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현은 지금의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웅천면·주산면·
미산면·성주면 일대에 있었던 옛 고을로
백제시대에는 사포현이었는데. 757년(경덕왕 16)에 남포현으로 개칭하였다,
조선시대에는 1397년(태조 6) 병마사 겸 판현사를 두었다가
1466년(세조 12) 현을 설치했으며 별호는 마산이었다.
1896년에 남포군이 되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남포군은 폐지되고
보령군에 편입되어 남포면이 되었다.
남포읍성은 서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위해 1390년(고려 공양왕 2년)에
처음 군영을 설치 축성하였고, 조선시대인 1451년(문종1년)에 석성을 건립하여
병마첨철제사를 두어 현사(縣事)를 겸하게 하였었다.
지금은 많이 허물어진 성곽과, 성안 동북쪽에는 관아문과 진서루(鎭西樓),
동헌건물이 남아 있으며, 석축 성곽. 읍성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0호이다.
이 읍성의 둘레는 890m. 높이가 3.5m, 지정면적은 11,478㎡이며.
현재 동·서·남문과 적대(敵臺)· 수구(水口) 등의 시설이 남아 있다.
성안에는 샘이 세 군데 있었고 성 밖에서 물을 끌어들여
저수하도록 시설되었으나, 지금은 수구(水口)가 하나만 남아 있다.
16세기에 이르러서 이웃한 마량진(馬梁鎭)에 진성이 축조되면서
이 성은 이차적인 방어선 구실을 하게 되었다.
매계 조위선생은 충청도관찰사 재임시(1494~1495) 관내 순행중
이곳 남포현에 들러 동헌에 머물면서 당시의 풍광을 시로 남겼는데
성뒤로 보이는 옥마산(玉馬山)은 변함없이 그자리에 있으나
책상앞까지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돛단배가 끊임없이 드나들던 청연포 포구의 풍경은
농지조성을 위하여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축조된, 길이 3,694m의
남포방조제 설치로 포구일대는 모두 농지로 변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남포(藍浦)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남포는 서남쪽 땅끝의 바다 관문 西南地盡海爲關(서남지진해위관)
아득히 밀려오는 파도가 책상 앞까지 이르고 淼淼滄波几案間(묘묘창파궤안간)
새벽녘 호각소리에 달빛도 싸늘한데 五野角聲江月冷(오야각성강월냉)
주렴에 걸린 꽃 그림자가 한가로이 망루를 지킨다. 一簾花影戌樓閑(일염화영술루한)
돛단배는 끊임없이 청연포에 드나들고 帆檣不斷淸淵浦(범장불단청연포)
푸른 산안개는 항상 옥마산에 떠 있다. 嵐靄常浮玉馬山(람애상부옥마산)
아름다운 경치를 대하고 회포 풀기를 반복하니 對景遣懷聊復爾(대경견회료복이)
이 늙은이로 하여금 시인의 반열에 들게 한다. 從敎雙鬂入詩班(종교쌍빈입시반)
*남포(藍浦) : 보령시 남포면 일원
*청연포(淸淵浦) : 남포현에 있던 포구,
옥마산(玉馬山) : 남포면 동남쪽에 있는 산(해발59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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