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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梅溪 曺偉 先生

매계 조위선생의 한시기행~(61)장맛비

by 안천 조각환 2020. 4. 19.

예나 지금이나 오랜 장마철이 되면 누구나

바깥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보니 지루했는가 보다.

요즘은 장마철이 아닌데도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관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라 해서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거의 집에만 콕 틀어박혀

일상을 잊은체 담장없는 감옥생활로 살아가야하니 답답하기가 그지없다.

엣날 같으면 역병이 오면 인구의 절반은 보통 쓸고 간다고 했는데

오늘날 이 문명세계에서도 온 세계가 난리통이다.

매계 조위선생이 살았던 시대의 장마철 풍경을 시를 통해 떠 올려본다.

 

장맛비(久雨)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매실 익어가는 시절이라 비는 세차게 내리고  黃梅時節雨翻盆(황매시절우번분)

가끔 굉음의 천둥소리가 먹구름 속에서 울린다.   隱隱轟雷擁峽雲(은은굉뢰옹협운)

원객은 오이덩굴 같은 장대비를 만날까 두렵고   遠客怕逢瓜蔓水(원객파봉과만수)

가인은 황색치마가 얼룩질까 걱정을 한다.   佳人愁黦鬱金裙(가인수울울금군)

 

진흙탕 길은 오래도록 출입을 방해하고   街泥浩浩長妨出(가니호호장방출)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소리도 이미 실증이 난다.   簷溜淙淙已厭聞(첨류종종이염문)

분명 내일 아침은 맑게 개어 날씨가 좋고   準擬明朝晴景好(준의명조청경호)

논과 뽕나무 밭에는 한낮의 훈풍이 불리라.   稻畦桑壟午風薰(도휴상농오풍훈)

 

수련(야화 흰꽃) 이 꽃은 특이하게도 꽃잎이 낮에는 오므리고 밤에만 활짝 피어난다
수련(야화 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