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19)금강 가는길에서(錦江途中)

금강 가는길에서

대청호

금강 가는길에서(錦江途中)

                         매계 조위(梅溪 曺偉, 1454~1503)

요요정패조계담(搖搖㫌旆照溪潭)    나부끼는 깃발이 물속에 어리고

객로동풍사구암(客路東風似舊諳)   동풍에 떠나는 나그네 길은 익숙한 길인 듯

황간 월류봉

마현설소산로대(馬峴雪消山路黛) 말티고개는 눈이 녹아 산길이 눈썹 같고

웅진빙반수안람(熊津氷泮水按藍) 곰나루엔 얼음이 녹아 강물이 쪽빛 같다

서천 금강하구 일몰

춘회두약향초동(春回杜若香初動) 봄이 오자 팥배나무꽃의 향기가 진동하고

일난미무녹점감(日暖蘼蕪綠漸酣) 날이 따뜻해지자 천궁풀이 점점 짙어진다.

옥천 부소담악

안비연강삼십리(按轡沿江三十里) 고삐를 잡고 금강 삼십리를 내달리니

목전가려억상남(目前佳麗憶湘南) 눈앞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상남을 추억한다.

 

*상남(湘南) : 중국 광서성의 동정호를 말함

옥천 용암사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