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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맹 자

梁惠王章句 上 제1-5장

by 안천 조각환 2009. 5. 20.

 

 

 

孟子集注 卷一

 

梁惠王章句上(凡七章) 第一章

 

 

 

孟子見梁惠王.

王曰, 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맹자께서 양나라 혜왕을 찾아 뵈었더니, 왕이 말씀하였다. "長老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역시 장차 내 나라를 利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梁惠王, 魏侯罃也. 都大梁, 僭稱王, 溢曰惠. 史記, 惠王三十五年,

卑禮厚幣以招賢者, 而孟軻至梁.

叟, 長老之稱. 王所謂利, 蓋富國彊兵之類.

양혜왕은 위나라 제후 영이다. 대량(大梁)에 도읍하여 王이라

참칭하고 시호를 혜라 하였다. 『사기(史記)』에 <혜왕 35년에 禮를 낮추고 폐백을 후하게하여 어진 사람을 초청하므로 맹자가 양나라에 가셨다>고 하였다. 수는 長老의 칭호이다. 왕이 소위 利라고 하는

것은 부국강병의 류이다.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仁者, 心之德 愛之理. 義者, 心之制 事之宜也. 此二句乃一章之大指,

下文乃詳言之. 後多放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王께서는 하필 利를 말씀하십니까? 오직 仁과 義가 있을 따름입니다.

仁은 마음의 德이요, 사랑의 이치(理致 Logos)며, 義는 마음의 제약(制)이요, 일의 마땅함(宜)이다. 이 두 귀절은 이 장의 大指로서,

이하의 글에 상세하게 말하였다. 뒤에도 이와 같이 것이 많다.

 

王曰 何以利吾國. 大夫曰 何以利吾家. 士庶人曰 何以利吾身. 上下交征利而國危矣.

王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利롭게 할까를 말씀하시면,

大夫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을 이롭게 할까 말하며,

선비와 평민(士庶人)들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 말할

것이니 위와 아래가 서로 이익을 취하려고 하면

나라는 위태로워 질 것입니다.

 

萬乘之國弑其君者, 必千乘之家 千乘之國弑其君者, 必百乘之家.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

만승(萬乘)의 나라(天子國)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가문(公卿)이요, 천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가문(大夫)입니다. 만(萬)에서 천(千)을 취하고, 천(千)에서

백(百)을 취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건만, 만약 義를 뒤로 미루고 利를 앞세우면 모두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此言求利之害, 以明上文何必曰利之意也. 征, 取也. 上取乎下,

下取乎上, 故曰交征. 國危, 謂將有弑奪之禍. 乘, 車數也.

이것은 利를 구하는 것에 따르는 해(害)를 말하여 위에서 '하필 利를 말씀하십니까?'라고 하신 뜻을 밝힌 것이다. 정(征)은 취함이다.

위는 아래에서 취하고, 아래는 위에서 취하므로 서로 취한다고

한 것이다. 나라가 위태롭다는 것은 장차 임금을 시해하고 찬탈할

화(禍)가 있음을 이른다. 승(乘)은 수레의 수효이다.

 

萬乘之國者, 天子畿內地方千里, 出車萬乘. 千乘之家者, 天子之公卿采地方百里, 出車千乘也. 千乘之國, 諸侯之國. 百乘之家, 諸侯之大夫也. 弑, 下殺上也. 饜, 足也.

만승(萬乘)의 나라라는 것은 天子는 기내(畿內)가 사방이 천리에

수레 만대를 낼 수 있다. 천승의 집안이라는 것은 天子의

공경(公卿)으로서 채지(采地)가 백리에 수레 천대를 낼 수 있다.

천승의 나라라는 것은 제후(諸侯)의 나라이고, 백승의 집안이라는

것은, 제후의 대부(大夫)이다. 시(弑)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염은 만족함이다.

 

言臣之於君, 每十分而取其一分, 亦已多矣. 若又以義爲後而以利爲先, 則不弑其君而盡奪之, 其心未肯以爲足也.

신하가 임금에게 매양 십분의 일을 취하는 것은 이미 많지만 만일

義를 뒤로 미루고 利를 앞세우면 그 임금을 시해하고, 모두 빼앗지

아니하면 그 마음에 만족하게 여기지 못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此言仁義未嘗不利,

以明上文亦有仁義而已之意也. 遺, 猶棄也. 後, 不急也.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사람이 있지 않았으며, 義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하는 사람은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仁義가 일찌기 이롭지 않은 적이 없음을 말하여,

윗글에서 '仁과 義가 있을 따름입니다'하신 뜻을 밝힌 것이다.

유(猶)는 버린다는 뜻이요, 후(後)는 급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言仁者必愛其親, 義者必急其君. 故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

則其下化之, 自親戴於己也.

어진 사람은 반드시 그 어버이를 사랑하고, 의로운 사람은 반드시

그 임금을 우선으로 한다. 그러므로 임금이 仁義를 몸소 행하고

利를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아래도 감화되어 스스로 자기에게

친하고 떠받들게 된다는 말이다.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 重言之, 以結上文兩節之意.

王께서는 오직 仁義를 말씀함에 그칠 것이지, 하필 利를

말씀하십니까?" 거듭 말하면서 윗글 두 절의 뜻을 맺은 것이다.

 

○此章言仁義根於人心之固有, 天理之公也. 利心生於物我之相形, 

人欲之私也. 循天理, 則不求利而自無不利 殉人欲,

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所謂 毫釐之差, 千里之繆.

此孟子之書所以造端託始之深意, 學者所宜精察而明辨也.

이 장은 仁義는 사람의 마음에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것에 근원

하였으니 하늘의 이치(天理)의 公임을 말씀하였다. 利心은 남과 내가 서로 형상함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사람들의 욕심(人慾)의

사사로움이다. 天理를 따르면 利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롭지

않음이 없고, 人慾을 따르게 되면 利를 구하나 얻지 못하고 害가

따르게 된다. 이른바 '터럭끝만한 차이가 千里만큼이나 어그러진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맹자>책의 단서를 짓고, 시작을 의탁하는 바의 깊은 뜻이니. 배우는 자가 의당 정밀(精密)하게 살피고

밝게 분별하여야 하는 바이다.

 

○太史公曰, 余讀孟子書至梁惠王問何以利吾國, 未嘗不廢書而歎也.

曰嗟乎. 利誠亂之始也. 夫子罕言利, 常防其源也. 故曰 放於利而行,

多怨. 自天子以至於庶人, 好利之弊, 何以異哉.

태사공(司馬遷)이 말하였다. "내가 『맹자(孟子)』를 읽다가 양혜왕이 '어찌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하고 묻는데에 이르러서는 일찌기 책을 덮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 利는 진실로

어지러움의 시작이다. 공자께서 드믈게 利를 말씀하신 것은 항상

그 어지러움의 근원을 막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利를 따라서 행하면 원망이 많다' 하셨으니, 천자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利를 좋아아는 폐단이 무엇이 다르겠느냐"

 

程子曰 君子未嘗不欲利, 但專以利爲心則有害. 惟仁義則不求利而未嘗不利也. 當是之時, 天下之人惟利是求, 而不復知有仁義. 故孟子言仁義而不言利, 所以拔本塞源而救其弊, 此聖賢之心也.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군자가 일찌기 이롭고자 아니함이 없지만, 오로지 利로서 마음을 삼으면 해(害)가 있고, 仁義로 하면 利를

구하지 않아도 일찌기 이롭지 아니함이 없다. 이때를 당하여 천하

사람들이 오직 利만 구하고 다시 仁義가 있음을 알지 못하므로

맹자께서 仁義만 말하고 利를 말하지 않으신 것은 발본색원하여

그 폐단에서 구하고자 하신 것이니, 이것이 성현의 마음이다."

<趙岐章旨(조기장지)>

나라를 다스리는 道理를 말한 것으로, 마땅히 仁義를 표방해야 하고 그런 연후라야 上下가 화친해지고 임금과 신하가 和合하여짐을 밝혔다. 이것은 天地의 法度이고 불변하는 道理이므로 이 篇 최초에 내세운 것이다.

 

 

 

 

梁惠王章句上 二章.

與民偕樂여민해락

백성과 같이 더불어 함께 즐긴다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雁麋鹿, 曰, 賢者亦樂此乎.

맹자께서 양나라 혜왕을 찾아 뵈었더니, 왕이 연못가에 서서,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고 말씀하였다. "어진 사람 역시 이런 것을 즐기십니까?"

 

沼, 池也. 鴻, 雁之大者. 麋, 鹿之大者.

소는 못이다.鴻(큰 기러기 홍)은 기러기 중에 큰 것이요. 미는 사슴중에 큰 것이다.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어진 사람이라야 이런 것을 즐길 수 있지,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이런 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할 것입니다.

 

此一章之大指.

이것은 한 장의 대지이다.

 

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영대의 역사를 일으키시어 /

땅을 재고 푯말을 세우시니,백성들이 몰려와 일하여 /

며칠 안으로 완성하였도다.

서두르지 말라고 이르셨건만 / 백성들은 자식처럼 절로 왔도다.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 王在靈沼,

於牣魚躍.

왕께서 못가를 걸으시니 / 암사슴은 잠자듯 누워있도다.

암사슴은 토실토실 살이 지고 / 백조는 헌칠하니 나래를 치도다

왕께서 못가를 걸으시니,

/ 못에 가득하게 물고기가 뛰놀도다'고 하였으니,

 

文王以民力爲臺爲沼. 而民歡樂之, 謂其臺曰靈臺, 謂其沼曰靈沼, 樂其有麋鹿魚鼈.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文王께서 백성의 힘으로 대를 짓고 못을 파고했으나 백성들이

기쁘게 여겨 그 대를 영대(靈臺), 그 못을 영소(靈沼)라하여

그곳에 사슴들과 물고기 자라가 있음을 즐겼습니다. 옛사람들은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즐긴 까닭으로 능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此引詩而釋之,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 詩大雅靈臺之篇,

經, 量度也. 靈臺, 文王臺名也. 營, 謀爲也. 攻, 治也. 不日,

不終日也.

이것은 <시경>을 인용하고 이를 해석하여 ‘현자인 뒤에야 이곳을

즐거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시는 대웅영편이다.

경은 헤아림이다. 영대는 문왕의 대 이름이다. 영은 도모함이다.

攻(칠 공)은 다스림이다. 주일은 하루를 마치지 않은이다.

 

亟, 速也, 言文王戒以勿극也. 子來, 如子來趨父事也. 靈囿 靈沼, 臺下有囿, 囿中有沼也.

극은 速(빠를 속)함이니, 문왕이 빨리 하지 말라고 경계함을 말한

것이다. 자래는 자식이 와서 아버지의 일에 달려오듯이 하는 것이다. 영유와 영소는 대아래에 동산이 있고 동산 가운데 연못이 있었던

것이다.

 

麀, 牝鹿也. 伏, 安其所, 不驚動也. 濯濯, 肥澤貌. 鶴鶴, 潔白貌. 於, 歎美辭. 牣, 滿也.

록은 암사습이다. 복은 그 곳에 편안히 있어서 놀라고 움직이지

않음이다. 濯濯은 살찌고 윤택한 모양이다. 학학은 깨끗하고

흰 모양이다. 어는 탄미하는 말이다. 牣(찰 인)은 가득함이다.

 

孟子言文王雖用民力, 而民反歡樂之, 旣加以美名, 而又樂其所有. 蓋由文王能愛其民, 故民樂其樂, 而文王亦得以享其樂也.

맹자께서 문왕이 비록 백성의 힘을 사용했으나 백성들이 도리어

기뻐하고 즐겨 이미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고 또 그 만든 것을 즐겼으니, 대개 문왕이 그 백성을 사랑하였으므로 백성들이 그 즐거움을

즐기고, 문왕도 또한 그 즐거움을 누리게 된 것을 말한 것이다.

 

湯誓曰, 時日害喪. 予及女偕亡. 民欲與之偕亡,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

<탕서>에 이르기를 '이 태양(日)이 언제 없어질고, 내 너와 함께

망하리라'고 했으니, 백성들이 같이 망하자고 하면 비록 대와 못과

새와 짐승이 있다 한들 어찌 홀로 즐길 수 있겠습니까?'

 

此引書而釋之, 以明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也. 湯誓, 商書篇名. 時, 是也. 日, 指夏桀. 害, 何也. 桀嘗自言, 吾有天下,

如天之有日, 日亡吾乃亡耳. 民怨其虐, 故因其自言而目之曰,

이것은 『서경(書經)』을 인용하여 해석해서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이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탕서>는 「상서」의 편명이다. 시는 이것이다. 일(日)은 하나라의

걸을 가리킴. 갈(害)은 언제. 걸왕이 일찌기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하늘의 해가 있는 것과 같으니, 저 해가 없어져야 내가 망한다'고

했으므로, 백성들이 그 학정을 원망하면서 그 말을 인용하여,

 

此日何時亡乎. 若亡則我寧與之俱亡, 蓋欲其亡之甚也.

孟子引此,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 則民怨之而不能保其樂也.

이 해는 언제 없어질 것인가? 만일 없어진다면 내 차라리 같이

망하자고 했으니, 대개 그 망하고자 함이 심한지라, 맹자가 이것을

인용하여 임금이 혼자 즐기고 그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원망하여 능히 그 즐거움을 보전치 못할 것을 밝힌 것이다.

 

 

 梁惠王章句上 三章

 

王無罪歲 왕무죄세 왕께서 흉년때문이라고 탓을 돌리지 않으시면 ...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 河內凶, 則移其民於河東, 移其粟於河內. 河東凶亦然. 察隣國之政, 無如寡人之用心者. 隣國之民不加少, 寡人之民不加多, 何也?

양혜왕이 말씀하였다. "과인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정성을 다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하내지방에 흉년이 들면 그 백성을 하동 지방으로

옮기고 하동의 곡식을 하내로 옮기며, 하동지방에 흉년이 들면 역시

그렇게 합니다. 이웃나라의 정사를 살펴보면, 과인 만큼 마음을 쓰는 사람이 없는데, 이웃나라의 백성이 더 줄지아니하며, 과인의 백성이

더 늘지 아니함은 무엇 때문입니까?

 

寡人, 諸侯自稱, 言寡德之人也. 河內河東皆魏地. 凶, 歲不熟也. 移民以就食, 移粟以給其老稚之不能移者.

과인은 제후의 자칭이니, 덕이 적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내와 하동은 다 위 나라 땅이다. 凶은 년사(그해 농사)가 곡식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함이다. 백성을 옮겨서 나아가 먹게 하고,

곡식을 옮겨서 늙은이와 어린이로서 옮길 수 없는 자에게 준것이다.

 

孟子對曰, 王好戰, 請以戰喩. 塡然鼓之, 兵刃旣接, 棄甲曳兵而走.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 以五十步笑百步, 則何如?

曰, 不可,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曰, 王如知此, 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청컨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둥둥둥 북을 쳐서 병기를 접해 싸우다가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고 달아나기를, 어떤 자는 백보 달아나서 멈추고,

또 어떤 자는 오십보 달아나다 멈추었는데 오십보 달아났다고 해서

백보 달아난 자를 비웃으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

왕 "옳지 않습니다. 다만 백보가 아닐 뿐이지 도망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만일 이것을

아신다면 백성이 이웃나라보다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塡, 鼓音也. 兵以鼓進, 以金退. 直, 猶但也. 言此以譬隣國不恤其民, 惠王能行小惠, 然皆不能行王道以養其民, 不可以此而笑彼也. 楊氏曰, 移民移粟, 荒政之所不廢也. 然不能行先王之道, 而徒以是爲盡心焉, 則末矣.

전은 북소리다. 병사는 북을 쳐서 나아가게 하고 징을 쳐서 후퇴

시킨다. 이것은 이웃나라가 그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데,

혜왕이 적은 은혜를 행한 것을 비유해 말한 것이다. 그러나 모두

왕도를 행해서 그 백성을 기르지 않았으니, 이것으로서 저것을

비웃지 못할 것이다. 양씨가 말하기를 '백성을 옮기고 곡식을 옮김은 흉년에 피치 못할 일이다. 그러나 먼저 왕도를 행하지 아니하고 한갖 이것으로서 마음을 다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 數罟不入洿池, 魚鼈不可勝食也.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 穀與魚鼈不可勝食, 材木不可勝用,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 養生喪死無憾, 王道之始也.

농사철을 어기지 아니하면 곡식을 이루 다 먹지 못할 것이며,

촘촘한 그물을 깊은 연못에 던지지 아니하면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지 못할 것이며, 도끼와 자귀를 적당한 시기에만 숲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이루 다 쓰지 못할 것입니다. 곡식과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다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살아있는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데 유감됨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데

유감됨이 없게 하는 것이 王道의 시초입니다.

 

農時, 謂春耕夏耘秋收之時. 凡有興作, 不違此時, 至冬乃役之也. 不可勝食, 言多也. 數, 密也. 罟, 網也. 洿,窊下之地, 水所聚也. 古者網罟必用四寸之目, 魚不滿尺, 市不得粥, 人不得食.

山林川澤, 與民共之, 而有厲禁. 草木零落, 然後斧斤入焉.

農時는 봄에 밭을 갈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수확하는 때를 이르니, 모든 <토목공사를> 일으킴에 이때를 놓치지 않케 하고 겨울에 이르러서야 부역을 시키는 것이다. 不可勝食 많음을 말한다. 數은 촘촘함이요. 고는 그물이다. 洿(오)는 물웅덩이와 낮은 곳이니 물이 모이는 곳이다. 옛날에 그물을 반드시 네 치의 눈을 써서 물고기가 한 자에 차지 못하면 시장에 팔수 없고 사람들이 먹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산림과 천택을 백성과 함께 이용하되 엄격한 금지가 있어서 초목의 잎이 떨어진 뒤에야 도끼와 자귀를 가지고 산림에 들어가게 하였다.

 

此皆爲治之初, 法制未備, 且因天地自然之利, 而撙節愛養之事也. 然飮食宮室所以養生, 祭祀棺槨所以送死, 皆民所急而不可無者. 今皆有以資之, 則人無所恨矣. 王道以得民心爲本,

故以此爲王道之始.

어것은 모두 정치하는 초기에 법제가 아직 미비하므로 우선 천지자연의 이로움을 인하여 정제하고 애양하는

일이다. 그러나 음식과 궁실은 산 이를 봉양하는 것이요 제사와 棺槨(관곽)은 죽은 이를 장송하는 것이니, 모두 백성들에게 시급한 바여서 없을 수 없는 것인데, 지금 모두 이것을 이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한 할 바가 없는 것이다. 왕도는 민심을 얻는 것을 근본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써 왕도의 시작을 삼은 것이다.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 鷄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百畝之田, 勿奪其時, 數口之家可以無飢矣.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養,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七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오묘의 택지에 뽕나무를 심으면 쉰살된 자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을

것이며, 닭 돼지 개등의 가축을 기르는 데 있어서 그 새끼칠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일흔된 자가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며, 백묘의 밭에 그 농사철을 빼앗기지 않으면 여러 식구를 가진 집안에 굶주림이 없을 것입니다. 학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여 효도와 공경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반백된 노인이 길에서 짐을 지거나 이고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일흔살 먹은 노인이 비단 옷을 입으며 고기를 먹을 수 있고, 백성이 굶주리지 않으며 추위에 떨지 않게 하고도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五畝之宅, 一夫所受, 二畝半在田, 二畝半在邑. 田中不得有木, 恐妨五穀, 故於牆下植桑以供蠶事. 五十始衰, 非帛不煖,

未五十者不得衣也. 畜, 養也. 時, 謂孕子之時, 如孟春犧性毋用之類也. 七十非肉不飽, 未七十者不得食也. 百畝之田,

亦一夫所受. 至此則經界正, 井地均, 無不受田之家矣.

5묘의 집은 한 가장이 받는 것이니 2묘 반은 농지에 있고 2묘반은 읍내에 있다. 농지(밭) 가운데는 나무가 있을 수 없으니, 이는 오곡에 해로울까 두려워해서이다. 그러므로 담장 아래에 뽕나무를

심어서 누에치는 일에 공급하는 것이다. 50세가 되면 비로소 쇠 비단옷이 아니며 따뜻하지 못하니, 아직 50세가 되지 못한 자는 입을 수 없는 것이다. 축은 기름이다. 시는 새끼를 배는 때를 이르니

맹춘에 희생은 암컷을 쓰지 말라는 것과 같은 따위이다. 70세에는 고기가 아니며 배부르지 못하니, 아직 70세가 되지 못한 자는 먹을 수 없는 것이다. 100묘의 토지는 또한 한 가장이 받는 것이니,

그에 이르면 경계가 바루어지고 경지가 균등해져서 토지를 받지 않은 집이 없는 것이다.

 

庠序, 皆學名也. 申, 重也, 丁寧反覆之意. 善事父母爲孝,

善事兄長爲悌. 頒, 與斑同, 老人頭半白黑者也. 負, 任在背.

戴, 任在首. 夫民衣食不足, 則不暇治禮義. 而飽煖無敎,

則又近於禽獸. 故旣富而敎以孝悌, 則人知愛親敬長而代其勞, 不使之負戴於道路矣.

庠(학교 상)과 序(차례 서)는 모두 학교의 이름이다. 申은 거듭함이니, 丁寧하고 반복하는 뜻이다. 부모를 잘 섬김을 효라고 하고, 형과 어른을 잘 섬김을 悌(공경할 제)라 한다. 頒(나눌 반)은

班(나눌 반)과 같으니, 노인으로 머리가 반쯤 희고 검은 자이다. 負는 짐이 등에 있 것이요.

戴(일 대)는 짐이 머리에 있는 것이다. 백성은 의식이 부족하면 예의를 다스릴 겨를이 없고,

또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또 금수에 가까워진다. 그러므로 이미 부유하게 하고 孝悌(공경할 제)를 가르치면 사람들이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 그의 수고로움을 대신해서 노인으로 하여금 도로에서 짐을 지거나 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衣帛食肉但言七十, 擧重以見輕也. 黎, 黑也. 黎民, 黑髮之人, 猶秦言黔首也. 少壯之人, 雖不得衣帛食肉, 然亦不至於飢寒也. 此言盡法制品節之詳, 極財成輔相之道, 以左右民,

是王道之成也.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음을 다만 70세만 말한 것은 중한 것을 들어서 결한 것을 나타낸 것이다.

黎(검을 려{여})는 검음이다. 려민은 모발이 검은 사람이니, 진나라 때에 黔(검을 검)首라는 말과

같다. 소장의 사람들은 비록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을 수 없으나 또한 굶주림과 추위에는

이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법제와 품절의 상세함을 다하고 제성보상의 도를 지극히 해서 백성을

도와줌을 말하니, 이는 왕도의 완성이다.

 

狗彘食人食而不知檢, 塗有餓莩而不知發. 人死, 則曰, 非我也, 歲也. 是何異於刺人而殺之, 曰, 非我也, 兵也. 王無罪歲,

斯天下之民至焉.

개 돼지가 사람이 먹을 것을 먹어도 제지할 줄을 모르고,

길에 굶주려 죽은 송장이 있어도 창고의 곡식을 풀어낼 줄 모르고,

사람이 죽으면 말하기를 "나 때문이 아니라 흉년 때문이다"라고 하니,

이 어찌 사람을 찔러 죽이고도 "나 때문이 아니라 병기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흉년때문이라고 탓을 돌리지

않으시면 이에 온 천하의 백성이 모여 들 것입니다."

 

檢, 制也. 莩(풀 이름 부), 餓死人也. 發, 發倉廩以賑貸也. 歲, 謂歲之豊凶也. 惠王不能制民之産, 又使狗彘得以食人之食, 則與先王制度品節之意異矣. 至於民飢而死, 猶不知發, 則其所移特民間之粟而已. 乃以民不加多, 歸罪於歲凶, 是知刃之殺人,

而不知操刃者之殺人也. 不罪歲, 則必能自反而益修其政.

天下之民至焉, 則不但多於隣國而已.

檢(봉함 검)은 제재함이다. 莩(풀 이름 부)는 굶어죽은 사람이다. 發(쏠 발)은 창고를 열어서

구휼하고, 대여해 주는 것이다. 歲(해 세)는 년사의 豊凶를 이른다. 헤왕은 백성의 재산을 제정해

주지 못하고 개와 돼지로 하여금 사람의 먹을 것을 먹게 하였으니, 선왕이 제도하고 品節한 뜻과는 다른 것이다. 백성들이 굶주려 죽음에 이르되 오히려 창고를 열 줄 몰랐으니, 그렇다면 그 옮겨간

것은 다만 민간의 곡식일 뿐이다. 그런데 마침내 백성들이 더 많아지지 않음을 가지고 년사에 죄를 돌리니, 이는 칼날이 사람을 죽인 것만 알고, 칼날을 잡은 자가 사람을 죽인 것은 오르는 것이다.

년사에 죄를 돌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더욱 그 정사를 닦아서 천하의 백성이

올 것이니, 이렇게 된다면 비단 이웃 나라보다 많을 뿐만 아닐 것이다.

 

○程子曰 孟子之論王道, 不過如此, 可謂實矣. 又曰, 孔子之時, 周室雖微, 天下猶知尊周之爲義, 故春秋以尊周爲本. 至孟子時, 七國爭雄, 天下不復知有周, 而生民之塗炭已極. 當是時,

諸侯能行王道, 則可以王矣. 此孟子所以勸齊梁之君也. 蓋王者, 天下之義主也. 聖賢亦何心哉? 視天命之改與未改耳.

정자 "맹자께서 왕도를 논한 것이 이와 같으니 가히 충실하다

할 것이다." 또 "공자시대에 주나라 왕실이 비록 쇠미하나 천하가

오히려 주나라를 존중히 여김은 의로움인줄 아는 까닭이다.

고로 춘추 때에는 주나라를 존중함으로서 근본을 삼았고,

맹자시대에는 7 국이 패권을 다투어 천하가 주나라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짐이 이미 극에 달하니, 이때를 당하여 제후가 능히 왕도를 행하면 곧 왕노릇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맹자께서 제와

양의 임금에게 권한 것이다. 대개 왕이란 천하의 의로운 임금이니

성현은 어떤 마음일까? 천명의 고침과 고치지 않음을 볼 뿐이다"

 

 

 梁惠王章句上 四章

 

以刃與政 이인여정 칼이나 정치로서 하는 것에 ...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

양혜왕이 말씀하였다.

"과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承上章言願安意以受敎.

윗장을 이어서 마음을 편안히 하여 가르침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나 칼을 사용하는

것에 다름이 있습니까?" 왕 "다름이 없습니다."

 

梃, 杖也.

梃(몽둥이 정)는 몽둥이다.

 

以刃與政,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

"칼이나 정치로서 하는 것에 다름이 있습니까?" 왕 "다름이 없습니다."

 

孟子又問而王答也.

맹자가 다시 물으심에 왕이 답한 것이다.

 

曰, 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부엌에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 살찐 말이 있으면서도 백성들의 얼굴에 굶주린 빛이 있고, 들에 굶주려 죽은

송장이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이는 것입니다.

 

厚斂於民以養禽獸, 而使民飢以死, 則無異於驅獸以食人矣.

인민들에게 세금을 많이 거두어 금수를 길러서 백성으로 하여금 굶주려 죽게 한다면

짐승을 물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함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獸相食, 且人惡之. 爲民父母, 行政 不免於率獸而食人.

惡在其爲民父母也.

짐승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것조차 사람들은 미워하는데,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사를 행하기를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잡아먹이는

것을 면치 못하면 어디에 그 백성의 부모노릇하는 것이 있습니까?

 

君者, 民之父母也. 惡在, 猶言何在也.

인군이란 백성의 부모인 것이다. 악재는 하재란 말과 같다.

 

仲尼曰, 始作俑者, 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

공자께서 '처음 나무 허수아비(俑)를 만든 자는 그 자손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이는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서 장례에 썼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들을 굶주려서 죽게 만든단 말입니까?"

 

俑, 從葬木偶人也. 古之葬者, 束草爲人以爲從衛, 謂之芻靈,

略似人形而已. 中古易之以俑, 則有面目機發, 而大似人矣.

故孔子惡其不仁, 而言其必無後也. 孟子言此作俑者,

但用象人以葬, 孔子猶惡之, 況實使民飢而死乎.

용俑은 장사를 지낼 때 함께 묻는 나무로 만든 사람이다. 예전에는

장사지내는 데 풀을 묶어 사람을 만들어서 호위를 삼는 것을 추령이라 한다. 사람의 모양과 흡사한데, 中古에 허수아비로 바꾸었으니, 얼굴과 눈이 있어 움직이는 것 같아 몹시 사람과 비슷한 까닭에, 공자께서

그 어질지 않음을 미워하여 그 사람은 반드시 후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맹자께서 이 허수아비를 만든 자는 단지 사람을 모방해서 장사에만 썼는데도 공자께서 오히려 미워하셨거늘, 하물며 실제로 백성들을 굶주려 죽게 하겠는가를 말씀한 것이다.

 

○李氏曰, 爲人君者, 固未嘗有率獸食人之心. 然殉一己之欲,

而不恤其民, 則其流必至於此. 故以爲民父母告之. 夫父母之於子, 爲之就利避害, 未嘗頃刻而忘於懷, 何至視之不如犬馬乎.

이씨 "임금된 사람이 본래 짐승을 몰아다가 사람을 먹일 마음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욕만 좇고 그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그 폐단이 반드시 이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부모 노릇을

말하는 것이다. 부모가 그 자식에게 이롭게 하고 해를 피하게 하는

것을 잠시라도 잊어 후회하는 일이 없었거늘, 어찌 보기를 개나

말만큼 여기지 않음에 이르렀느냐?"

 

 

 梁惠王章句上 五章.

 

可使制梃 가사제정 그렇게 하면 몽둥이를 들고서도 ...

梁惠王曰, 晉國, 天下莫强焉, 叟之所知也. 及寡人之身,

東敗於齊, 長子死焉. 西喪地於秦七百里. 南辱於楚. 寡人恥之, 願比死者一洒之, 如之何則可.

양혜왕이 말씀하였다. "진(晉)나라가 천하에 그보다 더 강한 상대가

없음은 선생께서도 아시는 바 입니다. 과인의 몸에 이르러, 동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여 큰 아들이 죽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게 국토를 칠백리나 빼앗겼고, 남으로는 초나라에게 욕을 보았습니다. 과인은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죽은 사람을 위하여 한번 설욕을 하려

하는데 어떻게하면 좋겠습니까?"

 

魏本晉大夫魏斯, 與韓氏趙氏共分晉地, 號曰三晉. 故惠王猶自謂晉國. 惠王三十年, 齊擊魏, 破其軍, 虜太子申. 十七年,

秦取魏少梁, 後魏又數獻地於秦. 又與楚將昭陽戰敗,

亡其七邑. 比, 猶爲也. 言欲爲死者雪其恥也.

위나라는 본래 진나라 대부인 위사가 한씨, 조씨와 더불어 함께 진나라 땅을 나누고서 호를

삼진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혜왕이 아진도 자기 나라를 진나라라고 발한 것이다. 혜왕 30년에

제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여 위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태자 신을 사로 잡았으며, 17년에 진나라가

위나라의 소양 땅을 탈취하였고, 그 후 위나라는 또 여러번 진나라에게 땅을 바쳤으며 또 초나라

장수 소양과 싸워 패전하여 7개 읍을 잃었다. 차는 위와 같으니 죽은 자를 위하여

그 수치를 설욕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영토가 사방 백里이면 그것으로 왕노릇

할 수 있습니다.

 

百里, 小國也. 然能行仁政, 則天下之民歸之矣.

백리는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인정을 행한다면 천하의 백성이 돌아오는 것이다.

 

王如施仁政於民, 省刑罰, 薄稅斂, 深耕易耨.

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

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

왕께서 만일 어진 정치를 백성들에게 베풀어, 형벌을 신중하게 살피고, 세렴을 적게 하시면, 백성들은 깊이 밭갈며 다듬어 김맬 것입니다.

건장한 사람은 여가를 이용하여 효도와 공경과 충성과 미더움을 닦아 집에 들어가서는 그 부형을 섬기며, 나와서는 그 윗사람과 임금을

섬길 것이니, 그렇게 하면 몽둥이를 들고서도 진나라와 초나라의

굳은 갑옷과 예리한 병기를 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省刑罰, 薄稅斂, 此二者仁政之大目也. 易, 治也. 耨, 耘也.

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 君行仁政, 則民得盡力於農畝,

而又有暇日以修禮義, 是以尊君親上而樂於效死也.

형벌을 줄이고 세금 거둠을 적게 하는 이 두 가지는 인정의 큰

조목이다. 역는 다스림이요,

耨(김맬 누)은 김맴이다. 자기 마음을 다함을 충이라 이르고, 성실히 함을 신이라 이른다. 군주가 인정을 행하면 백성들이 농사일에 힘을 다할 수 있고, 또 한가한 날로써 예의를 닦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주를 높이고 위 사람을 친애해서 죽음(목숨)을 바치기를 줄거워하는 것이다.

 

彼奪其民時, 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 父母凍餓, 兄弟妻子離散.

저들이 자기 백성의 농사철을 빼앗아 밭갈고 김매어 그들의 부모를

봉양치 못하게 하면 부모가 추위에 얼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가

헤어져 흩어질 것입니다. 저들이 그 백성들을 곤경에 빠뜨리는데

왕께서 가셔서 바로 잡으면 도대체 누가 임금님께 대적하겠습니까?

 

彼, 謂敵國也.

彼(저 피)는 적국을 이른다

 

彼陷溺其民, 王往而征之, 夫誰與王敵.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에 빠뜨리고 돝탄에 빠뜨리거든 왕R서 가서 바로잡으신다면 주가 왕과

대적하겠습니까?

 

陷, 陷於阱. 溺, 溺於水. 暴虐之意. 征, 正也. 以彼暴虐其民,

而率吾尊君親上之民往正其罪. 彼民 方怨其上而樂歸於我,

則誰與我爲敵哉.

陷(빠질 함)은 함정에 빠짐이요 익은 물에 빠짐이니, 포학히 하는 뜻이다. 征(칠 정)은 바로잡는

것이다. 저들이 그 백성을 포학히 하므로 나의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친애하는 백성을 거르리고

가서 그 죄를 바로 잡는다면, 저 백성들은 그 위사람을 원망하고 있어서 기꺼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니, 그렇다면 누가 나와 더불어 대적하겠는가.

 

故曰, 仁者無敵. 王請勿疑.

그러므로 말하기를 '어진 사람은 적(敵)이 없다'고 했으니,

청컨데 왕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仁者無敵 , 蓋古語也. 百里可王, 以此而已. 恐王疑其迂闊, 故勉使勿疑也.

○孔氏曰, 惠王之志在於報怨, 孟子以論在於救民.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 蓋孟子之本意.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는 말은 옛말이다. 백리로써 왕노릇한다는 것은 이것으로 할 따름이니, 왕이 그 우활함을 의심할까 하여 권면하여

의심하지 않게 함이다.

공씨가 말하였다. "혜왕의 뜻은 원한을 갚는데 있고, 맹자의 의론은 백성을 구하는데 있으니, 소위 天吏(천리 - 王道를 잘 행하는 덕이 있는 사람)라야 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맹자의 본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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