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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서울,경기.강원권

김삿갓 유적지

by 안천 조각환 2017. 7. 29.

김싯갓(1807~1863)  유적지와 그의 묘는 영월군 김삿갓면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본명은 김병연이지만 속칭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삿갓 립'(笠)자를 써서 김립(金笠)이라고도 한다.

그의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자(字)는 성심(性深), 호(號)는 이명(怡溟), 지상(芝祥), 난고(蘭皐)이다.


김병연은 20세 되던 해인 1827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조부의 행적을 모르고 있던 그는 조부 김익순의 죄상을 비난하는  글을 지어 장원급제를  하게된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로부터 선천부사였던 김익순이 조부이고 홍경래난이 일어났을 당시 반란군에게 항복하였고

이듬해 난이 평정된 후 김익순은 처형당하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서

어머니는 지금의 유적지인 김싯갓면 와석리 깊은 산중에 숨어살게 되었다는 집안내력을  듣게 되었고

역적의 자손이라는 것과 조부를 비판하는 시를 지어 급제한 자신을 알게된다.

김병연은 하늘이 부끄러워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던 그는 삿갓을 쓰고 방랑의 길을 떠나게된다.

도처에서 독특한 풍자와 해학 등으로 퇴폐하여 가는 세상을 개탄했는데.

그의 수많은 한문시가 구전되고 있다.


유적지의 김삿갓 시비와 상


부석사

平生未暇踏名區(평생미가답명구)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白首今登安養樓(백수금등안양루) 백수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江山似畵東南列(강산사화동남열)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있고

天地如萍日夜浮(천지여평일야부) 천지는 부평같아 밤낮으로 떠 있구나

風塵萬事忽忽馬(풍진만사홀홀마) 지나간 모든 일이 말을 타고 달려온 듯

宇宙一身泛泛鳧(우주일신범범부) 우주간에 내 한 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百年幾得看勝景(백년기득간승경) 백년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 있네


漂浪一生嘆 (표랑일생탄) 

鳥巢獸穴皆有居(조소수혈개유거)  새도 집이 있고 짐승도 집이 있어 모두 거처가 있건만 

 顧我平生我自傷(고아평생아자상) 내 평생을 돌아다 보니  이내 마음 한 없이 서글프구나

芒鞋竹杖路千里(망혜죽장로천리)  짚신신고 죽장 짚고 가는 천리길 머나 먼데

水性雲心家四方(수성운심가사방) 초라한 나의 인생여정 서글프구나



김삿갓의 파격시(破格詩)

天長去無執 (천장거무집 천장엔  거미집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 (화로첩불래 화로에  곁불내) 꽃은 시들어 나비는 오지  않네.

菊樹寒沙發 (국수한사발 국수 한 사발)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枝影半從池 (지영밤종지 지렁이 반  종지)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江亭貧士過 (강정빈사과 강전 빈 사과)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大醉伏松下 (대취복숭아 대추  복숭아)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月移山影改 (월리산녕개 워리 사냥개) 달이 기우니  산그림자 바뀌고

通市求利來 (통시구리래 통시엔  구린내) 시장을  통해 이익을 챙겨 오네


계곡안에 있는 김삿갓 생가


김삿갓의  풍자시

秋美哀歌 靜晨竝 (추미애가 정신병)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

雅霧來到 迷親然 (아무래도 미친연) 우아한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凱發小發 皆雙然 (개발소발 개쌍연) 기세좋은 것이나 소박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이라

愛悲哀美 竹一然 (애비애미 죽일연) 사랑은 슬프며 애잔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하다.


유적지의 솟대


칠언시

知未時八 安逝眠 (지미시팔 안서면) 아침 8시 전에 편안히 죽은 듯 잠자고 있으면   

自知主人 何利吾 (자지주인 하리오) 스스로 대접 받는 주인 노릇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   

女人思郞 一切到 (여인사랑 일체도) 여인이 남정네 사모하면, 모든 것 일체가 

絶頂滿喫 慾中慾 (절정만끽 욕중욕)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는데 이르니, 욕망 중에 으뜸이니라.   

於理下與 八字歌 (어이하여 팔자가) 순리에 따른다면 팔자 타령으로 그만이지만

 

 

竹詩 죽시

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바람 치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반반죽죽생차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며 옳음 것 옳다,

 是是非非付彼粥(시시비비부피죽) 그른   그르다 저대로 부치세.

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손님 접대는 가세 (家勢)대로 하고

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시장에서 물건 사고 파는것은 그때 그  시세대로

萬事不如吾心竹(만사불여오심죽)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그렇고 그렇고 그런세상, 그런데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