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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문화유산산책/종택,고택,생가

상주 운곡마을과 의암고택

by 안천 조각환 2024. 3. 1.

구름도 쉬어 가는 곳, 상주 운곡마을은

예법과 규범이 정연한 양반촌으로, 인심이 순후하고 풍요로운 마을이다.

아침에 마을 골짜기에 안개가 자욱하다하여 운곡(雲谷)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풍양조씨의 전통적인 세거지로서 일명 "갈가실" 이라고 한다.

 

운곡마을 안내도

 

운곡마을에는 의암고택(依巖古宅)과 청간정(聽澗亭), 유신당(維新堂),

양교당(養敎堂), 경신당(敬愼堂) 등의 고택들과 수령 500년 이상의 고목들,

마을 공동우물이 남아있고,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상화강암이 있다.  

 

마을입구 담장

 

의암고택 골목

 

의암고택 앞

 

의암고택의 안채는 1800년경에 모임당 연안 이씨와 큰아들 조식이 지었고,

다른 건물은 현 소유자의 조부인 만당(晩堂) 조태연(趙泰衍,1877~1934)이

1910년에 기존의 낡은 건물들을 허물고 새로 지은 건물이다.

건물의 명칭은 소유자의 고조부인 의암 조범구(依巖 趙範九,1834~1896)의

호를 따서 붙였으며, 의암 조범구는 병인양요 때 상주지역에서

의병을 조직하였으며, 유학자로도 이름이 높았다.

 

탕건석(탕건바위)

 

대문 앞에 있는 탕건 모양의 큰 바위를 "탕건석"이라 하는데,

통상 사람들이 이 탕건석(탕건바위)을 "의암" 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문채

 

의암고택은 정침(안채)과 사랑채, 안사랑채, 고방채, 대문간채, 사당, 뒤주채,

장독대 등 조선 시대 사대부 주택의 구성 요소를 고루 갖춘 집이라고 한다.

대문이 굳게 닫혀있어 대문 틈사이로 보아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문 틈사이로 보는 사랑채

 

뒤 담너머로 보는 안채와 장독대

 

ㄱ자형의 사랑채(펌)

 

안채(정침, 펌)

 

유신당(維新堂) 입구

 

유신당 대문채

 

유신당 건물

 

유신당 측면

 

유신당 편액

 

유신당 편액은 담당 송우용(澹堂 宋友用, 1884~1968)선생의 글씨이다.

송우용은 충북 영동 상촌면 출신으로, 자는 여현(汝賢), 호는 담당(澹堂)이다.

은진 송씨로 그는 어려서부터 서예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어 평생을 서예공부에

몰두하여 해(楷), 행(行), 초(草), 예(隸), 전서(篆書)의 오체에 모두 능했다.

그는  진주(晉州) 도통사(道統祠), 대전의 봉강정사 내 영귀대(詠歸臺),

영동의 가학루(駕鶴樓)와 삼괴당, 황간의 한천정사(寒泉精舍),

상주 의암고택과 일우당(逸憂堂) 등의 제액(題額)을 쓴 명필가이다.

 

돌 절구

 

능소화 덩쿨이 있는 담장

 

빈집들이 반이 넘는 마을의 어느집 샘

 

 

운곡마을 골목길

 

청간정(聽澗亭)

 

청간정은 가곡공 조예(1608~1662)가 1650년경 건축한 것으로 추정하며

풍양조씨 검간공 종파 자손들의 학문의 장소이자 영남유림의 인사들이 모여

시국을 논하고 시회를 열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청간(聽澗)이라는 이름은 자연의 소리인 계곡의 물소리를 듣는 것과

동시에 마음 깊숙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담너머로 보는 청간정

 

청간정(聽澗亭)과 조씨가숙(趙氏家塾) 편액

 

청간정 옆의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 2그루(보호수)

 

전통적으로 잘 만들어진 나무지개

 

청간정 앞 개울과 들판

 

마을 담장길

 

마을앞 정자

 

마을 공동우물

 

마을 입구의 "상주 운평리 구상화강암 "천연기념물 제69호"

 

상주 구상화강암은 지구 중심부에 있던 용암이 분출될 때

기온 변화 등으로 일정한 모양의 고체가 형성되고, 이것이 핵의 구실을 하다가

일정기간 뒤에 지표 쪽으로 다시 용암과 함께 나오면서 다른 환경 속에서

처음의 핵 위에 다른 고체의 결정이 덮치는 작용이 반복되어

동심원상의 구조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암석의 형태는 단면이 원에 가까운 공 모양으로 된 10~20cm 지름의

암구가 한 곳에 집적되어 나타나며, 각각의 암구는 중심부의 핵에서

바깥부분의 각으로 폭 1~3mm의 동심원상의 박층(薄層)을 형성한다.

 

 

이런 구조의 암석은 전세계 100여 곳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서,

10억년 전부터 8천만 년 전의 지구생성 및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운평리 구상화강암의 경우 구상구조가 뚜렷이 발달되어 있고

모양이 아름다워 발굴 지역인 13,953㎡를 문화재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운곡마을 입구의 고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