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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시경,서경

詩經 第一編 國風 - 1.周南 2.召南 3.邶風(패풍)

by 안천 조각환 2012. 2. 8.

국보제12호 화엄사 석등

詩 經

시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으로, 지금으로부터 2,500내지 3,000여년전에

민간사이에 불리어지던 민요와 신을 제사지낼때 부르던 송가를 실은 것이다.

전체가 305편이며 편명만 남은것이 여섯편으로 합쳐서 311편이다.

시경은 풍(風), 부(賦), 비(比), 흥(興), 아(雅), 송(頌)의 6의로 되어있다.

중국의 四書(대학,중용,논어,맹자) 三經(시경,서경,주역)의 삼경에 속하는 고전이다  

第一篇 國 風


1.周 南

 

 1)물수리 우네


關關睢鳩 在河之洲  구륵구륵 참수리는, 황하의 섬 가에서 우는데  

   睢(부릅떠볼 휴)  鷙(맹금 지)  鳩(비둘기 구) 洲(섬 주)

窈窕淑女 君子好逑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작일세라

   窈(그윽할 요) 窕(정숙할 조) 逑(짝 구)

參差荇菜 左右流之  올망졸망 마른풀을, 이리저리 헤치며 찾고요

   差(어긋날 차) 荇(마름 행) 菜(나물 채)

窈窕淑女 窹寐求之  요조숙녀를, 자나 깨나 찾는 도다

   窹(부엌 오) 寐(잠잘 매)  窈窕淑女 : 교양있고 아리따운 아가씨

求之不得 窹寐思服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해, 자나 깨나 생각하니

悠哉悠哉 輾輾反側  생각하고 생각하며, 잠 못이뤄 뒤척이네

   悠(멀 유, 생각할 유) 輾(구를 전)

參差荇菜 左右流之  올망졸망 마른풀을, 이리저리 헤치며 찾고요

窈窕淑女 琴瑟友之  요조숙녀를, 금슬 좋게 사귀고자

參差荇菜 左右芼之  올망졸망 마른풀을, 이리저리 고르고

   芼(풀 우거질 모) : 가려내는 것

窈窕淑女 鐘鼓樂之  요조숙녀는 풍악, 울리며 즐기네.

   鐘(종 종) 鼓(북 고)



 2)칡 능쿨


葛之覃兮 施于中谷  에헤야 칡 능쿨은, 산골짜기에 뻗어나가

   葛(칡 갈) 覃(미칠 담, 벋을 담) 施(베풀 시, 퍼질 시)

維葉萋萋 黃鳥于飛  잎들은 무성하게 우거지고, 꾀꼬리 떼 날아와

   維(바 유) 葉(잎 엽) 萋(풀 성하게 우거진 모양 처)

集于灌木 其鳴喈喈  떨기나무에 모여앉아, 지저귀며 울어 대네

   灌(물 댈 관) 鳴(울 명) 喈(새소리 개) 喈喈 : 새 우는 소리

葛之覃兮 施于中谷  에헤야 칡 능쿨은, 산골짜기에 뻗어나가

維葉莫莫 是刈是濩 그 잎 파리 무성하네, 이걸 잘라 이걸 쌂아

   刈(벨 예) 濩(퍼질 호{낙숫물 떨어질 확}, 쌂을 확)

爲絺爲綌 服之無斁  굵고 가는 베를 짜, 옷 해 입고 좋아하네.

   絺(칡베 치) 綌(칡베 격) 斁(섞을 두{싫어할 역})

言告師氏 言告言歸  부모님께 말씀하여, 말씀드려 근친가세.

薄汚我私 薄澣我衣  평상 옷 빨고, 예복도 빨아.

   薄(엷을 박) 汚(더러울 오) 澣(빨 한)

害澣害否 歸寧父母  모두모두 깨끗이 빨아, 부모 뵈러 친정가리라.

   害(무엇 할, 해칠 해) 澣(빨 한)



3)도꼬마리


采采券耳 不盈頃筐  캐고 캐어도 도꼬마리, 바구니에도 차지 않네.

   采(캘 채) 盈(찰 영) 頃(밭 넓이 단위 경) 筐(광주리 광)

嗟我懷人 寘彼周行  아아! 그리워라 임 생각, 바구니조차 길에 놓지네.

   嗟(탄식할 차) 懷(품을 회) 寘(둘 치) 彼(저 피)

陟彼崔嵬 我馬虺隤  험산을 오르려 하나, 나의 말이 지쳤네.

   陟(오를 척) 嵬(높을 외) 虺(살무사 훼) 隤(무너뜨릴 퇴)

我姑酌彼金罍 維以不永懷 에라 황금술통 이술따라, 이내생각 잊어볼까

   姑(시어미 고) 酌(따를 작) 罍(술독 뢰{뇌}) 懷(품을 회)

陟彼岨矣 我馬瘏矣  바위산 오르려하나, 나의 말이 병들었고.

   岨(돌산 저) 瘏(앓을 도)


我僕痡矣 云何旴矣  내하인도 병이 나네, 어찌하면 좋으리오.

   僕(시중꾼 복) 痡(앓을 부) 旴(클 우)



4)가지 늘어진 나무(樛木)    樛(휠 규)


南有樛木 葛藟纍之  남쪽으로 늘어난 가지, 칡넝쿨이 엉기었네.

   樛(휠 규) 葛(칡 갈) 藟(등나무 덩굴 류{유}) 纍(갇힐 류{유,맬 루})

樂只君子 福履綏之  즐거울 사 군자님이여 복록이 편안하네.

   只(다만 지) 履(신 리{이}) 綏(편안할 수)

南有樛木 葛藟荒之  남쪽으로 늘어진 가지, 칡넝쿨이 덮여있네.

   藟(등나무 덩굴 류{유}) 荒(거칠 황)

樂只君子 福履將之  즐거울 사 군자님이여, 복이 이를 도와주네.

南有樛木 葛藟縈之  남쪽으로 늘어진 가지, 칡넝쿨이 휘감기네.

   縈(얽힐 영)

樂只君子 福履成之  즐거울 사 우리 님이여, 복록이 이뤄주네.



5)여치(螽斯)      螽(누리 종) 메뚜기과의 총칭


螽斯羽 詵詵兮  여치의 날개소리, 많이도 울리는데.

   螽(누리 종) 羽(깃 우) 詵(많을 선)

宜爾子孫 振振兮  네 자손들도, 이같이 번성하기를.

   宜(마땅할 의) 振(떨칠 진)

螽斯羽 薨薨兮  메뚜기 날개소리, 붕붕 울리는데.

   薨(죽을 훙) : 무너지는 소리.

宜爾子孫 繩繩兮  네 자손도, 끊임없기를.

   繩(줄 승)

螽斯羽 揖揖兮  여치 날개소리, 한 없이 모이는데.

   揖(읍 읍)  揖揖 : 모여들다.


宜爾子孫 蟄蟄兮  네 자손도, 사이좋게 즐기기를.

   蟄(숨을 칩) : 고요하다.  蟄蟄 : 모여서 우글거리다.



6)싱싱한 복숭아나무


桃之夭夭 灼灼其華  싱싱한 복숭아나무, 복사꽃이 활짝 피었네.

   桃(복숭아나무 도) 夭(어릴 요) 灼(사를 작) 華(꽃 화)

   夭夭 : 예쁘고 젊어 아름다운 모습

   灼灼 ; 꽃이 아름답게 피어 고운 모습

之子于歸 宜其室家  시집가는 이 색시, 그 집안을 화락하게 하라.

   宜(마땅할 의) : 화락하다는 뜻

桃之夭夭 有蕡其實  싱싱한 복숭아나무, 탐스러운 열매 맺었네.

   蕡(들깨 분) : 열매가 싱싱한 모습.  實(열매 실)

之子于歸 宜其室家  시집가는 이 색시, 그 집안의 복덩이.

桃之夭夭 其葉蓁蓁  싱싱한 복숭아나무, 그 잎새 무성하네.

   葉(잎 엽) 蓁(우거질 진) 蓁蓁 : 잎새가 싱싱한 모습.

之子于歸 宜其家人  시집가는 이 색시, 그 집안의 화락하라.



7)토끼그물(兎罝)


肅肅兎罝 椓之丁丁  가지런한 토끼그물, 말뚝치는 소리정정 울리네.

   肅(엄숙할 숙) 兎(토끼 토) 罝(짐승 그물 저) 椓(칠 탁)

赳赳武夫 公侯干城  씩씩한 무사는, 나라의 방패로다.

   赳(헌걸찰 규) 武(굳셀 무) 侯(과녁 후)

肅肅兎罝 施于中逵  가지런한 토끼그물, 언덕위에 쳐 있네.

   逵(한길 규)

赳赳武夫 公侯好仇  씩씩한 무사는, 임금님의 좋은 신하.

   仇(원수 구, 짝 구)


肅肅兎罝 施于中林  가지런한 토끼그물, 숲속에 쳐 있네.

赳赳武夫 公侯腹心  씩씩한 무사는, 임금님과 같은 마음.


8)질경이(芣苢)


采采芣苢 薄言采之  캐고 캐자 질경이, 뜯어보자 뜯어 모아.

   采(캘 채) 芣(질경이 부) 苢(질경이 이) 薄(엷을 박)

采采芣苢 薄言有之  캐고 캐자 질경이, 어서어서 듬뿍 캐자.

采采芣苢 薄言掇之  캐고 캐자 질경이, 어서어서 주어 담자.

   掇(주울 철)

采采芣苢 薄言捋之  캐고 캐자 질경이, 어서어서 따 내세.

   捋(집어 딸 랄{날})

采采芣苢 薄言袺之  캐고 캐자 질경이, 치마폭에 싸보세.

   袺(옷섶 잡을 결) ; 치마폭에 담고 양끝을 잡고 오는 것.

采采芣苢 薄言혈之  캐고 캐자 질경이, 치마폭에 싸오세.

  혈(示吉頁):섶에 쌀 혈(앞치마에 물건을 담고 양끝을 잡은 모습)



9)한수(漢水)는 넓고 넓어


南有喬木 不可休息  남쪽이라 솟은 나무, 그늘이 있어야 쉬어보지.

漢有游女 不可求思  한수에 노는 여자, 만날 수 있어야 사랑을 하지.

   游(헤엄칠 유)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수는 넓고 넓어, 헤엄칠 생각도 못하고.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수는 길고 길어, 뗏목 타고도 갈수 없네.

(堯羽)요요錯薪 言刈其蔞  울창한 잡목속에, 베어내니 갈대뿐.

  錯(섞일 착) 薪(섶나무 신) 刈(벨 예) 蔞(쑥 루{누}, 물쑥)

  (堯羽)요요 : 잡목이 빽빽이 자란모습.

之子于歸 言秣其駒  그 아가씨 시집 올땐, 그의 말에 꼴이나 먹이지.

   秣(꼴 말) 駒(망아지 구)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수는 넓고 넓어, 헤엄쳐 갈 수도 없고요.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수는 길고 길어, 뗏목 타고도 갈수 없네.



10)여수가의 방죽 (여분)


遵彼汝墳 伐其條枚  여수가 방죽가에서, 나뭇가지 매면서.

   遵(좇을 준) 彼(저 피) 汝(너 여) 墳(무덤 분, 둑 분) 枚(줄기 매)

未見君子 惄如調飢  님을 뵙지 못하니, 굶주린 조반 찾듯 그리웠네.

   惄(허출할 녁) 調(고를 조) 飢(주릴 기)

遵彼汝墳 伐其條肄  여수가의 방죽가에서, 가지회초리 베면서.

   汝(너 여) 墳(무덤 분) 肄(익힐 이)

旣見君子 不我遐棄  님의 얼굴 뵈오니, 나를 버리진 않으셨구려.

   遐(멀 하) 棄(버릴 기)

魴魚赬尾 王室如燬  방어꼬리는 붉고, 왕실은 타는 듯한데.

   魴(방어 방) 赬(붉을 정) 燬(불 훼)

雖則如燬 父母孔邇  불타는 듯하더라도, 부모님 가까우니 떠나지 마오.     孔(구멍 공) 邇(가까울 이) 孔邇 : 심하고 가깝다.



11)기린의 발(麟之趾)


麟之趾 振振孔子   기린의 발이여, 여러 훌륭한 공자들이여.

   麟(기린 인{린}) 趾(발 지) 振(떨칠 진)

于嗟麟兮 麟之定   아아! 기린이여, 기린의 이마여.

   嗟(탄식할 차) 定(정할 정, 이마)

振振公姓 于嗟麟兮  여러 훌륭한 자손이여, 아아! 기린이여.

麟之角 振振公族   기린의 뿔이여, 여러 훌륭한 일가들이여,

于嗟麟兮   아아! 기린이로세.



2.召 南


1)까치집(鵲巢)


維鵲有巢 維鳩居之  까치가 집 지으면, 비둘기가 가서 사네.

    維(바 유) 鵲(까치 작) 巢(집 소) 鳩(비둘기 구)

之子于歸 百兩御之  아기씨가 시집 올 땐, 백대의 수레가 마중하네.

   兩(두 양{량}) 御(어거할 어)

維鵲有巢 維鳩方之  까치가 집지으면, 비둘기가 같이 사네.

   方(모 방) : 차지하여 갖는 것.

之子于歸 百兩將之  아기씨가 시집 올 땐, 백대의 수레가 배웅하네.

   將(장차 장) : 배웅한다는 뜻

維鵲有巢 維鳩盈之  까치가 집지으면, 비둘기가 차지했네.

   盈(찰 영)

之子于歸 百兩成之  아기씨가 시집 올 땐, 백대의 수레가 따라가네.

   成(이룰 성) : 결혼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



2)다북쑥을 뜯었네(采蘩)


于以采蘩 于沼于沚  다북쑥을 뜯었네, 연못의 물가에서.

   采(캘 채) 蘩(산흰쑥 번) 沼(늪 소) 沚(물가 지) 于(어조사 우)

于以用之 公侯之事  어디에 쓰리오, 공후의 제사라네.

于以采蘩 于澗之中  다북쑥을 뜯었네, 산골짝 시냇가에서.

   澗(계곡의 시내 간)

于以用之 公侯之宮  어디에 쓰리오, 공후의 묘당에 쓰네.

被之僮僮 夙夜在公  삼가오린 낭자머리, 밤새워 관청에서 일하네.

   被(이불 피) 僮(아이 동) 夙(일찍 숙)

被之祁祁 薄言還歸  사뿐사뿐 낭자머리, 이제야 돌아오네.

   祁(성할 기) 薄(엷을 박) 還(돌아올 환)


3)풀벌레(草蟲)


喓喓草蟲 趯趯阜螽  풀벌레는 울고요, 메뚜기는 뛰노는데.

   喓(벌레 소리 요) 蟲(벌레 충) 趯(뛸 적{약}) 阜(언덕 부)

   螽(누리 종)

未見君子 憂心忡忡  님은 뵈옵지 못하며, 근심스런 마음 뒤숭숭한데.

   憂(근심할 우) 忡(근심할 충)

亦旣見止 亦旣覯止  만날 수 있다면. 뵙게만 된다면.

   覯(만날 구)

我心則降 陟彼南山  내 마음 놓이련만, 남산에 올라가.

   降(내릴 강{항복할 항}) 陟(오를 척)

言采其蕨 未見君子  고사리나 뜯고요, 님을 만날 수 없으니.

   采(캘 채) 蕨(고사리 궐)

憂心惙惙 亦旣見止  근심이 어수선하네, 뵙게만 된다면.

   惙(근심할 철)

亦旣覯止 我心則降 만날 수 있다면. 내 마음 기뻐련만.

陟彼南山 言采其薇  남상에 올라가, 고비나물 뜯고요.

   薇(고비 미)

未見君子 我心傷悲  님을 보리 수 없으니, 내 마음 슬프네.

   傷(상처 상) 悲(슬플 비)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夷  만날 수 있다면. 뵙게만 된다면

   夷(오랑캐 이, 편해질 이)  내 마음 갈아 앉으련만.



4)개구리밥 뜯으며(采蘋)



于以采蘋 南澗之濱  개구리밥 뜯으러, 남쪽 시냇가로 가세.

   蘋(네가래 빈) 澗(계곡의 시내 간) 濱(물가 빈)


于以采藻 于彼行潦  마름풀 뜯으러, 저 길가 도랑물로 가세.

   藻(말 조) 潦(큰비 료{요}) : 길바닥에 괸 물.

于以盛之 維筐及筥  어디에다 담을까, 바구니에 담고요.

   筐(광주리 광) 筥(광주리 거)

于以湘之 維錡及釜  어디에다 삶을까, 가마솥에 삶지요.

   湘(강 이름 상) 錡(솥 기) 釜(가마 부)

于以尊之 宗室牖下  그것을 담아서, 종묘사당에 놓고요.

   室(집 실) 牖(창 유) : 창 사이 앞. 宗室 : 종묘.

雖其尸之 有齊季女  누구가 주관하리, 제나라 임금의 막내딸일세.

   尸(주검 시) : 주장함.  齊(가지런할 제) 季(끝 계)



5)팥배나무(甘棠)


蔽芾甘棠 勿翦勿伐  무성한 팥배나무, 자르고 베지말자.

   蔽(덮을 폐) 芾(우거질 불{작은 모양 비,슬갑 필,나무 더부룩할 패})     棠(팥배나무 당) 翦(자를 전)

召伯所茇 蔽芾甘棠 소백님 멈추던 곳이라 무성한 팥배나무

   茇(풀뿌리 발) 蔽(덮을 폐) 棠(팥배나무 당)

   芾(우거질 불{작은 모양 비, 슬갑 필, 나무 더부룩할 패})

勿翦勿敗 召伯所憩  자르고 꺽지 말라, 소백님이 쉬시던 곳이다.

   翦(자를 전) 憩(쉴 게)

蔽芾甘棠 勿翦勿拜  싱싱한 팥배나무, 자르고 휘지 말라.

召伯所說  소백님이 머무신 곳이다.



6)이슬내린 길(行露)


厭浥行露 豈不夙夜  촉촉이 내린 이슬길, 이른아침 깊은밤 기리오마는

   浥(젖을 읍) 露(이슬 로{노}) 豈(어찌 기)

謂行多露 誰謂雀無角  이슬이 많음을 어이리요,

   角(뿔 각, 이빨)        누가 참새 부리가 없다고요.

何以穿我屋 誰謂女無家  우리 집 지붕은 어찌 뚫었나,

   穿(뚫을 천)            누가 당신에겐 집이 없다고요.

何以速我獄 誰速我獄 室家不足  어찌하여 옥에서 나를 불렀소,

    누가 나를 옥살이를 시킨다 해도. 당신의 집 앞엔 부족함이 있소.

   速(빠를 속) 獄(옥 옥)

誰謂鼠無牙 何以穿我墉  누가 쥐에게 이빨이 없다했소,

   鼠(쥐 서) 墉(담 용)          우리 집 담장은 어찌 뚫었소.

誰謂女無家 何以速我訟  누가 당신에게 집이 없다 했소,

                            원에겐 누가 일러 바쳤소.

誰速我訟 亦不女從  누가 나를 일러 바쳤소,

                             나는 그대를 따르지는 못하리.

   女從 : 그대에게 시집간다.

   

   

7)염소(羔羊)


羔羊之皮 素絲五紽  염소의 털가죽을, 다섯 타래의 흰 실로 꾸몄네.

   羔(새끼 양 고) 羊(양 양) 素(흴 소) 絲(실 사) 紽(타래 타)

退食自公 委蛇委蛇  식사하러 퇴근할 때, 의젓하고 당당하네.

   委(맡길 위) 蛇(뱀 사) 委蛇 : 당당한 모습으로 어슬렁 걷는 모습

羔羊之革 素絲五緎  염소의 갑옷을, 다섯 겹 흰 실로 꿰맸네.

   革(가죽 혁) 緎(솔기 역)

委蛇委蛇 自公退食  의젓하고 당당하게, 식사하러 돌아가네.

羔羊之縫 素絲五總  염소가죽 꿰맨 것은, 다섯 겹의 흰 실이네.

   縫(꿰맬 봉) 總(거느릴 총)

委蛇委蛇 退食自公  의젓하고 당당하게, 식사하러 퇴근하네.



8)천둥 울리는 소리(段其雷)


段其雷 在南山之陽  우루쿵 천둥소리, 남산이라 그 남쪽에.

   段(구분 단) 雷(우레 뢰{뇌})

何斯違斯 莫敢或遑  한번 떠나가시어, 돌아오실 틈도 없으신고.

   遑(허둥거릴 황)

振振君子 歸哉歸哉  씩씩하고 씩씩한 님이여, 돌아오소서 돌아오소서.

   振(떨칠 진)

段其雷 在南山之側  우루쿵 천둥소리, 남산 그 곁에서 울리는데.

何斯違斯 莫敢遑息  한번 떠나가시더니, 쉬이 오실 틈도 없으신가.

段其雷 在南山之下  우루쿵 천둥소리, 남산이라 그 밑에서 울리는데.

何斯違斯 莫敢遑處  한번 떠나가시더니, 틈내실 여유도 없으신가.

振振君子 歸哉歸哉  씩씩하고 씩씩한 님이여, 돌아오소서 돌아오소서.



9)떨어지는 매화 열매(摽有梅)


摽有梅 其實七兮  매화열매 떨어지니, 그 열매 일곱 개일세.

   摽(칠 표)

求我庶士 迨其吉兮  나를 찾는 임자는, 좋은 날을 놓지지 마오.

   迨(미칠 태)

摽有梅 其實三兮  매화열매 떨어지니, 그 열매 세 개일세.

求我庶士 迨其今兮  나를 갖는 임자는, 좋은 때를 놓지지 마소.

摽有梅 頃筐旣之  매화열매 떨어지니, 대 광주리 담았네.

   頃(밭 넓이 단위 경) 筐(광주리 광)

求我庶士 迨其吉兮  나를 갖는 임자는, 말 났을 때를 놓지지 마오.



10)작은 별들(小星)


暳彼小星 三五在東  반짝이네 작은 별들, 동쪽에 서 너댓개.

   暳(별 반짝일 혜) 彼(저 피)

肅肅宵征 夙夜在公  총총걸음 밤에 가서, 밤낮없이 구실살이.

   肅(엄숙할 숙) 宵(밤 소)

寔命不同 暳彼小星  팔자라, 팔자가 같지 않네, 반짝이네 작은 별은.

   寔(이 식)

維參與昴 肅肅宵征  삼성 묘성인가, 총총걸음 밤길 가서.

   昴(별자리 이름 묘)

抱衾與裯 寔命不猶  이불을 안고 도니, 팔자라, 팔자가 다르구나.

   抱(안을 포) 衾(이불 금) 裯(홑이불 주{속적삼 도})



11)강물도 갈라져 흐르네(江有汜)


江有汜 之子歸  강물도 갈라져 흐르고,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汜(지류 사)

不我以 不我以  其後也悔 나를 싫다하고, 나를 싫다하네. 후에는 뉘우치리.

江有渚 之子歸  강물 옆엔 늪이 있고, 아가씨는 시집가네.

   渚(물가 저)

不我與 不我與 其後也處 나와 같이 아니하고, 나와 같이 아니하고,

                         후에는 같이 있으리.

江有沱 之子歸  강물은 굽이쳐 흐르고, 아가씨는 시집을 가네.

   沱(물 이름 타)

不我過 不我過  其嘯也歌  나를 버리고 가네, 나를 버리고 가나.

   嘯(휘파람 불 소)             결국 탄하여 슬픈 노래 부르리.



12)들의 죽은 노루(野有死麕)


野有死麕 白茅包之  들에 죽은 노루, 흰 띠 풀로 싸다 줬네.

   麕(노루 균) 茅(띠 모)

有女懷春 吉士誘之  아가씨 봄을 그리기에, 멋있는 사네 유혹하네.

   懷(품을 회) 誘(꾈 유)

林有樸樕 野有死鹿  숲의 떡갈나무, 들의 죽은 사슴을.

   樸(통나무 박) 樕(떡갈나무 속) 鹿(사슴 록{녹})

白茅純束 有女如玉  흰 띠풀로 어서 싸자, 아가씨 옥 같이 어여쁘네.

   純(생사 순, 묵을 돈) 束(묶을 속)

舒而脫脫兮 無感我帨兮 無使尨也吠 서둘지 말고 천천히,

      내 손수건을 건드리지 마세요. 삽살개를 짓게 하면 안 되니까.

   舒(펼 서) 脫(벗을 탈) 帨(수건 세) 尨(삽살개 방) 吠(짖을 폐)



13)고운 저 꽃은(何彼襛矣)


何彼襛矣 唐棣之華  어찌 저리 고울까, 산 메자 꽃 이로고.

   襛(옷 두툼할 농, 아름다울 농) 唐(당나라 당) 棣(산앵두나무 체)

曷不肅雝 王姬之車  의젓하고 위엄 있는, 공주님의 수레여.

   曷(어찌 갈) 肅(엄숙할 숙) 雝(할미새 옹)

何彼襛矣 華如桃李  어찌 저리 고울까, 도화와 이화로고.

   華(꽃 화) 桃(복숭아나무 도)

平王之孫 濟侯之子  평왕의 손녀요, 제왕의 공자로다.

其釣維何 維絲伊緡  낚시하라 가려면, 실을 모아 줄을 삼세.

   釣(낚시 조) 維(바 유) 伊(저 이) 緡(낚싯줄 민)

齊侯之子 平王之孫  제후의 아들이여, 평왕의 손녀로다.



14)추우여(騶虞)


彼茁者葭 壹發五豝  저 무성한 갈대밭에, 화살 한발에 암퇘지 다섯 마리.

   茁(풀 처음 나는 모양 줄) 葭(갈대 가) 豝(암퇘지 파)

于嗟乎騶虞 彼茁者蓬 아! 추우여, 저 무성한 다북쑥 밭에.

   嗟(탄식할 차) 騶(말 먹이는 사람 추) 虞(헤아릴 우) 蓬(쑥 봉)

壹發五豵 于嗟乎騶虞 화살한발에 다섯 마리 새끼돼지, 아! 추우여.

   豵(돼지 새끼 종) 虞(헤아릴 우)

 

 

三. 邶 風(패풍)


1)잣나무배(柏舟)


汎彼柏舟 亦汎其流  둥둥 잣나무 배는, 물에 떠서 흐르네.

   汎(뜰 범) 彼(저 피) 柏(나무 이름 백) 舟(배 주)

耿耿不寐 如有隱憂  밤새도록 잠 못 이룸은, 시름에 잠기는 때문인가.

   耿(빛날 경) 寐(잠잘 매) 隱(숨길 은) 憂(근심할 우)

微我無酒 以敖以遊  술로 나를 달래며, 마음이나 달랠까 보네.

   微(작을 미) 敖(놀 오)

我心匪監 不可以茹  내 마음 거울 아니니, 남이 마음 비칠 수 없고.

   匪(대상자 비) 監(볼 감) 茹(먹을 여, 헤아릴 여)

亦有兄弟 不可以據  형제도 있기야 있지만, 의지할만하지 못하네.

   據(의거할 거)

薄言往愬 逢彼之怒  찾아가 하소연 하면, 만나서 노여움만 살테고.

   薄(엷을 박) 愬(하소연할 소) 逢(만날 봉) 怒(성낼 노)

我心匪石 不可轉也  내 마음 돌 아니니, 굴리지도 못하고.

   轉(구를 전)

我心匪席 不可券也  내 마음 멍석 아니니, 말수도 없네.

   席(자리 석) 券(문서 권)

威儀棣棣 不可選也  의젓한 나의 위엄, 굽힐 수도 없고요.

   威(위엄 위) 儀(거동 의) 棣(산 앵두나무 체) 選(가릴 선)

憂心悄悄 慍于群小  시름은 마음을 덮고, 하찮은 것들의 원망만 사네.

   悄(근심할 초) 慍(성낼 온) 群(무리 군)

覯閔旣多 受侮不少  쓰라린 근심 많이 겪고, 수모 당함 적지 않네.

   覯(만날 구) 閔(위문할 민) 侮(업신여길 모)

靜言思之 寤辟有摽  조용히 생각하니, 손들어 가슴만 치게 되네.

   寤(깰 오) 辟(임금 벽) 摽(칠 표)

日居月諸 胡迭而微  저 해야 저 달아, 어찌하여 번갈아 이지러지느냐.

   胡(턱밑 살 호) 迭(갈마들 질) 微(작을 미)

心之憂矣 如匪澣衣  마음의 근심은, 빨지 않은 옷과 같아.

   澣(빨 한) 衣(옷 의)

靜言思之 不能奮飛  가만히 생각하니, 날 수 없으면서 날고나 싶네.

   奮(떨칠 분) 飛(날 비)



2)녹색 저고리(綠衣)


綠兮衣兮 綠衣黃裏  녹색 옷이여, 녹색 옷에 황색 안을 받혔네.

   綠(초록빛 녹{록}) 裏(속 리{이})

心之憂矣 曷維其已  마음의 시름이여, 언제나 그칠런고.

   曷(어찌 갈) 維(바 유)

綠兮衣兮 綠衣黃裳  녹색 옷이여, 녹색저고리에 황색치마네.

   裳(치마 상)

心之憂矣 曷維其亡  마음의 시름이여, 언제나 걷히려나.

綠兮絲兮 女所治兮  녹색의 실은, 그대가 물들인 것.

我思古人 俾無訧兮  옛 사람을 생각하며, 허물없이 힘쓰려네.

   俾(더할 비) 訧(허물 우)

絺兮綌兮 淒其以風  모시옷 베옷에, 바람이 차구나.

   絺(칡베 치) 綌(칡베 격) 兮(어조사 혜) 淒(쓸쓸할 처)

我思古人 實獲我心  옛 사람을 생각하니, 내 마음을 알리로다.

   實(열매 실) 獲(얻을 획)


3)제 비(燕燕)


燕燕于飛 差池其羽  제비 나르네, 앞서거니 뒤서거니.

   燕(제비 연) 差(어긋날 차) 池(못 지) 羽(깃 우)

之子于歸 遠送于野  시집가는 날, 멀리 들에 나가 전송하고.

瞻望弗及 泣涕如雨  멀리 보나 보이지 않아. 눈물이 비오듯 하네.

   瞻(볼 첨) 望(바랄 망) 泣(울 읍) 涕(눈물 체)


燕燕于飛 頡之頏之  제비 나르네, 높게 낮게 나르네.

   頡(곧은 목 힐) 頏(새 날아 내릴 항)

之子于歸 遠于將之  누이 시집가는데, 멀리 나와 보내고.

瞻望弗及 佇立以泣 멀리 보나 보이지 않아, 우두커니 서서 눈물흘리네.

   佇(우두커니 저)

燕燕于飛 下上其音  제비 나르네, 위아래서 우짖네.

之子于歸 遠送于南  시집가는 날, 멀리 남쪽으로 보네요.

瞻望弗及 實勞我心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네, 내마음 정말로 괴로우네.

仲氏任只 其心塞淵  누이는 믿음직하여, 그 마음은 그윽하고도 깊어.

   只(다만 지) 塞(막힐 색{변방 새})

終溫且惠 淑愼其身  따뜻하고 부드러워, 그 몸을 아름다이 삼가.

   溫(따뜻할 온) 惠(은혜 혜) 淑(맑을 숙) 愼(삼갈 신)

先君之思 以勗寡人  아버님 생각하여, 과인을 도우 도다.

   勗(힘쓸 욱) 寡(적을 과) 先君 : 돌아가신 부친



4)해와 달(日月)


日居月諸 照臨下土  해와 달은, 아래로 땅을 비추는데.

及如之人兮 逝不古處 어쩐일인지 그님은, 옛날과는 다르게 차기만하네

   逝(갈 서)

胡能有定 寧不我顧 그마음 감출수 있을까, 돌아보지 않으니 알수 없네

   胡(턱밑 살 호) 寧(편안할 영{녕}) 顧(돌아볼 고)

日居月諸 下土是冒  해와 달은, 이 세상 온누리를 비춰주는데.

   冒(무릅쓸 모)

及如之人兮 逝不相好 어쩐 일인지 그 사람은, 사랑해주지도 않네.

胡能有定 寧不我報 그마음 감출수 있을까, 나의 뜻은 알아주지도 않네

日居月諸 出自東方  해와 달은, 동녘에서 떠오르건만.

及如之人兮 德音無良어쩐일인지 그님은, 따뜻한 말한마디 하지 않네요

胡能有定 俾也可望 그마음 감출수 있을까, 잊어버리신 몸 너무하구려.

   俾(더할 비)

日居月諸 東方自出  해와 달은, 동녘에서 스스로 떠오르네.

父兮母兮 畜我不卒  아버님 어머님! 끝내는 나를 돌보려도 않네요.

   畜(쌓을 축, 기를 휵)

胡能有定 報我不述  그마음 감출수 있을까, 내게 차게만 대하려 하니



5)부는 바람(終風)


終風且暴 顧我則笑 바람이 몰아치듯 하다가도. 나를 돌아보면 웃네

   暴(사나울 폭,햇볕 쪼일 폭) 顧(돌아볼 고) 笑(웃을 소)

謔浪笑敖 中心是悼 놀리고 농담만하니, 내 가슴은 쓰라리네.

   謔(희롱거릴 학) 浪(물결 랑{낭}) 敖(놀 오) 悼(슬퍼할 도)

終風且霾 惠然肯來 바람불더니 흙비마져 내리니, 즐거이 찾아 줄테나

   霾(흙비 올 매) 惠(은혜 혜) 肯(옳이 여길 긍)

莫往莫來 悠悠我思 오고가도 않으니, 끝없어라 내 시름

   莫(없을 막{저물 모, 고요할 맥}) 悠(멀 유)

終風且噎 不日有噎 바람불더니 날이 음산하고, 하루도 없이 흐리네.

   噎(목멜 일{역})

寤言不寐 顧言則嚔 깨면 잠 안 오고, 생각하면 가슴만 메이네.

   寤(깰 오) 寐(잠잘 매) 嚔(재채기 체)

噎噎其陰 虺虺其雷 먹장구름 하는 흐리니, 우룽 우룽 천둥울리니.

   虺(살무사 훼) 雷(우레 뢰{뇌})

寤言不寐 顧言則懷 잠깨면 잠 안 오고, 생각하면 마음 슬퍼지네.



6)북소리 울리면(擊鼓)


擊鼓其鏜 踊躍用兵 북소리 둥둥 울리면, 무기 들고 뛰어 일어나네.

   擊(부딪칠 격) 鏜(종고 소리 당) 踊(뛸 용) 躍(뛸 약)

土國城漕 我獨南行 흙 일과 성 쌓기 한창인데, 나 홀로 남쪽을 가네.

   漕(배로 실어 나를 조) 獨(홀로 독)

從孫子仲 平陳與宋 손자 중 장군을 따라, 진나라와 송나라로 가네.

   仲(버금 중) 陳(늘어놓을 진)

不我以歸 憂心有仲 돌아갈 기약 없기에, 마음의 근심은 하염없어라.

爰居爰處 爰喪其馬 이곳저곳에 머무는 몸은, 말마저 없어지고.

   爰(이에 원) 喪(죽을 상)

于以求之 于林之下 어디 가서 찾으리오, 숲속을 헤매며 찾았네.

死生契闊 與子成說 생사를 같이 하자고, 그대와 굳게 언약 했었네

   契(맺을 계) 闊(트일 활)

執子之手 與子偕老 그 손을 부둥켜 잡고, 죽도록 같이 늙어 가자고.

   偕(함께 해) 老(늙은이 로{노})

于嗟闊兮 不我活兮 아! 이별하여 떨어져, 나와 같이 살일은 가이없어라

   嗟(탄식할 차)

于嗟洵兮 不我信兮 아! 아득히 멀리 떨어져, 우리언약 이룰날은 없을터

   洵(참으로 순)



7)산들바람(凱風)


凱風自南 吹彼棘心 남풍이 산들 블어, 대추나무 새싹을 건드리네.

   凱(즐길 개) 吹(불 취) 彼(저 피) 棘(멧대추나무 극)

棘心夭夭 母氏劬勞 대추나무 싹은 아직어리니, 어머님 노고가 더욱크셨네

   夭(어릴 요) 劬(수고로울 구) 勞(일할 로{노})

凱風自南 吹彼棘薪 남풍이 산들 불어, 대추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네.

母氏聖善 我無令人 어머님 성스럽고 착하시나, 나는 훌륭한 아들 되지 못했네

爰有寒泉 在浚之下 한천이란 샘이 있어, 준 고을 아랫녘으로 흐르네.

   寒(찰 한) 浚(깊을 준)

有子七人 母氏勞苦 아들을 일곱이나 두셨으니, 어머님 고생은 가이없었네

睍脘黃鳥 載好其音 곱고 고운 꾀꼬리는, 그 소리 듣는이를 기뻐게하네

   睍(불거진 눈 현) 脘(밥통 완) 載(실을 재)

有子七人 莫慰母心 아들을 일곱이나 두셨으나, 어머님마음 위로하지 못하네.

   莫(없을 막{저물 모,고요할 맥}) 慰(위로할 위)

8)장끼(雄雉)


雄雉于飛 泄泄其羽 장끼가 나르네, 푸득푸득 날개 치며.

   雄(수컷 웅) 雉(꿩 치) 泄(샐 설) 泄泄 : 재를 치는 모양

我之懷矣 自詒伊阻 나의 그리움이여, 스스로 이룬 괴로움인 것을

   詒(보낼 이) 伊(저 이) 阻(험할 조)

雄雉于飛 下上其音 장끼가 나르네, 위아래로 나르며 소리치네.

   雄(수컷 웅) 雉(꿩 치)

展矣君子 實勞我心 진실로 나의님이여, 내 마음을 진실로 애태우네.

瞻彼日月 悠悠我思 바라보니 해와 달, 끊임없는 나의생각.

   瞻(볼 첨) 彼(저 피) 悠(멀 유)

道之云遠 曷云能來 길은 멀고먼데, 그 sal은 언제오시나.

   曷(어찌 갈)

百爾君子 不知德行 여러 군자들이여, 덕행은 어이 모르는지요.

不忮不來 何用不臧 탐샘만 내지 않으면, 무슨 일인들 안되리오.

   忮(해칠 기) 臧(착할 장)



9)박의 마른 잎(匏有苦葉)


匏有苦葉 濟有深涉 박에는 마른 잎이 있고, 나무에도 깊은 건널목 있네.

   匏(박 포) 葉(잎 엽) 濟(건널 제) 深(깊을 심) 涉(건널 섭)

深則厲 淺則揭  깊으면 옷 입은체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네.

   厲(갈 려{여}) 淺(얕을 천) 揭(들 게)

有瀰濟盈 有鷕雉鳴 나무엔 물결이 넘치고, 까투리는 울음 우짖네.

   瀰(물 넓을 미) 濟(건널 제) 鷕(울 요) 鳴(울 명)

濟盈不濡軌 雉鳴求其무(牛土) 물이 넘쳐도 수레는 안젖고,

                                     까투리는 장끼를 찾아 우네,

   濡(젖을 유) 軌(길 궤)  무(牛土) : 수컷 무

雝雝鳴鴈 旭日始旦 끼룩끼룩 기러기 울고, 아침해 환하게 날이새네.

   雝(할미새 옹) 鴈(기러기 안) 旦(아침 단)

士如歸妻 迨冰未泮 장가들러 하려거든, 얼음 풀리기 전에 서둘러 하세

   迨(미칠 태) 冰(얼음 빙) 泮(학교 반)

招招舟子 人涉卬否 어서오라 하는 사공아, 다른사람 건너도 나는 안타려네

   招(부를 초) 舟(배 주) 涉(건널 섭) 卬(나 앙) 否(아닐 부)

人涉卬否 卬須我友 다른이 다타고 내아니 탐은, 내 벗 기다리기 때문일세.



10)동풍(谷風)


習習谷風 以陰以雨 동풍이 살랑살랑 불더니, 날 흐려 비가 내리네.

   習(익힐 습) 谷(골 곡) 陰(응달 음)

黽勉同心 不宜有怒 힘써 마음모아 살아온 사이, 성냄이 너무 하구려.

   黽(힘쓸 민) 勉(힘쓸 면) 宜(마땅할 의) 怒(성낼 노)

采葑采非 無以下體 순무나 무를 뽑음은, 밑 둥만을 위함이 아니러니,

   采(캘 채) 葑(순무 봉)

德音莫違 及爾同死 사랑을 변하지 아니할진데, 그대와 죽도록 함께 하련만.

行道遲遲 中心有違 가는길 타박타박 함은, 마음의 깊은 한 끊지 못함인가.

不遠伊爾 薄送我畿 멀리는 아니고 가까이라도, 차마 문안에서 보냈었지요.

   薄(엷을 박) 畿(경기 기)

雖謂荼苦 其甘如薺 그 누가 씀바귀를 쓰다 하리오, 냉이보다 달고 달다오.

   荼(씀바귀 도) 薺(냉이 제)

宴爾新昏 如兄如弟 그대는 신혼재미에 취하여, 형제처럼 그녀와 즐기겠지.

   宴(잔치 연) 昏(어두울 혼)

涇以謂濁 湜湜其沚 경수로써 위수가 흐린다 해도, 파랗게 맑은곳이 있거늘

   涇(통할 경) 濁(흐릴 탁) 湜(물 맑을 식) 沚(물가 지)

宴爾新昏 不我屑以 그대는 신혼재미에 취하여, 나를 쳐다보지도 않네요.

   屑(가루 설)

母逝我梁 母發我笱 내가 늙은 어살에 가지를 마오,

                              내가 놓은 통발도 들추지 마오. 

     逝梁 : 돌을 쌓아 물을 막아 고기가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

     逝(갈 서) 梁(들보 량{양}) 笱(통발 구)


我躬不閱 遑恤我後 내몸마저 쫒겨난 이몸, 뒷일을 걱정한들 소용이 있으랴

   躬(몸 궁) 閱(검열할 열) 遑(허둥거릴 황) 恤(구휼할 휼)

就其深矣 方之舟之 깊은 물에 이르러선, 땟목 타고 배도 타고.

就其淺矣 泳之遊之 얕은 곳에 이르러선, 자맥질이나 헤엄쳐 건너지.

   淺(얕을 천) 泳(헤엄칠 영) 遊(놀 유)

何有何亡 黽勉求之 있고 없는 것 가리어, 고생하여 준비 했지요.

   黽(힘쓸 민) 勉(힘쓸 면)

凡民有喪 匍匐救之 이웃에 큰일 생기면, 힘을 다해 도왔었네.

   匍(길 포) 匐(길 복)

不我能慉 反以我爲讎 나를 위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원수같이 아네.

   慉(기를 휵) 讎(짝 수, 원수)

旣阻我德 賈用不售 제 정성은 물리치시니, 팔리지 않는 물건 같은 신세

   阻(험할 조) 賈(장사 고) 售(팔 수)

昔育恐育鞠 及爾顚覆 예전에 어렵고 궁할때는, 그대와 같이 고생했지만.

   恐(두려울 공) 鞠(공 국, 궁하다) 顚(정수리 전) 覆(뒤집힐 복)

旣生旣育 比予于毒 이제 겨우 살만하니, 나를 독처럼 여기는 구나.

我有旨蓄 亦以御冬 우리가 양념김장을 담금은, 겨울철 나기 위한 것인데.

   旨(맛있을 지) 蓄(쌓을 축) 御(어거할 어)

宴爾新昏 以我御窮 그대는 새살림만 좋아하고, 나는 궁할 때나 필요한가.

   御(어거할 어) 窮(다할 궁)

有洸有潰 旣詒我肄 사납고 무서운게 용솟음쳐, 나에게 고생만을 시키고

   洸(물 용솟음할 광) 潰(무너질 궤) 詒(보낼 이) 肄(익힐 이)

不念昔者 伊余來墍 옛날에 알뜰살뜰히, 나를 사랑하던 그 일은 잊으셨나요.

   伊(저 이) 余(나 여) 墍(맥질할 기)



11)날로 여위면서(式微)


式微式微 胡不歸 여위고 여위면서, 어찌하여 돌아가시지 않나요.

   微(작을 미) 胡(턱밑 살 호) 歸(돌아갈 귀)

微君之故 胡爲乎中露 임금님 때문이 아니면, 어찌 이슬맞으며 지내십니까

式微式微 胡不歸 여위고 여위면서, 어찌하여 안돌아 가시나요.

微君之躬 胡爲乎泥中 임금님 자신 때문이 아니면,

                                어찌 진흙 속에 묻혀 사나요.

   胡(턱밑 살 호) 泥(진흙 이{니})]]



12)높고 낮은 언덕(旄丘)


旄丘之葛兮 何誕之節兮 저 언덕의 칡넝쿨은, 어찌 마디사이 넓기도 하네.

   旄(깃대 장식 모) 葛(칡 갈) 誕(태어날 탄)

叔兮伯兮 何多日也 아저씨 아재들이여, 얼마나 여러 날 끌기만 하나.

何其處也 必有與也 어찌해 거기에 머무르는지, 반드시 이유가 있을터.

何其久也 必有以也 어찌해 오래 걸릴까, 반드시 이유가 있을 터이네.

狐裘蒙戎 匪車不東 여우의 갓옷도 다 헤졌는데, 수레는 동쪽으로 오지않네.

   狐(여우 호) 裘(갓옷 구) 蒙(입을 몽) 戎(되 융) 匪(대상자 비)

叔兮伯兮 靡所與東 여러 아저씨 아재들이여, 같이 협력하지 않겠는가.

   靡(쓰러질 미)

瑣兮尾兮 流離之子 쇠약해 졌구려, 이리저리 떠도는 이들이여.

   瑣(자질구레할 쇄) 尾(꼬리 미) 離(떼놓을 리{이})

叔兮伯兮 褎友充耳 여러 아저씨 아재들이여, 안 들리나요 귀를 막았나요.

   叔(아재비 숙) 伯(맏 백) 褎(우거질 유{소매 수})



13)익히다(簡兮)


簡兮簡兮 方將萬舞 익히고 익히어, 만무 춤을 추려는데.

   簡(대쪽 간) 舞(춤출 무)

日之方中 在前上處 해는 높아 한낮이고, 줄 앞으로 나오네.

碩人俁俁 公庭萬舞 당당한 저 대장부, 궁전 뜰에서 춤을 추네.

   碩(클 석) 俁(얼굴 클 우)


有力如虎 執轡如組 힘은 호랑이 같고, 말 두루기는 귀신같고.

   轡(고삐 비) 組(끈 조, 짜다)

左手執籥 右手秉翟 왼손엔 피리를 잡고, 오른손엔 꿩깃 들고.

   籥(피리 약) 秉(잡을 병) 翟(꿩 적)

赫如渥赭 公言錫爵 붉으레 상기된 그 얼굴, 임금께서 어사패 내리시네.

   赫(붉을 혁) 渥(두터울 악) 赭(붉은 흙 자) 爵(잔 작, 위계 작)

山有榛 隰有苓  산에는 개암나무, 진펄엔 감초 풀.

   榛(개암나무 진) 隰(진펄 습) 苓(도꼬마리 령{영})

云雖之思 西方美人 그 누구를 기리는가, 서쪽의 고운님.

彼美人兮 西方之人兮 그 고운님이시여, 서쪽의 사람이라네.



14)샘물(泉水)


毖彼泉水 亦流于淇 졸졸대는 저 샘물도, 기수로 흘러가는데.

   毖(삼갈 비) 淇(강 이름 기)

有懷于衛 靡日不思 위나라 그리운 마음, 어느 날은 안 그리워.

   懷(품을 회) 衛(지킬 위) 靡(쓰러질 미)

孌彼諸姬 聊與之謀 예쁜 내 언니 동생들과, 모여 의논해 보네.

   孌(아름다울 련{연}) 聊(귀 울 료{요}) 謀(꾀할 모)

   諸姬 : 시집올 때 데리고 온 몸종들

出宿于泲 飮餞于禰 제수(강)가에 다달아지고, 이별할 손 애애설세.

   泲(강 이름 제) 餞(전별할 전) 禰(아비 사당 녜, 니, 하천이름)

女子有行 遠父母兄弟 여자 된 몸 시집가면, 부모형제와도 멀어지네.

問我諸姑 遂及伯姊 고모들도 문안드리고, 큰 언니도 만나고 싶네.

   姑(시어미 고) 遂(이를 수) 姊(손윗누이 자)

出宿于干 飮餞于言 간(干)땅에 닿아 묵고, 언에서 작별하고.

載脂載舝 還車言邁 기름 치고 굴대하고, 수레 돌려 달려가면.

  脂(기름 지) 載(실을 재) 舝(비녀장 할) 還(돌아올 환) 邁(갈 매)

遄臻于衛 不瑕有害 바로 위나라에 닿을테니, 해로울 것도 없으련만.

   遄(빠를 천) 臻(이를 진) 瑕(티 하)

我思肥泉 玆之永歎 비천 그곳 생각하여, 긴 한숨만 나오나니.

   肥(살찔 비) 玆(이 자) 歎(읊을 탄)

思須與漕 我心悠悠 그리워라 모름지기 조땅 고향이여, 나의 시름 그지없네

   須(모름지기 수) 漕(배로 실어 나를 조) 悠(멀 유)

駕言出遊 以寫我憂 수레타고 나가 놀아, 마음이나 달래 볼까.

   駕(멍에 가, 수레탈 가) 遊(놀 유) 寫(베낄 사, 쏟을 사)



15)북풍(北風)


北風北凉 雨雪其雱 북풍은 싸늘하고, 눈이 펑펑 쏟아지네.

   凉(서늘할 량) 雱(눈 올 방)

惠而好我 携手同行 점찮고 이몸 좋아하는 이와, 손잡고 함께 따라가리.

   携(끌 휴)

其虛其邪 旣亟只且 우물쭈물 하지 말고, 어서 빨리 떠나야지.

   虛(빌 허) 邪(간사할 사) 亟(빠를 극) 只(다만 지)

北風其喈 雨雪其霏 북풍은 사납게 불고요, 비 눈이 마구 쏟아지네.

   喈(새소리 개) 霏(눈 펄펄 내릴 비)

惠而好我 携手同歸 점찮고 이몸 좋아하는 이와, 손을 잡고 따라가리.

其虛其邪 旣亟只且 우물쭈물 하지 말고, 어서 빨리 떠나야지.

莫赤匪狐 莫黑匪鳥 붉게 보면 모두여우, 검게 보면 모두 까마귀라.

   匪(대상자 비) 狐(여우 호)

惠而好我 携手同車 점찮고 이몸 좋아하는 이와, 손을 잡고 한 수레타고.

其虛其邪 旣亟只且 우물쭈물 하지 말고, 어서 빨리 떠나야지.



16)귀여운 아가씨(靜女)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귀여운 그 아가씨가, 나를 성 밑에서 만나자 했는데.

   靜(고요할 정) 姝(예쁠 주) 俟(기다릴 사) 隅(모퉁이 우)


愛而不見 搔首踟躕 사랑하면서 보지 못하니, 머리 끌적이며 서성거렸네.

   搔(긁을 소) 踟(머뭇거릴 지) 躕(머뭇거릴 주)

靜女其孌 貽我彤管 귀엽고 예쁜 그 아가씨, 빨간피리 나에게 주었네.

   孌(아름다울 련{연}) 貽(끼칠 이) 彤(붉을 동) 管(피리 관)

說懌女美 自牧歸荑 그 얼굴 아름답고 기뻐하며, 들에서 띠싹을 주었네.

   懌(기뻐할 역) 牧(칠 목) 荑(벨 이{삘기 제}, 띠의 어린 싹)

洵美且異 匪女之爲美 곱고도 기이하였네, 띠싹이 그렇게 고운것이 아니라.

   洵(참으로 순)

美人之貽 고운님 주셨으니 고운 거겠지.



17)北門


出自北門 憂心殷殷 북문 나서 걸으니, 근심걱정 가슴가득.

終窶且貧 莫知我艱 궁하고 빈한한 꼴, 내 어려움 누가 알리오.

   窶(가난할 구{높고 좁은 곳 루}) 艱(어려울 간)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아서라, 하늘이 하시는 일. 일러 무엇 하리오,

王事適我 政事一埤益我 나랏일 나에게만 맡겨지고. 정사 모두 내게 밀리네,

   埤(더할 비)

我入自外 室人交徧謫我 내밖에서 돌아오니. 온식구 나무라길 나분이네.

   徧(두루 편) 謫(귀양 갈 적, 꾸짖을 적)

已焉哉 天實爲之 謂之何哉 아서라, 하늘이 하시는 일. 일러 무엇 하리오,



18)신누대(新臺)


新臺有泚 河水瀰瀰 신누대는 곱고, 황하의 물 넘실넘실.

   臺(돈대 대) 泚(맑을 차{자,체}) 瀰(물 넓을 미)

燕婉之求 籧篨不鮮 고운님 구하러 왔더니, 곱추란 웬일인가.

   燕(제비 연) 婉(순할 완) 籧(대자리 거) 篨(대자리 저)

   籧篨 : 몸을 굽히지 못하는 모양

新臺有洒 河水浼浼 신누대는 높이 솟고, 황하의 물 출렁출렁.

   洒(물을 뿌릴 쇄, 높을 최, 물 깊을 선) 浼(더럽힐 매)

燕婉之求 籧篨不殄 고운님 구하러 왔더니, 곱추병신은 죽지도 않았네.

   殄(다할 진)

魚綱之設 鴻則離之 고기 거물 쳐 놨는데, 기러기가 걸리었네.

   綱(벼리 강) 鴻(큰 기러기 홍) 離(떼놓을 이{리})

燕婉之求 得此戚施 고운님 구하러 왔더니, 이런 곱추가 걸렸네.



19)저 두 아들을 배에 태워(二子乘舟)


二子乘舟 汎汎其景 두 아들을 태운 저배, 두둥실 떠나갔네.

   汎(뜰 범) 景(볕 경)

願言思子 中心養養 그들의 일 걱정되어, 내 마음은 두근두근.

   養養 : 근심하여 걱정하는 모양

二子乘舟 汎汎其逝 두 아들을 태운 저배, 물결 따라 두둥실 떠나갔다.

   逝(갈 서)

願言思子 不瑕有害 그들의 일 걱정되어, 큰일 없길 바라네.

   瑕(티 하) 害(해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