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송백정(松百井)은 항일독립운동가이며 이곳 국회의원(제2대, 5대)을 지낸
고영완(高永完, 1914~1991)씨의 고조부 고언주(高彦柱)씨가 1852년 이곳에 주택을 지었는데,
그당시 연못 가운데 정자도 짓고 소나무도 심어 송백정이라 이름한것으로 보인다.
그후 고영완씨가 1934년 연못을 확장하면서 연못주변에 배롱나무
50여그루를 심었는데 지금은 고목이 된 배롱나무 군락을 이루며
옛 정원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전국적인 배롱나무 명소가 되었다.
당시 송백(소나무) 두 그루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나,
정자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기둥받침석만 못가운데 등그라니 남아있다.
절정(7월말)을 조금 지난 배롱나무꽃
무계고택은 고영완씨의 장남 고병선씨가 거주하고 있다
무계고택과 맹종죽 숲 아래에 있는 이 샘은 지금도 맑은물이 샘솟고 있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도 송백정(松百井)의 정자가 정자정(亭)이 아닌
우물정(井)자로 쓴 연유가 소나무와 이 샘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샘물이 흐르는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이곳 평화마을 출신인
초아(初我) 김기정 시인을 만나 송백정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그의 네번째 시집인 "초록빛 세상"을 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외출에서 막 돌아오는 무계 고영완의 장남 고병선씨도 조우한다.
초아 김기정 시인의 동시집 "초록빛 세상"에 실린 "배롱나무 꽃"
배롱나무 꽃
초아 김기정 시인
초록 빛 세상에
옛 동무 그리워
백 일 동안 피는 꽃
뜨거운 여름날
빨갛게 수놓은
소박하고 어여쁜 꽃
물위에 떨어진 꽃잎
또 다시 꽃이 되어
연분홍 꽃잎
눈부시게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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