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호연정(浩然亭)은 합천 율곡면 문림리에 있는 조선전기의 정자이다.
이 정자는 조선전기의 문신인 주이(周怡,1515~1564)가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이곳에 정착하여 많은 학자를 길러낸 곳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98호이다.
합천 호연정(浩然亭)
처음의 정자는 임진왜란 때 불타버려 후손들이 다시 지었는데
다른 정자와는 달리 창방보(昌枋梁) 등에 흰 목재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중수기에 숭정(崇禎)연호가 있어 인조 때(1628∼1643)에 중건된 것으로 보고있다.
호연정 출입문
호연정이 있는 이곳 문림리는 황강이 합천호와 합천읍내를 지나 이곳에 이르러
물돌이를 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정자 앞에는 풍광이 빼어난 개비리(犬遷)가 있다.
정자는 황강가의 우뚝한 언덕에 주이(周怡)가 직접 심었다는 여러 그루의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배롱나무,푸른 대나무 등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보이는 호연정 측면
호연정(浩然亭)이라는 이름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른다는 뜻이라 한다.
즉 호연지기란 맹자의 공손추편(公孫丑篇)에서 "세상에 꺼릴것이 없고,
남의 말에 흔들림없는 부동심(不動心)을 기르는 크고 넓은 도덕적 용기"를 일컫는다.
호연정과 건물앞의 석조 정료대(庭燎臺)
호연정은 온돌방과 밤에 불을 밝히는 정료대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정자기능만이 아니고 학문도 연마하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주이(周怡, 1515~1564)는 본관이 상주, 자는 사안(士安), 호는 이요당(二樂堂)이다.
주세붕(周世鵬)의 증손(曾孫)으로,
아버지 주세구(周世龜), 어머니는 좌의정 최윤덕(崔潤德)의 딸이다.
건물 마루 안쪽의 '경'(敬)자 현판과 편액들
주이선생은 명종 1년(1546년)에 증광시(增廣試) 문과(文科)에 급제하였고,
중국 연경(燕京)에 서장관으로 가서 정도(正道)가 용납되지 못하는 현실을
분송(盆松)에 비유한 시를 지어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 후 성균관(成均館) 전적(典籍), 낭관(郎官), 춘추관(春秋館) 기주관(記注官)을 지냈고,
예안 현감(禮安縣監)을 거쳐 충청도, 강원도, 평안도 등의 관찰사를 역임하였다.
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양성과 학문에 매진하였다.
건물상단의 창방보(중방) 등에는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사용한게 특이하다
주이(周怡)선생의 호는 이요당(二樂堂)인데 이는 지자요수(知者樂水)와
인자요산(仁者樂山)을 뜻하며, 호연정은 호 처럼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던 마음이리라.
비의 상단 전액(篆額)에 "이요당주선(二樂堂周先)"이라 새겨져 있다.
측면(옆)
전면(앞)
자연나무를 이용한 천정의 용
호연정 건물 세곳에 걸려있는 각각 다른 서체의 호연정 편액
위는 건물 측면에 있는 행서(行書), 중간은 건물 전면의 전서(篆書),
아래는 건물 안쪽에 걸려있는 해서(楷書)체 현판
건물 상단 자연 그대로의 나무와 통나무 껍질만 벗겨 사용한 오른쪽 기둥
호연정 전경
사당(왼쪽)과 신도비(오른쪽)
신도비각
왼쪽 위 : 이요당 주선생 비각 상량문
왼쪽 아래 : 비 하단의 거북무늬 기단석
오른쪽 : 이요당 주선생( (二樂堂 周先生) 신도비
사당 출입문
세덕사(世德祀)
추원재 건물
추원재(追遠齋) 전경
추원재와 배롱나무
옅은 분홍색의 맥문동꽃
건물 뒤에서 보는 추원재
호연정 뒤에서
호연정 앞의 거수목들
주이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
'문화유산산책 > 누.정.서원.향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필재 김종직선생의 예림서원,생가,묘역,종택 (0) | 2023.11.13 |
---|---|
영천 임고서원의 500년된 은행나무 단풍 (0) | 2023.11.11 |
함창향교와 청암서원, 효령대군 영당 (0) | 2023.05.13 |
김천 개령향교와 감문국(甘文國)이야기 (0) | 2023.04.18 |
거창 덕천서원의 벗꽃풍경 (0) | 202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