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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梅溪 曺偉 先生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50)작은 연못에 봄풀이 돋다(池塘生春草)

by 안천 조각환 2020. 3. 4.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새생명을 잉태시키는 희망의 계절이기도 하다

깊고 얕은 골짜기마다 눈속에서도, 차가운 바람속에서도 봄의 꽃은 피어오른다.

가장 먼저 노란 복수초를 선두로, 갸날픈 바람꽃, 분홍과 청색의 노루귀 등이

벌써 예쁜 꽃들을 피워냈고 연이어 온갖 꽃들이 꽃잔치를 벌릴것이다.

요즘은 모두들 방콕이 아니라 집콕이란 단어가 새로 생겨나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다.


지금으로부터 520여년전인 1499년 봄, 매계 조위선셍은 함경도 의주 유배지에서

 집앞 작은 연못에 봄풀이 돋아 나는것을 보고 그때의 답답한 심정을 시로 남긴다.


분홍 노루귀꽃


복수초


작은 연못에 봄풀이 돋다(池塘生春草)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사공은 재주가 매우 뛰어나서   謝公才調絶無倫(공재조절무윤)

  매번 서당을 향해 자주 꿈속에 나타나네.   每向西堂入夢頻(향서당입몽빈)

  천리 길 달려 혼이 이미 하나 되니   千里馳神魂已合(리치신혼이합)

  한 번 붓으로 쓰니 처음으로 참신하여지네.   一番下筆句初新傷(번하필구초신상)



*사공(謝公) : 물러나서 용서를 비는 사람

*서당(西堂) : 동진의 시인 사령운이 시를 지을 때에 자주 애용했던 구절



고향사람들이 오히려 멀어져 가슴 아픈데   心傷心鄕國人猶遠(심향국인유원)

  눈앞의 연못에는 풀들도 저절로 봄이 깊어가네.    滿眼池塘草自春(안지당초자춘)

화려한 문장을 매번 동생 때문에 지었으나    華藻每因阿弟發(화조매인아제발)

  지금도 오히려 친한 정을 상상할 수 있다네   只今猶可想情親(금유가상정친)


바람꽃


복수초


청노루귀





이 작은 봄꽃들은 나뭇잎과 다른 풀잎들이 돋아나기전 꽃부터 먼저 피우고

잎이 올라와 씨를 맺어  종을 보전하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