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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문화유산산책/누.정.서원.향교

국가지정 보물로 지정되는 봉화 청암정

by 안천 조각환 2022. 9. 13.

청암정은 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로, 조선 중기 지리학자 이중환(李重煥, 1690~1752)이

택리지(擇里志)에서 조선 4대 길지 중 하나라고 칭송한 명당이다.

 

봉화 청암정(奉化 靑巖亭)

 

닭실마을은 안동권씨 세거지로 가문에서도 닭실권씨라는 독립적인 세력을 이루었고

종가인 충재 권벌(權橃, 1478~1548)의 고택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옥이 마을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충재 권벌(1478~1548)은 중종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고 우찬성까지 올랐는데,

명종때 윤원형이 윤임, 류관, 류인숙 등 3대신을 배척하자 이를 반대하다가 삭주에 유배되어

그 곳에서 생을 마쳤으며 선조때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충정공이다.

 

거북바위 위의 청암정

 

청암정은 충재 권벌이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유곡(닭실마을)에 자리잡아 15년간 은거하여

장자 권동보와 함께 구암상(거북바위 위)에 건립한 정자로서 건축양식이 뛰어나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이 일대는 사적 및 명승 제60호로 지정(2009.12.9) 보호되고 있으며,

현재는 국가보물로 지정코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관보게제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연말쯤 보물로 지정 되기전 다시 한번 청암정을 찾아 나선다.

 

출입을 막아놓은 청암정

 

이 정자는 살림집의 서쪽에 건립한 정자로 16세기 사대부들은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개인적인 장수(藏修)와 유식(遊息)을 위한 개인 거처를 집 주변이나 명승지에

정자 형태로 짓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가거(家居)라 하였다.

 

봉화 청암정은 이러한 사대부의 가거적(家居的) 주거문화를 선도한 대표적 사례이며,

안동 권씨 가문과 인근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논의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사용되는 등 오랜 기간 역사적 자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형태의 바위라는 한정된 공간과 바닥의 불균형을 고려하여,

궁궐식의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아 건립하였다.

 

청암정 앞의 용을 닮은 굽은 왕버들

 

정자 둘레의 물을 빼 놓은 연못

 

봉화 청암정 출입문

 

가을의 청암정(2010.11.6)

 

출입을 통제하기전의 청암정(2010.11.6)

 

2022.12.30. 눈속의 청암정

 

출입은 여전히 엉성하게 막아놓고 있는 청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