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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梅溪 曺偉 先生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17)무주에서

by 안천 조각환 2019. 11. 9.

매계 조위선생은 1495(연산군1) 723일 전라감사로 임명되고 8월에 부임하였으며

관찰사 재임중 지방순례를 돌면서 장수, 무주, 금구(김제), 능성(화순),

남평(나주), 영암, 월출산 등지에서 시를 읊고 남겼는데

무주에서 남긴 시에는 "관찰사 생활 두 해동안 참기 어려웠다"는 내용으로 보아

이 시는 아마도 1497년 가을쯤이 아닐까 짐작된다.

 

무주 한풍루
한풍루 전경

 

무주 칠연폭포

 

무주에서 유극기가 지은 시에 차운하다(茂朱次兪克己韻)

 

                                         매계 조위(梅溪 曺偉, 1454~1503)

 

읍거요락수촌변(邑居寥落水村邊무주고을은 쓸쓸한 물가에 자리 잡았고

노수부소불기년(老樹扶踈不記年)   나이를 알수 없는 고목만 높이 솟아 있다.

십리추광명사화(十里秋光明似畵)   십리 밖까지 가을빛은 맑기가 마치 그림 같고

사위산색취계천(四圍山色翠稽天사방을 에워싼 산 빛의 푸르름이 하늘까지 뻗쳤다.

 

 

적상산 단풍

 

광시책단회삼경(匡時策短懷三逕시대를 바로잡는 대책이 없어 은자의 생활을 그리워하고

대경음다비기편(對景吟多費幾篇경치를 보며 시 짖는 것이 많아 몇 편의 시를 썼다.

종차풍연빈몽상(從此風烟頻夢想)  무주의 풍광은 자주 꿈속에서도 상상하리니

중유준의소춘전(重遊准擬小春前다시 놀러 가리라, 초겨울이 오기 전에.

 

 

덕유산의 산그리메

 

 

   덕유산 설경

 

객심장재백운변(客心長在白雲邊나그네 마음 언제나 백운가에 있어

파내자구도양년(叵耐咨(+)度兩年)   관찰사생활 두 해 동안 참기 어려웠다.

지벽주계수가현(地僻朱溪數家縣궁벽한 무주고을은 시냇가 몇 채로 이루어진 마을

병개청장일구천(屛開靑嶂一區天)   푸른 봉우리는 한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쌌다.

 

 

덕유산 설경

 

풍헌안모빈휘진(風軒岸帽頻揮塵)    바람 부는 난간에 서서 자주 먼지를 털어내고

월사재시역취편(月榭裁詩易就篇달빛 머문 정자에서 시를 지어 쉽게 싯구를 이룬다.

설여방인감리은(說與旁人堪吏隱)   옆 사람에게 이은은 할 만하다고 말하지만

귀휴수급이모전(歸休須及二毛前돌아가 쉬리라, 머리가 반백이 되기 전에.

 

*유극기(兪克己) : 유호인(兪好仁)의 자,

*이은(吏隱) : 부득이 벼슬은 하고 있으나 속마음은 은거하는 일을 말함

 

 

칠연폭포의 늦가을

 

 

덕유산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