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경주 계림 앞 유채밭에도 노오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매화는 이미 곳곳에서 꽃망울을 터트린지 오래되었고 봄풀들도 새싹을 내민다
2020 경자년의 봄은 온통 암울하기만 한데,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새봄을 맞이하듯이,
우리도 해맑은 희망의 봄을 꿈꾸면서 조위선생의 계림 옥피리 시를 음미해본다.
경주 계림 앞
반월성과 계림앞의 유채밭
옥피리(玉笛)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보배로운 옥돌이 일찍이 수월의 손을 거치니 寶璞曾經脩月手(보박증경수월수)
정일한 빛이 밤마다 견우 북두성까지 뻗치네. 精光夜夜衝牛斗(정광야야충우두)
어느 누가 잘라 옥피리를 만들었나? 何人裁作昭華琯(하인재작소화관)
우아한 울림은 영윤에 뒤지지 않네. 雅韻不在伶倫後(아운부재령윤후)
원래 대 피리는 가정의 것도 시시한데 由來竹材陋柯亭(유래죽재루가정)
이는 완연히 진대의 난봉소리 같구나. 宛似秦臺鸞鳳聲(완사진대란봉성)
환이와 이모도 만지작거릴 수 없는데 桓伊李謀不可捻(환이이모불가염)
귀신같은 물건이라 가져다 불면 비바람도 놀란다네. 鬼物撝呵風雨警(귀물휘가풍우경)
한번 머리 돌리니 번화함도 한 바탕 꿈결 같고 繁華回首一夢中(번화회수일몽중)
세 번을 부니 저녁놀에 강과 바다는 텅 비었네. 三弄斜陽江海空(삼농사양강해공)
노랫소리 그친 계림에는 좋은 기운도 다하고 曲罷鷄林佳氣盡(곡파계림가기진)
쓸쓸히 황엽은 슬픈 바람소리를 낸다. 蕭蕭黃葉吹悲風(소소황엽취비풍)
경주 황룡사지 유채꽃
'뿌리와 예의범절 > 梅溪 曺偉 先生'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51)마산 월영대 (0) | 2020.03.07 |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50)작은 연못에 봄풀이 돋다(池塘生春草) (0) | 2020.03.04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8)적등 가는 길에 숙분(신)과 함께 읊다 (0) | 2020.02.25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7)가정의 시에 차운하여 부여를 회고하다 (0) | 2020.02.24 |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46)보통문에서 손님을 전송하며 (0) | 202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