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계 조위선생은 1495년(연산군1) 7월 23일 전라감사로 임명되고 8월에 부임하였으며
관찰사 재임중 지방순례를 돌면서 장수, 무주, 금구(김제), 능성(화순),
남평(나주), 영암, 월출산 등지에서 시를 읊고 남겼는데
무주에서 남긴 시에는 "관찰사 생활 두 해동안 참기 어려웠다"는 내용으로 보아
이 시는 아마도 1497년 가을쯤이 아닐까 짐작된다.
무주 칠연폭포
무주에서 유극기가 지은 시에 차운하다(茂朱次兪克己韻)
매계 조위(梅溪 曺偉, 1454~1503)
읍거요락수촌변(邑居寥落水村邊) 무주고을은 쓸쓸한 물가에 자리 잡았고
노수부소불기년(老樹扶踈不記年) 나이를 알수 없는 고목만 높이 솟아 있다.
십리추광명사화(十里秋光明似畵) 십리 밖까지 가을빛은 맑기가 마치 그림 같고
사위산색취계천(四圍山色翠稽天) 사방을 에워싼 산 빛의 푸르름이 하늘까지 뻗쳤다.
적상산 단풍
광시책단회삼경(匡時策短懷三逕) 시대를 바로잡는 대책이 없어 은자의 생활을 그리워하고
대경음다비기편(對景吟多費幾篇) 경치를 보며 시 짖는 것이 많아 몇 편의 시를 썼다.
종차풍연빈몽상(從此風烟頻夢想) 무주의 풍광은 자주 꿈속에서도 상상하리니
중유준의소춘전(重遊准擬小春前) 다시 놀러 가리라, 초겨울이 오기 전에.
덕유산의 산그리메
덕유산 설경
객심장재백운변(客心長在白雲邊) 나그네 마음 언제나 백운가에 있어
파내자구도양년(叵耐咨(言+句)度兩年) 관찰사생활 두 해 동안 참기 어려웠다.
지벽주계수가현(地僻朱溪數家縣) 궁벽한 무주고을은 시냇가 몇 채로 이루어진 마을
병개청장일구천(屛開靑嶂一區天) 푸른 봉우리는 한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쌌다.
덕유산 설경
풍헌안모빈휘진(風軒岸帽頻揮塵) 바람 부는 난간에 서서 자주 먼지를 털어내고
월사재시역취편(月榭裁詩易就篇) 달빛 머문 정자에서 시를 지어 쉽게 싯구를 이룬다.
설여방인감리은(說與旁人堪吏隱) 옆 사람에게 이은은 할 만하다고 말하지만
귀휴수급이모전(歸休須及二毛前) 돌아가 쉬리라, 머리가 반백이 되기 전에.
*유극기(兪克己) : 유호인(兪好仁)의 자,
*이은(吏隱) : 부득이 벼슬은 하고 있으나 속마음은 은거하는 일을 말함
칠연폭포의 늦가을
덕유산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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