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한양에서 북쪽으로 평양이나 중국으로 갈 때에는
반드시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야만 갈수가 있었다..
지금은 다리가 여러곳에 놓여있지만 파주 장단의 묵재공 조익(曺瀷)선조의 묘소나
영의정을 지낸 충간공 조석문(曺錫文) 묘소 등에 성묘를 갈때에도 임진강을 건너야한다.
매계 조위선생은 어느 봄날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며
봄 풍경을 노래하였는데 시를 통해서 그때의 임진강 풍광속으로 들어가본다.
파주 장단 동파리의 임진강
임진(臨津)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춘강녹창부청람(春江淥漲浮晴藍) 강에 봄이 드니, 강물은 쪽빛처럼 맑고
사주진위조소탐(沙洲盡爲潮所貪) 강나루 모래톱은 모두 썰물에 씻겨 나갔다.
심유어룡천라감(深有魚龍淺螺蚶) 깊은 곳엔 어룡이. 얕은 곳엔 다슬기가 살고
광요만경청동함(光搖萬頃靑銅涵) 햇빛에 반짝이는 만 이랑의 물결은 청동 그릇에 담긴 듯
이 다리를 건너면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기두노수은취람(磯頭老樹隱翠嵐) 물가의 오래된 나무는 짙푸른 안개에 희미한데
산계비기화삼삼(山鷄飛起花毿毿) 산 닭이 날아오르자 꽃잎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괴람서견방감암(蒯攬徐牽傍嵌巖) 닻줄로 강가의 암굴을 천천히 끌어당기며
로아비말천정삼(擄牙飛沫濺征衫) 노를 젓는 사공은 날아오르는 포말에 옷이 젖는다.
임진강 상류 한탄강의 비둘기낭 폭포
평생몽상애강담(平生夢想愛江潭) 평생토록 꿈속에서조차 물가를 사랑하였는데
금일사재원상남(今日似在沅相南) 오늘은 원상의 남쪽에 와있는 듯
구선장소의미감(扣船長嘯倚微酣) 막걸리 한잔에 뱃전을 두드리며 길게 읊조리고
잔지청흥초현감(剗地淸興超玄堪) 눈앞의 맑은 흥취는 오묘한 이치를 초월한다.
원유기세부경천(遠遊幾歲負耕蚕) 먼 나들이에 몇 년의 농사를 망치었지만
섭강차복구정참(涉江且復驅征驂) 강을 건너고 또 다시 말을 몰아 달린다.
*원상(沅相) : 굴원이 쫓겨나 오랬 동안 있었다는
중국 하남성에 있는 원수와 상수를 말함,
임진강 상류 한탄강
'뿌리와 예의범절 > 梅溪 曺偉 先生'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6)보통문에서 손님을 전송하며 (0) | 2020.02.21 |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5)을밀대 봄놀이 (0) | 2020.02.19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3)호남으로 떠나며 함께 온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다 (0) | 2020.02.13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2)황학루 그림족자 (0) | 2020.02.10 |
매계 조위선생의 독서당기 (0) | 2020.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