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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梅溪 曺偉 先生

매계 조위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60)장수 향교와 동헌

by 안천 조각환 2020. 4. 15.

매계 조위선생은 1495(연산군1) 723전라감사로 임명되고

8월에 부임한 후, 선생이 남긴 시(詩)에서

"지방관생활 두해 동안 머리는 하얗게 세었는데" 란 내용으로 보아 

1496년 늦가을부터 관할지역인 장수, 무주, 금구(김제), 능성(화순), 남평(나주)

영암, 월출산등지를 순례하면서 곳곳에 많은 시를 남긴것으로 보인다.

그 중 장수 순례시에는 동헌에서 허헌지(침)의 시에 차운한 시가 남아있는데,

현재 장수동헌은 없어지고, 그 자리로 보이는 곳에는 장수군청이 있으며

바로 인근에 1407년에 건립한 600년 전통의 장수향교가 남아있다.

분명 이곳 향교 대성전에도 들러 성현들에게 참배했을 것인즉

향교를 돌아보며 어렴풋이나마 매계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장수향교 정문

 

장수향교는 1407년(태종 7)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配享)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장수면 선창리에 창건한 조선전기의 향교

교육시설로 1686년(숙종 12)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1877년(고종 14)에 현감 홍우정(洪佑鼎)이 중수하였으며,

1935년에 중수하고 1970년·1973년·1975년에 각각 보수하였다.

이 향교는 임진왜란 때에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조선 전기 향교의 형태를 잘 알 수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재(東齋)·서재(西齋)·사마재(司馬齋)·

양사재(養士齋)·고사(庫舍)·부강문(扶綱門)·정충복비각(丁忠僕碑閣) 등이 있다.

대성전은 보물 제27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대표적 건물의 하나로 보존되고 있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 4현(宋朝四賢),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명륜당은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28호,

정충복비는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강문과 정충각 비각
명륜당

장수 동헌에서 허헌지(침)의 시에 차운하다

(長水東軒次許獻之(琛)韻)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말 몰아 달리는 길 울퉁불퉁하고  驂驔躞蹀路高低(참담섭접로고저)

    골짜기가 깊건만 길은 헤매지 않는다.  洞府深深去不迷(동부심심거불미)

    한 줄기 물이 남원 북쪽에서 흘러나오고  一水源從帶方北(일수원종대방북)

  뭇 산들은 함양 서쪽에 맞닿았다.  群山直接天嶺西(군산직접천령서)

 

   잎이 진 성긴 나무들 사이로 가을바람이 사납고  踈林葉落秋風緊(소림엽락추풍긴)

   밤기운이 싸늘하고 객관의 등잔도 가물거린다.  孤館燈殘夜氣凄(고관등잔야기처)

    지방관생활 두해동안 머리는 하얗게 셋는데  原隰兩年頭欲雪(원습양년두욕설)

   어느 날에 전원으로 돌아가 한가하게 사나?  田園何日返幽棲(전원하일반유서)

 

*허침(許琛,1444~1505) : 조선 전기 문신, 이조판서를 거쳐 우의정, 좌의정을 지냄

 

대성전 앞
대성전 내삼문
대성전(보물제272호)
사마재(초시를 합격한 유생들이 공부하는 방)
경성재(동재로 유생들이 초시를 위해 공부하는 방)
진덕재(서재)
충효당(최근에 건축한 교육시설)
명륜당 뒤로 보이는 대성전과 사마재 건물
명륜당의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