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로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지역이다..
참고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통과하여 대한민국의 12번째 세계유산이 되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총 8개의 유적을 포함한 연속유산으로 공주시에 2곳(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군 4곳(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나성),
익산시에 2곳(왕궁리 유적, 미륵사지)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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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사적제5호)과 낙화암이 있는 고란사 앞쪽 백마강
가정의 시에 차운하여 부여를 회고하다(扶餘懷古, 次稼亭韻)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부소산 남쪽 사비의 물가로 扶蘇之陽泗沘河(부소지양사비하)
어느 해 남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나? 何年南渡來爲家(하년남도래위가)
부질없이 성지만 믿고 이웃나라와 원한을 맺고 謾憑城池搆釁怨(만빙성지구흔원)
군병만 믿고 백성의 질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挐兵不念瘡痍多(나병불염창이다)
군신들이 주연에 빠져 멀리 내다보지 못하니 君臣酣宴昧遠略(군신감연매원약)
나당의 수만 병사들 말달리며 국경을 넘었다. 萬騎壓境來唐羅(만기압경래당라)
양을 끌고 구슬을 물어도 사태는 이미 급박하니 牽羊銜璧事已急(견양함벽사이급)
가련하도다. 허둥대는 장려화의 신세여 可憐蒼湟張麗華(가련창황장려화)
낙화암 시비
아름답게 꾸민 여인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香鈿翠翅墮巖底(향전취시타암저)
놀란 영혼 바람에 흩날리는 꽃처럼 흩어졌네. 驚魂飄散隨風花(경혼표산수풍화)
충언을 듣지 않은 것 후회해도 소용없었으니 不用忠言悔噬臍(불용충언회서제)
지금도 가시덤불속 동타가 애처롭네. 至今荊棘悲銅駝(지금형극비동타)
지하의 여러 충신 눈도 감지 못하는데 地下累臣目不瞑(지하누신목불명)
처량한 맥수가만 구슬프게 들리네. 悽凉麥秀聞哀歌(처량맥수문애가)
흥망도 지난일 하늘도 또한 늙어 있는데 袞袞興亡天亦老(곤곤흥망천역노)
청산은 끝없이 뻗어있고 강 물결만 넘실거리네. 靑山脉脉江生波(청산맥맥강생파)
*이곡(李穀,1298~1351) : 구려시대의 학자, 본관은 한산, 초명은 윤백,
자는 중부, 호는 가정(稼亭)으로 경학의 대가로 꼽힌다.
*장려화(張麗華) : 중국 남조 진 후주의 비로, 임금의 총애를 입어
주연에 빠져 국정을 문란케 하다가 수군이 입성하자 참살 당함.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부소산 낙화암 위의 백화정
부여를 지나며 박규보에게 주다(過扶餘贈朴奎甫)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남쪽으로 온 나그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南來客況轉翛然(남래객황전소연)
요란한 비바람 속에 밤잠을 이룬다. 山雨東風鬧夜眠(산우동풍료야면)
꿈속에서도 안개 자욱한 궁궐을 맴도는데 夢繞烟花紫禁內(몽요연화자금내)
몸은 차령 너머 백운가에 있다. 身歸嶺嶠白雲邊(신귀영교백운변)
부소산성 사자루
푸른 산에 기대어 고향생각에 마음 아파하는데 傷心故國依靑障(상심고국의청장)
눈앞의 맑은 강물에는 푸른 하늘이 잠겨있다. 潑眠澄江蘸碧天(발면징강잠벽천)
동각의 매화는 이미 시들어 버렸으리니 東閣梅花開已老(동각매화개이노)
몇 번이나 공무를 마친 후 새로이 시를 읊는다. 幾回衙罷賦新篇(기회아파부신편)
*박형문(朴衡文,1421~?)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자는 규보(奎甫)이고,
호는 이예당(二藝堂), 성종 6년(1475) 알성시(謁聖試) 갑과(甲科)장원
부소산성 길
고란사
백마강 유람선
다시 부여 은산역을 지나며 전에 지은 시에 차운하다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은산가는 길에 생각이 아득하여 恩山路上意茫然(은산로상의망연)
옛일 생각하며 역참에서 하루를 묵는다. 追憶郵亭一夜眠(추억우정일야면)
저녁 비에 초가집엔 한등이 가물거리고 暮雨寒燈茅屋裏(모우한등모옥리)
봄바람 부는 백마강엔 작은 배들만 모여든다. 春風小艇泗河邊(춘풍소정사하변)
*은산역(恩山驛) : 충남 부여군 은산면에 있었던 역
부여 궁남지의 여름
영웅들의 한은 부질없이 청사에 남아 있건만 英雄有恨空靑史(영웅유한공청사)
역사의 흥폐에는 관심 없고 다만 늙어갈 뿐이다. 興廢無心只老天(흥폐무심지노천)
이십 년이 지나 다시 부절을 지니고 지나가며 二十年來持節過(이십년래지절과)
옛날 지은 시편들을 점검해 본다. 憑君點檢舊題篇(빙군점검구제편)
*부절(符節) :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물건에 글자를 새겨 다른 사람과 나눠 가졌다가
나중에 다시 맞추어 증거로 삼는 물건으로 중앙 정권이 관원에게 어떠한 권한을 수여할 때,
그 관원에게 천자의 군정(軍政) 직권을 대행하는 것을 윤허한다는 상징물로써 사용함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내 조형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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