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올겨울 첫눈맞이를 위해 동해안으로 향한다.
잔뜩 흐린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가는길의 동해안에는 파도가 점점거칠어진다.
울진을 지나면서 비가오더니 죽변부근부터는 높은 산에는 눈이 쌓이고 강한바람과 함께 눈비가 썩여 내린다.
추암(촛대바위)까지 왔는데도 해안으로는 눈이 내리면서 녹아버려 도무지 실감나는 눈이 되지 않는다.
파도는 점점 거칠어지면서 해무를 일으키더니 이내 온바다를 안개로 덮어버리고 만다.
안개속 신비의 추암에서 야경 그리고 이튿날 새벽 추암에서 여명을 맞는다
해무를 일으키는 파도
점점더 깊어지는 해무는 신비의 동양화를 마구 그려낸다
해는 지고 바다에도 불빛을 밝힌다
파도는 지칠줄도 모르고 밤새 해무를 일으킨다
동해시의 밤
추암에도 먼동이 트고 여명이 밝아온다
추암위의 갈메기
멀리 해는 떠는데 깨스층이 두꺼워 수평선의 일출을 방해한다
추암에는 왜가리손님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형제바의
추암의 해도 밝아지고 파도는 다소 잔잔해지는데 나그네는 눈을 찾아 대관령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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