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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맹 자

孟子 萬章章句 下 제1-9장(終)

by 안천 조각환 2011. 2. 11.

강양항 일출

萬章章句 下

凡九章이다


第一章

孟子曰 伯夷는 目不視惡色하고 耳不聽惡聲하고 非其君不事하며 非其民不使하여 治則進하고 亂則退하여 橫政之所出과 橫民之所止에 不忍居也하며 思與鄕人處호되 如以朝衣朝冠으로 坐於途炭也러니 當紂之時하여 居北海之濱하여 以待天下之淸也하니 故로 聞伯夷之風者는 頑夫廉하며 濡夫有立志하니라

                橫(가로 횡) 途(길 도) 炭(숯 탄) 濱(물가 빈)

                頑(완고할 완) 廉(청렴할 염{렴}) 濡(젖을 유)

맹자 왈, 눈으로는 나쁜 빛을 보지 않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섬길만한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않고, 부릴만한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고, (세상이)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가서, 나쁜 정사가 나오는 곳과 나쁜 백성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차마 거처하지 못하였으며,

향인들과 거처하되 마치 조복과 조관으로 도탄에 앉은 듯이 생각하였는데 주의 때를 당하여

북해의 가에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므로 백이의 풍도를 들은 자들은 완악한

지아비가 청렴해지고 지아비가 입지를 갖게 된다.


伊尹曰 何事非君이며 何使非民이리오하여 治亦進하며 亂亦進하여 曰 天之生斯民也는 使先知로 覺後知하며 使先覺으로 覺後覺하시니 予는 天民之先覺者也로니

予將以此道로 覺此民也라하여 思天下之民이 匹夫匹婦 有不與被堯舜之澤者어든

若己推(퇴)而內(納)之溝中하니 其自任以天下之重也니라

                   斯(이 사) 推(옮을 추) 溝(봇도랑 구)

이윤 왈, 어느 사람을 섬기면 군주가 아니며 어느 사람을 부리면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며, 세상이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혼란해도 나아가서 말하기를 하늘이 이 백성을 낸 것은 먼저 안 사람으로

하여금 뒤늦게 안 사람을 깨우쳐 주며, 먼저 깨달은 자로 하여금 뒤 늦게 깨달은 자를 깨우치게

하신 것이니, 나는 하늘이 낸 백성 중에 먼저 깨달은 자이니 내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을

깨우치겠다. 하였으며, 천하의 백성 중에 필부필부라도 요순의 혜택을 입는데 참여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를 밀어 도랑가운데로 들어가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하였으니 이는 천하의

중함으로써 자임한 것이다.


柳下惠는 不羞汚君하며 不辭小官하며 進不隱賢하여 必以其道하며 遺佚而不怨하며 阨窮而不憫하며 與鄕人處호되 由由然不忍去也하여 爾爲爾요 我爲我니

雖袒裼裸裎於我側인들 爾焉能逸我哉리오하니 故로 聞柳下惠之風者는

鄙夫寬하며 薄夫敦하니라

           羞(바칠 수) 汚(더러울 오) 隱(숨길 은) 佚(편안할 일)

           阨(좁을 애) 窮(다할 궁) 憫(근심할 민) 袒(웃통 벗을 단)

           裼(웃통 벗을 석)  鄙(다라울 비) 薄(엷을 박) 敦(도타울 돈)

유하혜는 더러운 군주를 (섬김을)부끄러워 하지 않으며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으며 나아가면

어짊을 숨기지 아니하여 반드시 그 도리대로 하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을 당해도

걱정하지 않으며, 향인들과 더불어 처하되 유유하게 차마 떠나지 못해서 말하기를,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니 비록 내 옆에서 옷을 걷고 벗는다 한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히겠는가, 하였다.

그러므로 유하혜의 풍자를 들은 자들은 비루한 지아비가 너그러워지며 박한 지아비가 후해진다.


孔子之去齊에 接淅而行하시고 去魯에 曰 遲遲라 吾行也여하시니 去父母國之道也라 可以速而速하며 可以久而久하며 可以處而處하며 可以仕而仕는 孔子也시니라

                                      淅(쌀 일 석) 遲(늦을 지)

공자께서 제나라를 떠날 적에 (밥을 하려고)쌀을 담갔다가 건져가지고 떠나셨고,

노나라를 떠날 적에는 말씀하시기를 더디고 더디다. 내 걸음이여, 하셨으니 이는 부모국을 떠나는

도리이다. 속히 떠날만하면 떠나고, 오래 머무를 만하면 머물고, 은둔할 만하면 은둔하고,

벼슬할 만하면 벼슬한 것은 공자이시다.


孟子曰 伯夷는 聖之淸者也요 伊尹은 聖之任者也요 柳下惠는 聖之和者也요

孔子는  聖之時者也시니라


맹자 왈, 백이는 성인의 청한자요, 이윤은 성인의 자임한자요, 유하혜는 성인의 화한자요,

공자는 성인의 시중(時中)인 자이시다.


孔子之謂集大成이니 集大成也者는 金聲而玉振之也라 金聲也者는 始條理也요

玉振之也者는 終條理也니 始條理者는 智之事也요 終條理者는 聖之事也니라

                           振(떨칠 진) 終(끝날 종)

공자를 집대성이라 이르니 집대성은 금으로 소리를 퍼뜨리고 옥으로 거두는 것이다.

금으로 소리를 퍼뜨리는 것은 조리를 시작함이요 옥으로 거두는 것은 조리를 끝냄이니

조리를 시작하는 것은 지의 일이요, 조리를 끝내는 것은 성의 일이다.


智를 譬則巧요 聖을 譬則力也니 由(猶)射於百步之外也하니 其至는 爾力也이니와 其中은 非爾力也니라

                        譬(비유할 비) 射(궁술사)

지를 비유하면 공교함이요 성을 비유하면 힘이니 백보 밖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이름(도착)은 너의 힘이거니와 과녁에 맞는 것은 너의 힘이 아니다.

 

 

第二章

北宮錡問曰 周室班爵祿也는 如之何잇고

                       錡(솥 기) 爵(잔 작)

북궁기가 물었다. 주나라 왕실의 작록을 반열함은 어떻게 했습니까?


孟子曰 其詳은 不可得而聞也로다 諸侯惡其害其也하여 而皆去其籍이어니와

然而軻也 嘗聞其略也로다

          詳(자세할 상) 籍(서적 적) 軻(굴대 가) 嘗(맛볼 상)

맹자 왈 그 상세한 내용은 얻어 듣지 못하였다. 제후들이 자신들에게 해가됨을 싫어하여 모두

그 전적을 없애버렸거니와 그러나 내가 일찍이 그 대략을 들었노라


天子一位요 公一位요 侯一位요 伯一位요 子男同一位나 凡五等야와 君一位요

卿一位요 大夫一位요 上士一位요 中士一位요 下士一位니 凡六等이라

천자가 한 위요 공이 한위요 후가 한위요 백이 한위요, 자. 남이 똑같이 한위이니 모두 다섯

등급이다. 군이 한위요 경이 한위요 대부가 한위요 상사가 한위요 중사가 한위요 하사기 한위니

모두 여섯 등급이다.


天子之制는 地方千里요 公侯는 皆方百里요 伯은 七十里요 子男은 五十里니

凡四等이라 不能五十里는 不達於天子하여 附於諸侯하니 曰附庸이니라

                            附(붙을 부) 庸(쓸 용)

천자의 제도는 땅이 방천리요 공. 후는 모두 방백리요 백은 칠십리요 자. 남은 오십리니 모두

네 등급이다. 채 오십리가 못되는 나라는 천자에게 직접 통하지 못하여 제후에게 붙으니

이것을 부용국이라 이른다.



天子之卿은 受地視侯하고 大夫는 受地視伯하고 元士는 受地視子男이니라

천자의 경은 땅을 받음을 후에 비하고 대부는 땅을 받음을 백에 비하고 원사는 땅을 받음을

자.남에 비한다.


大國은 地方百里니 君은 十卿祿이요 卿祿은 四大夫요 大夫는 倍上士요 上士는

倍中士요 中士는 倍下士요 下士與庶人在官者는 同祿하니 祿足以代其耕也니라

큰 나라는 땅이 방 백리이니 군주는 경의 녹의 10배요, 경의 녹은 대부의 4배요,

대부는 상사의 배요, 상사는 중사의 배요, 중사는 하사의 배요, 하사와 서인으로써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녹이 충분히 그 경작하는 수입을 대신할 만 하였다.


次國은 地方七十里니 君은 十卿祿이요 卿祿은 三大夫요 大夫는 倍上士요 上士는 倍中士요 中士는 倍下士요 下士與庶人在官者는 同祿하니 祿足以代其耕也니라

다음의 나라는 땅이 방70리 이니 군주는 경의 녹의 10배요 경의 녹은 대부의 삼배요 대부는 상사의 배요 상사는 중사의 배요 중사는 하사의 배요 하사와 서인으로써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녹이 충분히 그 경작하는 수입을 대신할 만하였다.


小國은 地方五十里니 君은 十卿祿이요 卿祿은 二大夫요 大夫는 倍上士요 上士는 倍中士요 中士는 倍下士요 下士與庶人在官者는 同祿하니 祿足以代其耕也니라

작은 나라는 땅이 방50리 이니 군주는 경의 녹의 10배요 경의 녹은 대부의 이배요 대부는 상사의

배요 상사는 중사의 배요 중사는 하사의 배요 하사와 서인으로써 관직에 있는 자는 녹이 같으니 녹이 충분히 그 경작하는 수입을 대신할 만하였다.


耕者之所獲은 一夫百畝니 百畝之糞에 上農夫는 食(사)九人하고 上次는

食八人하고 中은 食七人하고 中次는 食六人하고 下는 食五人이니 庶人在官者는 其祿이 以是爲羞니라

                     獲(얻을 획) 畝(이랑 무{묘}) 羞(바칠 수)

경작하는 자의 소득은 한 가장이 백묘를 받으니 백묘를 가꿈에 상농부는 9명을 먹일 수 있고 상 농부 다음은 8명을 먹일 수 있고 중 농부는 7명을 먹일 수 있고 중 농부 다음은 6명을 먹일 수 있고

하 농부는 5명을 먹일 수 있으니 서인으로써 관직에 있는 자는 그 녹이 이에 따라 차등을 두었다.

 

 

 

第三章


萬章이 問曰 敢問友하노이다 孟子曰 不挾長하며 不挾貴하며 不挾兄弟而友니

友也者는 友其德也니 不可以有挾也니라

                         挾(낄 협)

만장이 물었다. 감히 벗에 대하여 묻습니다. 맹자 왈, 나이가 많음을 믿지 않고 귀함을 믿지 않고

형제간을 믿지 않고 벗하는 것이니 벗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니 믿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孟獻子는 百乘之家也라 有友五人焉하나니 樂正裘와 牧仲이요

其三人은 則予忘之矣로라 獻子之與此五人者는 友也에 無獻子之家者也니

此五人者 亦有獻子之家면 則不與之友矣니라

                 獻(바칠 헌) 裘(갓옷 구) 忘(잊을 망)

맹헌자는 백승의 집안 이었다 벗 다섯 명이 있었는데 낙정구와 목중 이요 그 세 사람은 내 그 이름을 잊었노라. 헌자가 이 다섯 사람과 벗할 적에 헌자의 집안을 의식함이 없었던 자들이니 이 다섯

사람들이 또한 헌자의 집안을 의식하고 있었다면 헌자는 이들과 더불어 벗하지 않았을 것이다.

 

非惟百乘之家爲然也라 雖小國之君이라도 亦有之하니 費惠公曰 吾於子思則師之矣요 吾於顔般則友之矣요 王順長息則事我者也라하니라

         惟(생각할 유) 惠(은혜 혜) 顔(얼굴 안) 息(숨 쉴 식)

비단 백승의 집안마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비록 소국의 군주라도 또한 그러한 경우가 있었으니

비혜공 왈, 내가 자사에 있어서는 스승으로 섬기고 안반에 있어서는 벗으로 대하고 왕순과 장식은

나를 섬기는 자이다, 하였다.


非惟小國之君이 爲然也라 雖大國之君이라도 亦有之하니 晉平公之於亥唐也에

入云則入하고 坐云則坐하고 食云則食하여 雖疏食(사)菜羹이라도 未嘗不飽하니

蓋不敢不飽也라 然이나 終於此而已矣요 弗與共天位也하며 弗與治天職也하며

弗與食天祿也하니 士之尊賢者也라 非王公之尊賢也니라

                晉(나아갈 진) 唐(당나라 당) 坐(앉을 좌) 疏(트일 소)

                菜(나물 채) 羹(국 갱) 飽(물릴 포) 弗(아닐 불)

비단 소국의 군주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비록 대국의 군주라도 또한 그러한 경우가 있었으니

진평공은 해당에 대하여 들어오라면 들어오고 앉으라고 하면 앉고 먹으라고 하면 먹어서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일찍이 배불리 먹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이는 감히 배불리 먹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에 끝날 뿐이었고 그와 더불어 천위를 함께 하지 않았으며

그와 더불어 천직을 다스리지 않았으며 그와 더불어 천록을 먹지 않았으니 이는 사가 현자를

높이는 것이요 왕공이 현자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舜이 尙見(현)帝어시늘 帝館甥于貳室하시고 亦饗舜하사 迭爲賓主하시니

是는 天子而友匹夫也니라

館(객사 관) 甥(생질 생) 饗(잔치할 향) 迭(갈마들 질)賓(손 빈) 匹(필 필)

순임금이 위로 올라가 요임금을 뵙기를 요임금이 사위인 순을 이실에 마물게 하시고 또한 순에게

음식을 얻어먹어 번갈아 빈.주가 되었으니 이는 천자로써 필부와 벗한 것이다.

 

用下敬上을 謂之貴貴요 用上敬下를 謂之尊賢이니 貴貴, 尊賢이 其義一也니라

아랫사람으로써 윗사람을 공경함을 귀귀(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김)라 이르고

윗사람으로써 아랫사람을 공경함을 존현(어진이를 높임)이라 하느니 그 의가 똑 같다.



 

第四章

萬章이 問曰 敢問交際는 何心也잇고 孟子曰 恭也니라

                      際(사이 제) 恭(공손할 공)

만장이 물었다. 감히 묻겠습니다. 교제하는 것은 무슨 마음으로 합니까?  맹자 왈, 공손함이다


曰 卻之卻之 爲不恭은 何哉잇고 曰 尊者賜之어든 曰 其所取之者義乎아

不義乎아하여 而後受之라 以是爲不恭이니 故로 弗卻也니라                  

                                      卻(물리칠 각) 賜(줄 사)

만장 왈, 예물을 퇴각하는 것을 불공하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 왈, 존귀한자가 물건을

주거든 받는 자가  그가 이것을 취한 것이 의에 맞는 것인가 의에 맞지 않았는가를 생각하여

의에 맞은 뒤에야 받는다. 이것을 불공이라 하니 이 때문에 퇴각하지 않는 것이다.


曰 請無以辭卻之요 以心卻之曰 其取諸民之不義也라하고 而以他辭로 無受

不可乎잇가 曰 其交也以道요 其接也以禮면 斯는 孔子도 受之矣시니다

                          辭(말 사) 接(사귈 접) 斯(이 사)

만장 왈, 청컨대 말로써 물리치지하지 말고 마음속으로 물리치기를 그가 여러 백성들로부터

취한 것이 의롭지 못하다, 하고는 다른 말로 받지 않는 것이 불가합니까? 맹자 왈,

그 사귐이 도로써 하고 그 접함이 예로써 하면 공자도 받으셨다.

 

萬章曰 今有禦人於國門之外者가 其交也以道요 其餽也以禮면 斯可受禦與잇가

曰 不可하니 康誥曰 殺越人于貨하여 閔不畏死를 凡民이 罔不譈라하니

是는 不待敎而誅者也니 (殷受夏 周受殷所不辭也 於今爲烈) 如之何其受之리오

              禦(막을 어) 餽(보낼 궤) 誥(고할 고) 越(넘을 월)

              畏(두려워할 외) 譈(원망할 대) 誅(벨 주)

만장 왈, 이제 국문의 밖에서 사람을 막아서 강도짓을 한 자가 그 사귐이 도로써 하고 그 보냄이

예로써 한다면 이 강도질한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까? 맹자 왈, 불가하다. 강고에 이르기를

사람을 죽여 쓰러뜨리고 재화를 취해서 완강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모든 사람들이

원망하지 않는 자가 없다 하였으니 이는 굳이 가르치는 자를 기다리지 않고 죽인자인 것이다.

(은나라는 하나라에서 전수 받았고 주나라는 은나라에서 전수받은 것으로 말로 써놓지 않은

불문율인데 이 법이 지금에 특히 엄하다) 어찌 이것을 받을 수 있겠는가?


曰 今之諸侯 取之於民也 猶禦也어늘 苟善其禮際矣면 斯는 君子도 受之라하시니 敢問何說也잇고 曰 子以爲 有王者作인댄 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아 其敎之不改而後에 誅之乎아 夫謂非其有而取之者를 盜也는 充類至義之盡也라 孔子之仕於魯也에 魯人이 獵較이어늘 孔子亦獵較하시니 獵較도 猶可온 而況受其賜乎아

   苟(진실로 구) 獵(사냥 엽{렵}) 較(견줄 교, 다툴 각) 況(하물며 황)

만장 왈, 지금의 제후들이 백성들에게 취함이 강도질한 것과 같거늘 만일 그 예와 교제를 잘하면

이는 군자도 받는다. 하시니, 감히 묻겠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맹자 왈, 자네가 생각하기에

왕자가 나온다면 장차 지금의 제후들을 연합하여 죽이겠는가? 가르쳐도 고치지 않은 뒤에

죽이겠는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데 취하는 자를 도둑이라 이르는 것은 종류를 채워  의의 다함에

이른 것이다. 공자께서 노나라에서 벼슬하실 적에 노나라 사람들이 엽각(교)을 하자 공자 또한

엽각을 하셨으니 엽각하는 것도 오히려 가한데 하물며 그 주는 것을 받음에 있어서야겠는가.

 

曰 然則孔子之仕也는 非事道與잇가 曰 事道也시니라 事道어시니 奚獵較也잇고

曰 孔子先簿正祭器하사 不以四方之食으로 供簿正하시니라 曰 奚不去也시니잇고 曰 爲之兆也시니 兆足以行矣로되 而不行而後에 去하시니

是以로 未嘗有所終三年淹也시니라

          奚(어찌 해) 簿(장부 부) 祭(제사 제) 器(그릇 기)

          供(이바지할 공) 兆(조짐 조) 淹(담글 엄)

만장 왈, 그렇다면 공자께서 벼슬하신 것은 도를 일삼으신 것이 아닙니까? 맹자 왈, 도를

일삼으신 것이다. 도를 일삼아 셧는데 어찌 엽각을 하셨습니까? 맹자 왈, 공자께서 먼저 문서로

제기를 바루어서 사방의 귀한음식으로 공급하지 않게 하신 것이다. 어찌하여 떠나가지 않으셨습니까? (도를 행할 수 있는) 조짐을 보이신 것이니 조짐을 충분히 행할 수 있는데도 도가 행해지지 않은

뒤에야 떠나셨다. 이 때문에 일찍이 3년을 마치도록 지체하신 곳이 있지 않으신 것이다.


孔子有見行可之仕하시며 有際可之仕하시며 有公養之仕하시니 於季桓子엔

見行可之仕也요 於衛靈公엔 際可之仕也요 於衛孝公엔 公養之仕也니라

                     桓(푯말 환) 靈(신령 영{령}) 衛(지킬 위)

공자께서는 도를 행함이 가능한 길을 보신 벼슬에 계셨으며 교제가 가한 벼슬이 계셨으며 공양의

벼슬이 계셨으니 계양자에 있어서는 도를 행함이 가능한 것을 보신 벼슬 이었고 위영공에

있어서는 교제가 가한 벼슬이었고 위효공에 있어서는 공양의 벼슬이었다.

 

第五章

孟子曰 仕非爲貧也로되 而有時乎爲貧하며 娶妻非爲養也로되

而有時乎爲養이니라              貧(가난할 빈) 娶(장가들 취)

맹자 왈, 벼슬하는 것은 가난을 위해서가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을 위한 경우가 있으며,

아내를 얻음은 봉양을 위해서가 아니지만 때로는 봉양을 위한 경우도 있다.


爲貧者는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이니라

             卑(낮을 비)

가난을 위해서 벼슬하는 자는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처하며

부(복록이 많음)를 사양하고 적음에 처한다.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은 惡(오)乎宜乎오 抱關擊柝이니라

         宜(마땅할 의) 抱(안을 포) 擊(부딪칠 격) 柝(열 탁)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거하며 복록이 많음을 사양하고 적음에 처함은 어떻게 해야

마땅한가? 관문을 지키고 목탁(밤거리에 다니면서 나무를 치는 일)을 치는 일이다.


孔子嘗爲委吏矣사 曰 會計를 當而已矣라하시고 嘗爲乘田矣사 曰 牛羊을

茁壯長而已矣라하시니라

 嘗(맛볼 상,일찍이 상) 茁(풀 처음 나는 모양 줄,살필 촬) 壯(씩씩할 장)

공자께서 일찍이 위리가 되시어 말하기를 회계를 마땅하게 할 뿐이다 하셨고,

일찍이 승전이 되시어 말하기를 소와 양을 잘 기를 뿐이다 하셨다.


位卑而言高가 罪也요 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이 恥也니라

                    恥(부끄러워할 치)

지위가 낮으면서 말을 높게 하는 것이 죄요, 남의 조정에 있으면서 도가 행해지지 않음이

부끄러운 일이다.


 

第六章

萬章曰 士之不託諸侯는 何也잇고 孟子曰 不敢也이라 諸侯失國而後에 託於諸侯는 禮也요 士之託於諸侯는 非禮也니라

                  託(부탁할 탁) 敢(감히 감)

만장 왈, 선비가 제후에게 의지하지 않음은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맹자 왈,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후가 나라를 잃은 후에 제후에게 의탁함은 예요, 선비가 제후에게 의탁함은 예가 아니다.


萬章曰 君이 餽之粟이면 則受之乎잇가 曰 受之니라 受之는 何義也잇고

曰 君之於氓也에 固周之니라

                      餽(보낼 궤) 粟(조 속) 氓(백성 맹)

만장 왈, 군주가 곡식을 주면 그것을 받습니까? 맹자 왈, 받는다. 받는 것은 무순 의입니까?

군주는 백성에 대해서 진실로 구휼해 주는 것이다.


曰 周之則受하고 賜之則不受는 何也잇고 曰 不敢也니라 曰 敢問其不敢은

何也잇고 曰 抱關擊柝者 皆有常職하여 以食於上하나니

無常職而賜於上者를 以爲不恭也니라

               周(두루 주) 抱(안을 포) 擊(부딪칠 격) 柝(열 탁)

만장 왈, 구휼해 주면 받고 하사해 주면 받지 않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맹자 왈,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감히 묻겠습니다. 하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관문을 안고 나무를 두들기는 자가

다 일정한 직책이 있어서 윗사람에게 녹을 먹으니 일정한 직책이 없으면서 윗사람에게 하사받는 것은 불공하다고 하는 것이다.


曰 君이 餽之則受之라하시니 不識케이다 可常繼乎잇가 曰 繆公之於子思也에

亟(기)問하시며 亟餽鼎肉이어늘 子思不悅하사 於卒也에 摽使者하여

出諸大門之外하시고 北面稽首再拜而不受하시고 曰 今而後에 知君之犬馬畜伋이라하시니 蓋自是로 臺無餽也하니 悅賢不能擧요 又不能養也면 可謂悅賢乎아

      繆(얽을 무, 나쁜시호 목) 亟(빠를 극,자주 기) 鼎(솥 정)

      摽(칠 표) 稽(머무를 계) 伋(속일 급)

만장 왈, 군주가 구휼해 주시면 받는다 하시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항상 계속할 수 있습니까?

맹자 왈, 목공이 자사에 대해서 자주 문안 하시고 자주 쌂은 고기를 주시자 자사가 기뻐하지

아니하여 맨 마지막에는 사자를 손 저어 대문 밖으로 내 보내시고 북면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재배하며 받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지금에야 군주께서 개와 말로 나를 기름을 알았습니다, 하

셨으니. 이 뒤로부터 하인들이 물건을 가져다줌이 없었으니  현자를 좋아하나 들어 쓰지 못하고,

또 봉양하지도 못한다면 현자를 좋아한다고 이를 수 있겠는가?


曰 敢問 國君이 欲養君子인댄 如何라야 斯可謂養矣니잇고 曰 以君命將之어든

再拜稽首而受하나니 其後에 廩人이 繼粟하여 庖人이 繼肉하여 不以君命將之니

子思以爲 鼎肉이 使己僕僕爾亟拜也라 非養君子之道也니라

         稽(머무를 계) 廩(곳집 름{늠}) 庖(부엌 포) 僕(시중꾼 복)

만장 왈, 감히 묻겠습니다. 나라의 군왕이 군자를 봉양하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봉양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맹자 왈, 군주의 명에 따라 물건을 가져 오거든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받나니 그 뒤에는 창고지기가 곡식을 대주며 푸줏간 사람이 고기를 대 주어서 군주의 명에 의하여

갖다 주지 않는다. 자사는 생각하기를 쌂은 고기가 자기로 하여금 번거롭게 자주 접하게 되니,

군자를 봉양하는 예가 아니라고 여기신 것이다.


堯之於舜也에 使其子九男으로 事之하며 二女로 女焉하시고 百官牛羊倉廩을

備하여 以養舜於畎畝之中이러시니 後에 擧而加諸上位하시니

故로 曰王公之尊賢者也라하노라

     廩(곳집, 창고 름{늠}) 畎(밭도랑 견) 畝(이랑 무{묘}) 擧(들 거)

요임금은 순임금에게 자식인 아홉 아들로 하여금 섬기게 하며 두 딸을 시집  보내시고

백관과 우양의 창름을 갖추어 순임금을  견묘의 가운데에서 봉양하게 하시더니 뒤에 들어서 윗자리에 올려놓으셨다. 그러므로 이것을 왕공이 현자를 높인 것이라고 말한다.

 

第七章

萬章曰 敢問不見諸侯는 何義也잇고 孟子曰 在國曰市井之臣이요 在野曰草莽之臣이라 皆謂庶人이니 庶人이 不傳質(지)爲臣하여는 不敢見於諸侯가 禮也니라

                    井(우물 정) 莽(우거질 망) 質(바탕 질)

만장 왈, 감히 묻겠습니다. (선비들이) 제후를 만나보지 않는 것은 무슨 의입니까? 맹자 왈, 나라에 있는 자를 시정지신이라 하고 초야에 있는 자를 초망지신이라 하는데 이는 모두 서인을 이른다.

서인이 폐백을 올려 신하가 되지 않으면 감히 제후를 만나보지 않는 것이 예이다.


萬章曰 庶人이 召之役則往役하고 君이 欲見之하여 召之則不往見之는 何也잇고

曰 往役은 義也요 往見은 不義也니라

만장 왈, 서인이 (군주가)불러서 부역을 시키면 가서 부역을 하고 군주가 자신을 만나보고자 하여

부르면 가서 보지 않음은 어째서 입니까? 맹자 왈, 가서 부역을 함은 의요, 가서 만나봄은 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且君之欲見之也는 何爲也哉오 曰 爲其多聞也며 爲其賢也니이다 曰 爲其多聞也인댄 則天子도 不召師온 而況諸侯乎아 爲其賢也인댄 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로라

                       師(스승 사) 況(하물며 황)

또 군주가 만나보고자 함은 어째서 인가? 만장 왈, 문견이 많기 때문이며 어질기 때문입니다.

맹자 왈, 문견이 많기 때문이라면 천자도 스승을 부르지 않는데 하물며 제후에 있어서야.

어질기 때문이라면 나는 현자를 만나보고자 하면서 불렀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하였노라.


繆公이 亟見於子思하고 曰 古에 千乘之國이 以友士하니 何如하니잇고 子思不悅曰 古之人이 有言曰 事之云乎인정 豈曰友之云乎리오하시니 子思之不悅也는

豈不曰以位則子는 君也요 我는 臣也니 何敢與君友也며 以德則子는 事我者也니

奚可以與我友리오 千乘之君이 求與之友로되 而不可得也온 而況可召與아

           繆(얽을 무, 나쁜 시호 목) 亟(빠를 극) 奚(어찌 해)

(옛적에)목공이 자주 자사를 뵙고 말하기를 옛날에 천승의 군주가 선비와 벗하였으니 어떻습니까?

하자, 자사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옛사람이 말하기를, 섬겼다고 할지언정  어찌

벗했다고 하겠는가? 하였습니다. 하셨으니, 자사께서 기뻐하지 않으신 까닭은 어찌 지위로 보면

그대는 군주이고 나는 신하이니 내 어찌 감히 군주와 벗할 수 있으며 덕으로 보면 그대는 나를

섬기는 자이니 어찌 나와 더불어 벗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천승의 군주가 그와 더불어 벗하기를 구하여도 될 수 없는데 하물며 함부로 부를 수 있겠는가?


齊景公이 田할새 招虞人以旌한대 不至어늘 將殺之러니 志士는 不忘在溝壑이요

勇士는 不忘喪其元이라하시니 孔子는 奚取焉고 取非其招不往也시니라

     虞(헤아릴 우) 旌(기 정) 溝(봇도랑 구) 壑(골 학) 喪(죽을 상)

제경공이 사냥할 적에 우인을 정으로써 불렀는데 오지 않자 장차 죽이려 하였는데 (공자께서는)지사는 시신이 구덩이에 뒹굴 것을 잊지 않고 용사는 그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 하였으니,

공자께서 어찌 우인을 취하셨는가? 그 부름이 있지 않으면 가지 않음을 취하신 것이다.


曰 敢問招虞人何以니잇고 曰 以皮冠이니 庶人은 以旃이요 士는 以旂요

大夫는 以旌이니라

皮(가죽 피) 旃(기 전, 구부정한 붉은 기) 旂(기 기, 날아오르는 용과 내려오는 용을 그린 기)

旌(기 정, 천자가 사기를 고무할 때 쓰는 기)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묻겠습니다. 우인을 부를 때는 무엇을 사용합니까? 맹자 왈, 피관을 사용하니 서인은 기(旃)를 사용하고, 사는 기(旂)를 사용하고, 대부는 정(旌, 기)을 사용한다.


以大夫之招로 招虞人이어늘 虞人이 死不敢往하니 以士之招로 招庶人이면

庶人이 豈敢往哉리오 況乎以不賢人之招로 招賢人乎아

대부의 부름으로써 우인을 불렀는데 우인이 죽어도 감히 가지 않았으니 사의 부름으로써 서인을

부른다면 서인이 어찌 감히 갈 수 있겠는가? 하물며 어질지 않은 사람의 부름으로써 현인을 부름이 있어서야.


欲見賢人而不以其道면 猶欲其人而閉之門也니라 夫義는 路也요 禮는 門也니

惟君子能由是路하며 出入是門也니 詩云 周道如底하니 其直如矢로다 君子所履요 小人所視라하니라

    閉(닫을 폐) 惟(생각할 유) 底(밑 저) 矢(화살 시) 履(신 이{리})

현인을 만나 보고자 하면서 그 도로 하지 않는다면 마치 문에 들어가고자 하면서 문을 닫는 것과

같다. 대저 의는 길이요 예는 문이니 오직 군자만이 이 길을 다르며 이 문으로 출입하는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주도(큰길)가 평탄함이 숫돌 같으니 그 곧음이 화살과 같도다. 군자가 밟는 바요

소인이 우러러 보는 바이다.


萬章曰 孔子는 君이 命召어시든 不侯駕而行하시니 然則孔子는 非與잇가

曰 孔子는 當仕有官職而以其官召之也니라

                 駕(멍에 가) 仕(벼슬할 사)

만장 왈, 공자는 군주가 명하여 부르면 말에 멍에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으니 그렇다면

공자께서는 잘못하신 것입니까? 맹자 왈, 공자께서는 벼슬길을 당하여 맡은 관직이 있어

그 관직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第八章

孟子謂萬章曰 一鄕之善士하야 斯友一鄕之善士하고 一國之善士라야

斯友一國之善士하고 天下之善士라야 斯友天下之善士니라

                 斯(이 사)

맹자께서 만장에게 이르시기를 한 고을의 선사라야 한 고을의 선사와 벗할 수 있고 일국이 선사라야 일국의 선사와 벗할 수 있고 천하의 선사라야 천하의 선사와 벗할 수 있는 것이다.


以友天下之善士로 爲未足하여 又尙論古之人하나니 頌其詩하며 讀其書호되

不知其人이 可乎아 是以로 論其世也니 是尙友也니라

                尙(오히려 상) 頌(기릴 송) 讀(읽을 독)

천하의 선사와 벗하는 것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여겨 또 위로 올라가서 옛사람을 논하나니 그 시를

외우며 그 글을 읽으면서도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면 되겠는가? 이 때문에 그 당세를 논하는 것이니 이는 위로 올라가서 벗하는 것이다.


 

第九章

齊宣王이 問卿한대 孟子曰 王은 何卿之問也시니잇고 王曰 卿이 不同乎잇가

曰 不同하니 有貴戚之卿하며 有異性之卿하나이다 王曰 請問貴戚之卿하노이다

曰 君有大過則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易位니이다

              戚(겨레 척) 諫(간할 간) 覆(뒤집힐 복)

제선왕이 경을 묻자 맹자께서 왕은 어떤 경을 물으십니까? 하셨다 왕이 말씀하기를 경이 같지

않습니까? 하자 맹자께서 같지 않으니 귀척의 경이 있으며 이성의 경이 있습니다.

왕이 말하기를 귀척의 경을 묻습니다. 하니 맹자께서 군주가 큰 잘못이 있으면 간하고 반복하여도

듣지 않으면 군주의 자리를 바꿉니다.


王이 勃然變乎色한대 曰 王은 勿異也하소서 王이 問臣하실새 臣이

不敢不以正對호이다

          勃(우쩍 일어날 발)     勃然 : 얼굴빛을 변하는 모양

왕이 발연히 얼굴빛을 변하자 맹자께서 왕은 괴이하게 여기지 마소서, 왕께서 신에게 물으셨기에

신이 감히 바른대로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王이 色定然後에 請問異姓之卿한대 曰 君有過則諫하고 反覆之而不聽則去니이다

왕이 얼굴빛이 안정된 뒤에 이성의 경에 대해 묻자 맹자께서 군주가 잘못이 있으면 간하고

반복하여도 듣지 않으면 떠나가는 것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