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시경,서경

詩經 第一篇 國 風 - 7.鄭風 8.齊風 9.魏風

by 안천 조각환 2012. 3. 14.

국보제20호 불국사 다보탑

詩 經


第一篇 國 風


7. 鄭 風


1)검은 옷(緇衣)


緇衣之宜兮 敝予又改爲兮 검은 옷 잘도 어울리네, 해지면 다시 지어드리지요.

   緇(검은 비단 치) 宜(마땅할 의) 敝(해질 폐)

適子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관청에 일하러 갔던 당신이,

                   돌아오시면 진지차려 드리지요.

   館(객사 관) 還(돌아올 환) 授(줄 수) 粲(정미 찬)

緇衣之好兮 敝予又改造兮 검은 옷 참으로 좋네, 해지면 다시 만들어 드리지요.

適子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관청에 일하러 갔던 당신이,

                   돌아오시면 진지차려 드리지요.

緇衣之蓆兮 敝予又改作兮 검은 옷 참으로 점잖게 보여,

                   해지면 다시 만들어 드리지요.

適子之館兮 還予授子之粲兮 관청에 일하러 갔던 당신이,

                   돌아오시면 진지차려 드리지요.



2)임이여(將仲子)


將仲子兮 無踰我里 임이시여, 우리 마을에 넘어 들어와.

   踰(넘을 유)

無折我樹杞 豈敢愛之 畏我父母 우리집 버드나무 꺽지 마세요,

            어찌 아까우리오. 저의 부모님이 두려워서요,

   折(꺾을 절) 樹(나무 수) 杞(나무 이름 기)

仲可懷也 父母之言 亦可畏也 임이 그립기는 하지만,

                  부모님의 말씀은, 역시 두렵답니다.

將仲子兮 無踰我牆 임이시여, 우리 집 담을 넘어와,

   牆(담 장)

無折我樹桑 豈敢愛之 내가심은 뽕나무 꺽지 마세요, 어찌 나무가 아까우리요.

畏我諸兄 仲可懷也 여러 오빠들이 두려워서요, 임이 그립기는 하지만.

諸兄之言 亦可畏也 여러 오빠들의 말씀도, 역시 두렵답니다.

將仲子兮 無踰我園 임이시여, 우리 집 정원의 울을 넘어와.

無折我樹檀 내가 심은 박달나무 꺽지 마세요.

豈敢愛之 畏人之多言 어찌 감히 아까우리오, 남의 말 많음이 두려워서요.

仲可懷也 人之多言 亦可畏也 임이 그립기는 하지만,

                  남의 말이 많음도, 역시 두렵답니다.



3)숙이가 사냥을(叔于田)


叔于田 巷無居人 숙이님이 사냥 가니, 거리엔 사람이 없네.

豈無居人 不如叔也 洵美且仁 어찌 사람이 없을까마는,

             숙 처럼 아름답고. 어진이가 없기 때문이다.

   洵(참으로 순)

叔于狩 巷無飮酒 숙이님이 사냥을 가니, 거리엔 술마시는 사람도 없네.

   狩(사냥 수)

豈無飮酒 不如叔也  어찌 술마시는 사람 없으랴마는, 숙이와 같은 이는 없으리. 洵美且好 정말로 아름답고 좋은 이가 없기 때문이다.

叔適野 巷無服馬 숙이 들에 가니, 거기에 말 탄 사람이 없는 듯.

巷無服馬 不如叔也 어찌 말탄 사람이 없으랴 마는, 숙이와 같은이는 없으니,

洵美且武 정말로 아름답고 늠름한 이가 없기 때문이다.




4)대숙의 사냥(大叔于田)


叔于田 乘乘馬 숙이 사냥을 가니, 네필의 말이 그는 수레를 탓네.

執轡如組 兩驂如舞 꼬비잡은 폼 능란하니, 양 참마는 춤추는듯 하다.

   轡(고삐 비) 組(끈 조) 驂(곁마 참) 舞(춤출 무)

叔在藪 火烈具擧 숙이 늪가에 드니, 불꽃이 활활 오르네.

   藪(늪 수) 擧(들 거)

襢裼暴虎 獻于公所 웃옷벗고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아, 상감님에게 바쳤다네.

   襢(웃통 벗을 단) 裼(웃통 벗을 석) 暴(사나울 포) 獻(바칠 헌)

將叔無狃 戒其傷女 숙께서 조심을 하시어, 자신을 조심하여 상처입지 말기를.

   狃(친압할 뉴{유}) 戒(경계할 계) 傷(상처 상)

叔于田 乘乘黃 숙이 사냥을 가니, 누런 말이 끄는 수레를 탓네.

兩服上襄 兩驂鴈行 두 복마가 앞에서 끌고, 두 참마는 나란히 가네.

   襄(도울 양) 驂(곁마 참) 鴈(기러기 안)

叔在藪 火烈具揚 숙이 늪가에 다다르니, 불꽃이 활활 오르네.

   揚(오를 양)

叔善射忌 又良御忌 숙은 활 잘 쏘고, 말도 잘 타신다더니,

   射(궁술사) 忌(꺼릴 기) 御(어거할 어)

抑磬控忌 抑縱送忌 말을 달렸다 멈췄다, 활을 쐇다 새를 쫓았다 하네.

   抑(누를 억) 磬(경쇠 경) 控(당길 공) 縱(늘어질 종)

叔于田 乘乘鴇 숙이 사냥을 가니, 네필 얼룩말이 끄는 수레를 탓네.

   鴇(능에 보) : 흰털이 썩인 검은 말

兩服齊首 兩驂如手 두 복마는 머리가 가지런하고, 두 참마는 양손 같네.

叔在藪 火烈具阜 숙이 늪가에 다다르니, 언덕에 불꽃이 활활 타오르네.

   阜(언덕 부)

叔馬慢忌 叔發罕忌 숙의 말은 느려지고, 숙의 활쏘기가 뜸해지더니.

   慢(게으를 만) 罕(그물 한)

抑釋掤忌 抑鬯弓忌 이제는 전동 뚜껑을 닫으시고, 활을 활 접에 넣으셨네.

   釋(풀 석) 掤(전동 뚜껑 붕) 鬯(울창주 창, 활집) 弓(활 궁)



5)청인(淸人)


淸人在彭 駟介旁旁 청읍 사람이 팽땅에 와있는데, 말 네 마리가 수레 끌고.

   彭(성 팽) 駟(사마 사) 旁(두루 방)

二矛重瑛 河上乎翶翔 창 두개 붉은장식 겹치게 세워, 황하 기슭을 노닐고 있네.

   矛(창 모) 翶(날 고) 翔(빙빙 돌아 날 상)

淸人在消 駟介麃麃 청읍사람이 소 땅에 와있네. 늠름한 네 마리 말 수레 끌고.

  消(사라질 소) 麃(큰사슴 포, 위엄세울 포)

二矛重喬 河上乎逍遙 두 개의 창 꿩장식 높게달고, 황하기슭을 소요하네.

   喬(높을 교) 逍(거닐 소) 遙(멀 요)

淸人在軸 駟介陶陶 청읍의 사람이 추 땅에 와 있는데, 날쌘 네필말 수레 끌고.

   軸(굴대 축) 陶(질그릇 도) 陶陶  ; 신나는 모양

左旋右抽 中軍作好 왼손에 깃대 오른손에 칼뺏다 하며, 군중에서 즐기고 있네.

   旋(돌 선) 抽(뺄 추)



6)한길 가에서(遵大路)


遵大路兮 摻執子之袪兮 한길 가에 나서서, 임의 소매 잡는다고.

   遵(좇을 준) 摻(섬섬할 섬{잡을 삼,칠 참}) 執(잡을 집) 袪(소매 거)

無我惡兮 寁不故也 나를 밉다 마시고, 예정을 잊지 마세요.

   寁(빠를 잠)

遵大路兮 摻執子之手兮 한길 가에 나서서, 임의 손을 잡는다고.

無我醜兮 寁不好也 나를 더럽다 마시고, 옛사랑을 버리지 마세요.

   醜(추할 추)



7)닭이 우네요(女曰鷄鳴)


女曰鷄鳴 士曰昧旦 아내의 말이 닭이 우네요, 남편의 말 아직 날새기는 멀었어.

   鷄(닭 계) 鳴(울 명) 昧(새벽 매) 旦(아침 단)

子興視夜 明星有爛 일어나 박을 보세요, 샛별이 반짝이며 동이 터니.

   爛(문드러질 란)

將翶將翔 弋鳧與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오리랑 기러기랑 잡아갈까?

   翶(날 고) 翔(빙빙 돌아 날 상) 鳧(오리 부) 鴈(기러기 안)

弋言加之 與子宜之 쏘아 잡아 가져오면, 당신위하여 안주 만들지요.

   弋(주살 익) 宜(마땅할 의)

宜言飮酒 與子偕老 마주앉아 술 마시며, 당신과 해로 하리라.

   偕(함께 해)

琴瑟在御 莫不靜好 금과 슬도 옆에 있으니, 모두 즐겁고 행복 할꺼요.

   琴(거문고 금) 瑟(큰 거문고 슬) 御(어거할 어) 靜(고요할 정)

知子之來之 雜佩以贈之 당신 오시는 것 알면, 온갖 패옥을 선물하리라.

   佩(찰 패) 贈(보낼 증)

知子之好之 雜佩以報之 당신이 저를 사랑해주시면, 온갖 패물로 보답하리라.



8)함께 수레를 탄 여자(有女同車)


有女同車 顔如舜華 함께 수레를 탄 여인이 있어, 무궁화 꽃처럼 얼굴이 곱네.

   顔(얼굴 안) 舜(순임금 순, 무궁화) 華(꽃 화)

將翶將翔 佩玉瓊琚 왔다 갔다 거닐면, 패옥이 눈부시도다.

   翶(날 고) 翔(빙빙 돌아 날 상) 佩(찰 패) 瓊(옥 경) 琚(패옥 거)

彼美孟姜 洵美且都 저 어여쁜 강씨댁 맏딸이여, 진실로 아름답고 어여쁘다.

   洵(참으로 순) 都(도읍 도)

有女同行 顔如舜瑛 함께 수레를 탄 여인이 있어, 얼굴은 무궁화처럼 아름답네.

將翶將翔 佩玉將將 왔다 갔다 거닐면, 패옥이 찰랑 찰랑대니.

彼美孟姜 德音不忘 저 어여쁜 강씨댁 맏딸이여, 정다웠던 그 소리 안 잊혀지네.



9)산에는 부소(山有扶蘇)


山有扶蘇 隰有荷華 산에는 부소나무, 늪에는 연꽃.

   扶(도울 부) 蘇(차조기 소) 隰(진펄 습) 荷(연 하)

不見子都 乃見狂且 보기 전엔 미남이라더니, 시집가서 보니 미친 녀석.

山有橋松 隰有游龍 산에는 큰 소나무, 진펄에는 말여뀌.

   橋(다리 교) 游(헤엄칠 유)

不見子充 乃見狡童 보기 전엔 호남이라더니, 만나보니 웬 깍쟁이.

   狡(교활할 교) 童(아이 동)



10)마른 잎(蘀兮)


蘀兮蘀兮 風其吹女 마른 잎 시든 잎은, 바람이 부는 대로.

   蘀(낙엽 탁) 吹(불 취)

叔兮伯兮 倡予和女 여러 남자들이여, 그대들이 노래하면 내 화답하리.

   倡(여광대 창)

蘀兮蘀兮 風其漂女 마른 잎 시든 잎은, 바람 부는 대로 날려가니.

   漂(떠돌 표)

叔兮叔兮 倡予要女 여러 남자들이여, 그대들이 부르면 내 따르리.



11)교활한 놈아(狡童)


彼狡童兮 不與我言兮 저 교활한 녀석은, 나와 말도 안하네.

維子之故 使我不能餐兮 그 녀석 때문에, 나는 밥도 못 먹게 되었네.

   維(바 유) 餐(먹을 찬)

彼狡童兮 不與我食兮 저 교활한 녀석은, 나와 밥도 같이 안 먹네.

維子之故 使我不能息兮 그 녀석 때문에, 나는 잠도 제대로 못자네.

   息(숨 쉴 식)



12)치마를 걷고(褰裳)


子惠思我 褰裳涉溱 당신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려니.

   褰(출 건) 裳(치마 상) 涉(건널 섭) 溱(많을 진)

子不我思 豈無他人 그대가 나를 생각 않는다면, 어찌 다른 사람이 없겠느냐.

狂童之狂也且 子思我思 바보 같은 미친 녀석아, 그대가 나를 사랑해 주신다면.

褰裳涉洧 子不我思 치마걷고 유수라도 건너서, 그대가 나를 생각 않는다면.

   洧(강 이름 유)

豈無他士 狂童之狂也且 어찌 다른 사람이 없겠느냐, 바보 같은 미친 녀석아!



13)어여쁜 임(丰)


子之丰兮 俟我乎巷兮 그대의 믿음직함이여, 나는 거리에서 기다렸거늘.

   丰(예쁠 봉) 俟(기다릴 사) 巷(거리 항)

悔予不送兮 子之昌兮 따라가지 않음을 내 후회하네, 그대의 씩씩함이여.

   悔(뉘우칠 회) 昌(창성할 창)

俟我乎堂兮 悔予不將兮 나를 방안에서 기다렸거늘, 따라가지 않음을 후회하네.

衣錦褧衣 裳錦褧裳 비단저고리에 홀옷 입고, 비단치마위에 덧치마 입고.

   錦(비단 금) 褧(홑옷 경) 裳(치마 상)

叔兮伯兮 駕予與行 여러 남자들이여, 수레가 오면 나도 같이 가리.

   駕(멍에 가)

裳錦褧裳 衣錦褧衣 비단치마에 홑치마 걸치고, 비단저고리에 홀옷 입고서.

叔兮伯兮 駕予與歸 여러 남자들이여, 수레 몰고 오면 쫓아가오리.



14)동문밖의 공지(東門之墠)


東門之墠 茹藘在阪 동문 밖 공지 옆, 언덕위에는 꼭두서니가 있네.

   墠(제터 선) 茹(먹을 여) 藘(꼭두서니 려{여}) 阪(비탈 판)

其室則邇 其人甚遠 그 집은 멀지 않으나, 그이와는 멀기만 하네.

   邇(가까울 이) 甚(심할 심)

東門之栗 有踐家室 동문을 나가 밤나무 있고, 집들이 늘어져 있는데.

   踐(밟을 천)

豈不爾思 子不我卽 어찌 그대가 그립지 않으리, 그대는 내게 와주지 않는데.

15)비바람(風雨)


風雨淒淒 鷄鳴喈喈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닭의 울음소리 들리어 오네.

   淒(쓸쓸할 처) 鷄(닭 계) 鳴(울 명) 喈(새소리 개)

旣見君子 云胡不夷 그리운 임을 만났으니, 어이 마음이 기쁘지 않으리.

   云(이를 운) 胡(턱밑 살 호) 夷(오랑캐 이, 마음이 편안하다)

風雨瀟瀟 鷄鳴膠膠 비바람 몰아치더니, 닭의 울음소리 교교히 들리네.

   瀟(강 이름 소) 膠(아교 교)

旣見君子 云胡不瘳 그리운 임을 만났으니, 마음의 병 풀리듯 기쁘지 않으리.

   瘳(나을 추)

風雨如晦 鷄鳴不已 비바람 몰아쳐 밤은 어두운데, 닭의 울음소리 그치지 않네.

   晦(그믐 회)

旣見君子 云胡不喜 그리운 임을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



16)임의 옷깃(子衿)


靑靑子衿 悠悠我心 푸른 옷 걸치신 임, 내 마음은 그리워라.

   衿(옷깃 금) 悠(멀 유)

縱我不往 子寧不嗣音 비록 나는 못 간다 해도, 임은 어찌 소식도 없는고.

   縱(늘어질 종) 寧(편안할 녕{영}) 嗣(이을 사)

靑靑子佩 悠悠我思 푸른 옷 패물 드리운 임이, 그리워 생각이 나네.

   佩(찰 패)

縱我不往 子寧不來 비록 나는 못 간다 해도, 임은 어이 오지 않는고.

挑兮達兮 在城闕兮 왔다 갔다 하며, 성루에 올라 날을 보내네.

   挑(휠 도) 闕(대궐 궐)

一日不見 如三月兮 하루를 못 보아도, 석 달이나 지난 듯하네.



17)동문을 나서더니(出其東門)


出其東門 有女如雲 동문을 나셨더니, 여자들이 구름 같더라.

雖則如雲 匪我思存 비록 구름같이 많다하나, 나의 마음둔 여자 아니라.

縞衣棊巾 聊樂我員 흰옷에 수건 쓴 여자만을, 나는 찾아 즐기려네.

   縞(명주 호) 棊(바둑 기) 聊(귀 울 료{요}) 員(수효 원)

出其闉闍 有女如荼 성문 밖을 나서니, 여자들이 띠꽃이 핀 듯.

    闉(성곽 문 인) 闍(망루 도) 荼(씀바귀 도)

雖則如荼 匪我思且 비록 띠 꽃처럼 많다하나, 나의 마음 끌리는 여자 아니라.

縞衣茹藘 聊可與娛 흰옷에 붉은 수건을 쓴 여자만이, 함께 즐기려네.

   茹(먹을 여) 藘(꼭두서니 려{여}) 聊(귀 울 료{요}) 娛(즐거워할 오)



18)들의 덩굴 풀(野有蔓草)


野有蔓草 零露漙兮 들에는 덩굴풀이 뻗어나고, 구슬같은 이슬방울 맺히네.

   蔓(덩굴 만) 零(조용히 오는 비 영{령}) 露(이슬 로{노})

   漙(이슬 많을 단)

有美一人 淸揚婉兮 아름다운 한 사람이, 맑은 눈에 넓은 이마.

   揚(오를 양) 婉(순할 완)

邂逅相遇 適我願兮 어쩌다 서로 만나니, 나의 소원 풀리었네.

   邂(만날 해) 逅(만날 후) 遇(만날 우) 適(갈 적)

野有蔓草 零露瀼瀼 들에는 덩굴풀이 뻗어나고, 영롱한 이슬이 맺혀있네.

   瀼(이슬 많을 양)

有美一人 婉如淸揚 아름다운 한 사람이, 예쁜 그 눈에 그 아리따운.

邂逅相遇 與子偕臧 뜻밖에 서로 만나니, 둘이 서로 얼마나 좋은고.

   偕(함께 해) 臧(착할 장)



19)진수 유수의 강(溱洧)


溱與洧 方渙渙兮 진수와 유수는, 출렁출렁 넘쳐흐르네.

   溱(많을 진) 渙(흩어질 환)

士與女 方秉蕑兮 남자와 여자는, 난초를 잡고 있네.

    秉(잡을 병) 蕑(난초 간)

女曰觀乎 士曰旣且 여자가 가보셨나요, 남자들이 벌써 갔다 왔어요.

且往觀乎 洧之外 그래도 유수가로 나가 보세요,

洵訏且樂 維士與女 진실로 재미있고 즐거울 테니, 남자와 여자는, 

   洵(참으로 순) 訏(클 우) 維(바 유)

伊其相謔 贈之以勺藥 손에 손잡고 서로 잡담하며, 작약 꽃 꺽어주며 헤어지네.

   伊(저 이) 謔(희롱거릴 학) 贈(보낼 증) 勺(구기 작) 藥(약 약)

溱與洧 瀏其淸矣 진수와 유수는, 맑고도 깊은데.

   瀏(맑을 류{유}) 淸(맑을 청)

士與女 殷其盈矣  남자와 여자들이, 가득이 나와 있네.

   殷(성할 은) 盈(찰 영)

女曰觀乎 士曰旣且 여자가 가볼까요 하니, 남자가 벌써 보았네.

且往觀乎 洧之外 그래도 유수가로 구경 가세요,

洵訏且樂 維士與女 진실로 재미있고 즐거울 테니,남자와 여자는,

伊其將謔 贈之以勺藥 마음껏 즐긴다네, 작약 꽃 꺽어주며 헤어지네.

 

 

8. 제 풍(齊風)


1)닭이 우네요(鷄鳴)


鷄旣鳴矣 朝旣盈矣 닭이 우네요, 조정엔 대신들이 모였겠군요.

匪鷄則鳴 蒼蠅之聲 닭의 울음이 아니라, 파리의 소리로다.

   蒼(푸를 창) 蠅(파리 승)

東方明矣 朝旣昌矣 동방이 밝았네요, 조회 한창 할꺼요.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동방이 밝은 것이 아니라, 달빛이 비치는 거겠지.

蟲飛薨薨 甘與子同薨 벌레들이 윙윙 나는데, 당신과 더 누워 단꿈 꾸고 싶지만.

   蟲(벌레 충) 薨(죽을 훙, 벌레 나는 소리)

會且歸矣 無庶予子憎 조회에 모였다 돌아 갈테니,

                         나 때문에 당신 미음 사면 안돼요.

   庶(여러 서) 憎(미워할 증)


2)당신은 날래었네(還)


子之還兮 遭我乎峱之閒兮 당신은 날래었네, 나와 만난 곳은 노산 골짜기.

   還(돌아올 환) 遭(만날 조) 峱(산 이름 노) 閒(틈 한{사이 간})

竝驅從兩肩兮  말을 나란히 쫓으며 두 짐승을 쫓으며,

   竝(아우를 병) 驅(몰 구) 肩(어깨 견)

揖我謂我儇兮 그대는 나에게 인시하며 날래다 했었네.

   揖(읍 읍) 儇(총명할 현)

子之茂兮 遭我乎峱之道兮 당신은 멋있었네, 나와 만난곳은 노산골짜기.

   茂(우거질 무)

竝驅從兩牛土(무)兮 나란히 말을 달리며 숯 짐승 쫓으며,

揖我謂我好兮 그대는 나에게 인시하며 나보고 멋있다 했었네.

子之昌兮 遭我乎峱之陽兮 당신은 씩씩했네, 나와 만난 곳은 노산남쪽 기슭.

竝驅從兩狼兮  말을 나란히 달리며 두 마리 이리를 쫓으며,

揖我謂我臧兮 그대는 나에게 인시하며 나보고 잘한다 했었네.

   臧(착할 장)



3)문간에서(著)


俟我於著乎而 充耳以素乎而 나를 문간에서 기다리시니, 하얀 귀거리 하셨거니.

   著(분명할 저, 문간) 素(흴 소)

尙之以瓊華乎而 꽃 새긴 옥돌을 달으셨도다.

   尙(오히려 상) 瓊(옥 경)

俟我於庭乎而 充耳以靑乎而 나를 뜰에서 기다리시니, 파란 귀 거리 하셨거니.

尙之以瓊塋乎而 꽃처럼 그 구슬 더욱 어여쁘니.

   塋(무덤 영)

俟我於堂乎而 充耳以黃乎而 나를 방에서 기다리시니, 노란 귀 거리 하셨나니.

尙之以瓊瑛乎而 더욱 그 구슬 곱기도 하시었지.

4)동편하늘의 해(東方之日)


東方之日兮 彼姝者子 동편에 해가 뜨네, 저 예쁜 우리 님이.

   姝(예쁠 주)

在我室兮 在我室兮 나의 방에 와 있어, 나의 방에 와 있나니.

履我卽兮 임 따라 어디로던 가려네.    履(신 이{리}, 밟는 것)

東方之月兮 彼妹者子 동편에 해가 뜨네, 저 예쁜 우리 님이.

在我闥兮 在我闥兮 履我發兮 나의 문간에 와 계시네,

 나의 문간에 와 계시니. 임 따라 어디로던 가려네.  闥(문 달)



5)동이 아직 트기 전(東方未明)


東方未明 顚倒衣裳 동이 아직 트기 전에, 옷을 야단법석 거꾸로 입네.

   顚(정수리 전) 倒(넘어질 도) 裳(치마 상)

顚之倒之 自公召之 허둥지둥 거꾸로 입는 것은, 상감님께서 부르시네.

東方未晞 顚倒裳衣 동이 아직 밝기 전에, 옷을 야단법석 거꾸로 입네.

   晞(마를 희, 해 돋을 희)

顚之顚之 自公令之 허둥지둥 거꾸로 입는 것은, 상감님 처소에서 부르시네.

折柳樊圃 狂夫瞿瞿 버들을 꺾어 울타리 치면, 어리석은 바보도 조심할 것을.

   樊(울 번) 圃(밭 포) 狂(미칠 광) 瞿(볼 구)

不能辰夜 不夙則莫 새벽이나 밤도 모르시는가, 일찍 아니면 늦게 부르시네.

   辰(날 신{지지 진}) 夙(일찍 숙)



6)남산(南山)


南山崔崔 雄狐綬綬 남산이라 높고 높은데, 숫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崔(높을 최) 雄(수컷 웅) 狐(여우 호) 綬(인끈 수)

魯道有蕩 齊子由歸 노나라 가는 훤한 이 길로, 제나라 공주 시집갔네.

   蕩(쓸어버릴 탕) 齊(가지런할 제)

旣曰歸止曷又懷止 이미 시집간 사람을, 그리나니 이 무슨 말인고.

   曷(어찌 갈) 懷(품을 회)

葛屨五兩 冠緌雙止 칡으로 삼은 신 다섯이 쌍이오, 갓끈도 두가닥이 한 쌍이라.

   葛(칡 갈) 屨(신 구) 冠(갓 관) 緌(갓끈 유) 雙(쌍 쌍)

魯道有蕩 齊子庸止 노나라 가는 훤한 이 길로, 제나라 공주 시집갔네.

旣曰庸止 曷又從止 이미 시집 간 것을, 뒤 쫓나니 이 무슨 말인고.

藝麻如之何 衡從其畝 삼 심을 제 어찌하나, 종횡으로 이랑내지.

   藝(심을 예) 麻(삼 마) 衡(저울대 형) 畝(이랑 무{묘})

取妻如之何 必告父母 장가들려면 어찌하나, 반드시 부모님께 아뢰야지.

旣曰告止 曷又鞠止 이미 고하고 데려 온 것을, 어찌 이렇게 버려두나.

   鞠(공 국, 궁하다)

析薪如之何 匪斧不克 장작 쪼갤 때 어찌하나, 도끼 없으면 할 수 없지.

   析(가를 석) 薪(섶나무 신) 斧(도끼 부) 克(이길 극)

取妻如之何 匪媒不得 장가들려면 어찌하나, 중매가 없으면 안 되지.

旣曰得止 曷又極止 이미 중매 들어 열었거늘, 어찌 저렇게 버려두나.



7)커다란 밭(甫田)


無田甫田 維莠驕驕 커다란 밭 갈지 마라, 강아지풀만 무성한 걸.

   甫(클 보) 莠(강아지풀 유) 驕(교만할 교)

無思遠人 勞心忉忉 먼 곳의 사람을 생각 말라, 마음만 근심이 되네.

   忉(근심할 도)

無田甫田 維莠桀桀 커더란 밭을 갈지 마라, 강아지풀만 자라나니.

   桀(홰 걸)

無思遠人 勞心怛怛 먼 곳의 사람 생각마라, 마음만 아플 테니.

   怛(슬플 달)

婉兮孌兮 總角丱兮 어여쁘고 예쁜, 까까머리 총각을.

   婉(순할 완) 孌(아름다울 련{연}) 總(거느릴 총) 丱(쌍상투 관)

未幾見兮 突而弁兮 얼마 있다 만나보니, 갑자기 관을 썼네.

   幾(기미 기) 突(갑자기 돌) 弁(고깔 변)


8)사냥개의 방울이 딸랑딸랑(盧令)


盧令令 其人美且仁 사냥개의 방울이 딸랑딸랑, 그 사람 어여쁘고 어질도다.

   盧(밥그릇 노{로}, 사냥개) 令(영 령{영})

盧重環 其人美且鬈 사냥개는 겹 목걸이, 그 사람 예쁘고 멋진 수염.

   環(고리 환) 鬈(아름다울 권, 머리털)

盧重鋂 其人美且偲 사냥개는 사슬고리, 그 사람 예쁘고 굳세시네.

   鋂(사슬고리 매) 偲(굳셀 시)



9)뚫어진 통발(敝苟)


敝苟在梁 其魚魴鰥  뚫어진 통발 어살에 대니, 방어 환어가 멋대로 들락날락.

   敝(해질 폐) 梁(들보 량{양}) 魴(방어 방) 鰥(환어 환)

齊子歸止 其從如雲 제나라 공주가 시집을 가니, 따르는 시종이 구름 같네.

   齊(가지런할 제) 雲(구름 운)

敝苟在梁 其魚魴鱮  뚫어진 통발 어살에 대니, 방어 연어가 멋대로 노니네.

   鱮(연어 서)

齊子歸止 其從如雨 제나라 공주가 시집을 가니, 따르는 시종 빗줄기 같네.

敝苟在梁 其魚唯唯 뚫어진 통발 어살에 대니, 고기들이 유유히 노니네.

齊子歸止 其從如水 제나라 공주가 시집을 가니, 따르는 이 흐르는 물과 같네.



10)수레타고 달리네(載驅)


載驅薄薄 簟茀朱鞹 수레를 타고 쏜살같이 오네, 대로 엮은 발에 붉은 가죽 장식이네.

   驅(몰 구) 薄(엷을 박) 簟(삿자리 점)

   茀(풀 우거질 불) 鞹(무두질한 가죽 곽)

魯道有蕩 齊子發夕 노나라 길은 훤하네, 제나라공주 이 밤에 떠나네.

   魯(노둔할 노{로}) 蕩(쓸어버릴 탕)

四驪濟濟 垂轡濔濔 검은 네필 말이 아름답고, 드리운 고삐가 흔들거리네.

   驪(가라말 려{여}) 轡(고삐 비) 濔(치렁치렁할 니{이,미})

魯道有蕩 齊子豈弟 노나라 길은 훤하네, 제나라 공주 의연히 즐거워하네.

汶水湯湯 行人彭彭 문수의 물결은 출렁이고, 오가는 사람들 웅성거리네.

   汶(내 이름 문) 湯(넘어질 탕) 彭(성 팽)

魯道有蕩 齊子翶翔 노나라 길은 훤하네, 제나라 공주 유유히 오네.

   翶(날 고) 翔(빙빙 돌아 날 상)

汶水滔滔 行人儦儦 문수의 물 넘실넘실 흐르고, 길가는 사람 북적대네.

   滔(물 넘칠 도) 儦(많은 모양 표)

魯道有蕩 齊子游敖 노나라 길은 훤하네, 제나라 공주 오만하게 노니네.

   游(헤엄칠 유) 敖(놀 오)



11)아 멋지고 늠름 하셔라(猗嗟)


猗嗟昌兮 頎而長兮 아 멋지셔라! 헌칠한 그 키며.

   猗(아름다울 의) 嗟(탄식할 차) 頎(헌걸찰 기)

抑若揚兮 美目揚兮 아름다운 넓은 이마에, 눈매도 예쁘셔라.

巧趨蹌兮 射則臧兮 교묘하게 움직이며, 쏘신 즉 맞추시네.

   巧(공교할 교) 趨(달릴 추) 蹌(추창할 창) 射(궁술사) 臧(착할 장)

猗嗟名兮 美目淸兮 아 훌륭하시라, 아름다운 그 눈에 맑고.

儀旣成兮 終日射侯 몸가짐은 의젓하시라, 하루 종일 쏘시네.

不出正兮 展我甥兮 빗나가는 일 없으시니, 정말 우리임금님의 조카일세.

   展(펼 전) 甥(생질 생)

猗嗟孌兮 淸揚婉兮 아 예쁘시다, 맑은 눈 넓은 이마.

   孌(아름다울 련{연}) 揚(오를 양) 婉(순할 완)

無則選兮 射則貫兮 춤추듯 사뿐사뿐 움직이네, 쏜즉 과녁에 맞추시네.

四矢反兮 以禦亂兮 네 화살이 같은 곳에 반복 맞추니,

                            세상의 어지러움 막고도 남겠네.

   禦(막을 어) 亂(어지러울 난{란})

 

9.위풍(魏風)


1)칡신(葛屨)


糾糾葛屨 可以履霜 엉성하게 짠 칡신으로, 서리내린 땅이라도 밟겠네.

   糾(꼴 규) 屨(신 구) 履(신 이{리}) 霜(서리 상)

摻摻女手 可以縫裳 고운 새댁 손으로, 바지라도 깁게 하겠네.

   摻(섬섬할 섬{잡을 삼,칠 참}) 縫(꿰맬 봉)

要之襋之 好人服之 허리대고 동정대어, 좋은 임 입으리로다.

   襋(옷깃 극)

好人提提 宛然左辟 좋은 임 얌전하여, 왼편으로 살짝 비켜 다닐세.

   提(끌 제) 宛(굽을 완) 辟(임금 벽)

佩其象揥 維是褊心 상아 빗 차셨네, 다만 소견이 좁아.

   佩(찰 패) 揥(빗치개 체) 褊(좁을 편)


2)분수물가(沮洳)


彼汾沮洳 言采其莫 분수라 물가에서, 나물을 뜯네.

   汾(클 분) 沮(막을 저) 洳(강 이름 여) 采(캘 채)

彼其之子 美無度 우리의 임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美無度 殊異乎公路 아름답기 그지없으니, 양반층의 으뜸일세.

彼汾一方 言采其桑 분수의 한쪽에서, 뽕잎을 따네.

彼其之子 美如瑛 우리의 임은, 아름답기 꽃과 같네.

美如瑛 殊異乎公行 아름답기 꽃과 같으나, 양반중의 상 나리.

彼汾一曲 言采其藚 분수의 한 굽이에서, 이 귀나물 뜯네.

   藚(택사 속, 쇠귀나물 속)

言其之子 美如玉 우리임이여, 아름답기 옥과 같네.

美如玉 殊異乎公族 아름답기 옥과 같으나, 대감중의 대감일세.



3)정원의 복숭아나무(園有桃)


園有桃 其實之殽 정원의 복숭아나무는, 그 열매나 따먹지.

   桃(복숭아나무 도) 實(열매 실) 殽(섞일 효)

心之憂矣 我歌且謠 마음에 근심 있으니, 노래나 불러 볼까나.

   歌(노래 가) 謠(노래 요)

不知我者 謂我士也驕 나를 모르는 자들은, 나를 교만하다면서.

   驕(교만할 교)

彼人是哉 子曰何其 저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그대는 어찌 그러하냐고 하네.

心之憂矣 其雖知之 마음에 근심을, 그 누가 알아주리.

其雖知之 蓋亦勿思 그 누가 알아 주리요, 그러게 생각을 말아야지.

   雖(비록 수) 蓋(덮을 개)

園有棘 其實之食 정원의 대추나무는, 그 열매나 따먹지.

   棘(멧대추나무 극)

心之憂矣 聊以行國 마음에 근심 있으니,  나라를 떠나려니.

   聊(귀 울 료{요})

不知我者 謂我士也罔極 나를 모르는 자들은, 나를 옳지 못하다 하네.

   罔(그물 망) 極(다할 극)

彼人是哉 子曰何其 저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그대는 어찌 그러하냐고 하네.

心之憂矣 其雖知之 마음에 근심을, 그 누가 알아주리.

其雖知之 蓋亦勿思 그 누가 알아 주리요, 그러게 생각을 말아야지.



4)나무 없는 산에 올라(陟岵)


陟彼岵兮 瞻望父兮 황폐한 산에 올라, 아버지 계신 곳 바라보네.

   陟(오를 척) 岵(산 호) 瞻(볼 첨) 望(바랄 망)

父曰嗟予子 行役夙夜無已 아버님 말씀 들리는 듯,

                    내 아들아 전장에서 밤낮 쉴 새도 없겠지.

   嗟(탄식할 차) 役(부릴 역) 夙(일찍 숙)

上愼旃哉 猶來無止 부디 조심하여, 망설이지 말고 돌아오너라.

   愼(삼갈 신) 旃(기 전) 猶(오히려 유)

陟彼屺兮 瞻望母兮 숲 우거진 산에 올라, 어머님 계신 곳 바라보네.

母曰嗟予子 行役夙夜無寐 어머님 말씀 들리는 듯 아!

               내 아들아 싸움으로 밤낮 쉴 잠잘 틈도 없겠구나.

上愼旃哉 猶來無棄 부디 조심하여, 버리지 말고 돌아오너라.

陟彼罔兮 瞻望兄兮 언덕에 올라, 형님 계신 곳 바라보네.

兄曰嗟予弟 行役夙夜必偕 형님 말씀 들리는 듯 아!

               내 동생아 싸움으로 밤낮 고생하고 있겠구나.

上愼旃哉 猶來無死 부디 조심하여, 죽지 말고 돌아오너라.


5)십묘의 땅(十畝之間)


十畝之間兮 桑者閑閑兮 십묘의 땅이지만, 뽕따는 이들이 한가로이.

   畝(이랑 무{묘}) 桑(뽕나무 상) 閑(막을 한)

行與子還兮 十畝之外兮 구대와 함께 돌아가리라, 십묘의 땅이지만.

桑者泄泄兮 行與子逝兮 뽕따는 이들 거니는 곳이니,

                       그대와 같이 어디라도 가리라.

   泄(샐 설) 逝(갈 서) 泄泄 : 한가로운 모양.


6)박달나무 베어서(伐檀)


坎坎伐檀兮 寘之河之十兮 꽝꽝 박달나무 베어서, 황하가에 쌓고 보니.

   坎(구덩이 감) 伐(칠 벌) 檀(박달나무 단) 寘(둘 치)

河水淸且漣猗  황하의 물결만 맑게 물놀이 치네,

   漣(물놀이 연{련}) 猗(아름다울 의)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廛兮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건만.

   어찌 수백호의 전세를 차지하여.     稼(심을 가) 穡(거둘 색)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貛兮 사냥도 않거늘, 어찌 담비가죽이 뜰에 걸려 있나.

   狩(사냥 수) 獵(사냥 엽{렵}) 瞻(볼 첨) 貛(오소리 환)

彼君子兮 不素粲兮 진실로 군자는, 일 않고 밥 먹지 않는데.

   素(흴 소) 粲(정미 찬)

坎坎伐輻兮 寘之河之側兮 꽝꽝 바퀴살감 베어서, 황하곁에 쌓고 보니.

   輻(바퀴살 복)

河水淸且直猗  황하의 물결만 맑게 출렁이네,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億兮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건만.

                                 어찌 수백다발의 곡식을 거두며.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特兮 사냥도 않거늘, 어찌 그대 뜰엔 큰 짐을 매다나.

彼君子兮 不素食兮 진실로 군자는, 놀면서 먹지 않는 법인데.

坎坎伐輪兮 寘之河之漘兮 꽝꽝 바퀴감 베어서, 황하물가에 쌓고 보니.

   輪(바퀴 륜{윤}) 漘(물가 순)

河水淸且淪猗  황하의 물결만 주름치며 출렁이네,  淪(물놀이 윤{륜})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囷兮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건만.

            어찌 수백창고의 곡식을 거두며.   囷(곳집 균)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鶉兮 사냥도 않거늘, 뜰엔 어찌 메추리가 걸려있나.

   鶉(메추라기 순)

彼君子兮 不素飱兮 진실로 군자는, 놀면서 먹지 않는 법인데.

   飱(저녁밥 손)


7)큰 쥐(碩鼠)


碩鼠碩鼠 無食我黍 큰 쥐여 큰 쥐여, 우리기장 먹지마라.

   碩(클 석) 鼠(쥐 서) 黍(기장 서)

三歲貫女 莫我肯顧 삼년간이나 너를 위했거늘, 나를 돌보지 않을건가.

   貫(꿸 관) 肯(옳이 여길 긍) 顧(돌아볼 고)

逝將去女 適彼樂土 떠나리 너를 두고, 즐거이 살만한 땅 찾아가리.

樂土樂土 爰得我所 즐겁고 즐거운 땅이여, 거기 가서 나는 살리라.

   爰(이에 원)

碩鼠碩鼠 無食我麥 큰 쥐여 큰 쥐여, 우리보리 먹지마라.

三歲貫女 莫我肯德 삼년간이나 너를 위했거늘, 먹이란 것 없는 쥐야.

逝將去女 適彼樂國 갈까나 너를 두고, 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樂國樂國 爰得我直 즐겁고 즐거운 나라여, 거기 가서 내 곧게 살리라.

碩鼠碩鼠 無食我苗 큰 쥐여 큰 쥐여, 우리 벼 싹 먹지마라.

三歲貫女 莫我肯勞 삼년간이나 너를 위했거늘, 나를 아니 위해줄래.

逝將去女 適彼樂郊 갈까나 너를 두고, 즐거운 들로 가련다.

樂郊樂郊 雖之永號 즐겁고 즐거운 들이여, 거기가서 울부짖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