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천 원앙새
告子章句 上
凡二十章이다
第一章
告子曰 性은 猶杞柳也요 義는 猶桮棬也니 以人性爲仁義는 猶以杞柳爲桮棬이니라
杞(나무 이름 기, 땅버들 기) 桮(술잔 배) 棬(나무 그릇 권)
고자 왈, 성은 땅버들과 같고 의는 나무로 만든 그릇과 같으니 사람의 본성을 가지고 인의를 행함은
땅버들을 가지고 나무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孟子曰 子能順杞柳之性而以爲桮棬乎아 將戕賊杞柳而後에 以爲桮棬也니
如將戕賊杞柳而以爲桮棬이면 則亦將戕賊人以爲仁義與아 率天下之人而禍仁義者는 必子之言夫인저
賊(도둑 적) 率(거느릴솔) 禍(재화 화)
맹자 왈, 자네는 땅버들의 성질을 순히 하여 나무로 만든 그릇을 만드는가? 장차 땅버들을 해친 뒤에야
나무그릇을 만들 것이니 만일 장차 땅버들을 해쳐서 나무 그릇을 만든다면 또한 장차 사람을 해쳐서
인의를 한단 말인가? 천하 사람을 모아서 인의를 해치게 할 것은 반드시 그대의 이 말일 것이다.
第二章
告子曰 性은 猶湍水也라 決諸東方則東流하고 決諸西方則西流하나니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 猶水之無分於東西也니라
湍(여울 단) 決(터질 결)
고자 왈, 성은 여울물과 같다. 이것을 동방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방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르니 인성에 선과 불선이 구분이 없음은 마치 물이 동. 서에 분별이 없는 것과 같다.
孟子曰 水信無分於東西어니와 無分於上下乎야 人性之善也 猶水之就下也니
人無有不善하며 水無有不下니라
맹자 왈, 물은 진실로 동. 서에 분별이 없거니와 상. 하에도 분별이 없단 말인가? 인성의 선함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으니 사람은 불선한 사람이 없으며 물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 없다.
第三章
告子曰 生之謂性이니라
고자 왈, 생의 본능을 성이라 한다.
孟子曰 生之謂性也는 猶白之謂白與아 曰 然하다 白羽之白也 猶白雪之白이며
白雪之白이 猶白玉之白與아 曰 然이다
맹자 왈, 생의 본능을 성이라 함은 백색을 백색이라고 이르는 것과 같은 것인가? 고자 왈, 그러하다.
그렇다면 흰 깃털의 백색이 흰 눈의 백색과 같으며, 흰 눈의 백색이 백옥의 백색과 같은 것인가? 그러하다.
然則犬之性이 猶牛之性이며 牛之性이 猶人之性與아
(맹자 왈) 그렇다면 개의 성이 소의 성과 같으며 소의 성이 사람의 성과 같단 말인가?
第四章
告子曰 食色이 性也니 仁은 內也라 非外也요 義는 外也라 非內也니라
고자 왈, 식. 객이 성이니 인은 내면에 있고 외면에 있는 것이 아니며 의는 외면에 잇고 내면에 있는
것이 아니다.
孟子曰 何以謂仁內義外也요 曰 彼長而我長之라 非有長於我也니 猶彼白而我白之라
從其白於外也라 故로 謂之外也라하노라
彼(저 피) 從(좇을 종)
맹자 왈, 어찌하면 인은 내면에 있고 의는 외면에 있다고 이르는가? 고자 왈, 저들이 어른이라 하므로
내가 그를 어른으로 여기는 것이다. 나에게 그를 어른으로 섬기는 존경심이 있는 것은 아니니 저들이
백색이라고 하므로 내가 그것을 백색이라고 하여 그 백색을 외면에 따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것을
외면에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曰 (異於) 白馬之白也는 無以異於白人之白也어니와 不識케라 長馬之長也
無以異於長人之長與아 且謂長者義乎아 長之者義乎아
맹자 왈, 말의 백색을 백색이라 함은 사람의 백색을 백색이라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거니와 알지
못하겠으나, 말이 나이 많은 것을 쓸모없게 여김이 사람의 나이 많은 것을 어른으로 여기는 것과 차이가
없단 말인가? 또 장자를 의라고 여기는가? 그를 장자로 여김을 의라고 여기는가?
曰 吾弟則愛之하고 秦人之弟則不愛也하나니 是는 以我爲悅者也라 故로 謂之內요
長楚人之長하며 亦長吾之長하나니 是는 以長爲悅者也라 故로 謂之外也라하노라
秦(벼 이름 진) 弟(아우 제) 楚(모형 초) 悅(기쁠 열)
고자 왈, 내 아우이면 사랑하고 진나라 사람의 아우이면 사랑하지 않으니 이는 나를 위주로 하여 기쁨을
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면에 있다고 이른 것이며 초나라 사람의 나이 많은 이를 어른으로 여기며
또한 내 어른을 어른으로 여기니 이는 어른을 위주로 하여 기쁨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면에 있다고
이른 것이다.
曰 耆(嗜)秦人之炙가 無以異於耆吾炙하니 夫物이 則亦有然者也니 然則耆炙도
亦有外與아
耆(늙은이 기) 炙(고기 구울 자{적})
맹자 왈, 진나라 사람의 불고기를 좋아함이 나의 불고기를 좋아함과 다를 것이 없으니 대저 물건은 또한
그러한 것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고기를 좋아함도 또한 외면에 있단 말인가?
第五章
孟季子問公都子曰 何以謂義內也오 曰 行吾敬故로 謂之內也니라
季(끝 계) 都(도읍 도) 敬(공경할 경)
맹계자가 공도자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의가 내면에 있다고 이르는가?
공도자 왈, 내가 경을 행하기 때문에 내면에 있다고 이르는 것이다.
鄕人이 長於伯兄一歲면 則誰敬고 曰 敬兄이니라 酌則誰先고 曰 先酌鄕人이니라
所敬은 在此하고 所長은 在彼하니 果在外라 非由內也로다
誰(누구 수) 酌(따를 작) 彼(저 피) 果(실과 과)
(맹계자 왈) 향인이 백형보다 나이가 한 살이 더 많으면 누구를 공경 하는가? 공도자 왈, 형을 공경한다.
술을 따를 때는 누구에게 하는가? 향인에게 먼저 술을 따른다. 공경하는 바는 여기에 있고 어른으로
여기는 바는 저기에 있으니 과연 (의는)외면에 있는 것이요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
公都子不能答하여 以告孟子한대 孟子曰 敬叔父乎아 敬弟乎아하면
彼將曰敬叔父라하리라 曰弟爲尸則誰敬고하면 彼將曰敬弟라하리라
子曰 惡(오)在其敬叔父也오하면 彼將曰在位故也라하리니 子亦曰在位故也라하라
庸敬은 在兄하고 斯須之敬은 在鄕人하니라
叔(아재비 숙) 庸(쓸 용) 須(모름지기 수) 斯須(사수) : 잠시
공도자가 답변하지 못하여 맹자께 아뢰자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숙부를 공경하는가? 아우를 공경하는가?
하고 물으면 저가 장차 숙부를 공경한다 할 것이다. 아우가 시동이 되면 누구를 공경하는가? 라고
물으면 저가 장차 대답하기를 아우를 공경한다 할 것이다. 자네가 말하기를 숙부를 공경 한다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하고 물으면, 저가 장차 아우가 (시동의)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 할 것이다.
자네 역시 (향인의 빈객이)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라. 평상시의 공경은 형에게 있고
잠시의 공경은 향인에게 있는 것이다.
季子聞之하고 曰 敬叔父則敬하고 敬弟則敬하니 果在外라 非由內也로다
公都子曰 冬日則飮湯하고 夏日則飮水하나니 然則飮食도 亦在外也로다
湯(넘어질 탕)
맹계자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숙부를 공경하게 되면 숙부를 공경하고, 아우를 공경하게 되면 아우를
공경하나니, (의는) 과연 외면에 있다. 내면에 말미암는 것이 아니로구나. 공도자 왈, 겨울철에는 끓는
물을 마시고 여름철에는 찬물을 마신다. 그렇다면 마시고 먹는 것도 또한 외면에 있는 것일세.
第六章
公都子曰 古子曰 性은 無善 無不善也라하고 或曰 性은
可以爲不善이니 是故로 文武興則民好善하고 幽厲興則民好暴라하고
幽(그윽할 유) 厲(갈 려{여})
공도자 왈, 고자가 말하기를 성은 선함도 없고 불선함도 없다. 하고, 혹자는 성은 선을 할 수도 있고 불선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문왕과 무왕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선을 좋아하고 유왕과 려왕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포악함을 좋아한다. 하며
或曰 有性善하며 有性不善하니 是故로 以堯爲君而有象하며
以瞽瞍爲父而有舜하며 以紂爲兄之子요 且以爲君이로되
而有微子啓 王子比干이라하나니 今曰 性善이라하시니 然則彼皆非與잇가
象(코끼리 상) 瞽(소경 고) 瞍(소경 수) 紂(껑거리끈 주)
微(작을 미) 啓(열 계) 比(견줄 비) 干(방패 간)
혹자는 말하기를 성이 선한이도 있고 성이 불 선한이도 있다, 그러므로 요를 군주로 삼았는데도 상이
있었으며, 고수를 아버지로 삼았는데도 순이 있었으며 주왕을 형의 아들로 삼고 또 군주로 삼았는데도
미자 계와 왕자 비간이 있었다. 하니, 지금 성이 선하다고 말씀하시니 그렇다면 저들은 모두 틀린
것입니까?
孟子曰 乃若其情則可以爲善矣니 乃所謂善也니라
맹자 왈, 그 정으로 말하면 선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내가 말하는 선하다는 것이다.
若夫爲不善은 非才之罪也니라 才(재주 재)
불선을 하는 것으로 말하면 타고난 재질의 죄가 아니다.
惻隱之心을 人皆有之하여 羞惡(오)之心을 人皆有之하여 恭敬之心을 人皆有之하며
是非之心을 人皆有之하니 惻隱之心은 仁也요 羞惡之心은 義也요 恭敬之心은 禮也요 是非之心은 智也니 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라 我固有之也언마는 弗思耳矣라
故로 曰 求則得之하고 舍則失之라하니 或相倍蓰而無算者는 不能盡其才者也니라
惻(슬퍼할 측) 隱(숨길 은) 羞(바칠 수) 鑠(녹일 삭)
舍(집 사) 蓰(다섯 곱 사) 算(셀 산) 盡(다될 진)
측은지심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수오지심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공경지심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며, 시비지심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으니, 측은지심은 인이요, 수오지심은 의요,
공경지심은 예요, 시비지심은 지이니, 인. 의. 예, 지가 밖으로부터 나를 녹여 들어오는 것이 아니요,
내가 본래 소유하고 있건만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 라고 한 것이니 혹은 (선악의) 차이가 서로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어서 계산할 수 없는 것은
그 재질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詩曰 天生蒸民하시니 有物有則(칙)이로다 民之秉夷라 好是懿德이라하여늘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인저 故로 有物이면 必有則이니 民之秉夷也라
故로 好是懿德이라하시니라
蒸(찔 증) 秉(잡을 병) 夷(오랑캐 이) 懿(아름다울 의)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여러 백성을 내시니 사물이 있으면 법이 있도다. 사람들이 마음에 떳떳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했는데 공자 왈, 이 시를 지은 자는 그 도를 알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이 있으니 백성들이 떳떳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 때문에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하셨다.
第七章
孟子曰 富歲엔 子弟多賴하고 凶歲엔 子弟多暴하나니 非天之降才 爾殊也라
其所以陷溺其心者 然也니라
賴(힘입을 뢰{뇌}) 降(내릴 강{항복할 항}) 爾(너 이)
殊(죽일 수) 陷(빠질 함) 溺(빠질 익{닉})
맹자 왈, 풍년에는 자제들이 의뢰함이 많고 흉년에는 자제들이 포악함이 많으니 하늘이 재주를 내림이
이와 같이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빠뜨림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今夫麰麥을 播種而耰之호되 其地同하며 樹之時又同하면 浡然而生하여 至於日至之時하여 皆熟矣나니 雖有不同이나 則地有肥磽하며 雨露之養과 人事之不齊也니라
麰(보리 모) 麥(보리 맥) 播(뿌릴 파) 耰(씨를 덮을 우) 浡(일어날 발)
熟(익을 숙) 肥(살찔 비) 磽(메마른 땅 교)
지금 인부들이 보리를 파종하고 씨앗을 덮되 그 땅이 똑같으며 심는 시기가 똑같으면 발연히 싹이
나와서 일지의 때에 이르러 모두 익으니, 비록 똑같지 않음이 있으니 이것은 땅이 비옥하고 척박함이
있으며 비와 이슬의 길러줌과 사람이 가꾸는 일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故로 凡同類者 擧相似也니 何獨至於人而疑之리오 聖人도 與我同類者시니라
似(같을 사) 疑(의심할 의)
그러므로 무릇 동류인 것은 대부분 서로 같으니 어찌 혼자 사람에 이르러서만 의심을 하겠는가?
성인도 나와 같은 종류인 자이시다.
故로 龍子曰 不知足而爲屨라도 我知其不爲蕢也라하니 屨之相似는 天下之足이
同也일새니라
屨(신 구) 蕢(상할 괴)
그러므로 용자 왈, 발을 알지 못하고 신을 만들더라도 내가 삼태기(풀로 만든 그릇)를 만들지 않을 줄을
안다. 고 하였으니, 신이 서로 비슷함은 천하의 발이 같기 때문이다.
口之於味에 有同耆也하니 易牙는 先得我口之所耆者也라 如使口之於味也에
其性이 與人殊 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면 則天下何耆를 皆從易牙之於味也리오
至於味하여는 天下期於易牙하나니 是는 天下之口相似也일새니라
耆(늙은이 기) 牙(어금니 아) 味(맛 미)
입이 맛에 있어서 똑같이 즐김이 있으니 역아는 우리 입이 즐기는 것을 먼저 안자이다. 입으로 하여금
맛에 있어서 그 성이 남과 다름이 만약 개와 말이 나와 같은 종류가 아닌 것처럼 다르다면, 천하가 어찌
맛을 즐김을 역아가 조리한 맛을 따르겠는가? 맛에 이르러서는 역아가 되기를 기약하나니 이는 천하의
입이 서로 같기 때문이다.
*易牙 : 옛날에 맛을 잘 안자이다
惟耳도 亦然하니 至於聲하여는 天下期於師曠하나니 是는 天下之耳相似也일새니라
惟(생각할 유) 師(스승 사) 曠(밝을 광)
귀도 또한 그러하니 소리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사광이 되기를 기약하나니 이는 천하의 귀가 서로 같기
때문이다.
*師曠 : 음을 잘 살핀 자이다
惟目도 亦然하니 至於子都하여는 天下莫不知其姣也하나니 不知子都之姣者는
無目者也니라
都(도읍 도) 姣(예쁠 교)
눈도 또한 그러하다. 자도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그 아름다움을 모르는 이가 없으니 자도의 예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눈이 없는 자이다.
*子都 : 옛날의 미인이다
故로 曰 口之於味也에 有同耆焉하며 耳之於聲也에 有同聽焉하며 目之於色也에
有同美焉하니 至於心하여는 獨無所同然乎아 心之所同然者는 何也오 謂理也義也라
聖人은 先得我心之所同然耳시니 故로 理義之悅我心이 猶芻豢之悅我口니라
耆(늙은이 기) 芻(꼴 추) 豢(기를 환) 추환(芻豢) : 고기
그러므로 말하기를 입이 맛에 있어서 똑같이 즐김이 있으며, 귀가 소리에 있어서 똑같이 들음이 있으며,
눈이 색에 있어서 똑같이 아름답게 여김이 있다. 고 하는 것이니, 마음에 이르러서만 홀로 똑같이 옳게
여기는 바가 없겠는가? 마음이 똑같이 옳게 여긴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와 의를 이른다.
성인은 우리 마음에 똑같이 옳게 여기는 바를 먼저 아셨다. 그러므로 이와 의가 우리마음에 기쁨은
추환(고기)이 우리 입에 좋음과 같은 것이다.
第八章
孟子曰 牛山之木이 嘗美矣리니 以其郊於大國야라 斧斤이 伐之어니 可以爲美乎아
是其日夜之所息과 雨露之所潤에 非無萌嶪之生焉이언마는 牛羊이 又從而牧之라
是以로 若彼濯濯也하니 人見其濯濯也하고 以爲未嘗有材焉이라하나니
此豈山之性也哉리오
斧(도끼 부) 斤(도끼 근) 潤(젖을 윤) 萌(싹 맹)
嶪(높고 험할 업) 濯(씻을 탁) 豈(어찌 개{개가 기})
맹자 왈, 우산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는데 대국의 교외이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가 (매일)나무를 베니
아름답게 될 수가 있겠는가? 그 낮과 밤에 자라나는바와 비와 이슬에 적셔주는바에 싹이 나오는바가
없지 않건마는 소와 양이 또 따라서 방목된다. 이 때문에 저와 같이 탁탁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그 탁탁한 것만을 보고는 일찍이 훌륭한 제목이 있지 않았다하니 이것이 어찌 산의 성이겠는가?
*탁탁(濯濯) : 빛이 나고 깨끗한 모양
雖存乎人者인들 豈無仁義之心哉리오마는 其所以放其良心者 亦猶斧斤之於木也에
旦旦而伐之이니 可以爲美乎아 其日夜之所息과 平旦之氣에 其好惡 與人相近也者幾希어늘 則其旦晝之所爲有梏亡之矣나니 梏之反覆이면 則其夜氣不足以存이요
夜氣不足以存이면 則其違禽獸 不遠矣니 人見其禽獸也하고
而以爲未嘗有才焉者라하나니 是豈人之情也哉리오
旦(아침 단) 息(숨 쉴 식) 幾(기미 기) 梏(쇠고랑 곡) 覆(뒤집힐 복)
비록 사람에게 보존된 것인들 어찌 인의의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그 양심을 잃는 것이 또한 도끼와 자귀가
나무에 대해서 아침마다 베는 것과 같으니 이렇게 하고서 아름답게 될 수가 있겠는가? 일야에 자라나는
바와 평시아침 맑은 가운데 좋아하고 미워함이 사람들과 서로 가까운 것이 얼마 되지 않는데 낮에 하는
소행이 이것을 곡망하나니 곡망하기를 반복하면 야기가 보존 될 수 없고 야기가 보존될 수 없으면
금수와 거리가 멀지 않게 된다. 사람들은 그 금수와 같은 것을 보고는 일찍이 훌륭한 재질이 있지
않았다고 하니 이것이 어찌 사람의 실정이겠는가?
故로 苟得其養이면 無物不長이요 苟失其養이면 無物不消니라
苟(진실로 구)
그러므로 그 기름을 잘 얻으면 물건마다 자라지 않음이 없고 만일 그 기름을 잃으면 사라지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孔子曰 操則存하고 舍則亡하며 出入無時하며 莫知其鄕(向)은
惟心之謂與인저하시니라
操(잡을 조) 舍(집 사)
공자 왈,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어서 나가고 들어옴이 정한 때가 없으며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사람의 마음을 말함일 것이다, 하였다.
第九章
孟子曰 無或(惑)乎王之不智也로다
或(혹 혹) 惑(미혹할 혹)
맹자 왈, 왕의 지혜롭지 못함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구나.
雖有天下易生之物也니 一日暴之요 十日寒之면 未有能生者也니 吾見(현)이 亦罕矣요 吾退而寒之者至矣니 吾如有萌焉에 何哉리오
寒(찰 한) 罕(그물 한) 萌(싹 맹)
비록 천하에 쉽게 생장하는 물건이 있더라도 하루 동안 햇볕을 쪼이고 열흘 동안 춥게 하면 능히 생장할
것이 있지 않으니 내가 (임금을) 뵈옴이 또한 드물고 내가 물러나면 차갑게 하는 자가 이르니 싹이
있은들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今夫奕之爲數 小數也나 不專心致志면 則不得也라 奕秋는 通國之善奕者也니
使奕秋로 誨二人奕이어든 其一人은 專心致志하여 惟奕秋之爲聽하고 一人은
雖聽之나 一心에 以爲有鴻鵠將至어든 思援弓繳而射(석)之하면 雖與之俱學이라도
弗若之矣나니 爲是其智弗若與아 曰非然也니라
奕(클 혁) 誨(가르칠 회) 鵠(고니 곡) 援(당길 원)
繳(주살의 줄 격) 俱(함께 구) 雖(비록 수)
지금 바둑의 수(기예)가 작은 수이나 마음을 오로지(전념)하고 뜻을 다하지 않으면 터득하지 못한다.
혁추는 온 나라에 바둑을 잘 두는 자이다. 혁추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하거든 그중
한 사람은 마음과 뜻을 다하여 오직 혁추의 말을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듣기는 하나 마음 한 편에 기러기와 고니가 장차 이르거든 활과 주살을 당겨서 쏘아 마칠 것을 생각한다면 비록 그와 함께 배운다 하더라도
그만 못할 것이니 이는 그 지혜가 그만 못해서 인가? 그렇지 않다.
第十章
孟子曰 魚도 我所欲也며 熊掌도 亦我所欲也언마는 二者를 不可得兼인댄
舍魚而取熊掌者也로리라 生亦我所欲也며 義亦我所欲也언마는
二者를 不可得兼인댄 舍生而取義者也로리라
熊(곰 웅) 掌(손바닥 장) 兼(겸할 겸)
맹자 왈, 어물도 원하는 바요 곰 손바닥도 또한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두 가지를 겸하여 가질 수
없을진댄 어물을 버리고 곰 손 바닥을 취하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바요 의도 또한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겸하여 가질 수 없을진댄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
生亦我所欲이언마는 所欲이 有甚於生者라 故로 不爲苟得也하며
死亦我所惡(오)언마는 所欲가 有甚於死者라 故로 患有所辟(避)也니라
甚(심할 심) 苟(진실로 구) 辟(임금 벽) 避(피할 피)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원하는바가 삶보다 심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삶을 구차히 얻으려고 하지
않으며 죽음도 내가 싫어하는 바이지만 싫어하는바가 죽음보다 심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환난을
피하지 않는바가 있는 것이다.
如使人之所欲이 莫甚於生이면 則凡可以得生者를 何不用也며 使人之所惡가
莫甚於死者면 則凡可以辟患者를 何不爲也리오
가령 사람들의 원하는바가 삶보다 심한 것이 없다면 모든 삶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어찌 쓰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바가 죽음보다 심한 것이 없다면 모든 환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어찌 하지 않겠는가?
由是라 則生而有不用也하며 由是라 則可以辟患而有不爲也니라
이 때문에 살 수 있는데도 쓰지 않음이 있으며 이 때문에 화를 피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음이 있는 것이다.
是故로 所欲이 有甚於生者하며 所惡가 有甚於死者하니
非獨賢者有是心也라 人皆有之언마는 賢者는 能勿喪耳니라
이러므로 원하는바가 삶보다 심한 것이 있으며, 원하는바가 죽음보다 심한 것이 있으니, 다만 현자만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가지고 있건마는 현자는 이것을 잃지 않을 뿐이다.
一簞食(사)와 一豆羹을 得之則生하고 弗得則死라도 嘑爾而與之면 行道之人도
弗受하며 蹴爾而與之면 乞人도 不屑也니라
簞(대광주리 단) 豆(콩 두) 羹(국 갱) 嘑(부르짖을 호) 蹴(찰 축) 屑(가루 설)
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국을 얻으면 살고, 얻지 못하면 죽더라도 혀를 차고 꾸짖으면서 주면 길가는
사람도 받지 않으며 발로 밟아서 주면 걸인도 좋게 여기지 않는다.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하나니 萬鍾이 於我何加焉이리오 爲宮室之美에 妻妾之奉과
所識窮乏者得我與인저
鍾(종 종) 辨(분별할 변) 奉(받들 봉) 窮(다할 궁) 乏(가난할 핍)
만종의 녹은 예의를 분별하지 않고 받나니 만종의 녹이 나에게 무슨 보탬이 있겠는가?
궁실의 아름다움과 처첩의 받듦과 내가 알고 있는 궁핍한 자가 나를 고맙게 여김을 위해서일 것이다.
鄕爲身엔 死而不受라가 今爲宮室之美하여 爲之하며 鄕爲身엔 死而不受라가
今爲妻妾之奉하여 爲之하며 鄕爲身엔 死而不受라가
今爲所識窮乏者得我而爲之하나니 是亦不可以已乎아 此之謂失其本心이니라
지난번 자신을 위해서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궁실의 아름다음을 위하여 그 짓을 하며,
지난번 자신을 위해서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처첩의 받듦을 위하여 그 짓을 하며, 지난번 자신을
위해서는 받지 않다가 이제 내가 알고 있는 궁핍한자가 나를 고맙게 여김을 위하여 하나니,
이 또한 그만 둘 수 없는가? 이것을 일러 그 본심을 잃었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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