滕文公章句下 第六章
孟子謂戴不勝曰 子欲子之王之善與아 我明告子호리라. 有楚大夫於此하니,
欲其子之齊語也인댄, 則使齊人傅諸아 使楚人傅諸아 曰 使齊人傅之니이다.
曰 一齊人傅之어든 衆楚人이 咻之면 雖日撻而求其齊也라도, 不可得矣어니와.
引而置之莊嶽之間數年이면 雖日撻而求其楚라도 亦不可得矣리라.
戴(일 대) 咻(떠들 휴) 撻(매질할 달) 嶽(큰 산 악)
맹자가 대불승에게 이르시기를 자네는 자네의 왕이 착하게 되기를 원하느냐? 내가 분명히
그대에게 말하겠다. 여기에 초나라 대부가 있는데, 그 아들에게 제나라 말을 하게 하려면
제나라 사람으로 가르치게 하겠는가, 초나라 사람으로 가르치게 하겠는가.
대불승이 제나라 사람으로 가르치게 하겠습니다. 맹자 왈 한 제나라 사람으로 하여금
가르치게 하더라도, 여러 초나라 사람이 (초나라 말로) 지껄이면 비록 날마다 종아리를 쳐서
제나라 말을 하게 하여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를 끌어다가 장악(제나라 도시이름)에
데려다가 두기를 수년 동안을 하면, 비록 날마다 종아리를 쳐서 초나라 말을 하게 하더라도
또한 하지 못할 것이다.
子謂薛居州를 善士也라하여 使之居於王所하나니. 在於王所者
長幼卑尊이 皆薛居州也면 王誰與爲不善이며, 在王所者,
長幼卑尊이 皆非薛居州也면 王誰與爲善이리오
一薛居州 獨如宋王에 何리오
薛(맑은대쑥 설) 誰(누구 수)
자네가 설거주를 착한 선비라 하여, 그로 하여금 왕의 처소에 거처하게 하니,
왕의 처소에 있는 자가 장유나 비존이 모두 설거주와 같다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착하지 않은 일을 하며, 왕의 처소에 있는 장유와 비존이 모두 설거주와 같지
않다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착한 일을 하겠는가?
한명의 설거주가 홀로 송 왕에게 어찌 하겠느냐?
滕文公章句下 第七章
公孫丑問曰 不見諸侯 何義잇고
孟子曰 古者에 不爲臣하여든 不見하더니라
공손추가 물었다. 제후를 만나시지 않는 것은 무슨 의입니까?
맹자 왈 옛날에는 그 신하가 아니면 (군주가)만나보지 않았다.
段干木은 踰垣而避之하고, 泄柳閉門而不內(納)하니 是皆已甚하니.
迫이어든 斯可以見矣니라.
段(구분 단) 避(피할 피) 泄(샐 설) 閉(닫을 폐) 迫(닥칠 박)
단간목은 담을 넘어서 피하였고, 설류는 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이는 모두 너무 심하다. (만나 보기를) 절박하면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陽貨欲見(현)孔子而惡(오)無禮하여 大夫有賜於士어든,
不得受於其家면 則往拜其門일새. 陽貨矙孔子之亡(무)也하여,
而饋孔子蒸豚한대. 孔子亦矙其亡也하여 而往拜之하시니
當是時하여 陽貨先이면 豈得不見이시리오
矙(엿볼 감) 饋(먹일 궤) 蒸(찔 증) 豚(돼지 돈)
양화는 공자가 찾아와 뵙게 하려고 하였으나 禮가 없다는 비난을 싫어하여,
대부가 선비에게 물건을 하사할 경우, (선비가) 자기 집에서 직접 받지 못하였으면,
(대부의) 문에 가서 절하는 예가 있었는데, 양화가 (이것을 기회로 삼아)
공자가 없는 때를 엿보아, 공자에게 삶은 돼지고기를 보내자,
공자가 또한 그가 없을 때를 엿보아, 찾아 가서 절하셨다, 이때를 당하여
양화가 먼저 예를 베풀었다면, 어찌 만나보지 않으셨겠는가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라하며 子路曰 未同而言을
觀其色컨대 赧赧然이라, 非由之所知也라하니 由是觀之면
則君子之所養을 可知已矣니라
脅(옆구리 협) 肩(어깨 견) 諂(아첨할 첨) 畦(밭두둑 휴) 赧(얼굴 붉힐 난)
증자가 말씀하시기를, '어깨를 움츠리고 아첨하여 웃는 것은 여름에 밭을 매는 것보다
힘 든다고 하였으며, 자로가 말하기를 뜻이 같지 않은데 억지로 말하는 것은
그 얼굴빛을 보면 무안하여 붉어진다. 이는 내 알바가 아니다 하였으니, 이것으로 보면,
군자가 수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滕文公章句下 第八章
戴盈之曰 什一과, 去關市之征을 今玆未能인대, 請輕之하여,
以待來年然後에 已호대, 何如하니잇고
戴(일 대) 玆(이 자)
대영지가 말하였다. 십분의 일 세법과 관문과 시장의 조세를 철폐하는 것을,
금년에 시행할 수 없으니, 청컨대 (세금을) 가볍게 하여 내년이 되기를 기다린
후에 그만두려고 합니다. 이것이 어떠합니까?
孟子曰 今有人이 日攘其隣之鷄者어늘, 或告之曰 是非君子之道라한대
曰 請損之하여, 月攘一鷄하여, 以待來年然後에 已로다
攘(물리칠 양) 鷄(닭 계) 損(덜 손)
맹자 왈 이제 어떤 사람이, 날마다 그 이웃의 닭을 훔치는 자가 있거늘,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군자의 道가 아니다 라고 하자,
말하기를 그것을 줄여서, 한 달에 한 마리씩 닭을 훔치고,
내년을 기다린 뒤에 그만 두겠다고 하는 것이로다.
如知其非義인댄, 斯速已矣니, 何待來年이리오
만일 그것이 義가 아닌 것을 알았다면, 속히 그만둘 것이지, 어찌 내년을 기다리겠는가?
滕文公章句下 第九章
公都子曰 外人이 皆稱夫子好辯하나니, 敢問何也잇고
孟子曰 予豈好辯哉리오 予不得已也로라.
天下之生이 久矣니 一治一亂이니라.
공도자가 물었다. 외부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이 변론을 좋아하신다고 칭하니, 감히 묻자옵건대, 어째서입니까?
맹자 왈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는가? 내 부득이 해서이다.
천하에 사람이 살아 온지가 오래되었으나 한 번 다스려지면 한 번 어지러웠다.
當堯之時하여 水逆行하여 氾濫於中國하여. 蛇龍이 居之하니, 民無所定하여 下者는 爲巢하고, 上者는 爲營窟하니. 書曰 洚水警余라하니 洚水者는 洪水也니라.
氾(넘칠 범) 濫(퍼질 남{람}) 蛇(뱀 사) 巢(집 소) 窟(굴 굴) 洚(큰물 홍)
요임금 때를 당하여 물이 거꾸로 흘러서 온 나라 안에 범람하였다. 뱀과 용이 살게 되니, 백성이
정착할 곳이 없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은 둥지를 만들었고,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은 굴을 파서
살았다. 서경에 (하늘이)홍수를 내려서 나를 일깨워 주었다. 하였는데, 강수는 홍수이다.
使禹治之어시늘, 禹掘地而注之海하시고, 驅蛇龍而放之菹하신대. 水由地中行하니
江淮河漢이 是也라. 險阻旣遠하며, 鳥獸之害人者消然後에 人得平土而居之하니라.
驅(몰 구) 菹(채소 절임 저) 淮(강 이름 회) 阻(험할 조)
우(禹)로 하여금 이 홍수를 다스리게 하시니, 우(禹)가 땅을 파서 바다로 주입시키고,
뱀과 용을 몰아서 늪지대로 추방하시자, 물이 물길을 따라서 흘렀으니, 양자강과 회수와 황하와
한수가 이것이다. 험하고 막힌 것이 이미 멀어지고, 사람을 해롭게 하는 새와 짐승들이
사라진 뒤에야, 사람이 평지를 얻어 살게 되었다.
堯舜이 旣沒하시니, 聖人之道衰하여. 暴君이 代作하여, 壞宮室以爲汚池하여,
民無所安息하며. 棄田以爲園囿하여, 使民不得衣食하고. 邪說暴行이 又作하여,
園囿 汚池 沛澤多而禽獸至하니. 及紂之身하여, 天下又大亂하니라.
衰(쇠할 쇠) 壞(무너질 괴) 囿(동산 유) 邪(간사할 사) 沛(늪 패)
요순이 별세하시니, 聖人의 道가 쇠하여, 포악한 임금이 대대로 일어나, 집을 헐어서 못을 만들어, 백성이 편히 쉴 곳이 없어졌으며, 농지를 치워버리고 동산을 만들어, 백성으로 하여금 의식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간사한 말과 사나운 행실이 또 일어나고, 원유와 오지(못)와 패택(늪)이 많아져서
새와 짐승이 왔다. 주의 대에 이르러서 천하가 또 크게 어지러워졌다.
周公이 相武王하사, 誅紂하시고 伐奄三年에 討其君하시고, 驅飛廉於海隅而戮之하시니. 滅國者五十이요, 驅虎豹犀象而遠之하신대. 天下大悅하니. 書曰 丕顯哉라, 文王謨이 丕承哉라, 武王烈이여 佑啓我後人하사되, 咸以正無缺이라하니라.
奄(가릴 엄) 驅(몰 구) 隅(모퉁이 우)
戮(죽일 륙{육}) 豹(표범 표) 犀(무소 서) 丕(클 비) 缺(이지러질 결)
주공이 무왕을 도와서 주왕을 죽이고, 엄 나라를 정벌한지 3 년에, 그 임금을 토벌하고,
비렴(걸 임금의 총애를 받던 신하)을 바다 모퉁이로 몰아내어 죽였다.
나라를 멸망시킨 것이 50 개국이었고, 호랑이와 표범과 코뿔소와 코끼리를 몰아
멀리 쫓아버리자, 천하가 크게 기뻐하였다. 서경에 이르기를, 크게 들어나셨다.
문왕의 가르침이여, 크게 계승되었다, 무왕의 공업(功業)이여, 우리 후인들을 도와 계도해 주시되
모두 正道로써 하고 결함도 없게 하셨다. 하였다.
世衰道微하여, 邪說暴行이 有作하여, 臣弑其君者有之하여,
子弑其父者有之하니라. 衰(쇠할 쇠)
세상이 쇠해지자, 道가 미미하여져 간사한 말과 포악한 행실이 또 일어나,
신하로서 임금을 죽이는 자가 있고, 자식으로서 아비를 죽이는 자가 있었다.
孔子懼하사, 作春秋하시니. 春秋는 天子之事也라.
是故로 孔子曰 知我者도 其惟春秋乎며 罪我者도 其惟春秋乎인저하시니라
懼(두려워할 구) 惟(생각할 유)
공자께서 이를 두려워하여, 춘추를 지으시니, 춘추는 천자의 일이라, 이런고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알아주는 것도, 춘추며, 나를 죄주는 것도 춘추이다, 고 하셨다.
聖王이 不作하여, 諸侯放恣하며, 處士橫議하여, 楊朱墨翟之言이 盈天下하여.
天下之言이, 不歸楊則歸墨하니. 楊氏는 爲我하니, 是無君也요. 墨氏는 兼愛하니,
是無父也니. 無父無君은 是禽獸也니라. 公明儀曰 庖有肥肉하며, 廐有肥馬하고,
民有飢色하며, 野有餓莩면, 此率獸而食人也라하니. 楊墨之道不息하면,
孔子之道不著하리니, 是는 邪說이 誣民하여, 充塞仁義也니.
仁義充塞이면, 則率獸食人하다가, 人將相食하리라.
翟(꿩 적) 盈(찰 영) 庖(부엌 포) 廐(마구간 구) 飢(주릴 기)
餓(주릴 아) 莩(풀이름 부) 著(분명할 저)
성스러운 임금이 나지 아니하여, 제후가 방자하며, 처사들이 멋대로 의논하여, 양주와 묵적의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서, 천하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로 돌아간다.
양씨는 나만을 위하니, 이것은 임금이 없음이요, 묵씨는 똑 같이 사랑하니, 이것은 아비가 없는
것이니,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으니, 이것은 금수이다. 공명의가 말하기를 (임금의)푸줏간에
살진 고기가 있으며, 마구간에는 살진 말이 있거늘, 백성이 굶주린 빛이 있으며, 들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 이는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하였다. 양묵의 도가 그치지
않으면, 공자의 도가 나타나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간사한 말이 백성을 속이고, 인과 의를 막는
것이다. 인과 의가 막히면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다가, 나중에는 사람이 사람을 먹게
될 것이다.
吾爲此懼하여, 閑先聖之道하여, 距楊墨하며, 放淫辭하여, 邪說者不得作케하노니.
作於其心하여, 害於其事하며. 作於其事하여, 害於其政하나니. 聖人이 復起사도,
不易吾言矣시리라. 懼(두려워할 구) 閑(막을 한) 淫(음란할 음)
내가 이것을 두려워하여, 선성(先聖)의 도를 지키고, 양묵을 막아서, 음탕한 말을 몰아내며, 간사한 말을 하는 자가 일어나지 못하게 함이니, 그 마음에서 일어나, 그 일을 해를 끼치며, 그 일에서
일어나, 그 정사를 해를 끼칠 것이다. 성인이 다시 일어나셔도 나의 말을 바꾸지 않으시리라.
昔者에 禹抑洪水而天下平하고, 周公이 驅猛獸而百姓寧하고,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하니라. 賊(도둑 적) 懼(두려워할 구)
옛적에 우가 홍수를 그치게 하시니 천하가 평하고, 주공이 이적을 한 묶음 하여, 그 맹수를
몰아냄에 백성들이 편안하고, 공자께서 <춘추>를 지으시니 난신과 적자가 두려워하였다.
詩云 戎狄是膺하니, 荊舒是懲하여, 則莫我敢承이라하니.
無父無君은, 是周公所膺也니라.
戎(되 융) 荊(모형나무 형) 舒(펼 서) 膺(가슴 응)
시경에 이르기를 융적을 치고, 형서를 징계하니, 나에게 감히 당할 자가 없다. 하였으니,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는 것은, 주공도 응징하신 것이다.
我亦欲正人心하여, 息邪說하며, 距詖行하며, 放淫辭하여, 以承三聖者로니.
豈好辯哉리오 予不得已也니라. 詖(치우칠 피)
나도 또한 인심을 바로잡아, 간사한 말을 없애며, 비뚤어진 행실을 막으며, 음란한 말을 몰아내어, 세 성인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이니, 어찌 변론을 좋아 하리요, 내 부득이 해서이다.
能言距楊墨者는, 聖人之徒也니라.
능히 양묵을 막는다고 말하는 자는 성인의 무리이다.
滕文公章句下 第十章
匡章曰 陳仲子는 豈不誠廉士哉리오 居於陵할새, 三日不食하여, 耳無聞하며,
目無見也러니. 井上有李 螬食實者過半矣어늘, 匍匐往將食之하여,
三咽(연)然後에야 耳有聞하며, 目有見하니이다.
匡(바룰 광) 螬(굼벵이 조) 匍(길 포) 匐(길 복) 咽(목멜 열{목구멍 인})
광장이 말하였다. 진중자는 어찌 진실로 청렴한 선비가 아니겠습니까? 어능에 살 때에,
사흘을 먹지 못하여,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물 위에 오얏이 있었는데,
벌레가 열매를 반 이상이나 파먹었지만, 기어가서 먹어, 세 번을 삼킨 연후에야 귀가 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孟子曰 於齊國之士에, 吾必以仲子로 爲巨擘焉이어니와.
雖然이나 仲子惡(오)能廉이리오 充仲子之操면, 則蚓而後에 可者也니라.
擘(엄지손가락 벽) 蚓(지렁이 인)
맹자 왈 제나라 선비 중에서 내 반드시 중자를 엄지로 여기거니와, 그러나 중자가 어찌 청렴할 수
있겠는가, 중자의 지조를 충족시키려면 지렁이가 된 뒤에야 가할 것이다.
夫蚓은 上食槁壤하고, 下飮黃泉하나니. 仲子所居之室은, 伯夷之所築與아
抑亦盜跖之所築與아 所食之粟은, 伯夷之所樹與아 抑亦盜跖之所樹與아
是未可知也로다.
蚓(지렁이 인) 槁(마를 고) 壤(흙 양) 跖(발바닥 척)
지렁이는 위로 마른 흙을 먹고, 아래로 누런 물을 마시나니, 중자가 사는 집은 백이가 지은 것인가? 아니면 도척이 지은 것인가? 먹는 곡식은 백이가 심은 것인가? 이것을 알지 못하겠다.
曰 是何傷哉리오 彼身織屨하고, 妻辟纑하여, 以易之也니이다.
屨(신 구) 辟(임금 벽) 纑(실 로{노})
광장이 말하였다. 이 어찌 나쁠 것이 있겠습니까? 그는 자신이 신을 삼고,
아내는 길쌈을 하여 바꿔서 먹습니다.
曰 仲子는, 齊之世家也라. 兄戴蓋祿이 萬鍾이러니. 以兄之祿으로 爲不義之祿而不食也하여, 以兄之室로 爲不義之室而不居也하고, 避兄離母하여 處於於陵이러니
他日歸하니 則有饋其兄生鵝者어늘, 己頻顣曰 惡(오)用是鶃鶃者爲哉리오하니라
他日에, 其母殺是鵝也하여, 與之食之러니.
其兄이 自外至曰 是鶃鶃之肉也라한대, 出而哇之하니라.
饋(먹일 궤) 鵝(거위 아) 顣(찡그릴 축)
鶃(눈 맞추어 새끼 배는 물새 역) 哇(음란한 소리 왜{토할 와})
맹자 왈 중자는 제나라에서 대대로 큰 벼슬을 한 집안사람(世家)이다. 그의 형 대는 합 땅에서
받는 녹(祿)이 만 종인데, 형의 녹을 不義의 녹이라 하여 먹지 않으며, 형의 집을 不義의 집이라
하여 살지 않고, 형을 피하며 어머니를 떠나서 어릉에 살았다. 훗날 집에 돌아와 보니,
그 형에게 산 거위를 선물하는 자가 있었는데, 이마를 찡그리며 '이 꽥꽥(鶃鶃)하는 것을 무엇에
쓰려는 것이요?'라고 했다. 다른 날에 그의 어머니가 거위를 잡아서 함께 먹고 있는데, 그 형이
밖에서 들어와 말하기를 '이것이 꽥꽥(鶃鶃)하던 고기이다'하니, 나아가서 토해 버렸다.
以母則不食하고, 以妻則食之하여. 以兄之室則弗居하고, 以於陵則居之하니.
是尙爲能充其類也乎아 若仲子者는, 蚓而後에 充其操者也니라.
蚓(지렁이 인) 操(잡을 조)
어머니가 주면 먹지 않고, 아내가 주면 먹으며, 형의 집에서 살지 않고 어릉에서 살았다.
이렇게 해야 자기가 지키는 지조를 채울 수 있겠는가? 중자와 같은 자는 지렁이가 된 뒤에야
그 지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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