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는 강릉 경포호 바로 앞에 있는 고려시대의 정자로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2019년 12월 30일 보물제2046호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1326년(충숙왕 13)에 관동존무사(關東存撫使) 박숙정(朴淑貞)이
신라 사선(四仙)이 놀던 방해정 뒷산 인월사(印月寺) 터에 창건하였으며,
그뒤 1508년(중종 3) 강릉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에 옮겨지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1626년(인조 4) 강릉부사 이명준(李命俊)을 비롯 7차에 걸쳐 중수하였다.
현판은 헌종 때 한성부 판윤을 지낸 이익회(李翊會)가 쓴 것이다.
이 밖에도 유한지(兪漢芝)가 쓴 전자체(篆字體)의 현판과
‘第一江山(제일강산)’이라 쓴 현판이 걸려 있는데,
‘第一江山’이라는 편액은 ‘第一’과 ‘江山’의 필체가 다른 점이 특이하다.
또한, 숙종의 친서와 이이(李珥)가 지은 시가 있다.
십이난간벽옥대
심영경(沈英慶,1875, 삼척부사)
十二欄干碧玉臺(십이난간벽옥대) 열두 난간의 벽옥같은 경포대
大瀛春色鏡中開(대영춘색경중개) 경호의 봄빛이 거울속에 열린 듯.
綠波滄滄無深淺(녹파창창무심천) 푸른물결 잔잔하고 깊고 얕음이 없는데
白鳥雙雙自去來(백조쌍쌍자거래) 백조는 사이좋게 자유로이 오고가네.
萬里歸仙雲外笛(만리귀선운외적) 신선이 부는 피리 구름밖에서 들려오고
四時遊子月中盃(사시유자월중배) 철마다 찾는 손 달빛아래 술잔을 드네.
東飛黃鶴知吾意(동비황학지오의) 동쪽으로 가는 황학 내 뜻 알고서
湖上俳徊故不催(호상배회고불최) 호수위에 배회하며 가자고 재촉 않네.
"제일강산"은 서거정이 "강릉경치가 천하에서 제일"이라 한데서 따온 말이라 하며
글씨중 "강산"은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의 필체라 전해지고 있는데.
"강산"은 본래글씨이고 "제일"은 잃어버려 후대에 누군가가 써넣었다고 한다.
(혹자는 송나라 4대명필중 하나인 미불(米芾)의 필체라고도 한다)
숙종(肅宗)의 어제시(御製詩)
汀蘭岸芝繞選(정난안지요서동) 난초 지초 가지런히 동서로 둘러섰고
十里煙霞映水中(십리연하영수중) 십리호수 물안개는 수중에도 비치네.
朝曀夕陰千萬像( 조에석음천만상) 아침햇살 저녁노을 천 만가지 형상인데
臨風把酒興無窮(임풍파주흥무궁) 바람결에 잔을드니 흥겨웁기 그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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