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쉬어 가는곳/이야기 마당

자네가 부처라네

by 안천 조각환 2020. 4. 26.

 

 

자네가 부처라네

 

내가 있는곳이 바로 천당이고 지옥이다.

내 맘이 즐거우면 천당이고 

내 몸이 괴로우면 지옥이다 

세상을 모르는 중생들아! 

하나님이 어디 있고 

부처님이 어디 있나 

지옥과 천당은 

내가 만들어 살고 있는 것을 왜 모르나.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 만천지에 늘려 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이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그리고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세상에 살면서 

힘들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이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 가려 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것을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법정스님 글 중에서-

 

옥천 용암사 운무
옥천 부소담악
법정스님의 자취가 남은 불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