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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조문 인물과 발자취,묘소

별제공과 영월공 묘소 선영곁으로

by 안천 조각환 2024. 7. 9.

서울 고척동에 모셔져 있던 별제공과 영월공 묘소를

2024년 봄 대항면 복전리 마암 선영 아래로 이장하였다.

고척동 묘소는 바로 앞에 고척고등학교가 세워지고 이곳이

공원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토지 보상금 수령문제가 대두되어

 종중내부에서 오랜기간 소송의 분쟁에 휘말려 문장공 문중을 거의

초토화 되다시피 휩쓸고간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고척동 별제공(別提公) 조사우(曺士虞) 묘(이장 전)

 

별제공(別提公)의 휘(諱)는 사우(士虞). 자(字)는 중개(仲凱)이며,

증조는 김천 입향조 휘(諱) 심(深)이고, 할아버지는 울진현령 계문(繼門)이다.

아버지(考)는 매계 위(偉)이고 어머니(妣)는 평산신씨(平山申氏)이다.

환(煥)자 항렬(行列) 기준 14대조 이시다.

 

부러진 문인석(고척동)

 

별제공 사우(士虞)는 매계선생 사촌 동생인 고양군수 척(倜)의 아들로

 1503년(癸酉)에  태어났는데, 그해 11월에 매계공이 별세하므로

신부인(申夫人)이 강보중(襁褓中)에 있는 공(公)을 후사(後嗣)로 삼았다.

 

별제공 뒤의 묘는 장인인 남양부사( 南陽府使) 신효손(申孝孫) 부부묘

 

명종대에 이르러 신원(伸寃)과 아울러 자손을 채용하라는

은명(恩命)이 내려 전함사(典艦司) 별제(別提)에 음보(蔭補,조상의

덕으로 얻어지는 벼슬)되었다가 바로 전설사 별제(典設司 別提)로

전임되었으나 끝내 취임하지 않고, 1542년(壬寅) 신병(身病)으로

별세하니 공의 연세가 겨우 40세 이었다.

 

별제공 묘소(마암 선영곁으로 이장된 후)

 

공(公)은 평소에 “내가 죽거든 반드시 금릉(金陵)에 있는 선영(先塋)곁에

묻어달라” 고 하였는데, 불행히 아들들은 다 어려서 의지할 수 없었으므로

고향에 귀장(歸葬)치 못할 것을 서글퍼하였고 끝내 별세한 뒤에는

부인이 홀몸으로 상(喪)을 당하여 힘이 모자라고 길이 멀어서

공의 뜻을 받들 수 없었으므로, 우선 부평(富平) 동쪽 수탄면(水呑面)

덕의리(德義里, 현 고척동)  장인.장묘 묘소 아래 안장(安葬)하였다.

그로부터 486년이 흐른 2024년 봄 드디어 공의 바람대로 선영곁에

안장되어 영면하게 되었다. 

 

영월공(寧越公) 조윤희(曺胤禧) 묘(서울 고척동 이장 전)

 

 영월공의 휘(諱)는 윤희(胤禧,1534~1616), 자(字)는 덕수(德綏)이다.

어버지(考)는별제공 사우(士虞)이며, 할아버지(祖父)가  매계선생이다.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젊은 나이로 벼슬길에 올라 네 고을의

수령과 제사(諸士)의 판관 검정(判官, 僉正)과 예빈사(禮賓寺)의 정(正)을

역임하였고, 수직(壽職)으로 통정(通政) 품계에 올랐다.

 

이장전 고척동 묘소의 부러진 석물들

 

윤희(胤禧)공의 3형제가 벼슬길에 나아갔으며,

차남 윤신(胤申)은 고성군수(高城郡守)이고, 3남 윤지(胤祉)는

양구현감(楊口縣監), 4남 윤기(胤棋)는 태봉(泰奉)이다.

매계선생의 장손으로 환(煥)자 항렬(行列)의 13대조가 되시고

환(煥)자 항렬인 조봉암(曺奉岩)선생은  

3남 윤지(胤祉)공의 13대손, 매계선생의 15대손이다.

 

영월공(寧越公) 조윤희(曺胤禧) 묘소(2024년 봄 마암 선영아래 이장 후)

 

별제공과 영월공의 이장 전 고척동 묘소 일원은 고척공원 조성으로 인하여

일찌기 보상금이 지급되었으나 종중내의 이권분쟁으로 십수년간 소송에

시달렸으며, 분쟁 당사자들은 각기 일정부분 이익을 취했지만

그로인해 종중의 위토인 문중재산은 재산대로 파탄나고,

문장공 종중은 종중대로 분열되는 등 많은 아픔을 격었었다.

 

별제공(왼쪽)과 영월공(오른쪽) 묘소 이장 전.후(상.하)

 

그러나 정작 종중에는 손해만 입혔고, 당사자들도 재산을 보전하지

못한채 고인이 되거나 초고령이 되었으며, 분쟁의 근원지인 고척동

묘소는 석물이 부러져 방치되는 등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문장공과 우졸당 종중의 뜻을 모아

이번 2024년 봄에 고인들의 유언대로 선영곁으로 모시게 된것이다.

선조들 이시여 편안히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