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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대구.경북권

의성 산불 불길따라 영덕까지

by 안천 조각환 2025. 4. 7.

2025년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3월 28일 주불이 진화될 때까지 7일간 의성지역은 물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군위, 울진지역까지 번져 45,157ha를 불태우며

사망 28명에, 32명이 부상 당하는 끔직한 사상 최악의 산불이 되었다.

 

의성 점곡면 가는길 산불 피해지역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해안 영덕까지 옮겨간 현장을 따라가 본다.

먼저 산불발화 인근지역이며 귀한 문화유산이 있는 의성 점곡면

사촌마을 사촌서림(천연기념물)과 만취정을 거쳐 고운사를 둘러보고 

고속도로를 타고 안동 길안, 청송, 영양, 영덕으로 향한다.

 

의성 점곡면 사촌서림(沙村西林, 천연기념물 제405호)

 

인근 산에까지 불이 번졌으나 다행이 이곳은 무사하다.

사촌서림은 고려말에 안동 김씨인 김자첨이 사촌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마을 서쪽의 샛바람을 막아 삶의 터전을 보호해줄 방풍림으로 숲을 조성했다. 

기로(街路)숲은 길이가 920m, 폭이 90m정도이며, 나이가 300~600년 가량되는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점곡면 사촌서림(가로숲) 바로 옆까지 불에탄 까만 산

 

사촌마을 안동김씨 도평의공파 종택과 만취당

 

도평의(都平議) 김자첨(金子瞻, 1369~1454)은 안동김씨 중시조인

충열공 김방경의 5세손으로 안동 희곡에서 이곳 사촌으로 이주해 왔다. 

600여년 된 사촌마을에는 가로숲과 30여채에 이르는 옛 한옥들이 있다. 

 

도평의 종택 전경

 

대문

 

도평의공 고려(都平議公 古廬,옛집)

 

만취당(晩翠堂) 건물

 

"만취(晩翠)"란 천자문(千字文)을 쓰고 송(宋)나라 때 재상을 지낸

노국공(魯國公) 범질(范質)의 글에서 따온 글귀로

"늙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거나 꺾지 않는 지조 있는 삶을 의미한다"

 

만취당 남편

 

만취당 북편

 

만취당 누대 마루와 편액

 

다락형 천정

 

만취당과 시판, 중수기 등 편액들

 

만취당 마루에서 본 종택

 

우물과 앵두나무꽃

 

만년송(萬年松) ~ 향나무

 

만년송정운(萬年松亭韻) 

 

                                       송은(松隱) 김광수(金光粹,1468~1563)

 

묻노니 조래산(徂徠山) 떠나온지 몇해련고

만년송 푸른 그루 고이고이 심었노라.

맑은 향 은은하게 시축(詩軸)에 풍겨오고

송화가루 날아서 벼루에 진다.

 

푸른 잎 무성한데 새소리 한가롭다

늙은 줄기 이끼 끼니 인갑(鱗甲)인양 아롱진다.

은사(隱士)의 동산에 우뚝 서 있으니

심상(尋常)한 저 속사(俗士)야 몰라준들 어떠리.

 

한옥 담장너머의 매화

 

인근의 의성 이계당(伊溪堂)

 

이계당은 조선후기 문신인 남몽뢰(南蒙賚,1620~1681)가

강학하던 서재로, 이 건물은 정방형 평면을 가진 팔작기와집이며,

평면은 전면칸을 우물마루로 꾸미고 후면칸에는 온돌방을 들였다.

 

 

남몽뢰(南夢賚,1620~1681)의 본관은 영양(英陽). 자는 중준(仲遵).

호는 이계(伊溪)이며, 예조정랑, 진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이다.

저서로는 거관불망기,동국통감부,동국소승,기해예송전말,이계문집이 있다.

 

흙과 돌담장의 이계당

 

다시 고운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불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다

 

고운사가는 길옆의 불에 타버린 건물

 

고운사 길목의 불을 피하지 못한 최치원 문학관

 

집도 나무도 처참하게 타버린 최치원 문학관

 

불지옥 속에서도 얼음이 녹지 않은 절벽바위

 

고운사를 덮친 화마

 

고운사를 들러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영덕으로(고운사 일원 사진은 별도 정리)

 

의성 점곡 간이휴게소(영덕방향)도 불에타 휴업

 

점곡휴게소 뒷산도 휴게소 축대까지도 피하지 못한 화마

 

불탄 청송휴게소(영덕방향) 가림판과 새카맣게 불에 탄 뒷산

 

휴업중인 청송휴게소 주유소와  새카만 산

 

청송휴게소 건너편의 불에탄 까만 산

 

터널 주변의 불에탄 산야

 

영덕 강구에서 창수쪽으로 가는 벗꽃핀 가로수 뒤의 불에탄 산

 

복사꽃 핀 산야도 불에 타고

 

불타버린 산야와 산불로 아픔을 겪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화사한 봄날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