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매계 조위선생이 말년에
유배지인 순천의 옥천변 어디쯤에서
쓸쓸히 홀로 방안에 앉아
한잔술로 시름을 달래며 소리를 질러보다가,
조용히 지난날들을 회고해보기도 하고,
옛 붕우들과 한양에서 동고동락했던 일들을 돌이켜보기도 하며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소회를 읊은것 같다.
김 첨지(자완)의 시에 차운함 -次金僉知(自完)韻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관직에 있던 시절 돌아보니 자취 이미 오래되었고
세상 물정에 초연하니 마음이 깨끗해지고 진실해 진다.
문을 걸어 잠그고 홀로 앉아 있으니 봄은 고요하고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 하니 백발도 새롭구나.
回首班行跡已陳(회수반행적이진)
超然物外任淸眞(초연물외임청진)
閉門獨坐靑春靜(폐문독좌청춘정)
對酒高歌白髮新(대주고가백발신)
서울의 원로 모임에는 이 늙은이가 빠졌고
산서지방의 명장에는 신인도 있다오.
다만 지금은 염파의 밥에는 뜻이 없고
오직 일편단심으로 임금만 섬기고 싶구나.
洛下耆英遺此老(낙하기영유차노)
山西名將有神人(산서명장유신인)
祗今無意廉頗飯(지금무의염파반)
惟把丹心拱北辰(유파단심공북진)
*염파(廉頗) : 중국 조나라시대의 명장
'뿌리와 예의범절 > 梅溪 曺偉 先生'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계 조위선생의 생애(중) (0) | 2020.06.01 |
---|---|
매계 조위선생의 생애(상) (0) | 2020.05.31 |
매계 조위선생의 한시기행~(71)상주목사 유문통에게 (0) | 2020.05.28 |
매계 조위선생의 한시기행~(70)신차소가 옥당으로 돌아감을 축하하며 (0) | 2020.05.24 |
매계 조위선생의 한시기행~(69)박익부의 시에 차운함 (0) | 2020.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