


안연이 죽자 문인들이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고자 하는데 공자께서는 안 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문인들은 장례를 성대하게 치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회는 나를 부모처럼 대하여

주었거늘, 나는 그를 아들처럼 대하여 주지 못했구나. 그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저 제자들

때문이니라.


11.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일에 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으리오. 감히 죽음에 대하여 여쭙겠습니다. 하자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리오, 하고 말씀하셨다.


12.閔子侍側 誾誾如也, 子路行行如也, 冉有 子貢 侃侃如也, 子樂. 若由也,

不得其死然.

   誾(온화할 은) 侃(강직할 간)


민자건이 선생님 곁에 있을 때에는 그 태도가 온화하면서 공손하고, 자로는 강건하고, 염유와 자공은

강직하여 선생님께서는 즐거워 하셨다. 유 같은 사람은 제 죽음을 당하지 못할 것이다, 하고 근심하셨다.


13.魯人爲長府 閔子騫曰 仍舊寬如之何 何必改作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長府 : 창고 仍(인할 잉) 寬(너그러울 관)


노 나라사람들이 장부를 다시 지으려고 함에 민자건이 옛것을 그대로 쓰면 어떠하여 하필이면 다시

지으려하는가? 하고 말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저 사람은 좀처럼 말을 하지 않지만 말을 하게

되면 반드시 적중함이 있다.


14.子曰 由之琵奚爲於丘之門 文人不敬子路 子曰  由也升堂矣未入於室也.

    琵(비파 비) 奚(어찌 해) 升(되 승) 堂(집 당)


공자께서, 유가 비파 타는 것을 어찌 내 집에서 하는가? 하셨다. 그 후 문인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유는 당에는 올랐어도 아직까지 실에는 오르지 못하였느니라.


15.子貢問師與商也 熟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熟(익을 숙) 愈(나을 유)   師 ; 전손사, 자는 자장. 商 : 복상, 자는 자하.    

  過猶不及 : 과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猶(오히려 유)


자공이 사와 상이 누가 더 현명한가를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는 과하고 상은 미치지

못하느니라. 그러면 사가 낫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다시 묻자, 선생님께서는, 과함과 미치지 못함은

 마찬가지니라, 하고 말씀하셨다.


 


16.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子曰 非吾徒也 小子鳴鼓而攻之 可也.

   聚(모일 취) 斂(거둘 렴{염}) 鳴(울 명) 鼓(북 고)

   周公 : 문왕의 아들이며, 무왕의 동생. 이름은 단(旦), 노나라의 始祖.


계씨는 주공보다도 더 부한데도 구는 계씨를 위하여 조세를 가혹히 받아서 그를 더욱 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제자들아 북을 울리며 그를 공벌해도 가하니라.


17.柴也愚, 參也魯, 師也辟, 由也喭.

    柴(섶 시) 辟(임금 벽) 喭(상말 언{거칠 안})


시는 어리석고, 삼은 둔하고, 사는 편벽되고, 유는 추하고 욕되느니라.


18.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屨中.

    庶(여러 서) 屢(창 누{루}) 殖(번성할 식) 屨(신 구)    回 : 공자의 제자로 顔回를 말함,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回는 그 학문이 도에 가까웠으나 쌀뒤주가 자주 비었느니라. 賜는 천명이

아님에도 재물을 자주 불리는 것은 억측이 자주 적중되기 때문이니라.


19.子張問善人之道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踐(밟을 천) 迹(자취 적)


자장이 선인의 도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지 않아도 본바탕이 선한사람을

말하나, 그렇다고 실에 쉽게 들어가는 사람도 아니니라.


20.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篤(도타울 독) 莊(풀 성할 장)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언론이 독실한 것을 쫓기만 한다면 군자다운 사람이겠는가?

외모로만 장인한 사람이겠는가?


21.子路問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冉有問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公西華曰 由也問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求也問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亦也惑 敢問 子曰 求也退 故進之 由也兼人 故退之.

   華(꽃 화) 惑(미혹할 혹)


자로가 여쭙기를, 도리를 들으면 곧 행하여야 합니까? 공자계서 말씀하시기를, 부형이 계시거늘 어찌

그 들은 것을 그대로 곧 행한다 하리오. 염유가 여쭙기를, 도리를 들으면 곧 이행하여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듣거든 곧 행하여야 하느니라. 공서화가, 유가 도리를 들으면 곧 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신데, 하시고, 구가 도리를 들으면 이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듣거든 곧 행하여야 한다, 고 말씀하셨으니,

저는 의심이 가서 감히 여쭙겠습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는 물러서는 편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유는 다른 사람의 일까지 겸해서 하려하므로 물러서게 한 것이다.


22.子畏於匡 顔淵後 子曰 吾以女爲死矣 曰 子在 何回敢死.

   畏(두려워할 외) 匡(바룰 광)


공자께서 광 땅에서 위난을 당하셨을 때, 안연이 뒤늦게 이르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네가 죽은 줄만 알았다. 선생님께서 계시는데 회가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23.季子然問 仲由冉求 可謂大臣與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會由與求之問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曰 然則從之者與 子曰 殺父與君

亦不從也.

                    具(갖출 구)


게자연이 중유와 염구는 훌륭한 신하라 해도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께서는 나는 그대가

특이한 질문을 하는 가 했더니 유와 구에 대한 질문이로다. 이른바 훌륭한 신하라 함은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불가능하면 그만 두는 것이다. 이제 유와 구는 신의 수효만 채우는(갖춘) 신하라 하겠느니라.

하셨다. 그러면 따르기만 하는 자들입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 왈, 그러나 아비와 임금을 죽이는 일에는

역시 따르지 않으니라.


24.子路使子羔 爲費宰 子曰 賊夫人之子 子路曰 有民人焉  有社賊焉 何必讀書

然後爲學 子曰 是故 惡夫侫者.

   羔(새끼 양 고) 賊(도둑 적) 賊(도둑 적) 侫(아첨할 녕)


자로가 자고로 하여금 비의 읍재를 시키려고 하였다. 공자 왈, 남의자식을 망치려 드는구나. 자로가

그곳에는 백성들이 있으며 사직도 있습니다. 어찌 꼭 책을 읽어야 배움이 되겠습니까?

공자 왈, 그렇기 때문에 저 말을 잘 둘러대는 것을  미워하느니라.


25-1.子路 曾晳 冉有 公西華侍坐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母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子路率爾 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率(거느릴솔) 攝(당길 섭) 旅(군사 여{려}) 饑(주릴 기)   饉(흉년 들 근) 哂(비웃을 신)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스승을 모시고 앉아 있었다.  공자 왈, 내가 다소 어른이 되기는 하나 나를

개의치 말아라. 너희들이 평소에는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 고 말하였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너희들의

학덕을 알아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자로가 불쑥 나서며 대답했다. 천승의 나라가 큰 나라 사이에

끼어서 대군의 침입을 당하고, 기근으로 시달린다 할지라도, 제가 다스린다면 삼년만 되어도 그 나라의

 백성들을 용감하게 만들고, 또 도의 방향을 알도록 할 수 있겠나이다. 공자께서는 이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셨다.



25-2.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赤 爾何如 對曰 非日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俟(기다릴 사) 廟(사당 묘) 端(바를 단) 章(글 장) 甫(클 보)


구야, 너는 어떠하냐? 구가 대답하기를, 사방 육칠 십리나 또는 오륙 십리의 지역을 이 구가 다스린다면

삼년만 되어도, 백성들을 풍족히 살게 할 수 있겠으나, 그 지방의 예나 악에 대해서는 군자의 힘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적아 너는 어떠하냐? 대답하기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배우고 바랄 따름입니다. 종묘의 일과 제후들의 모임에 예복과 예단차림으로 보좌하는 작은

벼슬이나 맡아 보았으면 하나이다.


25-3.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 舍瑟而作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何傷乎

赤各言其志也 曰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喟然歎曰 吾與點也.

   鼓(북 고) 瑟(큰 거문고 슬) 鏗(금옥 소리 갱) 舍(집 사)    撰(지을 찬) 浴(목욕할 욕) 沂(물 이름 기)

  舞(춤출 무)   雩(기우제 우) 詠(읊을 영) 喟(한숨 위) 歎(읊을 탄)


점아 너는 어떠하냐? 점은 드문드문 치던 비파를 소리가 나게 밀어놓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답하기를

세 사람과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공자 왈,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다만 각자의 뜻을 말하는 것이니라.

점이 말하기를, 늦은 봄철에 봄옷이 만들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명과  아이들 오륙 명이 함께 더불어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 올라 바람을 쏘이고,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께서 깊이

탄식하시며 나도 점의 이견을 따르겠노라, 하고 말씀하셨다.


25-4.三子者出 曾晳後 曾晳曰 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 亦言各其志也已矣 曰

夫子何哂由也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  而非邦也者  唯赤則非邦也也與 宗廟會同 非諸候而何  赤也爲之小

熟能爲之大.

   讓(사양할 양)


세 제자가 나가고 증석이 뒤에 남아 있었다. 증석이 말하기를, 저 세 사람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자께서, 그런대로 각자의 뜻을 말한 것이니라. 하셨다. 증석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유의 말을 듣고

어찌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하였다. 공자께서, 예로써 나라를 다스려야 하거늘 그의 말에는 겸양의 빛이

 없는지라 그래서 웃었느니라.  구가 말한 것이라면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어찌 사방 육칠십 리나

또는 오륙십 리라 하여 나라가 아니겠느냐? 적이 말한 것이라면,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종묘의

제후들의 모임이니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적이 소상을 한다면 누가 대상을 할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