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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뿌리와 예의범절/예의범절과 상식

예의범절과 상식~(4)제사의 뜻과 진설(상차리기)

by 안천 조각환 2009. 12. 10.


1.제사의 뜻

 

부모의 자녀 사랑보다 큰 것이 없고 우리는 선조님의 대대로 이어진 사랑속에 자랐고

앞으로도 자녀들을 통하여 끝없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전해 받은 무한한 사랑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의식이 제사의례(祭禮)입니다.
돌아가신 날에 후손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감사를 표하는 날이기에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절차와 음식은 변하더라도 존경과 정성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멀리 있는 일가친척이 만남의 자리로 정을 두텁게 하는 일도 제사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묘사란 4대가 넘으면 묘소에서 제사를 모시기에 묘사라고 합니다.

지금은 재실에서 모시는 경우도 많은데 재실에서 모시는 제사는 청사제 라고 합니다.

종교 등의 이유로 제사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으나  어느 종교든 부모는 잘 모시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의 부모님이신 선조님들도 잘 모셔야 하지만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으니 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사람은 죽어도 신이 될 수 없으며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님은

신이나 우상이 아닌 조상 그자체 일것입니다.
부모님과 선조님들은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대상입니다.
서양에서는 무릎을 꿇는 것이 수치라지만 절은 윗 어른에 대한 우리의 인사 문화입니다.

 

 현풍 도동서원 세계문화유산등재 고유제 장면

 

2.제사의 종류 

 

1) 기제사(忌祭)

 

기제사는 돌아가신날 모시는 제사로 하루 전에(입제일) 음식을 마련하고

돌아가신 날의 첫 시각인 자시(子時, 23:00~01:00)에 모십니다.

형편상 저녁(21시 이전)에 모실 경우에는 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모십니다.

제사는 제주(제사의 주제자)를 기준으로 4대까지를 모시고 이후는 묘사로 하지만

가정의례 준칙은 2대까지만 제사를 모시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2) 차례(茶禮) 

설날과 추석날의 아침에 모시는 제사로 조상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차를 올린다는 뜻을 가졌기에 밥 대신 떡국을 올리기도 합니다.

강신예를 행한 후에 무축 단잔(축 없이, 술은 제주가 한번만) 올립니다.

 

3) 묘제(墓祭)

 5대조부터(가정의례 준칙은 3대조)는 기제사를 모시지 않고 음력10월

(가문에 따라 한식)에 묘소를 찾아 제사를 모시면서 산신제도 함께 모십니다.

현재는 바쁜 현대의 생활에서 묘제는 어렵기에 청사제로 모시기도 합니다.

 

4) 청사제

 묘소마다 찾아 묘제를 올려왔으나 몇일간씩 제사를 모시기 어려운 현실이므로

제실(또는 묘소)에서  여러 선조님들의 제사를  함께 모시는 제사(합사라고도 함)입니다. 

 음력 10월중 일요일을 택하여 모시는 종중들도 많습니다.

 제사 후 참석자의 소개와 문중의 일을 의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 향사

서원이나 사당에서 지역의 유림이 주관하여 유교식으로 모시는 제사입니다.
본손 들의 영광이 되며 제수마련은 본손 들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짜는 음력으로 하지만 초정일, 중정일, 말정일에 많이 합니다.
※정일이란 날짜의 간지에 정(丁)이 들어가는 날이 丁日로 정축, 정묘, 정사... 등으로

한 달에 3번 있는 정일 중 처음 정자(丁字)가 들어가는 날을 초정일,

다음 정일을 중정일, 마지막 정일이 말정일 입니다.

 

 

3.제사상 차리기

 

병풍을 치고 병풍 앞에 상을 차리는데 위패(지방)를 놓은 곳을 북쪽으로 간주합니다
남좌여우(男左女右) - 제상의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의 신위를 모신다

 상차림은 지방별,가문별로 각각 차이가 있고, 절대적이라 할수 없으므로 참고만 하면 됩니다.

 

청사제 장면

 

1.앞줄 :  과일류 놓는 줄

 

    - 조율시이(棗栗枾梨) :  대추,밤,감,배의 순서로 놓고 나무과일(사과, 호두,바나나 등)을 놓고
                                   다음에 풀 과일(1년생 과일)인 수박, 토마토 등의 순서로 놓습니다.
    - 홍동백서
(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과일은 서쪽 순으로 놓기도 합니다.

 

대추 : 꽃이 피면 반드시 열매가 달리니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  밤   :  밤나무에 열매가 달릴 때 까지 원뿌리에  씨앗인 밤이 썩지 않으니

            조상과의  연결을 뜻하므로 신위도 밤나무를 사용합니다.

            (양쪽 모두가 볼록한 외토리 밤은 제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 감   :  감씨를 심어도 접을 붙이지 않으면 돌감이 열리게 되니 교육의 중요성을 말함)
            감이 없는 계절에는 곶감을 사용합니다.

♣ 배  :   껍질은 한민족의 피부색과 같으며,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뜻해 우리 민족의 긍지를 나타낸다. 
            속살이 흰 것은 우리 백의민족을 말하며, 순수함과 밝음을 의미한다

      ※ 과일의 씨앗수를 헤아려 대추(1)는 임금을 뜻하고, 밤(3)은 삼정승을, 감(6)은 육판서를, 
           배, 사과(8)는 8도 관찰사를 뜻한다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과일 중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는 미신이 있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2.둘째줄 : 포(말린고기) 와 채(나물)

     

    - 생동숙서(生東熟西)  :  김치 등 생것은 동쪽에  나물 등 익힌 것은 서쪽에 놓습니다.
    -
좌포우혜(左胞右醯)  :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 끝에 놓는다는 뜻입니다.
    -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는 뜻입니다

 

♣ 포 : 육포(쇠고기), 문어, 오징어 등의 말린 고기와 생선포를 놓습니다.
        북어. 대구, 명태의 큰 머리는  훌륭한 자손을 많이 두고  많은 알은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뜻입니다

♣ 삼색나물 : 1) 흰색의 도라지, 붉은색이 고사리, 푸른색의 시금치 등을 같은 접시나 각각 담아낸다.

                      2) 또는  산, 야, 곡(山,野,穀) 산과 들과 집에서 기른 나물이라 해서 도라지와 고사리와,

                      시금치와 무,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을 쓰기도 합니다.

♣ 김치 :  백김치, 나박김치 등의 물김치를 사용하는데 실고추나 고추 가루는 쓰지 않음

♣ 간장 :  맨 간장

♣ 식혜 :  단술의 건더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지방마다 식혜종류나 쓰임새에 차이가 많음.

 

3.셋째줄 :  탕(찌계류)

        

      - 탕 :  보통 3탕(3종류의 탕 즉 어탕, 소탕, 육탕)을 준비하나 5탕을 하기도 합니다.

 

 ♣ 어     탕 : 생선탕

 ♣ 소(채)탕 : 나물이나 두부탕

 ♣ 육     탕  : 쇠고기 탕

      ※ 그 외에  계탕(닭고기)을 사용하기도 한다. 

          


 4.넷째줄 : 구이,산적과 전(튀김)

 

   육회(쇠고기)나  생선회를 놓을 경우 전과 적과 회를 합하여 홀수가 되게 한다.
   육적, 어적, 계적을 여벌로 준비하였다가 아헌, 종헌 시 바꿔 올리기도 한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으로  놓는다는 뜻입니다.
- 동두서미(東頭西尾)  :  생선 머리를  동으로, 꼬리는 서로 배는 신위 쪽에 가게 놓는다.

 

♣육적 :  쇠고기를 대꼬치에 꿰어 굽거나 소금이나 간장으로 양념하여 익혀서 사용함

♣어적 :  생선의 입과 꼬리를 잘라내고 칼집을 내어 소금 간장으로 양념해 익힘

♣계적 :  닭고기를 머리와 발을 잘라낸 다음 익힘

♣육전 :  쇠고기를 다져서 두부와 섞어 계란 노른자를 묻혀 기름에 부침

♣생선전 :  생선을 저며서 계란 노른자를 묻혀 기름에 부침

♣대   어 :  큰 생선종류로 머리와 꼬리를 자르지 않습니다.

                             생선 중에 와 등 푸른 생선은 천하다고 여겨 사용하지 않습니다.

                            (갈치 꽁치 등 "치"가 붙은 고기와, 고등어, 방어, 정어리 등은 제외함) 

 

4.성균관에서 공개한 차례상 표준안

성균관에서 공개한 2022년 추석 차례상 표준안

 

2022년 9월 5일 성균관에서는 추석과 설 명절의 차례상 표준안을 마련 발표했다.

제사상 상차림 음식의 종류로는 술, 송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등

총 6가지이고 각각의 집안에 따라 생선, 육류, 떡이 들어간다.

  차례상 또는 제사상에 전이 들어가 있지 않은것은 사계전서(沙溪全書)에서

"조상들이 기름에 볶은 음식을 쓰지 않는 것" 이라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 성균관의 입장이다. 

 

성균관에서 공개한 2022년 추석(설날) 차례상 표준안

 

*사계전서(沙溪全書)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1548~1631)선생의

 시문집(사계선생유고집)을 일컫는데, 총 51권 24책으로된 목판본이다.

사계전서의 초간은 1685년(숙종 11) 왕명에 의해

그의 문인인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1607~1689)선생이 편집하여,

1687년 교서관(敎書館)에서 간행했고, 

재간본은 1792년(정조 16) 김장생의 후손인

김희(金熹,1729~1800) 등이 이전의 판본을 개각하여 간행하였다.

 

2023년 추석 차례상 표준안

 

지금까지 설날, 추석 등 명절에 지내는 차례상과 제사상의 음식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집집마다 예법이 따로 있으니 즉 가가예문(家家禮文)이다.

일반적으로 차례상 또는 제사상의 요리음식에는 생선, 산적, 구이 등이 올라가고

반찬 음식에는 나물이나 두부, 김치 등이 있다.

 과일 및 후식 음식에는 대추,밤, 배, 감(곶감),사과 등이 올라간다.

또한 제사상에는 밥과 국을 놓고

설날에는 밥 대신 떡국을 추석에는 밥 대신 송편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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