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죽헌은 1452년(문종 2)에 등제하여 병조참판과 대사헌을 지낸
최응현(崔應賢, 1428∼1507) 고택에 딸린 별당으로, 이 곳 오죽헌
몽룡실(夢龍室)에서 1536년(중종 31) 율곡 이이(李珥)가 태어난 유서 깊은 곳이다.
1400년대 지어진 건물로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됐다.
검은 대나무가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경내에는 오죽헌을 비롯하여 문성사(文成祠), 사랑채, 어제각(御製閣)등이 있다.
문성사는 율곡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며, 어제각은 율곡의 저서 격몽요결과
율곡이 유년기에 사용 하였던 벼루(용연)를 보관하기 위한 유품소장각이다.
율곡매는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에 매화나무도 같이 심겨졌다 하며,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과 율곡(栗谷)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므로 이이(李珥, 1536∼1584)의 호인 율곡을 따서 율곡매라고 불렀다.
신사임당은 태어날 당시부터 이미 상당히 굵었을 고목 매화에 대한 추억을 살려
고매도(古梅圖), 묵매도(墨梅圖) 등 여러 매화 그림을 그렸고,
맏딸의 이름도 매창(梅窓)으로 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다.
율곡매는 신사임당과 이이가 아끼고 가꾸던 나무일뿐만 아니라
문화자원인 오죽헌과 함께 600여 년 동안 보호되어 온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역사성이 깊은 나무이다.
이 율곡매는 매년 3월 말경 만개를 하는데 올해(2020년)는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10일 이상 일찍 개화하는 바람에 매화꽃을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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