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봉은 법주사를 에워싸고 있는 속리산의 천왕봉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중 하나인데
현재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이 서 있는 바로 뒤 산봉우리로 높이는 566m이다.
매계 조위선생은 수정봉에 올라 오래된 탑을 둘러보며
당시의 풍광과 감회를 한편의 시로 남겼는데
아마도 1494년 충청도관찰사 재임시 속리사(법주사)에 들렀을때
안개속을 뚫으며 학을타고 정상에 올라
선경에 온듯 비경을 감상하며 이 시를 읊은것 같다.
그 옛날 매계선생이 노래했던 구름위로 오른 수정봉의 탑은
흔적만 남겨놓아, 전설속에서 그려볼 뿐이다.
수정봉 탑에 오르며(登水精峰塔)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우뚝 구름위로 오른 오래된 탑 亭亭古塔入雲端(정정고탑입운단)
손으로 잡고 올라 돌난간에 기댄다. 引手擧登倚石欄(인수거등의석란)
움푹한 봉방은 보찰이 지어져 있고 窈窅蜂房開寶刹(요요봉방개보찰)
아득히 학을 타고 오르니 선관에 가깝구나. 微茫鶴馭近仙關(미망학어근선관)
연하에 뒤덮인 골짜기는 희미하게 보이고 烟霞萬壑依俙見(연하만학의희견)
칼끝처럼 뾰족한 여러 봉우리들이 나란히 보인다. 劍戟群峰次第看(검극군봉차제간)
지팡이 짚고 정성을 다해 안개 헤집고 나아가 憑杖精誠排霧雨(빙장정성배무우)
서생도 안목이 있어 비경을 엿보았다. 書生有眼覰天慳(서생유안처천간)
수정봉의 거북바위와 탑에 얽힌 전설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하나는 중국 당나라 태종이 세수를 하려고 하는데 세숫물에 큰 거북의
그림자가 비쳐, 이상하게 여긴 당태종이 유명한 도사를 불러 물어보니,
동국명산에 큰거북물형이 당나라를 향하고 있어 많은 재보와 인재가
동국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다고 하였다.
이에 당태종이 사람을 보내어 동국(조선)방방곡곡을 탑색해서
큰거북 물형을 없애라고 하였는데, 이때 속리산 수정봉의 돌거북을
발견하여 목을 자르게하고, 그 위에 10층 석탑을 쌓아
거북의 정기를 눌렀다고 전해진다.
다른 하나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거북바위의 목을 잘라 버렸다고도 전해진다.
그 후 1653년 효종 때, 이 애기를 알게된 당시 목천군수 이두양이
각성 스님으로 하여금 거북이 머리를 찾아 붙이도록하여
머리는 제자리를 찾았으나 목을 이은 흔적은 그대로 있다고 한다.
그 뒤 1655년 이 사실을 듣게된 병마절도사 민진익이 충청도관찰사 임의백과
상의하여 거북등에 놓여있던 석탑도 허물어 버렸다고 전한다.
이는 1666년 조선 현종 때 우암 송시열이 짓고
동춘당 송준길이 써서 건립한 속리산사실비(각)에 새겨져 전해오고 있다.
지혜로운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철확(가마솥)은 쇠로 만든 솥으로 쌀 40가마의 밥을 하여
승려 3,000명이 공양을 할 수있는 크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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