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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맹 자

梁惠王章句 上 제6-7장(終)

by 안천 조각환 2009. 5. 20.

 

梁惠王章句上 六章.

 

不嗜殺人 불기살인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者가 ...

 

孟子見梁襄王.

맹자께서 양양왕을 만나보시고,

 

襄王, 惠王子, 名赫.

襄(도울 양)왕은 혜왕의 아들이니 이름이 赫(붉을 혁)이다.

 

出, 語人曰,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 卒然問曰,

天下惡乎定. 吾對曰, 定于一.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바라보니 임금 같지가 않고, 곁에 가까이 가봐도 두려워 할 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묻기를 '천하는 어떻게 정해질까요?'하기에, 내 대답하기를 '하나로 통일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語, 告也. 不似人君, 不見所畏, 言其無威儀也. 卒然, 急遽之貌. 蓋容貌辭氣, 乃德之符. 其外如此, 則其中之所存者可知.

王問列國分爭, 天下當何所定. 孟子對以必合於一, 然後定也.

어는 말함이다. 인군 같지 않고 두려워할 말한 바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은 威(위엄 위)儀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卒然은 急遽한 모양이다. 용모와 사기는 바로 德의 상징이니, 그 외모가 이와 같다면 그 가슴속에 보전한 것을 알 수 있다. 왕이 열국이 나누어져 다투고 있으니,

“천하가 마땅히 어느 곳에 정해지겠습니까?” 하고 묻자, 맹자께서 “반드시 한 곳에 합해진

뒤에 정해질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신 것이다.

 

孰能一之.

'누가 능히 이것을 통일할까요?'

 

王問也.

왕이 물은 것이다.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

하기에,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통일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嗜, 甘也.

嗜(즐길 기)는 달게 여기는 것이다.

 

孰能與之. 熟

'누가 능히 따라갈까요?'하기에

 

王復問也. 與, 猶歸也.

왕이 다시 물은 것이다. 與는 歸(돌아갈 귀)와 같다.

 

對曰, 天下莫不與也. 王知夫苗乎. 七八月之間旱, 則苗槁矣.

天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渤然興之矣. 其如是, 孰能禦之.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 誠如是也, 民歸之, 由水之就下,

沛然誰能禦之.

대답하여 말하기를 '천하에 따라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니 왕께서는 저 싹을 아십니까? 7-8월 사이에 가물면 싹이 마르다가,

하늘에 뭉게뭉게 구름이 일어나 좌악 비가 내리면 싹이 힘차게 일어납니다. 이와같이 되면 누가 이것을 막겠습니까? 오늘날 천하의 임금들 치고 죽이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으니,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다 목을

길게 빼고 우러러 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으면 백성들이 돌아오는 것이 물이 아래로 좌악 흐름과 같을 것이니

누가 그것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周七八月, 夏五六月也. 油然, 雲盛貌. 沛然, 雨盛貌. 渤然,

興起貌. 禦, 禁止也. 人牧, 謂牧民之君也. 領, 頸也.

蓋好生惡死, 人心所同. 故人君不嗜殺人, 則天下悅而歸之.

주나라의 7-8월은 하나라의 5-6월이다. 油然은 구름이 성한 모양이요. 沛(늪 패)然은 비가 성한 모양이요. 勃(우쩍 일어날 발)연은

흥기하는 모양이다. 禦(막을 어)은 금지함이다. 인목은 백성을 기르는 군주이다. 령은 목이다.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함은 人心의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임금이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면 곧 천하가 기뻐 돌아올 것이다.

 

○蘇氏曰, 孟子之言, 非苟爲大而已. 然不深原其意而詳究其實, 未有不以爲迂者矣. 予觀孟子以來, 自漢高祖及光武及唐太宗及我太祖 皇帝, 能一天下者四君, 皆以不嗜殺人致之.

其餘殺人愈多而天下愈亂. 秦晉及隋, 力能合之, 而好殺不已,

故或合而復分, 或遂以亡國. 孟子之言, 豈偶然而已哉.

소씨 " 맹자의 말씀은 진실로 과장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뜻을 깊이 생각하여 자세하게 그 실질을 연구하지 않으면 우활하다고 할 것이다. 내가 보건데, 맹자 이래로 漢 고조, 광무 및 唐 태종, 宋 태조 등 능히 천하를 통일한 임금은 모두 다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서 이룩하였고, 그 나머지는 사람을 죽임이 더욱 많으므로 천하가 더욱 혼란하였으니 秦과 晉, 隋는 힘으로 합하였으나 드디어 나라가 망했으니, 맹자의 말씀이 어찌 우연일 뿐이겠느냐."

 

 

 

梁惠王章句上 七章.

齊桓晉文  제환진문  제환공과 진문공


齊宣王問曰, 齊桓 晉文之事可得聞乎.

제선왕께서 물었다. "제환공과 진문공의 일을 들려 주시겠습니까?"


齊宣王, 姓田氏, 名?彊, 諸侯僭稱王也. 齊桓公 晉文公,

皆覇諸侯者.

제선왕은 성이 전씨이고 이름이 벽강이니, 제후로서 왕을 참칭하였. 제선공과 진문공은 모두 제후의 .覇(?으뜸 패의)자이다.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 是以後世無傳焉.

臣未之聞也. 無以, 則王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니(孔子)의 문하생들이 환공, 문공의 업적을 말한 사람이 없으므로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어서 臣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마다 않으신다면 王道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道, 言也. 董子曰 仲尼之門, 五尺童子羞稱五覇.

爲其先詐力而後仁義也, 亦此意也. 以 已通用. 無已,

必欲言之而不止也. 王, 謂王天下之道.

도는 말함이다. 동자가 말하기를 중니의 문하에는 오척동자들도 오백을 칭하기를 부끄러워한 것은 그 속임수와 무력을 앞세우고

인의를 뒤로 하였기 때문이다. 하였는데, 또한 이 뜻이다. 이는 이와 통용하니, 무이는 반드시 그것을 말하고자 하여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왕은 천하에 왕 노릇하는 도를 말한다.


曰, 德何如, 則可以王矣. 曰, 保民而王, 莫之能禦也.

왕 "德이 어떠해야 왕노릇 할 수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왕노릇을 하면 그것을 못하게 막을 수가 없습니다."


保, 愛護也.

보는 애호함이다.


曰,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曰, 可.

曰, 何由知吾可也.

曰, 臣聞之胡?曰, 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 曰, 牛何之. 對曰, 將以?鐘. 王曰, 舍之. 吾不忍其??, 若無罪而就死地. 對曰, 然則廢?鐘與. 曰, 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有諸.

왕 "과인 같은 사람이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실 수 있습니다."

왕 "무슨 이유로 내가 할 수 있음을 아십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臣이 호흘에게서 들으니 말하기를, 왕께서 堂上에 앉아 계시다가 소(牛)를 몰고 堂下로 지나는 자가 있어,

왕께서 보시고 '소는 어디로 가느냐?'

대답 '피를 내어 제사를 지내려고 하옵니다'

왕 '놔 주어라. 내 그 소가 떨며 죄없이 사지(死地)에 끌려가는 정상을 차마 볼 수 없노라.'

대답 '그러면 종(鍾)의 틈에 피를 발라 메우는 제사를 폐하리까?'

왕 '어찌 폐할 수야 있겠느냐? 양(羊)으로 바꿔라'고 하셨다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일이 있으셨습니까?"


胡?, 齊臣也. ?鐘, 新鑄鐘成, 而殺牲取血以塗其??(隙(틈 극))也. ??, 恐懼貌. 孟子述所聞胡?之語而問王, 不知果有此事否.

호?(깨물 흘)은 제나라 신하이다. ?(피바를 흔)종은 새로 종을 주조하여 완성되면 짐승을 잡아 피를 내어서 그

틈을 바르는 것이다. ?(뿔잔 곡)?(곱송그릴 속)은 恐(두려울 공)懼(두려워할 구)하는 모양이다. 맹자께서

호흘에게 들은 바의 말씀을 서술하고, 왕께 물르시기를 과연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하신 것이다.


曰, 有之.

曰, 是心足以王矣. 百姓皆以王爲愛也, 臣固知王之不忍也.

왕 "있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마음이면 족히 왕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다 왕께서 인색하다고 하지만

신은 진실로 왕께서 그꼴을 차마 볼 수 없으셔서 그렇게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王見牛之??而不忍殺, 卽所謂惻隱之心, 仁之端也. 擴而充之,

則可以保四海矣. 故孟子指而言之, 欲王察識於此而擴充之也. 愛, 猶吝也.

왕이 소의 곡속함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한 것은 곧 이른바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라는 것이니,

이것을 확충한다면(넓혀 채운다면) 사해를 보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맹자께서 가리켜 말씀하시어 왕이 이에 대해 살펴 알아서

이것을 확충하고자 하신 것이다. 애는 吝(아낄 린{인})과 같다.


王曰, 然. 誠有百姓者. 齊國雖?小, 吾何愛一牛. 卽不忍其??,

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왕 "그렇습니다. 진실로 그렇게 말할 백성이 있겠지만 제나라가 비록 비좁다하나 내 어찌 한 마리의 소를 아끼겠습니까?

그저 떨면서 죄없이 사지로 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기에 羊과 바꾸라고 하였습니다."


言以羊易牛, 其迹似吝, 實有如百姓所譏者. 然我之心不如是也.

양을 가지고 소와 바꿈은 그 자취가 재물을 아낀 듯하여 실제로 백성들이 비난하는 바와 같은 것이 있겠으나 나의 마음은

 이와 같지 않다고 말씀한 것이다.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以小易大, 彼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 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께서 인색하다고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작은 것으로 큰 것과

바꾸었으니 그들이 어찌 그 뜻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일 그 죄없이 死地로 나아감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가리셨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것 참 대체 무슨 마음에서였던가? 내가 그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 바꾸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의당 백성들이 나더러 인색하다고 하겠구먼."


異, 怪也. 隱, 痛也. 擇, 猶分也. 言牛羊皆無罪而死,

何所分別而以羊易牛乎. 孟子故設此難, 欲王反求而得其本心. 王不能然, 故卒無以自解於百姓之言也.

이는 괴아함이다. 은은 애통해 함이다. 택은 분별과 같다. 소와 양이 모두 죄 없이 죽는데, 어느 것을 분별하여 양으로써 소와

바꿨느냐고 말한 것이다. 맹자가 고의로 이러한 힐난(질문)을 가설하여 왕이 돌이켜 찾아서 그 본심을 얻게 하고자 하셨는데,

 왕이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마침내 백성들의 비난하는 말을 스스로 해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曰, 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君子遠?廚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쁠 것 없습니다. 이것이 仁을 행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소는 보았고 양은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禽獸)를 대함에 있어서 살아 있는 것은 보고 죽는 꼴은 차마 보지 못하며, 또한 그 죽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無傷, 言雖有百姓之言, 不爲害也. 術, 謂法之巧者. 蓋殺牛旣所不忍, ?鐘又不可廢. 於此無以處之, 則此心雖發而終不得施矣. 然見牛則此心已發而不可?, 未見羊則其理未形而無所妨.

故以羊易牛, 則二者得以兩全而無害, 此所以爲仁之術也. 聲,

謂將死而哀鳴也. 蓋人之於禽獸, 同生而異類. 故用之以禮,

而不忍之心施於見聞之所及. 其所以必遠?廚者, 亦以預養是心, 而廣爲仁之術也.

무상은 비록 백성들의 비난하는 말이 있으나 해가 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술은 법의 공교로움을 이른다. 소를 죽임은 이미

차마 하지 못할 바요 ?(피바를 흔)鐘 또한 폐지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해서 대처할 수 없으면 측은지심이 비록 발하였으나 끝내

시행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소를 보았으면 이 마음이 이미 발하여 막을 수 없고, 양은 아직 보지 않았으면 그 이치가

드러나지 않아서 해로운 바가 없다. 그러므로 양으로써 소를 바꾸게 하면 이 두 가지가 모두 온전하여 방해가 없게 되니,

이것이 인을 하는 방법인 것이다. 성은 짐승이 장차 죽으면서 슬피 울부짖는 소리이다. 사람이 금수에 대해서 똑같이 살면서

종류가 다르다. 그러므로 쓰기를 예로써 하고, 차마 못하는 마음이 보고 들음이 미치는 바에 베풀어지니, 반드시 푸줏간을

멀리하는 까닭은 또한 미리 이 마음을 길러서 인을 하는 방법을 넓히려고 해서이다.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 夫子言之, 於我心有戚戚焉.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왕이 기뻐서 말씀하였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에 지니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헤아려 아노라>고 하니,

선생을 이름이로소이다. 내가 그렇게 해놓고도 돌이켜 그렇게 한 이유를 알려고 해도 내 마음에 납득되지 않았는데 선생께서

일러주시니 내 마음에 가엾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마음이 왕노릇 하는데 적절함은 무슨 까닭입니까?"


詩小雅巧言之篇. 戚戚, 心動貌. 王因孟子之言, 而前日之心復萌, 乃知此心不從外得, 然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

시는 소아교언지편이다. 척척은 마음이 감동하는 모양이다. 왕이 맹자의 말씀으로 인하여 전날의 마음이 다시 싹터서 마침내

이 마음이 밖으로부터 얻어지지 않음을 알았다. 그러나 아직도 그 근본을 돌이켜 미룰 중은 알지 못하였다.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 , 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 , 而不見輿薪, 則王許之乎.

曰, 否.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然則一羽之不擧, 爲不用力焉.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故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왕께 보고하여 말하기를 '나의 힘은 3,000근을 들을 수 있으나 새 털 하나를 들 수 없다 하고,

시력은 가는 터럭끝은 살필 수 있으면서도 수레에 가득 실은 섶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왕께서는 옳다고 하시겠습니까?"

왕 "아닙니다." "이제 은혜가 금수(禽獸)에게 까지도 미치지만, 공(功)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하는 것은 유독 무슨 까닭입니까?

그런즉 하나의 새 털을 들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음이고, 수레의 섶을 보지 못함은 시력을 쓰지 않음이며, 백성이 편안해지지 않는 것은 은혜를 베풀지 않음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을 뿐이지, 할 수 없어서가 아닙니다."


復, 白也. 鈞, 三十斤. 百鈞, 至重難擧也. 羽, 鳥羽. 一羽, 至輕易擧也. 秋毫之末, 毛至秋而末銳, 小而難見也. 輿薪, 以車載薪, 大而易見也. 許, 猶可也. 今恩以下, 又孟子之言也. 蓋天地之性, 人爲貴. 故人之與人, 又爲同類而相親. 是以惻隱之發, 則於民切而於物緩. 推廣仁術, 則仁民易而愛物難. 今王此心能及物矣,

則其保民而王, 非不能也, 但自不肯爲耳.

복은 아룀이다. 균은 30근이니, 백균은 지극히 무거워 들기가 어렵다. 우는 새의 깃털이니, 한 깃털은 지극히 가벼워 들기가 쉽다. 추호의 끝은 터럭이 가을에 이르면 끝이 예리하니 작아서 보기가 어렵고, 輿(수레 여)薪(섶나무 신)은 수레에 섶을 실은 것이니, 커서 보기가 쉽다. 허는 가(인정)과 같다. 今恩 이하는 다시 맹자의 말씀이다. 천지의 성에 사람이 가장 귀함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은 또 동류가 되어서 서로 친하다. 이 때문에 측은지심이 발함은 백성(사람)에게는 간절하고 물건에게는 느슨하며,

인을 하는 방법을 미루어 넓힘은 백성을 사랑하기는 쉽고 물건을 사랑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왕의 이 마음(측은지심)이 능히 물건에 미쳤다면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함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요. 다만 스tm로 즐겨 하지 않은 뿐인 것이다.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

曰, 挾太山以超北海, 語人曰 我不能 , 是誠不能也. 爲長者折枝, 語人曰 我不能 , 是不爲也, 非不能也. 故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

왕 "하지 아니하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형상이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태산을 끼고 북해를 건너뛰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할 수 없다'고 하면, 이는 진실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른을

위해서 나뭇가지를 꺽는 것을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가 할 수 없다'과 하면, 이는 하지 아니 할 뿐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태산을 끼고 북해로 건너 뛰는 종류가 아닙니다.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가지를 꺾는 종류입니다.


形, 狀也. 挾, 以腋持物也. 超, 躍而過也. 爲長者折枝,

以長者之命, 折草木之枝, 言不難也. 是心固有, 不待外求,

擴而充之, 在我而已. 何難之有.

형은 형상이다. 협은 겨드랑이에 물건을 가지는 것이다. 초는 뛰어서 지나가는 것이다. 장자를 위해서 나뭇가지를 꺾는다는 것은

장자의 명령에 따라 초목의 가지를 꺾는 것이니, 어렵지 않음을 말한다. 이 측은지심이 고유하여 밖에 구함을 기다리지 않으니,

이것을 확충함은 나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詩云, 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加諸彼而已.

故推恩足以保四海, 不推恩無以保妻子. 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내 어버이를 받들어서 남의 어버이에게까지 미치고, 나의 어린애들을 아끼고 길러서 남의 어린애에게 까지 미치면, 천하를

손바닥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후비(后妃)에게 법도를 보이시고, 형제들에게 덕이 미치게 하사, 이 집과 나라를 다스리셨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마음을 가져다가 저 백성들에게 더해 쓸 따름임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널리 펼치면 족히 천하를 편안하게 할 것이고, 은혜를 펼치지 아니하면 처자조차도 편안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옛 사람이 지금 사람보다 크게 월등한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그가 하는 것을 잘 미루어 펼쳐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제 은혜가

금수(禽獸)에게까지 미치어 베풀어졌으나, 공력(功力)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한 것은 유독 무엇 때문입니까?


老, 以老事之也. 吾老, 謂我之父兄. 人之老, 謂人之父兄. 幼,

以幼畜之也. 吾幼, 謂我之子弟. 人之幼, 謂人之子弟. 運於掌, 言易也. 詩大雅思齊之篇. 刑, 法也. 寡妻, 寡德之妻, 謙辭也. 御, 治也. 不能推恩, 則衆叛親離, 故無以保妻子. 蓋骨肉之親, 本同一氣,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故古人必由親親推之,

然後及於仁民. 又推其餘, 然後及於愛物, 皆由近以及遠,

自易以及難. 今王反之, 則必有故矣. 故復推本而再問之.

노는 늙은이를 섬기는 예로써 섬기는 것이니, 오노는 나의 부형을 이르고 인지노는 남의 부형을 이른다. 유는 어린이로써 기르는

것이니, 오유는 나의 자제를 이르고 인지유는 남의 자제를 이른다. 운어장은 쉬움을 말한다. .시는 (대아 사제편)이다. 형은 법이다. 과처는 과덕한 이의 아내이다. 겸손해서 하는 말이다. 어는 다스림이다. 은혜를 미루지 못하면 민중이 배반하고 친척이 이산된다. 그러므로 처자를 보호할 수 없는 것이다. 골육의 친척은 본래 한 기를 함께 하였으니, 또한 단지 사람의 동류와 같을 뿐만이 아니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반드시 친친으로 말미암아 미루어나간 뒤에 인민에 미치고 또 그 나머지를 미룬 뒤에 애물에 미치니,

모두 가까움으로부터 멂에 미치고 쉬움으로부터 어려움에 미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왕은 이것을 뒤집어 하였으니,

그렇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근본을 미루어서 재차 물으신 것이다.


權, 然後知輕重. 度, 然後知長短. 物皆然, 心爲甚. 王請度之.

蓋(덮을 개)

저울질 한 후에야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자로 재어 본 후에야 길고 짧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물건이 다 이러하거늘

마음이야 더 할 것이니, 대왕께서는 깊이 헤아리십시요.


權, 稱錘也. 度, 丈尺也. 度之, 謂稱量之也. 言物之輕重長短,

人所難齊, 必以權度度之而後可見. 若心之應物, 則其輕重長短之難齊,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 又有甚於物者. 今王恩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 是其愛物之心重且長, 而仁民之心輕且短,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 故上文旣發其端, 而於此請王度之也.

권은 저울의 추요, 도는 길과 자이다. 도지는 저울질하고 헤아림을 이른다. 물건의 경중과 장단은 사람들이 똑같이 하기가

어려운 바이니, 반드시 저울과 자를 가지고 헤아린 뒤에야 (경중과 장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사물에 응함으로 말하면

그 경중과 장단을 가지런히 하기가 어려워서 본연의 권도로써 헤아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또 물건보다도 심함이 있는 것이다.

지금 왕은 은혜가 금수에게 미쳤으나 功效가 백성에게 이르지 않았으니, 이는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겁고 또 길며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아서, 그 당연한 순서를 잃었으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윗글에서는 이미

그 단서를 발하셨고, 여기에서는 왕이 헤아리기를 청하신 것이다.


抑王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 然後快於心與.

왕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군사와 신하를 위태롭게 하고, 제후와 원한을 맺어야 마음이 통쾌하시겠습니까?"


抑, 發語辭. 士, 戰士也. 構, 結也. 孟子以王愛民之心所以輕且短者, 必其以是三者爲快也. 然三事實非人心之所快,

有甚於殺??之牛者. 故指以問王, 欲其以此而度之也.

억은 발어사이다. 사는 전사이다. 구는 맺음이다. 맹자는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은 까닭은

반드시 이 세 가지로써 쾌함을 삼기 때문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세 가지 일은 실로 사람의 마음에 쾌하게

 여길 바가 아니니, 이것은 곡속하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도 심함이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지적하여 왕에게

물어서 이로써 헤아리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王曰, 否. 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 "아닙니다. 내 어찌 이에 통쾌해 하겠습니까? 장차 내가 크게 하고자 하는 것을 추구해서 입니다."


不快於此者, 心之正也. 而必爲此者, 欲誘之也.

欲之所誘者獨在於是, 是以其心尙明於他而獨暗於此.

此其愛民之心所以輕短, 而功不至於百姓也.

이것을 쾌하게 여기지 않음은 마음의 올바름이요, 반드시 이것을 하려고 함은 욕심이 유인한 것이다.

욕심의 유인하는 바가 유독 여기에 있었다. 이 때문에 그 마음이 오히려 다른 곳에는 밝으나 홀로 여기에는 어두운 것이니,

이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아서 공효가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는 까닭인 것이다.


曰, 王之所大欲可得聞與.

王笑而不言.

曰, 爲肥甘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 曰, 否. 吾不爲是也.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 欲?土地, 朝秦楚,

敍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크게 하시고자 하는 것을 들려 주시겠습니까?"

왕께서 웃으며 말씀하지 아니하였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살지고 단 것이 입에 부족해서 입니까?,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해서 입니까?  아니면 채색이 눈에 보임이 부족해서 입니까? 음성이 귀에 들림이 부족해서 입니까? 총애하는 사람들이 부리는 데 부족해서 입니까?

왕의 모든 신하들이 이런 것들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니, 왕께서 어찌 이 때문이시겠습니까?"

왕 "아닙니다. 나는 그런 것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왕의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영토를 개척하여 넓히고, 진나라와 초나라의 조회를 받고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 오랑캐를 진압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로써 이같은 욕망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便嬖, 近習嬖幸之人也. 已, 語助辭. ?, 開廣也. 朝, 致其來朝也. 秦楚, 皆大國. 敍, 荏也. 若, 如此也. 所爲, 指興兵結怨之事.

緣木求魚, 言必不可得.

편폐는 가까이 모셔 익숙하고 충애하는 사람이다. 이는 어조사이다. ?(임금벽)은 열어 넓힘이다. 조는 와서 조회하게 하는 것이다. 진과 초는 모두 강대국이다. 荏(들깨 임)은 임함이다. 약은 이와 같음이다. 소위는 국대를 일으키고 원망을 맺는 일을 가리킨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함은 반드시 얻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王曰, 若是其甚與. 曰, 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 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 曰, 可得聞與.

曰, 鄒人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 曰, 楚人勝.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彊. 內之地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亦反其本矣.

왕 "그토록이나 심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보다 더 심할 것입니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는 것은 비록 고기는 얻지 못하더라도 뒤에 재앙은 없습니다. 그같은 행위로 그같은 욕망을 구하면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하더라도 뒤에 반드시 재앙이 있습니다." 왕 "들려 주시겠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추나라 사람이 초나라 사람과 전쟁을 하면 왕께서는 누가 이긴다고 여기겠습니까?"

왕 "초나라 사람이 이길 것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작은 나라는 진실로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없으며, 적은 숫자로 진실로 많은 사람을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한 나라는 진실로 강한 나라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이제 四海 안의 땅에 사방 천리나 되는 것이 아홉인데 제나라의 땅은 두루

모아야 그 중 하나(1/9)를 차지하게 되니, 하나로써 여덟을 굴복케 하려는 것이 어찌 추나라가 초나라를 대적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그 근본을 돌이켜야 합니다.


殆 蓋, 皆發語辭. 鄒, 小國. 楚, 大國. 齊集有其一,

言集合齊地, 其方千里, 是有天下九分之一也. 以一服八,

必不能勝, 所謂後災也. 反本, 說見下文.

殆(위태할 태)와 개는 모두 발어사이다. 추는 작은 나라이고 초는 큰 나라이다. 제집유기일은 제나라 땅을 집합하면 그

 방이 천리이니, 이는 천하의 9분의 1을 소유함을 말하다. 하나를 가지고 여덟을 복종시킴은 반드시 이길 수 없으니,

이것이 이른바 뒤의 재앙이라는 것이다. 반본은 설명이 다음 글에 보인다.


今王發政施仁,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 耕者皆欲耕於王之野, 商賈皆欲藏於王之市, 行旅皆欲出於王之塗,

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於王. 其若是, 孰能禦之.

이제 왕께서 王道政治를 내시고 仁政을 베풀어 천하의 선비로 하여금 모두 다 왕께서 조정에 벼슬하고자 하게 하며,

천하의 농민들이 모두 다 왕의 들에서 밭을 갈고자 하며, 온천하의 장사치들이 모두 다 왕의 시장에서 장사하고자 하며,

여행하는 자들이 모두 다 왕의 길에 나아가고자 하게 하시면 천하에 자기 왕을 미워하는 자가 모두 다 왕에게 따라와서

호소하려 할 것이니, 이와 같으면 누가 능히 막겠습니까?"


行貨曰商, 居貨曰賈. 發政施仁, 所以王天下之本也. 近者悅,

遠者來, 則大小强弱非所論矣. 蓋力求所欲, 則所欲者反不可得. 能反其本, 則所欲者不求而至. 與首章意同.

재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것을 상이라 하고, 재물을 쌓아놓고 파는 것을 매라 한다. 발정시인은 천하에 왕 노릇 하는 바의

근본이다. 가까이 있는 자가 기뻐하고 멀리 있는 자가 온다면 대소와 강약은 논할 바가 아니다. 힘써 자신의 하고자 하는 바를

구 한다면 하고자 하는 바를 도리어 얻지 못하고, 그 근본을 돌이킨다면 하고자 하는 바가 구하지 않아도 올 것이니,

수장의 뜻과 같다.


王曰, 吾?, 不能進於是矣. 願夫子輔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曰,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 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 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

왕 "내 어두워서 능히 이에 나가가지 못하오니, 원컨대 선생께서 나의 뜻을 도와서 밝게 나를 가르쳐 주십시요.

내가 비록 민첩하지는 못하나 청컨대 이것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일정한 생업이 없어도 일정한 마음을 가지는 자는 오직 선비라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백성에게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됩니다. 진실로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방벽(꺼림 없이 제멋대로 놂)하고 사치한 것을 하지 아니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죄에 빠진 뒤에 쫓아가 잡아서 형벌을 가하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이니, 어찌하여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하는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恒, 常也. 産, 生業也. 恒産, 可常生之業也. 恒心,

人所常有之善心也. 士嘗學問, 知義理, 故雖無常産而有常心.

民則不能然矣. 罔, 猶羅網, 欺其不見而取之也.

恒(항상 항)은 떳떳한이요. 산은 생업이다. 항산은 떳떳이 살 수 있는 생업이요. 항심은 사람이 떳떳이 가지고 있는 선심이다.

선비는 일찍이 학문을 해서 의리를 안다. 그러므로 비록 떳떳이 살 수 있는 생업이 없더라도 떳떳한 마음을 가지고 있거니와

백성인즉 그렇지 못한 것이다. 罔(그물 망)은 羅罔(그물)과 같으니, 그 보지 못함을 속여서 취하는 것이다.


是故明君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 凶年免於死亡. 然後驅而之善, 故民之從之也輕.

그러므로 훌륭한 임금은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여 주되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길 수 있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먹여 살릴 수 있게 하여, 풍년에는 내내 배부르게 먹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케 하였습니다. 그런 뒤에야 백성들을 몰아서 善에 가게 하니,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기가 쉬운 것입니다.


輕, 猶易也. 此言民有常産而有常心也.

경은 易(쉬울 이{바꿀 역})같다. 이것은 백성들이 떳떳한 생업이 있어서 떳떳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한 것이다.


今也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樂歲終身苦, 凶年不免於死亡.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治禮義哉.

   緣(가선 연) 綠(초록빛 녹{록})

지금은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기를,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먹여 살리기에 부족하고,

풍년이 들더라도 내내 고생해야 하고 흉년이 들면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이것은 죽는 것을 구해주기에도 힘이 모자랄까

두렵거늘 어느 겨를에 禮義를 다스리겠습니까?


贍, 足也. 此所謂無常産而無常心者也.

贍(넉넉할 섬)은 족함이다. 이것은 이른바 떳떳한 생업이 없어서 떳떳한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王欲行之, 則?反其本矣.

왕께서 행하려고 하시면 어찌하여 그 근본을 돌이키지 않으십니까?


?, 何不也. 使民有常産者, 又發政施仁之本也. 說具下文.

?(덮을 합)은 어찌 아니이다. 백성으로 하여금 떳떳한 생업이 있게 하는 것은 또 훌륭한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는 근본이니,

설명이 아랫글에 보인다.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 鷄豚狗?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

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오무의 집 가장자리에 뽕나무를 심으면 쉰살 노인이 비단옷을 입을 것이며, 닭이나 돼지, 개와 같은 가축들의 번식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면 일흔살 노인이 고기를 먹을 것이며, 백 무의 밭을 그 농번기를 빼앗지 아니하면 여덟 식구의 집안이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여 효도와 공경을 되풀이하여 가르친다면 반백이 된 노인이 길에서 짐을 지거나 이고

다니지 않을 것이니, 노인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으며 춥지 않게 되고서도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此言制民之産之法也. 趙氏曰, 八口之家, 次上農夫也. 此王政之本, 常生之道, 故孟子爲齊梁之君各陳之也.

楊氏曰, 爲天下者, 擧斯心加諸彼而已. 然雖有仁心仁聞,

而民不被其澤者, 不行先王之道故也. 故以制民之産告之.

조씨(조지)가 말하였다. “여덟 식구의 집안은 다음 상농부이다. 이것은 왕정의 근본이요. 떳떳이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맹자께서 제나라의 군주를 위해서 각각 말씀한 것이다.” 양씨(양시)가 말하였다.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이 마음을 들어서 저기에 가할 뿐이다. 그러나 비록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는 것은 선왕의 도(제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생업을 제정해 줌으로써 말씀하신 것이다.”


○此章言人君當黜覇功, 行王道. 而王道之要, 不過推其不忍之心, 以行不忍之政而已. 齊王非無此心, 而奪於功利之私,

不能擴充以行仁政. 雖以孟子反覆曉告, 精切如此,

而蔽固已深, 終不能悟, 是可歎也.

이 장은 인군이 마땅히 覇(?(으뜸 패)공을 내치고 왕도를 행해야 할 것이요. 왕도의 요점은 부인 마음을

미루어서 부인한 정사를 행함에 불과할 뿐임을 말씀하였다. 제선왕은 이러함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공리의 사욕에 빼앗겨서 확충하여 인정을 행하지 못하였다. 비록 맹자께서 반복하여 깨우쳐주셔서 정미하고

간절함이 이와 같으셨으나 가리움이 진실로 이미 깊어서 끝내 깨닫지 못하였으니, 탄식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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