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입구의 연못
書 經
第四篇 周書(주서)
- 주나라에 관한 기록을 모아 엮은 책 -
十一. 木辛材(자재)
十二. 召誥(소고)
十三. 洛誥(낙고)
十四. 多士(다사)
十五. 無逸(무일)
十一. 木辛材(자재)
王曰, 封아! 以厥庶民曁厥臣으로 達大家하며 以厥臣으로 達王이 惟邦君이니라.
汝若恒越하여 曰, 我有師師와 司徒와 司馬와 司空과 尹과 旅여! 曰予罔厲殺人이라하라.
曁(및 기) 恒(항상 항)
임금께서 말하기를, 봉아! 그 백성들과 그 신하로써 큰 집안에 통하게 하며 그 신하들로써
임금에게 통하게 하는 것이 제후인 것이다. 너는 이렇게 언제나 말하라. 내가 가르침을 받는
스승과 삼공인 사도, 사마, 사공과 관장들 및 여러 관리들이여!
나는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않겠노라.
亦厥君이 先敬勞하면 肆徂厥敬老니라. 肆往姦宄殺人歷人을 宥하면
肆亦見厥君事면 戕敗人을 宥하라.
肆(방자할 사) 姦(간사할 간) 宥(용서할 유) 戕(죽일 장)
또 그 임금이 먼저 공경하고 일하면 마침내는 그들도 가서 공경 하고 일하게 될 것이다. 그
러니 가거든 간사하고 간악한 자와 사람을 죽인 자와 난동을 하는 자라도 용서할 자는 용서하며,
또 그의 임금을 본떠 일하는 자라면 남을 상처 입히고 해친 자라도 용서하라.
王啓監은 厥亂이 爲民이니 曰, 無胥戕하고 無胥虐하고 至于敬寡
하며 至于屬婦하고 合由以容하라.
胥(서로 서) 戕(죽일 장) 虐(사나울 학) 寡(적을 과)
임금님이 보살필 사람을 임명하심은 그것은 백성들을 위하여 다스리고자 하심이니
서로 해치지 말고, 서로 사나운 짓을 말며, 약한 자를 공경함에 이르고, 여인들을 돌봄에 이르러
모두를 받아들이라, 고 하신 것이다.
王이 其效邦君과 越御事는 厥命은 曷以요? 引養引恬이니라. 自古로
王이 若玆시면 監은 罔攸辟이니라. 惟曰, 若稽田에 旣勤敷菑면 惟其陳修하여 爲厥疆畎하라.
御(어거할 어) 曷(어찌 갈) 恬(편안할 념{염}) 辟(임금 벽)
稽(머무를 계) 菑(묵정밭 치) 畎(밭도랑 견)
임금님이 제후들과 관리들에게 힘쓰도록 하셨는데 그 명령을 무엇 때문에 내리셨는가?
인도하여 부양하고 인도하여 편안히 해주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임금님이 이와 같으시면 보살피는
사람은 잘못될 바가 없었던 것이다. 또 말씀하시길, 밭을 다스릴 때 애써 널리 땅을 일구어
놓았다면 그것을 질서 있게 정리하여 그 경계와 도랑을 만들어야 함과 같다.
若作室家에 旣勤垣墉이면 惟其斁墍茨하라. 若作木辛材에 旣勤撲斲 이면 惟其斁丹雘하라.
今王이 惟曰, 先王이 旣勤用明德하사 懷爲夾하시니 庶邦享하고 作兄弟方來하니라.
垣(담 원) 墉(담 용) 斁(섞을 두{싫어할 역}) 墍(맥질할 기)
茨(가시나무 자) 撲(칠 박) 斲(연장 착) 雘(진사 확) 懷(품을 회)
집을 지을 때에 애써 담을 세웠다면 벽에 흙을 바르고 지붕을 잇도록 함과 같다. 가래나무
제목으로 물건을 만들 때 애써 다듬고 깎았으면 붉은 색이나 다른 색칠을 함과 같다.
지금 임금께서 말씀하시길, 선왕께서 이미 애써 밝은 덕을 펴심으로써 달래어 가깝게 만드시니,
여러 나라들이 공물을 바쳐 오고 형제의 나라가 되어 찾아오게 되었다, 고 하셨다.
亦旣用明德하니 后式典集하고 庶邦이 丕享하니라. 皇天이 旣付中國民과 越厥疆土于先王하시니
肆王은 惟德을 用하사 和懌先後迷民하사 用懌先王受命하니라.
丕(클 비) 享(누릴 향) 疆(지경 강) 懌(기뻐할 역) 迷(미혹할 미)
또 이미 밝은 덕을 펴셨으니 제후들이 언제나 모여들고 여러 나라들이 크게 공물을 바쳐오게
되었다. 하늘이 중국백성과 땅을 선왕께 주시니 지금 임금님은 오직 덕을 펴시어 미혹한
백성들을 앞서 인도하고 뒤에서 밀며 화합하고 기쁘게 하시고 선왕들게
받으신 명을 완성시키고 계시다.
已若玆監하라. 惟曰欲至于萬年惟王하여 子子孫孫이 永保民하라!
그러니 너는 이것을 거울로 삼아라. 다만 말하려는 것은 만년토록
오직 왕좌에 앉아 자손만대 영원토록 백성들을 보전토록 하라는 것이다.
十二. 召誥(소고)
-성왕은 무왕의 뜻을 받들어 소공을 낙땅으로 보내어 도읍을 정하기에 앞서 살피게 하였다.
소공은 주공을 통해 임금에게 훈계하는 글을 올렸다. 이것을 기록한 것이 소고이다.-
惟二月旣望越六日乙未에 王이 朝步自周하사 則至于豊하시다. 惟太保先周公相宅하여
越若來三月惟丙午朏越三日戊申에 太保朝至于洛하여 卜宅하니 厥其得卜하여 則經營하니라.
朏(초승달 비) 洛(강 이름 락{낙})
이월 십육일에서 엿세후 을미날 임금님은 아침에 주나라 도읍으로 부터 걸어서 풍땅에 이르렀다.
태보는 주공에 앞서 살 곳을 조사하며 그 다음 삼월 초사흘 병오일 부터 사흘지난 무신일 아침에
낙땅에 이르러 태보는 살 곳을 점 쳤다. 그는 점괘를 얻고는 곧 측량하여 설계하기 시작하였다.
越三日庚戌에 太保乃以庶殷으로 攻位于洛汭하여 越五日甲寅에
位成하니라. 若翼日乙卯에 周公이 朝至于洛하여 則達于觀于新邑營하니라.
汭(물굽이 예)
사흘 지난 경신날에 태보는 여러 은나라 사람들로써 낙수 물굽이에 터를 닦기 시작하여 닷세 지난
갑인날에 터를 다 이루었다. 이튿날 을묘날에 주공이 아침에 낙땅에 이르러 새로 닦은 도읍터를
두루 보았다.
越三日丁巳에 用牲于郊러니 牛二라. 越翼日戊午에 乃社于新邑 이리니 牛一羊一豕一이라.
越七日甲子에 周公이 乃朝用書하사 命庶殷侯甸男邦伯하니다. 厥旣命殷庶하니 庶殷이 丕作하니라.
郊(성 밖 교) 豕(돼지 시) 甸(경기 전) 丕(클 비)
사흘 지난 정사날 교제에 재물로 소 두 마리를 썼다. 다음 날 무오에는 또 사제를 새 도읍에서
지냈는데 소 한 마리, 양 한 마리, 돼지 한 마리를 재물로 썼다. 이레 지난 갑자날에는 주공이
아침에 글로 여러 은나라 제후와 후복, 전복, 남북의 제후들에게 명을 내렸다.
그가 은나라 백성들에게 명을 내리자 여러 은나라 사람들은 크게 일하였다.
太保가 乃以庶邦冢君으로 出取弊하여 乃復入錫周公하고 曰,
拜手稽首하여 旅王若公하니이다. 誥告庶殷과 越自乃御事하노라.
冢(무덤 총) 弊(해질 폐) 稽(머무를 계) 誥(고할 고)
태보는 이에 여러 나라 제후들과 더불어 나아가 폐백을 가지고 다시 들어와 주공에게 바치고
말하였다. 손을 머리에 대고 큰절을 하며 임금님과 공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여러 은나라
사람들과 당신들 관리들에게 훈계를 하고자 합니다.
嗚呼라! 皇天上帝改厥元子玆大國殷之命이니 惟王受命이
無疆惟休시나 亦無疆惟恤이니 嗚呼라! 曷其奈何弗敬이리까?
曷(어찌 갈) 奈(어찌 내)
오호라! 하늘에 계신 상제님과 그분의 큰 아들과 이 큰 나라 은의 명을 바꾸셨으니 임금께서
바꾸셨으니 임금께서 받으신 명이 한없이 복되기도 하려니와 또한 한없이 걱정되기도 하니
오오!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天旣遐終大邦殷之命이시나 玆殷多先哲王이 在天이니이다.
越厥後王民은 玆服厥命이나 厥終에 智藏瘝在니이다.
遐(멀 하) 玆(이 자) 藏 瘝(병들 관)
하늘은 이미 큰 나라 은의 명을 멀리 끊어 버리셨으나, 이 때 은나라의 많은 옛 어진 임금들이
하늘에 계셨습니다. 후 임금 뒷날의 백성들은 이 때 그 명을 잘 따라야 했을 것이나,
마지막에 지혜 있는 사람은 숨고 병폐 많은 자들이 있었습니다.
夫知保抱携持厥婦子하여 以哀로 龥天하고 徂厥亡出執하니이다.
嗚呼라! 天亦哀于四方民하사 其眷命用懋하시니 王其疾敬德이니이다.
抱(안을 포) 携(끌 휴) 龥(부를 유) 眷(돌아볼 권) 懋(힘쓸 무)
사람들은 그들의 처자들을 안고 끌면서 슬픔으로써 하늘에 호소하고 도망갔으나 나가다
잡혔습니다. 오호라! 하늘도 온 세상 백성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그들을 돌보시고 명을
내리시어 힘쓰도록 하셨습니다. 임금님은 빠르게 덕을 공경하셔야 합니다.
相古先民有夏면 天迪하 從子保하시고 面稽天若이 今時에 旣墜厥命하니이다.
今相有殷이면 天迪하시고 格保커시널 面稽天若이나 今時에 旣墜厥命하니이다.
迪(나아갈 적) 稽(머무를 계) 墜(떨어질 추)
옛날 백성들과 하나라 임금들을 보면, 하늘의 인도를 따라 자식처럼 보호를 받았고,
하늘을 우러러 따랐으나 지금은 그 명을 이미 잃고 있습니다. 지금 은나라 임금을 보면 하늘의
인도를 따로 받들었고 하늘을 우러러 따랐으나 지금은 이미 그 명을 잃고 있습니다.l
今沖子嗣하시니 則無遺壽耈하소서. 曰其我古人之德이어늘 矧曰其有能稽謀自天이리이까?
沖(빌 충) 嗣(이을 사) 耈(늙을 구) 矧(하물며 신) 謀(꾀할 모)
지금 어린 임금께서 왕위를 이으셨으니 늘고 경험 많은 이들을 버리지 않도록 하셔야겠습니다.
우리 옛사람들의 덕을 생각하라고 하였거늘, 하물며 하늘과 의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 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嗚呼라! 有王은 雖小나 元子哉니 其丕能諴于小民은 今休니이다.
王不敢後하사 用顧畏于民碞하소서. 王이 來紹上帝하사 自服于土中하소서.
碞(험할 암)
오호라!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비록 어리나 큰 아드님이시니 그분이 낮은 백성들과 크게
화합할 수 있으심은 지금의 복입니다. 임금님은 감히 뒤로 미루심이 없이 백성들의 어려움을
돌보고 부러워 하셔야 합니다. 임금님은 오셔서 하늘의 뜻을 이어 스스로 중화를 다스려야 합니다.
旦曰, 其作大邑하니 其自時로 配皇天이요 毖祀于上下하니
其自時로 中乂로다. 王이 厥有成命하시면 治民이 今休하니라.
毖(삼갈 비) 祀(제사 사)
단도가 이르기를, 그가 큰 도읍을 만들었으니 그는 스스로 하늘의 짝이 되었고 하늘과 땅에 삼가
제사지내셨으니 절로 중화는 다스려 질것입니다. 임금님이 받으신 명을 이루시면 백성들을
다스리심이 이제는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고 하셨습니다.
王이 先服殷御事하사 比介于我有周御事시면 節性하여 惟日其邁리니
王敬作所요 不可不敬德이니이다.
邁(갈 매)
임금님은 먼저 은나라 관리들을 굴복시켜 우리 주나라의 관리들과 친하게 하시면 성질을 조절하게
되어 날로 그들이 발전 할 것이니, 임금은 처신을 삼가고 덕을 공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我는 不可不監于有夏며 亦不可不監于有殷이니이다. 我不敢知나
曰, 有夏服天命하여 惟有歷年이니이다.
우리는 하나라 임금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으며 또 은나라 임금들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감히 아는 체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나라 임금은 하늘의 명을 쫓아서
여러 해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합니다.
我不敢知나 曰, 不其延은 惟不敬厥德하여 乃早墜厥命이니이다.
我不敢知나 曰, 有殷이 受天命하여 惟有歷年이니이다.
延(끌 연) 墜(떨어질 추)
내가 감히 아는 체 하는 것은 아니나 그들이 더 계속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덕을 공경하지 못하여
이에 일찍이 그들의 명을 잃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내가 감히 아는 체 하는 것은 아니나
은나라 임금은 하늘의 명을 받아 여러 해 나라를 다스렸다 합니다.
我不敢知나 曰, 不其延은 惟不敬厥德하여 乃早墜厥命이니이다.
今王이 嗣受厥命하시니 我亦惟玆二國命하여 嗣若功니이다.
내가 감히 아는 체 하는 것은 아니나 그들이 더 계속되지 못한 것은 그들의 덕을 공경하지 못하여
이에 일찍이 그 명을 잃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지금 임금님께서는 그 명을 이어 받으셨으니
우리는 이들 두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여 그 공을 이어받아야겠습니다.
王乃初服이시니 嗚呼라! 若生子罔不在厥初生에 自貽哲命이니이다.
今天其命哲하시고, 命吉凶하시며 命歷年하시리다.
貽(끼칠 이) 哲(밝을 철)
임금님은 이에 일을 시작하셨으니, 오호라! 아이를 낳아 놓은 것과 같은 것이니, 모두 처음
낳았을 때에 스스로 어진 명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하늘은 그분에게 어질게도 명하실
터이고, 길하게 또는 흉하게 명하실 것이며, 여러 해 다스리도록 명하시기도 할 것입니다.
知今我初服하여 宅新邑하니 肆惟王이 其疾敬德하소서. 王其德之用이
祈天永命이니이다. 其惟王은 勿以小民의 淫用非彝로 亦敢殄戮用乂 하며 民若有功하소서.
淫(음란할 음) 彝(떳떳할 이) 殄(다할 진) 戮(죽일 륙{육}) 乂(벨 예)
지금 우리는 일하기 시작하여 새로운 도읍에 살게 되었음을 알고 있으니, 따라서 임금은
오직 덕을 공경함에 빨라야 할 것입니다. 임금님이 그의 덕을 씀이, 하늘에 명이 영원하기를
비는 것이 됩니다. 오직 임금님은 낮은 백성들이 법도에 어긋나는 것을 지나치게 하였다고
또한 감히 죽여 버리지 말아야 하며,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공이 있게 하셔야 합니다.
其惟王位在德元하면 小民이 乃惟刑하며 用于天下하여 越王에 顯하리이다. 上下勤恤하여
其曰하되 我受天命이 丕若有夏歷年하며 式勿替有殷歷年이라.
顯(나타날 현) 恤(구휼할 휼) 替(쇠퇴할 체)
오직 임금 자리에 계신 분의 덕이 으뜸가면 낮은 백성들은 이에 법을 지키게 될 것이며, 천하에
쓰이어 임금은 밝아질 것입니다. 위아래가 부지런하고 걱정하면서 말하기를, 우리가 받은
하늘의 명이, 하나라 임금이 여러 해 다스릴 때와 크게 같도록 되어야 하며, 은나라 임금이 여러 해
다스릴 때와 어긋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고 하게 되어야 합니다.
欲王은 以小民으로 受天永命이니이다. 拜手稽首曰, 予小臣은
敢以王之讐民과 百君子와 越友民으로 保受王威命明德하니 王이 末有成命하시면 王亦顯하리이다.
稽(머무를 계) 讐(원수 수)
임금님은 낮은 백성들로써 하늘의 영원한 명을 받으시게 되기 바라는 바입니다. 손을 머리에 대고
큰절을 하며 말하기를, 이 작은 신하는 감히 임금님의 원수였던 백성과 여러 관리들과 친한
백성들과 더불어, 임금님의 위엄 있는 명령과 맑은 덕을 이어 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임금님께서
끝내 명을 이루시면 임금님도 역시 밝아질 것입니다.
我非敢勤이니 惟恭奉弊하여 用供王의 能祈天永命하노이다.
勤(부지런할 근) 弊(해질 폐) 供(이바지할 공) 祈(빌 기)
저는 감히 부지런히 일한다고 할 수 없으니, 삼가 폐백을 받쳐 임금님께 드림으로써
하늘에 영원한 명을 기원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十三. 洛誥(낙고)
- 낙 땅에 도읍을 정한 뒤 임금과 주공과의 대화를 사관이 기록한 것이다 -
周公이 拜手稽首曰, 朕은 復子明辟하나이다. 王이 如弗敢及天의
基命定命하시니 予乃胤保하여 大相東土하니 其基作民明辟이니이다.
胤(이을 윤) 辟(임금 벽)
주공이 손을 이마에 얹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제가 조카이신 왕께 아룁니다. 임금님께서는
감히 천명의 터전을 닦고 또 명을 안정시킨 일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기에 제가 이에 대를
이어 받들어 동쪽 땅을 둘러보았으니, 그 터전에 임금님의 명철하신 도를 따라 받들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予惟乙卯에 朝至于洛師하여 我卜河朔黎水하며 我乃卜澗水東과
瀍水西나 惟洛을 食하고 我又卜瀍水東이니 亦惟洛을 食일세.
伻來하여 以圖及獻卜하나이다.
朔(초하루 삭) 黎(검을 여{려}) 澗(계곡의 시내 간) 瀍(강 이름 전)
저는 을묘날 아침에 낙땅으로 와서 황하북쪽의 여수를 점쳐 보았으나, 오직 낙땅만이 길하였으며
저는 또 전수의 동쪽을 점쳐 보았으나 역시 오직 낙땅만이 길하였으므로, 오시도록 하여 지도와
함께 점친 것을 바치는 바입니다.
王이 拜手稽首曰, 公不敢不敬天之休하고 來相宅하여 其作周匹休로다.
公旣定宅하고 伻來하여 來하니라.
伻(부릴 팽)
임금님도 손을 이마에 얹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씀하시기를, 공께서 하늘의 복 주심을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다 하시고, 도읍지를 와서 조사하시어 주나라를 바로 세워 복 주심에 합당토록
하셨습니다. 공께서 살 곳을 이미 정하여 놓으시고 오라고 하시기에 왔습니다.
視予卜休恒吉하니 我二人이 共貞이로다. 公其以予로 萬億年을 敬天之休하니 拜手稽首誨言하노라.
誨(가르칠 회)
점이 아름답고 언제나 길한 것을 보니 우리 두 사람이 다 같이 곧은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께서는 제게 억만년을 하늘의 복 주심을 공경하라고 하셨으니, 손을 이마에 대고 머리를
조아리며 가르치신 말씀을 받들겠습니다.
周公曰, 王이 肇稱殷禮하사 祀于新邑하시되 咸秩無文하소서.
予齊百工하여 伻從王于周하고 予惟曰, 庶有事라하리이다.
肇(칠 조) 咸(다 함) 齊(가지런할 제) 伻(부릴 팽)
주공이 아뢰길, 임금님은 처음부터 은나라 예도를 행하시어 새 도읍에서 제사지내시되 모두
질서와 예도를 따라 문란하게 마옵소서. 저는 여러 관리들을 정제하여 주나라로부터 임금님을
따르게 하고, 저는 오직 아마 일이 있을 것이다, 라고만 말하겠습니다.
今王이 卽命曰 記功宗하여 以功으로 作元祀하라하소서. 惟命曰,
汝受命篤弼하라하소서. 丕視功載니 乃汝其悉自敎工이니이다.
篤(도타울 독) 弼(도울 필) 汝(너 여) 悉(다 실)
임금님께서는 곧 명하시길, 공을 기록하여 높이고, 공으로써 크게 제사 지내도록 하라고 하십시오.
그대들은 명을 받아 착실히 도와 달라고 명하십시오. 크게 공을 하여야 할 것이니 그것은 당신께서
모든 일을 백관들에 가르쳐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孺子其朋이니이다. 孺子其朋이니이다. 其往에 無若火始燄燄하소서.
厥攸灼이면 叙弗其絶이리이다. 厥若彛及撫事를 如予하소서.
燄(불 댕길 염) 灼(사를 작) 叙(베풀 서) 彛(떳떳할 이) 撫(어루만질 무)
어린 자들은 무리 짓기 쉽습니다. 어린 자들은 무리 짓기 쉬워요. 앞으로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처럼 하셔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활활 타게 되면 차츰 그것을 끌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그 법을 따르는 일과 어루만지는 일을 저처럼 하십시오.
惟以在周工으로 往新邑하여 伻嚮卽有僚면 明作有功하며
惇大成裕하여 汝永有辭리이다. 公曰, 已汝幼沖子惟終이리다.
嚮(향할 향) 僚(동료 료{요}) 惇(도타울 돈) 沖(빌 충)
오직 주나라에 있는 관리들을 데리고 새 도읍으로 가셔서는 신하들이 일을 향하여 나가게
하신다면 밝게 공이 있도록 될 것이며, 두텁고 크고 넉넉하도록 이루어 당신은 영원토록
칭송 받게 될 것입니다. 주공이 이르길, 그리고 당신께서는 어린 사람이니 끝까지 잘 하십시오.
汝其敬이면 識百辟을 享하며 亦識其有不享하니 享은 多儀하니 儀不及物이면 惟日不享이니이다.
辟(임금 벽) 享(누릴 향) 識(알 식)
당신께서 공경히 하시면 여러 제후들이 공을 분별히 바칠 것이며, 또 그들이 성실히 바치지 않음도
분별하게 될 것이니, 공물을 바침에는 예절이 많은데 예절이 물건을 따르지 못하면 성실히
바치지 않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惟不役志于享하면 凡民이 惟曰不享하여 惟事其爽侮하리이다.
乃惟孺子頒朕의 不暇하여 聽朕의 敎汝于棐民彛하시이다.
爽(시원할 상) 侮(업신여길 모) 孺(젖먹이 유) 頒(나눌 반)
暇(겨를 가) 棐(도지개 비) 彛(떳떳할 이)
공물을 바침에 뜻을 두지 않으시면 모든 백성들도 공물을 바치지 않겠다고 하게 되어 어긋나고
또 얕보이게 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젊은 분이시니 저의 치밀한 성격을 나눠 맡아 주시고,
제가 당신께서 가르친 백성들을 돕는 법을 잘 들어 주십시오.
汝乃是不蘉이면 乃時惟不永哉리이다. 篤叙乃正父하여 罔不若予이면
不敢廢乃命하리니 汝往敬哉하리이다. 玆予는 其明農哉리니 彼裕我民하면 無遠用戾리이다.
蘉(힘쓸 망) 篤(도타울 독) 戾(어그러질 려{여})
당신께서 만약 힘쓰지 않으시면 당신의 때가 길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관장들을 두터이 질서
잡아 따르지 않는 이가 없도록 하시면, 저도 감히 당신의 명을 저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니,
당신은 가셔서 공경히 하십시오. 이에 저도 밝히고 힘쓸 것이니, 우리 백성들을 잘 감싸주면
먼 곳 사람들도 어기지 않게 될 것입니다.
王若曰, 公明保予沖子하사 公稱丕顯德하여 以予小子로
揚文武烈하며 奉答天命하며 和恒四方民하여 居師하게하라.
揚(오를 양) 恒(항상 항)
임금님은 대답하시기를, 공께서는 이런 사람을 밝게 보호하고 크고 밝은 덕을 들어내셔서 이 작은
사람으로 하여금 문왕과 무왕의 많은 공을 발양할 수 있게 하며 하늘의 명을 받들어 보답하게
하며, 사방의 백성들을 화합하고 일정케 하여 경사에 삼도록 해 주십시오.
惇宗將禮하여 稱秩元祀하되 咸秩無文케하라. 惟公德이
明光于上下하며 勤施于四方하여 旁作穆하라.
惇(도타울 돈) 咸(다 함) 旁(두루 방) 穆(화목할 목)
큰 예절을 두터이 하고 높이어, 큰 제사를 질서 있게 행하되 모두가 질서 있고 어지러워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공의 덕을 밝게 하늘과 땅에 빛내며, 사방에 부지런히 베풀어 널리 아름답게
하십시오.
穆迓衡不迷文武勤敎하시니, 予沖子는 夙夜에 毖祀리다. 王曰, 公功은 棐迪이 篤하니 罔不若時하라.
穆(화목할 목) 迓(마중할 아) 衡(저울대 형) 迷(미혹할 미) 毖(삼갈 비) 棐(도지개 비) 篤(도타울 독)
정사를 맡으시어 문왕과 무왕의 간곡한 가르침을 어기지 않게 하시니, 이 어린 사람은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삼가 제사를 지내겠습니다. 임금님은 또 말씀하시기를, 공의 돕고
이끌어 주는 공이 두터우니 이와 같지 않음이 없도록 하십시오.
王曰, 公이여! 予小子는 其退卽辟于周하고 命公後하노라. 四方이 迪亂이나 未定于宗禮요
亦未克敉公功이라. 迪將其後하여 監我士師工하여 誕保文武受民하여 亂爲四輔하라.
敉(어루만질 미) 輔(덧방나무 보)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공이여! 이 작은 사람은 물러가 주나라의 임금 자리로 되돌아가고
공에게는 뒤에 머무르시기를 명합니다. 세상을 인도하고 다스리고 있으나 아직도 높이 받들 예가
정해지지 못하였고, 또한 공의 공도 안정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뒤에 남아 인도하고 도와 나의
관리들을 보살펴 주시어, 문왕과 무왕께서 받은 백성들을 크게 보호하여 서로 돕는 이가 되게 하소서.
王曰, 公定하고 予往已하라. 公功을 肅將祗歡하니 公無困哉리라.
我惟無斁其康事리라. 公勿替刑이면 四方이 其世享하리라.
肅(엄숙할 숙) 歡(기뻐할 환) 斁(섞을 두{싫어할 역}) 替(쇠퇴할 체)
임금께서 이르시길, 공은 머무시고 나는 가게 될 것입니다. 공의 공을 공경하며 따르고 존경하며
기뻐하고 있으니, 공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내가 길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편하게
될 것입니다. 공이 법도를 바꾸지 않으신다면 사방에서 대대로 공물을 바쳐오게 될 것입니다.
周公이 拜手稽首曰, 王命予來하사 承保乃文祖受命民과 越乃光烈考武王하시니,
弘朕恭하리이나 孺子來相宅하시니 其大惇典殷獻民하사 亂爲四方新辟하사 作周恭先하리이다.
惇(도타울 돈) 恭(공손할 공)
주공이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임금께서 제게 오도록 명하시어 당신할아버지
문왕께서 명으로 받으신 백성들과 당신의 빛나는 아버지 무왕을 받들어 보호하게 하시니,
저는 크게 삼가겠습니다. 어린 자가 오셔서 살 곳을 찾았으니, 은나라 어진 백성들에게 법을 크게
두터이 하게 하시어 사방의 새로운 제후들을 잘 다스려 주나라를 바로 세우심에 공경함을
먼저 하십시오.
曰, 其自時中乂하여 萬邦咸休면 惟王이 有成績하리이다. 予旦은 以多子와 越御事로
篤前人成烈하여 答其師하며 作周孚先하여 考朕昭子刑하여 乃單文祖德하리이다.
御(어거할 어) 篤(도타울 독) 孚(미쁠 부) 昭(밝을 소)
이어 말하기를, 이로부터 어질게 다스려 온 나라가 모두 잘되어지면 왕의 치적이 이루어
질것입니다. 저 단은 많은 경대부들과 관리들을 거느리고 옛 사람들이 이루신 공을 두터이 하며
백성들에게 보답할 것이며, 주나라를 바로 세움에 신의를 먼저 하여, 나의 밝은 임금의
벽을 이루어 할아버지 문왕의 덕을 다 하겠습니다.
伻來毖殷하시고 乃命寧予하시되 以秬鬯二卣하시고 曰, 明禋하되
拜手稽首하여 休享하라하시다. 予不敢宿하고 則禋于文王武王하리이다.
秬(찰기장 거) 鬯(울창주 창) 卣(술통 유) 禋(제사 지낼 인)
사신을 보내시어 은나라 사람들을 삼가게 하시고 또 명하시어 저를 위안하시되 검은 기장 술을
두병 보내시고 정결하게 제사를 지내되 손을 이마에 대고 머리를 조아리고 잘 제사지내도록
하라고 하십시오. 저는 감히 묵히지 않고, 곧 문왕과 무왕께 정결한 제사를 지내겠습니다.
惠篤叙하여 無有遘自疾이면 萬年에 厭于乃德하여 殷乃引考하리이다.
王이 伻殷으로 乃承叙萬年하여 其永觀朕子하여 懷德하리이다.
遘(만날 구) 疾(병 질) 厭(싫을 염) 懷(품을 회)
두터이 질서를 따라 스스로 병폐를 만나게 하지 않으면 만년토록 당신의 덕에 만족하여
은나라는 자라고 이루어 질 것입니다. 임금님이 은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이에 받들고 따르게
하신다면 만년토록 영원히 우리 임금님을 돌보며, 덕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戊辰에 王이 在新邑하사 烝祭하시니 歲 文王에 騂牛一이요 武王에
騂牛一이어라. 王命作冊하시고 逸이 祝冊하니 惟告周公其後러라.
烝(김 오를 증) 騂(붉은 말 성) 逸(달아날 일)
무진날에 임금님은 새로운 도읍에서 겨울 제사와 해를 제사하시니, 문왕에게는 붉은 소 한 마리,
무왕에게도 붉은 소 한 마리를 제물로 했다. 임금님은 문서 만드는 관리 일에게 글을 지어 빌게
하시고 주공이 뒤에 남는 것을 고하셨다.
王賓에 殺禋하니 咸格하여 王이 入太室하야 祼하시다. 王이 命周公後를 作冊이시어늘 逸이 誥하니
在十有二月이리라. 惟周公이 誕保文武受命을 惟七年이러라.
賓(손 빈) 祼(강신제 관) 誥(고할 고)
임금님이 제사 지내심에 짐승을 죽이어 정결한 제사를 지내니 모든 신이 강림하시어,
임금님은 큰 방으로 들어가시어 검은 기장 술을 땅에 뿌리셨다. 임금님께서 주공에게 명하시어
뒤에 남아 있게 한 일을 문서 만드는 관리 일이 널리 고하니, 십이월의 일이다.
주공이 문왕과 무왕에게 받으신 명을 크게 보호한지 칠년 되는 해다.
十四. 多士(다사)
惟三月에 周公이 初于新邑洛에 用告商王士하니라. 王若曰, 爾殷遺多士여! 弗弔라 昊天이
大降喪于殷이어시늘 我有周佑命하자 將天明威하고 致王罰하사 勅殷命終于帝하시니라.
弔(조상할 조) 降(내릴 강{항복할 항}) 佑(도울 우) 勅(조서 칙)
삼월에 주공은 처음으로 새 도읍 낙에서 상나라임금의 관리였던 사람들에게 고하였다.
임금님께서 이르시길, 그대들 은나라가 남긴 여러 관리들이여! 불행디도 하늘은 은나라를 크게
멸망시켰소. 우리 주나라 임금은 명을 도우시어 하늘의 밝은 위업을 행하시고 임금의
벌을 이루시어 은나라의 운수를 하늘의 뜻에 따라 끝맺게 하셨소.
肆爾多士여! 非我小國이 敢弋殷命이라. 惟天不畀允罔固亂하사
弼我시니 我其敢求位요? 惟帝不畀惟我下民의 秉爲惟天明畏니라.
弋(주살 익) 畀(줄 비) 允(진실로 윤) 秉(잡을 병)
그러니 그대들 여러 관리여! 우리 적은 나라가 감히 은나라 명을 뺏은 것은 아니요. 하늘은 진실로
굳게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시어 우리를 도우신 것이요. 우리가 감히 자리를
구하였겠소? 하늘이 함께 하지 않으셨음은 우리 낮은 백성들의 마음가짐과 행동 때문이니,
하늘의 두려움을 밝힌 것이라 하겠소.
我聞하니 曰, 上帝引逸이라 有夏不適逸하니 則惟帝降格하사 嚮于時夏시어늘 弗克庸帝하사
大淫泆有辭한대 惟時天이 罔念聞하고 厥惟廢元命하니 降致罰하니라.
逸(달아날 일) 嚮(향할 향) 庸(쓸 용) 淫(음란할 음) 泆(끓을 일)
내가 듣건대, 하늘은 안락하도록 이끈다 하였으니, 하나라 임금이 크게 안락함에 빠져 있으니
곧 하늘이 내려오셔서 하나로 향하셨는데 하늘의 뜻을 펴지 못하고 너무 즐기어
나쁜 평판이 생겼지만 하늘은 들을 생각지도 아니하고 큰 명을 폐하여 벌을 내리셨소.
乃命爾先祖成湯하사 革夏하사 俊民으로 甸四方하시니라. 自成湯至于帝乙로 罔不明德恤祀하니라.
甸(경기 전) 湯(넘어질 탕) 恤(구휼할 휼)
이에 그대들의 선조 탕 임금에게 명하여 하나라를 개혁케 하시고 뛰어난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소. 탕 임금으로부터 제을에 이르기까지는 덕을 밝히고 제사를 삼가지
않은 이가 없었소.
亦惟天이 丕建保乂有殷하니 殷王도 亦罔敢失帝하여
罔不配天其澤하니라. 在今後嗣王은 誕罔顯于天이요 矧曰其有聽念于先王勤家아?
嗣(이을 사) 誕(태어날 탄) 矧(하물며 신)
또 하늘도 은나라를 크게 세우고 보호하여 다스리니 은나라 임금도 감히 하늘의 뜻을 잃지 않아
하늘에 배합되어 그 은택을 입지 않은 이가 없었소. 옛 임금들이 국가를 위하여 부지런하였던 것을
듣고 생각하려 들었겠소?
誕淫厥泆하여 罔顧于天顯民祗하니라. 惟時上帝不保하고
降若玆大喪하니라. 惟天不畀는 不明闕德이니라. 凡四方小大邦喪은 罔非有辭于罰이니라.
淫(음란할 음) 泆(끓을 일) 顧(돌아볼 고) 喪(죽을 상) 畀(줄 비)
그는 즐거움을 지나치게 하여 하늘의 밝은 도리와 백성들을 공경해야 하거늘 거들떠보지도
않았소. 이에 하늘은 보호하여 주시지 아니하고 이러한 큰 멸망을 내리셨던 것이요.
하늘이 함께 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덕을 밝히지 않았던 때문이요. 모든 세상의 작고
큰 나라들이 망하였음은 나쁜 평판이 있어 벌을 내리심이 아닌 것이 없소.
王若曰, 爾殷多士여! 今惟我周王은 丕靈承帝事하시니라. 有命曰,
割殷하라! 하니 告勅于帝하니라. 惟我事不貳適이니 惟爾王家我適하라.
靈(신령 영{령}) 割(나눌 할) 勅(조서 칙) 適(갈 적)
왕께서 다시 이르시길, 그대들 은나라 여러 관리들이여! 지금 우리 주나라 임금은 크게 하늘의
일을 잘 받들고 계시오. 명이 있어 은나라를 빼앗으라 하셨으니 하늘이 내리신 명이셨소.
우리는 일함에 두 가지로 나아가지 않으니 그대들 나라는 우리를 따라야 하오.
予其曰, 惟爾洪無度하니 我不爾動이나 自乃邑이라. 予亦念天卽于殷大戾하나니 肆不正이니라.
王曰, 猷라! 告爾多士하노니 予惟時其遷居西爾로다.
戾(어그러질 려{여}) 猷(꾀할 유) 遷(옮길 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대들은 법도가 너무 없어 우리가 그대들을 움직이지 않았으나 스스로
그대들의 도읍에서 일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요. 나는 또 하늘이 은나라로 가서 크게 벌
주셨음을 생각하여 봤는데 바르지 못하였기 때문이요. 왕께서 이르시길, 아! 여러 관리들에게
고하노니, 나는 그대들을 서쪽으로 옮기어 살게 하려는 것이요.
非我一人이 奉德不康寧이요 時惟天命이니 無違하라! 朕不敢有後니
無我怨하라. 惟爾知惟殷先人이 有冊有典하나니 殷革夏命이라.
奉(받들 봉) 康(편안할 강) 違(어길 위)
나 한사람이 덕을 받들어 편케 해줄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이것은 천명이요. 어기지 말지어다.
나는 감히 미루고 지체하지 못하겠으니 나를 원망치 마오.
그대들에게 은나라 선조들의 문서와 책이 있으니 은나라가 하나라의 명을 바꾼 일을 알 것이요.
今爾其曰, 夏迪簡在王庭이요 有服이 在百僚라. 予一人은 惟聽用德이니 肆予敢求爾于天邑商이라.
予惟率肆矜爾니 非予罪요 時惟天命이니라.
迪(나아갈 적) 簡(대쪽 간) 僚(동료 료{요}) 率(거느릴솔)
다시 말하되, 지금 그대들은 하나라에서는 사람을 뽑아내어 임금의 궁전에 있게 하였고, 일을 맡겨
여러 관리에 있게 했다고 하니, 나 한사람은 덕 있는 사람만을 따라 쓰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감히 그대들을 큰 상나라 도읍에서 구하려는 것이요. 나는 옛 일을 따르고 있어
그대들을 업신여기고 있으니 이것은 나의 죄가 아니라 하늘의 영이요.
王曰, 多士여! 昔朕來自奄할세 予大降爾四國民命이라.
我乃明致天罰하고 移爾遐逖하여 比事臣我宗多遜이니라.
奄(가릴 엄) 遐(멀 하) 逖(멀 적) 遜(겸손할 손)
왕께서 이르시길, 여러 관리들이여! 옛날 내가 엄 땅에서 올 때 나는 그대들의 백성을 크게 보아 준
일이 있었소. 나는 하늘이 벌주심을 밝게 이루고 그대들을 먼 곳으로 옮기려 하니 신하로써
우리종실을 친하게 섬기어 많이 순종토록 하기 위해서요.
王曰, 告爾殷多士하노라. 今予惟不爾殺이니 予惟時命을 有申하노라.
今朕이 作大邑于玆洛은 予惟四方罔攸賓이며 亦惟爾多士攸服하여 奔走臣我多遜이니라.
洛(강 이름 락{낙}) 賓(손 빈) 攸(바 유) 奔(달릴 분)
왕명으로 말하기를, 그대를 은나라의 여러 관리들에게 고하오. 지금 나는 그대들을 죽이지 않기로
하고 있으니, 나는 그러한 명령을 거듭 내리는 바요. 지금 내가 큰 도읍을 이 낙땅에 만든 것은
내가 사방의 손님을 맞아들일 곳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또한 그대들 여러 관리가 복종하여
나의 신하로써 부지런히 일하며 따르기를 바랐기 때문이요.
爾乃尙有爾士하며, 爾乃尙寧幹止니라. 爾克敬하면 天惟畀矜爾려니와
爾不克敬이면 爾不啻不有爾土요 予亦致天之罰于爾躬하리라.
尙(오히려 상) 幹(줄기 간) 畀(줄 비) 啻(뿐 시) 躬(몸 궁)
그대들은 이에 그대들의 땅을 갖게 될 것이며, 그대들은 이에 편히 몸을 쉬게 될 수 있을 것이요.
그대들이 공경할 수 있다면 하늘이 그대들을 가엾이 여겨 주실 것이나 그대들이 공경하지
못한다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땅을 갖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나도 또한 하늘의 벌을 그대들 몸에
내려 줄 것이요.
今爾惟時宅爾邑하며 繼爾居하여 爾厥有幹有年于玆하라.
爾小子는 乃興이 從爾遷하리라. 王曰, 又曰, 時予乃或言은 爾攸居니라.
遷(옮길 천) 或(혹 혹)
이제 그대들은 그대의 고을에 살며, 그대들의 삶을 이어 이곳에 몸을 보전하고 해를 보전하오.
그대들의 젊은이들은 이에 일어나 그대들을 따라 옮겨 올 것이요. 왕명으로 말하고 또 말하기를,
이렇게 내가 무엇이라 말하는 것은 그대들의 살 곳을 위해서요.
十五. 無逸(무일)
周公曰, 嗚呼라! 君子는 所其無逸이니라. 先知稼穡之艱難하고 乃逸하면 則知小人之依니이다.
稼(심을 가) 穡(거둘 색) 艱(어려울 간) 難(어려울 난)
주공이 말하기를, 오호라! 지위가 있는 사람은 놀이를 즐기지 않는 법입니다. 먼저 농사짓는
어려움을 알고 편히 놀 줄 안다면 낮은 백성들의 의지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相小人하면 厥父母勤勞稼穡로되든 厥子乃不知稼穡之艱難이면 乃逸하고 乃諺旣誕하나이다.
否則侮厥父母曰昔之人이 無聞知라하리이다.
諺(상말 언) 否(아닐 부) 侮(업신여길 모)
낮은 백성들을 보면 그의 부모들이 부지런히 일하며 씨 뿌리고 거둬 들이는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면 이에 편히 놀고 상말을 하며 방종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부모를
업신여기고 옛날 사람들이라 견문이 좁고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周公曰, 嗚呼라! 我聞曰하니 昔在殷王中宗은 厥恭寅畏하여 天命自度
하며 治民祗懼하여 不敢荒寧하니 肆中宗之享國이 七十有五年이니이다.
懼(두려워할 구) 荒(거칠 황)
주공이 아뢰길, 오호라! 제가 듣건대, 옛날 은나라 임금 중종은 엄숙하고 삼가하고 공경하고
두려워하고 하늘의 명을 스스로 헤아렸으며, 백성을 다스림에는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감히
안일과 놀음에 빠지지 아니하였으니, 중종이 나라를 다스림이 칠십 오년 동안이나 되었습니다.
其在高宗時에는 舊勞于外하여 爰曁小人이어니 作其卽位하여 乃或亮陰三年을 不言이니이다.
爰(이에 원) 曁(및 기) 亮(밝을 량{양}) 陰(응달 음)
고종 때에는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며 낮에는 백성들과 더불어 지내셨고,
그가 즉위하여서는 상을 입으시고 삼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其惟不言하이나 言乃雍하며 不敢荒寧하니 嘉靖殷邦이니이다.
至于小大이 無時或怨이니 肆高宗之享國이 五十有九年이니이다.
雍(누그러질 옹) 靖(편안할 정) 怨(원망할 원) 享(누릴 향)
말하지 않다가 말하기 시작하니 온화하였으며 감히 안일과 놀음에 빠지지 않으니, 은나라가
훌륭하게 안정되었습니다. 낮은 사람 높은 사람 할 것 없이 이분을 아무도 원망하는 이가 없게
되었으니, 고종의 나라는 오십 구년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其在祖甲하여 不義惟王이라하여 舊爲小人이어니 作其卽位하여
爰知小人之依하니 能保惠于庶民하고 不敢侮鰥寡하니 肆祖甲之享國이 三十有三年이니이다.
侮(업신여길 모) 鰥(환어 환) 寡(적을 과)
조갑에 있어서는 의로운 왕이 아니라하여 오랫동안 낮은 백성이 되어 있었고, 그가 즉위하여서는
낮은 백성들의 의지함을 알고 백성을 보호하고 사랑하여, 홀아비나 과부들도 감히 업신여기지
아니 하였으니, 그래서 조갑의 나라는 누림이 삼십 삼년이나 되었던 것입니다.
自時厥後로 立王이 生則逸이니이다. 生則逸하니 不知稼穡之艱難하고 不聞小人之勞하며
惟耽樂之從하니 自時厥後로 亦罔或克壽 하여 或十年하며 或七八年하여 或五六年하고
或四三年하니이다.
逸(달아날 일) 稼(심을 가) 穡(거둘 색) 艱(어려울 간) 難(어려울 난) 耽(즐길 탐)
이 뒤로부터 즉위한 왕들은 편히 살려고만 하였습니다. 편히 살려고만 하니 씨 뿌리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낮은 백성들의 수고로움을 듣지 못했으며 오로지 마음껏 즐기는 일만
추구하였으니 이후로는 아무도 오랫동안 나라를 다스리지 못해 어떤 이는 십년, 어떤 이는 칠팔년,
어떤 이는 삼사년을 다스렸을 뿐입니다.
周公曰, 嗚呼라! 厥亦惟我周太王王季는 克自抑畏니이다.
文王은 卑服으로 卽康功田功하시니 徽柔懿恭하사 懷保小民하시고 惠鮮鰥寡하니이다.
卑(낮을 비) 徽(아름다울 휘) 柔(부드러울 유) 懿(아름다울 의)
주공이 아뢰기를, 오호라! 또한 우리 주나라의 태황과 왕계께서는 스스로 겸손하고 두려워하실 줄
아셨습니다. 문왕께서는 허름한 옷을 입으시고 편히 해주는 일과 밭일을 하셨으니, 밝고 부드럽고
훌륭하고 공손하시어 낮은 백성들을 아끼고 보호하시고, 홀아비와 과부들도 사항하고
잘 돌봐 주었습니다.
自朝至于日中昃히 不遑暇食하사 用咸和萬民하시니이다. 文王이
不敢盤于遊田하사 以庶邦惟正之供하시니 文王受命이 惟中身하사 厥享國이 五十年이니이다.
昃(기울 측) 遑(허둥거릴 황) 暇(겨를 가) 盤(소반 반) 供(이바지할 공)
아침부터 해가 지기까지 진지 드실 틈도 없으니 만백성들을 모두 화평케 하셨습니다.
문왕께서는 감히 돌아다니며 사냥하기를 즐기지 않으시어 여러 나라를 다스림에 공손하게
하셨으니, 중년에 하늘의 명을 받으시어 오십년 동안 태평세대를 누렸습니다.
周公曰, 嗚呼라! 我聞曰 古之人은 猶胥訓告하고 胥保惠하며
胥敎誨하여 民이 無或胥躊張爲幻하니이다.
胥(서로 서) 誨(가르칠 회) 躊(머뭇거릴 주) 幻(변할 환)
주공이 아뢰기를, 오호라! 듣건대. 옛 선인들은 그래도 서로를 훈계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가르치고 교훈하여 백성들은 아무도 서로 속여 어지럽게 하는 일이 없었다. 고 합니다.
此厥不聽하시면 人乃訓之하여 乃變亂先王之正刑하여 至于小大
하리이다. 民이 否則厥心이 違怨하며 否則厥口阻(言且)祝하리이다.
變(변할 변) 亂(어지러울 난{란}) 違(어길 위) 阻(험할 조)
이것을 따르지 않으시면 관리들은 곧 그것을 본받아 선왕들의 올바른 법도를 바꾸어 어지럽히고
작고 큰 것이 모두 그렇게 되기에 이를 것입니다. 백성들은 크게 그들의 마음으로 어기고
원망할 것이며 크게 저주를 할 것입니다.
周公曰, 嗚呼라! 自殷王中宗으로 及高宗과 及祖甲과 及我周文王의
玆四人은 迪哲하니이다. 厥或告之曰, 小人怨汝詈汝라하면 則皇自敬德하시니이다.
迪(나아갈 적) 怨(원망할 원) 汝(너 여) 詈(꾸짖을 리{이})
주공이 아뢰길, 오호라! 은나라 왕 중종으로부터 고종과 조갑과 우리 주나라의 문왕, 이 네 분들은
슬기로움으로 이끈 분들이십니다. 그분들에게 누가 아뢰기를, 백성들이 왕을 원망하고 욕하고
있다고 하면 곧 급히 스스로 행동을 삼가셨습니다.
厥愆이면 曰, 朕之愆이 允若時라하시니 不實不敢含怒시니이다.
此厥不聽하시면 人乃或譸張爲幻하리니 曰, 小人怨汝詈汝라하면 則信之하소서.
愆(허물 건) 含(머금을 함) 怒(성낼 노) 譸(저주할 주)
그분들이 허물이 있으시면, “나의 허물이 진실로 이와 같다” 고 하셨으니 노여움을 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을 그분들이 따르지 아니하시면 관리들은 곧 누구든지 어리둥절할 것이니 낮은
백성들이 당신을 원망하고 당신을 욕하고 있다고 말 하거든 곧 그것을 믿으십시오.
則若時면 不永念厥辟하며 不關綽厥心하여 亂罰無罰하고
殺無皐하리다. 怨有同하여 是叢于厥身하리이다. 周公曰, 嗚呼라! 嗣王은 其監于玆하소서.
綽(너그러울 작) 皐(부르는 소리 고) 叢(모일 총) 嗣(이을 사)
만약에 그의 할일을 언제나 생각지 않고 그의 마음은 크고 너그럽지 못하거나 함부로 죄 없는
사람을 벌하고 허물없는 사람을 죽일 것 같으면, 원망이 합쳐져서 이것이 그의 몸에 모이게 될
것입니다. 주공이 또 아뢰기를, 오호라! 뒤를 잇는 임금께서는 이것을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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