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계 조위선생은 충청도관찰사 재임(1493년 12월~1495년 4월)시
말을 타고 관내를 순행하면서 곳곳에서 많은 시를 남겼는데
그 중 연풍지역(지금의 괴산군 연풍면)은 첩첩산중으로 늦가을을 맞아
골짜기에는 서릿발이 내리고 계곡에는 단풍이 물위에 일렁이는 절경을 읊었다.
연풍가는 길에 본 것을 기록하다(延豊道中記所見)
매계 조위(梅溪 曺偉, 1454~1503)
백운홍수총시재(白雲紅樹摠詩材) 백운과 단풍든 숲은 모두 시의 소재
안비행음불수최(按轡行吟不受催) 고삐잡고 천천히 가며 읊조린다.
월악산 계곡
추색압산상기숙(秋色壓山霜氣肅) 가을빛은 산을 압도하고 서리기운이 엄숙한데
임광요수간성애(林光搖水澗聲哀) 산 빛은 물결위에 출렁이고 시냇물 소리는 애닲구나.
수옥폭포
기구질취신응권(崎嶇叱取身應倦) 험한 산길 말 몰아 달리니 몸은 응당 피곤한데
강개이륜지미회(忼慨理輪志未回) 세상살이 어려움에 강개해도 뜻을 돌리지 못했다.
매향고인공탄식(每向古人空歎息) 매번 옛사람을 향해 부질없이 탄식하고
환차학업경황재(還嗟學業竟荒哉) 또다시 학업이 끝내 황폐해짐을 탄식한다.
송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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