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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시경,서경

書經 第三篇 商書(상서) 七.盤庚-11.微子(終)

by 안천 조각환 2012. 8. 29.

계림 은자암동굴

 

書 經

第三篇 商書(상서)

七. 盤庚(반경)

八.說命(열명)

              九. 高宗肜日(고종융일)

             十. 西伯戡黎(서백감려)

 十一. 微子(미자)


七. 盤庚(반경)


-반경은 도읍을 은 땅으로 옮기어 상나라의 중흥을 꾀한 임금이다.  

이로부터 나라이름도 은나라라 부르게 되었다. 이 글은 반경이  엄(奄)으로부터 은으로 도읍을

옮길 때 백성들이 싫어하므로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쓴 글이라 한다.


盤庚이 遷于殷할새 民不適有居하니 率籲衆慼하사 出矢言하시다.

曰 我王이 來하여 旣爰宅于玆러니 重我民이라. 無盡劉어신마는 不能胥匡以生일새.

   盤(소반 반) 庚(일곱째 천간 경) 籲(부를 유) 慼(근심할 척) 盡(다될 진) 劉(죽일 유{류})

반경이 은 땅으로 천도하려 했으나 백성들이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여러 근심하는 자들을

거느리고, 호소하며 맹세하는 말을 하였다. 임금인 내가 와서 이미 정착하고 있는데, 나는

우리백성을 중히 여겨 죽이고자 하는 것은 아니건만 서로 바로 잡아주고 잘 살수가 없게 되었소.


卜稽曰, 其如台요? 하니라. 先王이 有服이시면 恪謹天命이시나

玆猶不常寧하사 不常厥邑이 于今五邦이라.

   稽(머무를 계) 恪(삼갈 각) 謹(삼갈 근) 猶(오히려 유)

이에 점을 쳐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소? 하고 물었다. 먼저 임금님께서는 일이 있으시면

하늘의 명을 공경하고 삼가셨으나, 그래도 언제나 편치 못해 일정한 도읍을 갖지 못했으니,

지금껏 다섯 차례 도읍을 옮겼잖소.



今不承于古면 罔知天之斷命이어늘, 矧曰, 其克從先王之烈아!

若顚木之有由蘖이라. 天其永我命于玆新邑시고 紹復先王之大業하시어 底綏四方이시니라.

   矧(하물며 신) 顚(정수리 전) 蘖(그루터기 얼) 紹(이을 소)

지금 옛일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늘이 명을 끊을지도 모르겠소. 그런데도 선왕들의 업적에

비긴다고 하오? 넘어진 나무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과 같은 것이요.

하늘은 이 새로운 도읍지에다 우리의 명을 영원토록 하실 것이고, 선왕들의 유업을 잇고

회복시켜 세상을 태평하게 하자는 것이요.


盤庚이 斅于民하시되 由乃在位하사 以常舊服으로 正法度하사.

曰, 無或敢伏小人之攸箴하라! 하사 王이 命衆하사 悉至于庭하니라.

   斅(가르칠 효) 攸(바 유) 箴(바늘 잠) 悉(다 실)

반경이 백성들을 깨우침에 백관들부터 하시고, 덕으로 옛일을 숭상하고 법도를 바로 잡았다.

말씀하시길, “아무도 간하고자 하는 바를 감히 숨기지 마라.” 하시고,  여러 사람들을 궁전으로

모이게 하였다.


王若曰, 格汝衆하노라. 予告汝訓하노니 汝猷黜乃心하여 無傲從康하라.

古我先王은 亦惟圖任舊人共政하시며 王이 播告之脩면 不匿厥指하였오.

   猷(꾀할 유) 黜(물리칠 출) 脩(포 수) 匿(숨을 익{닉})

말씀하시길, 그대들에게 훈계를 하노니, 그대들은 사사로운 심사를 물리치기에 힘쓰고,

오만한 편함을 따르지 마시오. 옛 선왕께서는 오직 옛사람을 등용해서 함께 정치를 하고자

 하셨습니다. 임금이 그들에게 다스릴 바를 알리시면 그들은 의사를 감추는 일이 없었소.


王用丕欽하시며 罔有逸言하여 民用丕變하니라. 今汝聒聒하여

起信이 險腐하니 予弗知乃의 所訟이로다.

   聒(떠들썩할 괄) 險(험할 험) 腐(썩을 부) 訟(송사할 송)

그래서 임금님은 백성들은 더욱더 사랑하게 되셨고 그릇된 말들이 없어서 백성들은 크게

교화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그대들은 떠들썩하게 그릇되고 얕은 말들을 아뢰고 있으니,

나는 그대들이 쟁론하는 의도를 잘 모르겠소.


非予自荒玆德이라 惟汝舍德하여 不惕予一人하니 予若觀火나 予亦拙謀하여 作乃逸이니라.

   荒(거칠 황) 惕(두려워할 척) 拙(졸할 졸) 逸(달아날 일)

내가 스스로 이 덕을 황폐하게 한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덕을 버려, 나 한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소. 나는 불을 보는 것처럼 잘 알고 있으나, 나도 졸렬한 일을 꾀하여 그대들의 허물을 이루게

한 것이 되었군요. 


若綱이 在綱이라야 有條而不紊하며 若農이 服田力穡이라야

乃亦有秋라. 汝克黜乃心이면 施實德于民하여 至于婚友하며 丕乃敢大言汝有積德이니라.

   綱(벼리 강) 條(가지 조) 紊(어지러울 문) 穡(거둘 색)

그물에 줄이 있어야 조리가 있어 문란해지지 않는 것과 같이 농사꾼이 밭에서 열심히 일해 농사를

지어야만 가을에 풍성한 수확이 있는 것이 아니겠소. 여러분이 여러분의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면

진실한 덕을 백성들에게 베풀게 되고, 그것이 친척과 친구들에 미쳐서 그때서야

비로소 그대들의 덕을 쌓은 게 있다고 감히 외칠 수 있을 것이오.


乃不畏戎毒于遠邇하라. 惰農이 自安하여 不昏作勞하고 不服田畝면

越其罔有黍稷하리라. 汝不和吉을 言于百姓하고 惟汝自生毒이며 乃敗禍姦宄로 以自災于厥身이라.

   惰(게으를 타) 越(넘을 월) 姦(간사할 간) 宄(도둑 귀, 궤)

그대들은 멀거나 가까운 날에 큰 해를 미리 두려워 마시오. 농사를 게을리 하고 스스로 편안함만

구하고 일을 게을리 하면 메기장과 차기장을 거두지 못할 것이요. 그대들은 백성들에게 좋은

말을 퍼드리지 않고 그대들 스스로가 재해를 낳게 하고 있으니, 이는 파괴와 재해와 내분과

반란으로 그대들 스스로 자신의 재난을 만들고 있는 것이요. 


乃旣先惡于民하여 乃奉其恫이니 汝悔身인들 何及이리오? 相時憸民하니 猶胥顧于箴言이나

其發에 有逸口니 矧予制乃短長之命이랴?

   恫(상심할 통) 悔(뉘우칠 회) 憸(간사할 섬, 험)  箴(바늘 잠) 矧(하물며 신)

그대들 스스로 백성들 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들을 상심케 하고 있으니, 그대들은 자신의 후회함을

어찌 이르겠소? 낮은 백성들을 보면 오히려 서로 훈계를 돌보고 있으나, 그들이 의견을 말하려

하면 그대들은 그릇된 말을 하니, 하물며 그대들의 목숨이 길고 짦음을 다스리고 있는 나야

어찌 할는지 아오?


汝는 曷弗告朕하고 而胥動以浮言하여 恐沈于衆고? 若火之燎于原하여

不可嚮邇도 其猶可撲滅이니 則惟汝衆이 自作弗靖이면 非予有咎로다.

   曷(어찌 갈) 浮(뜰 부) 恐(두려울 공) 沈(가라앉을 침) 撲(칠 박)

   燎(화톳불 료{요}) 嚮(향할 향)  靖(편안할 정) 咎(허물 구)

그대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고하지 않고 뜬소문으로 서로 충동하여 백성들을 공갈하고 죄에 빠지게

하오? 들에 불이 타올라서 가까이 갈수 없는 것 같은 것도 또한 꺼버릴 수 있는 것이요.

다만 그대들이 스스로 편치 못하게 만든다면 나에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요?


遲任이 有言曰 人惟求舊나 器非求舊요 惟新이라. 古我先王은 曁乃祖父로 胥及逸勤이어늘

予敢動用非罰아?

   遲(늦을 지) 器(그릇 기) 曁(및 기) 逸(달아날 일)

지임이 이르되 사람은 옛사람을 구하지만은 그릇은 새것을 구한다, 하셨소. 옛사람들은 그대들의

선조들과 더불어 서로 고락을 함께 했으니 내가 감히 가벼이 부당한 벌을 쓸 수 있겠소?


世選爾勞하나니 予不掩爾善이로다. 玆予大享于先王할세.

爾祖其從與享之하여 作福作災하나니 予亦不敢動用非德이니라.

   選(가릴 선) 掩(가릴 엄)

대대로 그대들의 수고를 헤아려 왔으니 나도 그대들의 잘 하는 일은 덮어두지 않겠소. 이에 내가

선왕들에게 제사를 잘 모시고 그대들의 조상들도 거기에 다라 그 제사를 받고 복을 주기도 하고

재난을 주기도 하는 것이니, 나도 또한 감히 행동하는데 덕에 합당치 않은 것은 하지 않겠소.


予 告汝于難하노니 若射之有志로다. 汝無侮老成人하고 無弱孤有幼하며 各長于厥居하여

勉出乃力하고 聽予一人之作猷하라.

   侮(업신여길 모) 幼(어릴 유{그윽할 요}) 勉(힘쓸 면) 猷(꾀할 유)

나는 그대들에게 어려움을 고하노니, 활 쏘는 사람들이 과녁을 맞추려는 것과 같소.

그대들은 늙고 경험 많은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외롭고 어린사람들을 앝 보지 말며,

각기 그들을 영주하게 하며, 그대들의 힘을 내어 나 한사람의 계획을 들으시오.


無有遠邇로 用罪는 伐厥死하고 用德은 彰厥善하리로다. 邦之臧은 惟汝衆이요,

邦之不臧은 惟予一人이 有佚罰이로다.

   彰(밝을 창) 臧(착할 장) 佚(편안할 일)

멀고 가까움이 없이 죄를 범하면 그를 쳐서 죽이고, 덕을 행하면 그 착함을 밝혀 칭찬할 것이요.

나라가 잘 됨은 오직 그대들에게 달려있고 나라가 잘 다스려지지 않음은 내가 형벌을 잘못 쓴

실책에 달려 있소.


凡爾衆은 其惟致告하여 自今으로 至于後日로 各恭爾事하여 齊乃位하고 度乃口하라.

罰及爾身이면 弗可悔니라.

   悔(뉘우칠 회)

무릇 그대들은 이렇게 고한 말을 이루어 지금부터 뒷날까지 각기 그대들의 일을 삼가서 그대들의

자리를 올바로 하고 그대들의 입을 법도에 맞도록 쓰시오. 그대들이 법을 받게 되면 가히

후회할 수도 없으리오.


盤庚이 作하사 惟涉河하여 以民遷할새 乃話民之弗率하사 誕告用亶하시니라. 其有衆이 咸造하여

勿褻在王庭이러니 盤庚이 乃登進厥民하사 曰, 明聽朕言하여 無荒失朕命하라.

   盤(소반 반) 庚(일곱째 천간 경) 涉(건널 섭) 遷(옮길 천)

   誕(태어날 탄) 亶(믿음 단) 咸(다 함) 褻(더러울 설)

반경이 일어나서 황하를 건너 백성들을 옮기려 할 때,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진심으로 크게 고하였다. 그의 백성들은 모두 왔었는데 임금의 궁정에서는 버릇없이 구는 사람이

없었다. 반경이 이에 그 백성들을 가까이 오게 하고, 말하시기를, 나의 말을 경청하고 나의 명을

주지하오.


嗚呼라! 古我前后罔不惟民之乘保하사 后胥慼하니 鮮以不浮于天時하니라.

殷降大虐하니 先王이 不懷하사 厥攸作은 視民利하여 用遷이시니

   胥(서로 서) 慼(근심할 척) 懷(품을 회)

오호라! 옛날 우리선왕들은 백성들을 보살피고 보호하시지 않음이 없어 임금과 서로 친하였으니

하늘의 때와 부합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었소. 은나라에 큰 재난이 닥쳐 선왕들께서도 미련이

없으시어 그분들이 하신 바는 백성들의 이익을 돌보시어 도읍을 옮기는 것이었소.


汝는 曷弗念我의 古后之聞고? 承汝俾汝는 惟喜康共이며 非汝有咎로 比于罰이니라.

   曷(어찌 갈) 咎(허물 구)

어찌 그대들은 선왕들께 관해, 들은 바를  고려치 않소? 그대들을 돌보고 그대들을 이롭게 하여

편안함을 함께 누림을 기뻐하려는 것이지 그대들의 허물이 있어 벌을 내리려 하는 것이 결코 아니요.


予若籲懷玆新邑은 亦惟汝故니 以丕從厥志니라. 今予將試以汝遷하여

安定厥邦이어늘 汝不憂朕心之攸困이요. 乃咸大不宜乃心하며 欽念以忱하여 動予一人이로다.

   籲(부를 유) 欽(공경할 흠) 困(괴로울 곤) 忱(정성 침)

내가 새 도읍으로 갈 것을 호소하는 것은 역시 그대들 때문이니, 그대들의 뜻을 크게 따라서

하려는 것이요. 이제 내가 그대들을 옮겨서 나라를 안정시키고자 하거늘, 그대들은 내 마음의

괴로움을 근심치 아니하고 그대들의 생각을 펴서 정성스레 공경하고 오직 생각하여 나 한사람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있소.


爾惟自鞠自苦하니 若乘舟汝弗濟면 臭厥載로다. 爾忱이 不屬하니 惟胥以沈이로다.

不其或稽면 自怒인들 曷瘳리오?

   鞠(공 국) 舟(배 주) 臭(냄새 취) 忱(정성 침) 沈(가라앉을 침)   稽(머무를 계) 瘳(나을 추)

그대들은 스스로 궁해지고 스스로 고통을 주고 있으니 그대들이 건너지 않으면 배에 실은

물건들이 썩어 버리게 될 것이요. 그대들의 정성이 부족하니 서로 물에 빠지고 말 것만 같소.

그것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노한다 하더라도 어찌 병이 나을 수 있겠소?


汝不謀長하여 以思乃災하고 汝誕勸憂로다. 今其有今이나 罔後면 汝何生이 在上이리오?

今予命汝一하노니 無起穢以自臭하라.

   穢(더러울 예)

그대들은 오랜 일을 꾀함으로써 그대들의 재난을 생각지 아니하고 크게 걱정만을 조장하고 있소.

지금 현재만 있고 훗날이 없다면 그대들을 어찌 하늘이 용납해 주리오? 지금 나는 그대들께

하나의 마음을 가질 것을 권하노니, 나쁜 짓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썩히지 마시오.


恐人이 倚乃身하고 迂乃心하라. 予迓續乃命于千하나니 予豈汝威리오. 用奉畜汝衆이니라.

   恐(두려울 공) 倚(의지할 의) 迂(멀 우) 迓(마중할 아)  畜(쌓을 축, 부양할 휵)

사람들이 그대들의 몸을 기울이게 하고 그대들의 마음을 굽히는 것을 두려워하시오.

나는 하늘로부터 그대들의 명을 맞아 이으려는 것인데 내가 어찌 그대들을 위압하리오.

그러므로 그대들을 부양하려는 것이요.


予念我先神后之勞爾先하나니 予丕克羞爾는 用懷爾然이로다

失于政하여 陳于玆면 高后丕乃崇降罪疾하사. 曰, 曷虐朕民고? 하리라.

   羞(바칠 수) 崇(높을 숭) 曷(어찌 갈) 虐(사나울 학)

나는 우리들의 옛날 신성한 임금님께서 그대들의 선조들에게 수고를 끼쳤던 일을 생각하고

있으며, 나도 크게 그대들을 부양하려는 것은 그대들을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요.

정사를 잃은 지가 오래면 고매하신 임금님께서 큰 벌을 내리시고 어찌 나의 백성들을 학대하는가?

하고 말씀하실 것이요.


汝萬民이 乃不生生하고 曁予一人猷心同心이면 先后丕降與汝罪疾하사. 曰, 曷不曁朕幼孫有比오?

하시니라. 故로 有爽德이면 自上其罰汝하시리니 汝罔能迪이라.

   曁(및 기) 猷(꾀할 유) 疾(병 질) 曷(어찌 갈)  爽(시원할 상) 迪(나아갈 적)

그대들 만백성이 생업에 힘써 나 한사람의 계획과 마음을 같이하지 아니하면 옛 임금님께서

그대들 죄에 대하여 벌을 크게 내리시고 “어찌하여 나의 자손과 화합하지 않는가?” 하고 말씀하실

것이요. 그러므로 덕을 잃으면 위에서 그대들을 벌하시게 될 것이니  그대들은 도망치지도

못할 것이요.


古我先后 旣勞乃祖乃父라. 汝共作我畜民이니 汝有戕이 則在乃心이면 我先后綏乃祖乃父시니

乃祖乃父斷棄汝하여 不救乃死하리라.

   戕(죽일 장) 綏(편안할 수) 棄(버릴 기) 救(건질 구)

옛날 선왕들께서도 이미 그대들의 선조를 수고로이 하셨소. 그대들은 모두 같이 내가 부양해야할

 백성들인데, 그대들을 해친다는 생각을 심중에 갖고 있다면 우리 선왕들께서 그대들의

선조를 편하게 해 주셨으니, 그대들의 선조는 그대들을 끊고 버리어 그대들의 죽음도 구해주지

않을 것이요.


玆予有亂政同位具乃貝玉하면 乃祖乃父丕乃告我高后, 曰, 作丕刑于朕孫하소서.

 迪高后면 丕乃崇降弗祥하리다.

   貝(조개 패) 降(내릴 강{항복할 항}) 祥(상서로울 상)

이에 나와 나라를 다스리는 여러 관리들이 그들의 조개와 구슬을 모으기만 하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임금님께 크게 고하여 “우리자손들에게 큰 형벌을 내리십시오.”

하고 아뢰면 큰 재앙을 내리시게 될 것이요.


嗚呼라! 今予告汝不易하노니 永敬大恤하여 無胥絶遠하라. 汝分猷念以相從하여 各設中于乃心하라.

   恤(구휼할 휼) 胥(서로 서) 猷(꾀할 유)

오호라! 지금 내가 그대들에게 쉽지 않은 일을 고 하였나니, 영원히 공경하여 큰 걱정을 서로

멀리하지 말도록 하시오. 그대들은 함께 꾀하고 생각하고 서로 순종하며 각기 올바름을 마음속에

명심토록 하시오. 


乃有不吉不迪이 顚越不恭과 暫遇姦궤(宀九)(寇와 同)면 我乃劓殄滅之無遺育하여

無俾易種于玆新邑하리라. 往哉生生하라. 今予는 將試以汝遷하여 永建乃家니라.

   顚(정수리 전) 越(넘을 월) 暫(잠시 잠) 遇(만날 우)  姦(간사할 간) 劓(코 벨 의) 殄(다할 진)

그대들 중에 좋지 않고 순종하지 않는 자가 있어, 타락하여 공경치 아니하고 짧은 혼란기에

간악한 짓을 하면, 나는 그를 베어 멸망시키고 자손도 남기지 않음으로써, 이 새로운 도읍으로

씨가 옮겨가지 않도록 할 것이요. 가서 생업에 힘쓰시오. 지금 나는 그대들을 옮기어 영원한

그대들의 집을 세워 주려는 것이오.


盤庚이 旣遷하사 奠厥攸居하시고 乃正厥位하사 綏爰有衆하시다.

曰, 無戱怠하여 懋建大命하라.

   戱(놀 희) 怠(게으름 태) 懋(힘쓸 무)

반경이 도읍을 이미 옮기시어 사는 곳을 안정시키고, 그들의 관직을 바로 잡아 백성들을 안락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말하기를, 놀며 게으르지 말고 위대한 명을 세우기에 힘쓰시오.



今予이 其敷心腹腎腸하여 曆告爾百性于朕志하니 罔罪爾衆이니 爾無共怒하여 協比讒言予一人하라.

   敷(펼 부) 腹(배 복) 腎(콩팥 신) 腸(창자 장)   曆(책력 역{력}) 讒(참소할 참)

지금 나는 마음과 배와 콩팥과 창자를 다 펴 그대 백성들에게 내 뜻을 모두 고하노니, 그대들을

벌하지 않을 것이니 그대들은 함께 노력하여, 나 한사람을 참소하는 데에 무리를 이루지 마시오.


古我先王이 將多于前功으로 適于山하사 用降我凶德하사 嘉績于朕邦하시니라. 

   適(갈 적) 嘉(아름다울 가) 績(실 낳을 적)

옛 우리선왕은 전대의 공보다 많이 하고자 하시어 산기슭으로 옮아 가서 우리 흉한 덕을 줄이시고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공덕을 이루셨소.


今我民이 用蕩析離居하여 罔有定極이어늘 爾謂朕하여 曷震動萬民以遷고? 하리라.

   蕩(쓸어버릴 탕) 析(가를 석) 曷(어찌 갈) 震(벼락 진)

지금의 우리 백성들은 옮기고 나뉘어 살고 있으며 안정되게 머무는 곳이 없소. 그대들은 나에게

“어찌하여 만백성을 진동시키면서 까지 천도 하였느냐?” 고 말하고 싶을 것이요.


肆上帝將復我高祖之德하사 亂越我家하시니라. 朕及篤敬으로 恭承民命하여 用永地于新邑하리라.

   肆(방자할 사) 篤(도타울 독)

그러나 하늘은 우리 높으신 조상의 덕을 회복하시어 우리 집안을 다스려 주시었소. 나는 행실이

두텁고 공경하는 이들과 더불어 백성들의 명을 삼가 받들어 영원히 새로운 도읍에서 살게 하였소.


肆予冲人이 非廢厥謀라 弔由靈하며 各非敢違卜하여 用宏玆賁니라.

嗚呼라! 邦伯師長百執事之人은 尙皆隱哉어다.

   宏(클 굉) 賁(클 분) 執(잡을 집) 皆(다 개) 隱(숨길 은)

이러므로 어린사람이 당신들을 위한 계획을 버리지 아니하고, 명을 잘 따랐으며, 모두가 감히

짐을 믿고 행하였으므로 이 거사를 아름답게 할 수 있었소. 오호라! 제후들과 관장들과 여러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바라건대 모두가 걱정하여주오.

  

予其懋簡相爾는 念敬我衆이니라. 朕은 不肩好貨하고 敢恭生生하여 鞠人謀人之保거를 叙欽하노라.

   懋(힘쓸 무) 簡(대쪽 간) 肩(어깨 견) 貨(재화 화)  鞠(공 국) 叙(베풀 서) 欽(공경할 흠)

나는 골라 벼슬을 주어 나의 백성들을 생각하고 공경하도록 하겠소. 나는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쓰지 않고 생업에 힘쓰는 사람은 공경하며, 사람들을 길러주고 사람들의 삶을 꾀하여 주는 사람을

벼슬주고 공경하겠소.


今我旣羞告爾于朕志하니 若否罔有弗欽하라. 無總于貨寶하고

生生으로 自庸하라. 式敷民德하여 永肩一心하라.

   羞(바칠 수) 若(같을 약) 總(거느릴 총) 庸(쓸 용)

이제 나는 이미 그대들에게 나의 옳고 그른 뜻을 모두 고했으니, 공경하지 않음이 없도록 하시오.

재물과 보물을 모으지 말고 생업에 힘씀으로써 자급자족하시오. 백성들에게 덕을 펴고 영원한

마음을 갖도록 하시오.



八.說命(열명)


王이 宅憂亮陰三祀하사 旣免喪이로되 其惟弗言하시니라. 羣臣이

咸諫于王曰, 嗚呼라! 知之曰明哲이요.

   亮(밝을 량{양}) 祀(제사 사) 羣(무리 군) 咸(다 함) 諫(간할 간)

임금님이 거상하시어 삼년을 움막에서 지내시다가 상을 이미 면한 뒤에도 아무런 말씀도 않거늘,

여러 신하들이 다 같이 임금께 간하였다. 오호라! 아는 것을 일컬어 밝고 어질다 함이요,


明哲이 實作則하니 天子惟君萬邦으로 百官이 承式하여 王言을

惟作命하니 不言이시면 臣下罔攸禀命하리이다.

   禀(줄 품)

밝고 어질면 실로 법을 만들게 되는 것이니. 천자는 온 나라를 다스리는 분으로 여러 관리들이

받들고 공경하여 임금님의 말씀을 명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신하들게 명을 내리시지 않는 것입니다.


王庸作書以誥曰, 以台로 正于四方이나 台恐德의 弗類하여 玆故로

弗言하여 恭黙思道러니 夢에 帝賚予良弼하시니 其代予言하리라.

   誥(고할 고) 恐(두려울 공) 黙(묵묵할 묵)

   賚(줄 뢰{뇌}) 弼(도울 필)

임금께서 글로써 고하되, 나로 하여금 온 천하를 바로 다스리게 하였으나, 덕이 없는 나인지라

두려워 말하지 않고 침묵하며 도를 생각하고 침묵하며 도를 생각하고 공경하였는데,

꿈에 하늘이 나에게 어진 도움자를 보내 주셨으니, 그가 나의 말을 대신하리다.


及審厥象하사 俾以形으로 旁求于天下하시니, 說이 築傅嚴之野러니

惟肖라. 爰立作相하사 王이 置諸其左右하니라.

   旁(두루 방) 築(쌓을 축) 傅(스승 부) 肖(닮을 초) 爰(이에 원)

이에 그의 형상을 살펴 그려서 천하에 두루 찾게 하셨다. 열(說)이 부암의 들에 거하더니 본 것과

같았다. 이에 그를 재상으로 삼고 임금님이 그를 곁에 두셨다.


命之曰, 朝夕納誨하여 以輔台德하라. 若金이면 用汝하며 作礪하며

若濟巨川이어든 用汝하야 作舟楫하며 若歲大旱이면 用汝하여 作霖雨하리니 啓乃心하여 沃朕心하라.

   誨(가르칠 회) 輔(덧방나무 보) 礪(거친 숫돌 려{여})  楫(노 즙) 霖(장마 림{임})

그에게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아침저녁으로 가르침을 올리어 나의 덕을 도와주오. 만약 내가

쇠라면 그대를 숫돌로 삼으며, 만약 큰 냇물을 건너게 된다면 그대를 배와 노로 삼을 것이며,

만약 날이 크게 가물면 그대로써 장마 비를 삼으리라. 그대의 맘을 열어 나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주오.


若藥이 弗瞑眩이면 厥疾이 弗瘳하며 若跣이 弗視地면 厥足이 用傷하리라. 惟曁乃僚로 罔不同心

하여 以匡乃辟하여 俾率先王하고 迪我高后하여 以康兆民하라. 嗚呼라! 欽予時命하여 其惟有終하라.

   瞑(눈 감을 명) 眩(아찔할 현) 疾(병 질) 瘳(나을 추)   跣(맨발 선) 曁(및 기) 僚(동료 료{요})

만약 약이 독하지 않으면 그의 병이 낫지 않을 것이요. 맨발로 걸으면서 땅을 보지 않으면 발을

다칠 것이요. 그대의 동료들과도 화합하고 선왕을 따르도록 임금을 바로잡고, 우리 고매하신

임금님을 뒤쫓아 만백성을 편케 할 수 있도록 해주오. 오호라!

나의 이 명을 공경하여 훌륭한 끝을 맺게 도와주오.


說이 復于王曰 惟木從繩則正이요. 后從諫則聖이니 后克聖이시면

臣不命其承이니 疇敢不祗若王之休命하리이까?

   繩(줄 승) 承(받들 승) 疇(밭두둑 주) 祗(공경할 지)

열이 임금께 아뢰기를, 남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임금은 간함을 따르면 성군이 될 수 있다면,

 신하는 명하지 않아도 그 뜻을 받들 것이니, 누가 감히 임금님의 아름다운 명을 공경하게

순종치 않겠습니까?


惟說을 命으로 總百官하니라. 乃進于王曰, 嗚呼라! 明王이 奉若天道

하여 建邦說都하여 樹后王君公하고 承以大夫師長하여 不惟逸豫라. 惟以亂民하니이라.

    樹(나무 수) 逸(달아날 일)

부열에게 명하여 모든 관리들을 거느리게 하였다. 이에 임금님전에 나아가 아뢰기를,

오호라! 밝은 임금님은 하늘의 도를 받들고 따라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마련하여,

천저와 제후들의 법도를 세우고, 여러 가지 벼슬과 관청의 우두머리를 임명하여,

편안히 안일에만 젖지 말고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惟天이 聰明하시니 惟聖이 時憲하시면 惟臣이 欽若하며 惟民從乂하리이다. 

하늘이 총명하시니 성군께서 이를 따르시면 신하들은 공경하고 순종할 것이며,

백성들이 쫓아 따를 것입니다.


惟口는 起羞하며 惟甲冑는 起戎하나니 惟衣裳을 在笥하시며

惟干戈를 省厥躬하소서. 王惟戒玆하여 允玆克明하시면 乃罔不休하리이다. 

   冑(맏아들 주) 戎(되 융) 裳(치마 상) 笥(상자 사)  干(방패 간) 戈(창 과)

입은 수치를 일으키며 갑옷과 투구는 군사를 일으키니 옷은 옷장에 두어 유용하게 해야 하며,

방패와 창은 그의 몸을 돌보며 신중히 써야합니다. 임금님께서 이들을 경계하시어 진실로

이에 밝으실 수 있다면 아름답지 않음이 없으리다.


惟治亂이 在庶官하니 管不及私昵하사 惟其能하시며 爵罔及惡德하사 惟其賢하소서.

   昵(친할 닐{일}) 爵(잔 작)

잘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짐은 여러 관리에 있으니 벼슬들을 사사로이 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도록

하시고, 오직 능력에 따라 주십시오. 벼슬은 그릇됨과 덕에 미치는지를 살피시어 오직 현명하게

하셔야 합니다.


廬善以動하시고 動惟厥時하소서. 有其善하면 喪厥善하고 矜其能하면 喪厥功하리이다.

惟事事乃其有備니 有備라야 無患이리이다.

   廬(오두막집 여{려}) 矜(불쌍히 여길 긍) 備(갖출 비) 患(근심 환)

생각이 선하면 행동하시고, 행동은 그 때를 맞추어 하십시오. 스스로 그 착함이 있다고 하면

착함을 잃고, 스스로 그가 능력을 자랑하면 그의 공을 잃을 것입니다. 매사에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 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無啓寵하사. 納侮하시며 無恥過하사 作非하소서. 惟厥攸居시면

政事攸醇하리이다. 黷于祭祀時謂弗欽이니 禮煩則亂이요. 事神則難하니이라. 

   寵(괼 총) 恥(부끄러워할 치) 醇(진한 술 순)  黷(더럽힐 독) 煩(괴로워할 번)

총애하심에 모욕 받게 하지 말고, 잘못을 저지른 뒤 허물을 부끄러이 여기지 마십시오.

오직 거할 곳에 계시면 정사가 박후하여 질 것입니다. 제사를 더럽히는 것, 이것을 공경치 않는

것이라 합니다. 예가 번거로워지면 어지러워지고, 이처럼 신을 섬기면 어지러워지는 것입니다.


王曰, 旨哉라 說이여! 乃言이 惟服이로다. 乃不良于言이면 予罔聞于行이로다. 

   旨(맛있을 지)

임금께서 말씀하시길, 열이여! 훌륭하다오. 그대의 밀은 실행할 것이요. 그대가 말을 잘하여 주지

않았다면 나는 행할 바를 듣지 못했을 것이요.


說이 拜稽首曰, 非知之艱이요. 行之惟艱하니 王忱不艱하시면

允協于先王成德하시리니 惟說이 不言하면 有厥咎하리이다.

   忱(정성 침) 艱(어려울 간) 允(진실로 윤) 咎(허물 구)

부열은 머리를 숙이고 절하며 말하였다. 그것을 앎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행함이 어려운

것이니 임금님께서 정성껏 일하시어, 어렵지 않게 된다면 진실로 선왕들의 공덕과 화합하게

될 것이오니, 열이 말씀드리지 아니하면 그 허물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王曰, 來汝說이여! 台小子 舊學于敢盤이러니 旣乃遯于荒野하고

入宅于河하며 自河徂亳하여 曁厥終罔顯이라.

   遯(달아날 둔{원음(原音);돈}) 荒(거칠 황) 徂(갈 조)  亳(땅 이름 박) 曁(및 기) 顯(나타날 현)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길, 오시오, 그대 열이여! 나 소자는 옛날 감반에게 배웠는데 후에 황야에

물러나 살게 되었고, 황하 안쪽으로 들어가 살았으니, 황하로부터 박땅으로 갔었으니,

마침내 맑아지지 못하고 말았소.


爾惟訓于朕志하여 若作酒禮면 爾惟麴蘖하고 若作和羹이면

爾惟鹽梅하라. 爾交修予하여 罔予棄하라. 予惟克邁乃訓하리라.

   麴(누룩 국) 蘖(그루터기 얼) 羹(국 갱) 鹽(소금 염) 梅(매화나무 매) 棄(버릴 기) 邁(갈 매)

그대는 나의 뜻에 훈계하여 만약 술이나 단술을 빚을 것 같으면 그대가 누룩이 되어주고

만약 화갱을 만들려 하거든 그대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주오. 그대는 여러 가지로 나를 닦아

나를 버리지 말라. 나는 그대의 말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요.


說曰, 王이여! 人求多聞은 時惟建事요 學于古訓이면 乃有獲이러니,

事不師古하여 以克永世는 匪說의 攸聞이니이다.

   獲(얻을 획) 匪(대상자 비) 攸(바 유)

부열이 말하길, 임금님! 사람이 많이 듣기를 구하면 일을 이룰 수가 있고, 옛 교훈을 배우면

얻는바가 있을 것이니, 옛 일을 스승으로 본받지 아니하고는 세대를 영원토록 이었다는 말을

열은 들은 바가 없습니다.


惟學은 遜志니 務時敏하면 厥修乃來하며 允懷于玆면 道積于厥躬

하리이다. 惟斅는 學半이니 念終始典于學하면 厥德修를 罔覺하리이다.

   遜(겸손할 손) 敏(재빠를 민) 懷(품을 회) 積(쌓을 적)  躬(몸 궁) 斅(가르칠 효) 修(닦을 수)

오직 배움에 있어서는 뜻을 겸손히 하여야 하고, 힘써 해서 민첩하면 그 닦음이 오리니,

진실로 이를 품고 있다면 도가 몸에 쌓이게 될 것입니다. 가르침은 배움의 반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배움에 힘쓰면 그의 덕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닦아질 것입니다.


監于先王成憲하사 其永無愆하소서. 惟說이 式克欽承하고 旁招俊乂하여 列于庶位하리이다.

   監(볼 감) 愆(허물 건) 旁(두루 방) 招(부를 초) 乂(벨 예)

옛 임금들의 이루어 놓으신 본을 살리시어 영원히 허물없도록 하십시오. 열은 그렇게 하심을

공경히 받들고 뛰어나게 어진 사람들을 널리 불러 여러 벼슬자리에 임명하겠습니다.


王曰, 嗚呼라 說이여! 四海之內咸仰朕德은 時乃風이로다.

股肱이라사 惟人이며 良臣이라사 惟聖이니라.

   股(넓적다리 고) 肱(팔뚝 굉)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오호라, 열이여!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의 덕을 우러르게 됨은

그대의 영향이요. 팔다리가 있어야 온전한 사람이듯 좋은 신하가 있어야 성군이 되는 것이요.


昔先正保衡이 作我先王하여 乃曰, 予弗克俾厥后惟堯舜이면 其心愧恥若撻于市하며 一夫나

不獲이면 則曰, 時予之皐라하여 佑我烈祖하여 格于皇天하니 爾尙明保予하여 罔俾阿衡으로

專美有商하라. 

   衡(저울대 형) 俾(더할 비) 愧(부끄러워 할 괴) 撻(매질할 달)

   恥(부끄러워할 치)  皐(부르는 소리 고) 尙(오히려 상)

옛날의 재상 보형은 우리 옛 임금을 일어나게 하신 분인데, 그 분은 “내가 임금님을 요순처럼

만들지 못한다면 그 마음의 부끄러움이 시장에서 매 맞은 것과 같을 것이라.”  했으며

한 남자라도 옳게 되지 않는 이가 있으면 곧 “이것은 나의 허물이다” 하였소. 이처럼 우리의

공 많은 조상을 도와 하늘에까지 알려지게 하였소. 그대는 바라건대 밝게 나를 보호하여 아형으로

하여금 상나라를 다스릴 아름다움을 오로지 하지 못하게 하여 주오.


惟后非賢이면 不乂하고 惟賢이 非后면 不食이니 其爾克紹乃辟于先王

하여 永綏民하라. 說이 拜稽首曰, 敢對揚天子之休命하리이다.

   紹(이을 소) 辟(임금 벽) 稽(머무를 계) 揚(오를 양)

임금은 어진자가 잘 다스려지지 못하고, 어진자는 임금이 없으면 녹을 먹지 못하오. 그대는 그대의

임금으로 하여금 선왕에 이어 백성들을 길이 태평케 하여 주오. 부열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되 감히 천자의 아름다운 명에 응하도록 하겠나이다.


九. 高宗肜日(고종융일)


高宗肜日에 越有雊雉어늘 祖己曰 惟先格王이면 正厥事하리라. 乃訓于王曰,

惟天이 監下民에는 典厥義하사 降年이 有永有不永은 非天이 夭民이요 民中絶命이니이다.

   肜(융제사 융) 雊(장끼 울 구) 雉(꿩 치) 夭(어릴 요)

고종께 융제를 지내던 날 우는 꿩이 나타났는데, 조기가 말하기를, 먼저 임금님을 바로 하시면

일도 잘 될 것입니다. 임금이 가르쳐 이르되, 하늘이 아랫 백성들을 살피실 때는 주로 그들의

올바름으로써 하시고, 해를 내리심에 긴 것이 있고 길지 않은 것이 있으나 하늘이 백성들을

단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 스스로가 마음에서 명을 끊는 것입니다.


民有不若德하며 不聽罪할새 天旣孚命으로 正厥德이시어늘 乃曰 其如台아!

嗚呼라! 王司敬民하시니 罔非天胤이시니 典祀를 無豊于昵하소서.

   胤(이을 윤) 祀(제사 사) 昵(친할 닐{일})

백성들이 덕을 따르지 아니하며 지은 죄를 인정치 않는 이가 있는데, 하늘은 이미 명을 내리니

그들의 덕을 바로 잡도록 하셨거늘, 이에 그가 어기랴? 고 하면 되겠습니까?

오호라! 임금께서 하실 일은 백성들을 공경 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후손이 아님이 없으니 제사를

지내실 때에는 자기 부친 사당에만 풍성하게 하지 마십시오.



十. 西伯戡黎(서백감려)


- 서백은 주나라의 문왕으로 려는 나라이름이다. 주나라의 덕이 날로 강성해짐을 보고 은나라의

  조이가 걱정하여 임금께 훈계한 글이다. -


西伯이 旣戡黎하니 祖伊恐하여 奔告于王하다. 曰, 天子여!

天旣訖我殷命이시니 格人元龜罔敢知吉이니이다.

   戡(칠 감) 黎(검을 려{여}) 恐(두려울 공) 奔(달릴 분) 訖(이를 흘)

서백이 이미 여나라를 쳐 이기거늘, 조이가 두려워서 달려와 임금께 고하였다. 천자여! 하늘은

이미 우리 은나라의 명을 끝맺었으니 지자와 큰 거북도 감히 길함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非先王이 不相我後人이요, 惟王이 淫戱하여 用自絶이니이다.

故天이 棄我하사 不有康食하여 不虞天性하며 不迪率典하니이다.

   淫(음란할 음) 戱(놀 희) 棄(버릴 기) 食(밥 식, 사) 虞(헤아릴 우)

옛 임금들께서 우리 뒷사람들을 도우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임금님이 방탕하게 놀아나심으로

스스로 끊으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저희를 버리셨으므로 편안히 먹고 살지 못하게 되었고,

떳떳이 천성을 즐길 수도 없게 되었고, 법도를 지키지 않게 된 것입니다.


今我民罔弗欲喪하여 曰, 天曷不降威오? 大命은 不摯니 今王은

其如台오? 王曰, 嗚呼라! 我生不有命이 在天가?

   曷(어찌 갈) 降(내릴 강{항복할 항}) 威(위엄 위) 摯(잡을 지)

지금 온 백성들은 모두가 망하기를 바라면서 “하늘은 어찌하여 위업을 내리시지 않으실까?

큰명이 내리지 않으니 지금의 임금님을 어쩌면 좋다 말입니까?” 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오호라! 우리의 삶은 목숨이 하늘에 달려있지 아니한가?


祖伊反曰, 嗚呼라! 乃罪多參在上이어늘, 乃能責命于天가?

殷之卽喪은 指乃功이니 不無戮于爾邦이니이다.

   指(손가락 지) 戮(죽일 육{륙})

조이가 대답하기를, 오호라! 당신의 죄가 하늘에 많이 벌려 있거늘 어찌 그 명을 하늘에 책합니까?

은이 곧 망하려 하고 있음은 바로 당신이 하신 일 때문이니 당신나라는 죽음이 없을 수 없는

것입니다.



十一. 微子(미자)


- 미자는 은나라 임금이 이복형님으로 왕위에 오르지 못했는데 은이 망하여 가자 은을 떠날 것을

 결심하고 보사와 소사에게  상의한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


微子若曰, 父師少師여! 殷其弗或亂正四方이니 我祖底遂陳于上이시나

我用沈酗于酒하여 用亂敗厥德于下니이다.

   微(작을 미) 遂(이를 수) 沈(가라앉을 침) 酗(주정할 후)

미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보사와 소사님! 은이 세상을 다스리어 조금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조상들이 이루어 놓으신 것이 윗대에 벌려져 있으나 우리가 술에 빠져 주정하여 그 덕을

후세들이 어지럽히고 망쳤습니다.


殷이 罔不小大로 好草竊姦커늘 卿士 師師非度하고 凡有辜罪 乃罔恒獲한데 小民이

方興하여 相爲敵讐하니 今殷其淪喪이 若涉大水에 其無津涯니 殷遂喪이 越至于今이니이다.

   竊(훔칠 절) 辜(허물 고) 讐(원수 수) 淪(물놀이 윤{륜}) 涉(건널 섭) 津(나루 진) 涯(물가 애)

은나라는 대인 소인 없이 노략질과 약탈을 좋아하거늘, 반란과 소란도 있고, 경사들은 법도에

빛나는 일만 본받고 죄를 지은 모든 자들도 언제나 잡지 않고 있습니다. 평민들은 한결같이

원수가 되어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은나라가 멸망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 큰 강물을

건너는데 나루도 가도 없는 것과 같이 은이 드디어 망하게 될 날에 이르렀습니다. 


曰, 父師小師여! 我其發出狂이니까? 吾家耄하여 遜于荒리이까?

今爾無指告予시면 顚隮若之何其오?

   耄(늙은이 모) 遜(겸손할 손) 顚(정수리 전) 隮(오를 제)

또 이르기를, 보사와 소사님, 나는 떠나가 버릴까요? 우리 집에서 늙도록 거친 들에 숨어 살까요?

지금 당신들께서 가르쳐 주지 않으시면 망하는 것을 어찌 하리오?


父師若曰, 王子여! 天毒降災하사 荒殷邦이어늘 方興하여

沈酗于酒니이다. 乃罔畏畏하여 咈其耈舊有位人하니다.

   酗(주정할 후) 畏(두려워할 외) 咈(어길 불) 耈(늙을 구)

보사가 이르되, 왕자여! 하늘은 호되게 재앙을 내리시어 은나라를 황폐케 하시거늘, 모두가 들고

일어나 술에 빠져 주정을 일삼고 있습니다. 두려워해야 할 것 두려워 않고, 연로자들과 오랫동안

벼슬한 사람들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今殷民이 乃攘竊神祗犧拴牲이어늘 用以容하여 將食無災니이다.

降監殷民이면 用乂讐斂하여 召敵讐不怠하여 罪合于一하니 多瘠이라도 罔詔니이다.

   攘(물리칠 양) 竊(훔칠 절) 祗(공경할 지) 犧(희생 희)

   拴(맬 전) 牲(희생 생) 怠(게으름 태) 瘠(파리할 척) 詔(고할 조)

지금 은나라 백성들이 천지신령께 올리는 여러 가지 재물들을 훔쳐가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으며,

먹어 버리더라도 아무런 형벌을 못주고 있습니다. 은나라 백성을 내려다보면 다스림이 원수

같으니 원수가 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상하의 죄가 합쳐져 하나로 되어 괴로움이 크지만

호소할 곳조차 없습니다.


商이 今其有災하리니 我는 興受其敗하리다. 商其淪喪이면 我罔爲臣僕하리이다.   

   淪(물놀이 윤{륜}) 僕(시중꾼 복)

상나라는 이제 재난이 있을 것이니 저는 망하는 것을 받아 들이야 합니다.

상나라가 놀이하다 망하면 저는 다시는 신하가 되지 않겠습니다. 


詔王子出迪하노니 我舊云이 刻子이니라. 王子弗出이 我乃顚隮하리다.

自靖하여 人自獻于先王이니 我는 不顧行遯하리이다.

   靖(편안할 정) 獻(바칠 헌) 顧(돌아볼 고)  遯(달아날 둔{원음(原音);돈})

왕자님께 아뢰니 도망하십시오. 저는 오래전부터 당신을 해치려 한다고 아뢰어 왔습니다.

왕자가 나가지 아니하면 우리는 엎어지고 멸망할 것입니다.

스스로 꾀하여 사람마다 선왕께 공헌하여야 합니다. 저는 도망할 마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