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재두루미
告子章句 下
凡十六章이다
第一章
任人이 有問屋廬子曰 禮與食이 孰重고 曰 禮重이니라
廬(오두막집 여{려}) 孰(누구 숙)
임나라 사람이 옥여자에게 물었다. 예와 음식이 어느 것이 더 중한가? 옥여지 왈, 예가 중하다.
色與禮 孰重고
색과 예는 어느 것이 더 중한가?
曰 禮重이니라 曰 以禮食則飢而死하고 不以禮食則得食이라도 必以禮乎아
親迎則不得妻하고 不親迎則得妻라도 必親迎乎아
飢(주릴 기) 迎(맞이할 영)
옥여자 왈, 예가 중하다. 임나라 사람이 말하였다. 예대로 먹으면 굶어 죽고 예대로 먹지 않으면 밥을
얻을 수 있더라도 반드시 예대로 해야 하는가? 친영을 하면 아내를 얻지 못하고 친영을 하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있더라도 반드시 친영을 해야 하는가?
廬屋子不能對하여 明日에 之鄒하여 以告孟子한대 孟子曰 於答是也에 何有리오
鄒(나라 이름 추)
여옥자가 대답하지 못하고 다음날 추나라에 가서 맹자한테 아뢰자. 맹자 왈, 이것을 답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不揣其本而齊其末이면 方寸之木을 可使高於岑樓니라
揣(헤아릴 췌) 岑(봉우리 잠) 樓(다락 누{루}) 잠누 : 누대가 높고 뾰족한 것
그 근본을 헤아리지 않고 그 끝만을 가지런히 한다면 한 치 되는 나무를 잠누 보다 높게 할 수 있다.
金重於羽者는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리오
羽(깃 우) 鉤(갈고랑이 구) 輿(수레 여)
쇠가 깃털보다 무겁다는 것은 어찌 한 갈고리의 쇠와 한 수레의 깃털을 말함이겠는가?
取食之重者와 與禮之輕者而比之면 奚翅食重이며
取色之重者와 與禮之輕者而比之면 奚翅色重이리오
奚(어찌 해) 翅(날개 시)
밥의 중한 것과 예의 가벼운 것을 취하여 비교한다면 어찌 밥이 중할 뿐이겠으며 색의 중한 것과
예의 가벼운 것을 취하여 비교한다면 어찌 색이 중할 뿐이겠는가?
往應之曰 紾兄之臂而奪之食則得食하고 不紾則不得食이라도 則將紾之乎아
踰東家牆而摟其處子則得妻하고 不摟則不得妻라도 則將摟之乎아하라
紾(비틀 진) 臂(팔 비) 奪(빼앗을 탈) 踰(넘을 유)
牆(담 장) 摟(끌어 모을 루{누})
가서 대답하기를, 형의 팔을 비틀고 밥을 빼앗아 먹으면 밥을 먹을 수 있고, 팔을 비틀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없더라도 장차 비틀겠는가? 동쪽집의 담장을 넘어 처자를 끌어오면 아내를 얻고 끌어오지
않는다면 아내를 얻을 수 없더라도 장차 끌어 오겠는가? 라고 말하라.
第二章
曹交問曰 人皆可以爲堯舜이라하니 有諸잇가 孟子曰 然하다
曹(마을 조) 諸(모든 제)
조교가 물었다. 사람이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다, 하니 그러한 일이 있습니까? 맹자 왈, 그러하다.
交는 聞 文王은 十尺이요 湯은 九尺이라하니 今交는 九尺四寸以長이로되
食粟而已로니 如何則可이잇고
粟(조 속)
(교)제가 들으니 문왕은 10척이요 탕 임금은 구척이라 하는데 지금 저(교)는 9척 4치이지만 곡식만
먹을 뿐이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曰 奚有於是리오 亦爲之而已矣니라 有人於此하니 力不能勝一匹雛면 則爲無力人矣요 今日擧百鈞이면 則爲有力人矣니 然則擧烏獲(오확)之任이면 是亦爲烏獲而已矣니라 夫人은 豈以不勝爲患哉리오 弗爲耳니라
雛(병아리 추) 鈞(서른 근 균) 烏(까마귀 오) 獲(얻을 획)
맹자 왈, 어찌 여기에 달려 있겠는가? 또한 그것을 할 뿐이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힘이 한 마리
오리새끼를 이길 수 없다면, 힘이 없는 사람이 될 것이요, 이제 백균을 든다고 한다면 힘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오학이 들든 짐을 든다면 이 또한 오학이 될 뿐이다. 사람이 어찌 이기지
못함을 걱정 하는가? 하지 않을 뿐인 것이다.
徐行後長者를 謂之弟요 疾行先長者를 謂之不弟니 夫徐行者는 豈人所不能哉리오
所不爲也니 堯舜之道는 孝弟而已矣니라
徐(천천할 서) 疾(병 질)
천천히 걸어서 장자보다 뒤에 감을 공경한다고 이르고 빨리 걸어서 장자보다 앞서 가는 것을 공경하지
않는다고 이르나니 천천히 가는 것이 어찌 사람들이 능히 할 수 없는 바 이겠는가? 자신이 하지 않는
것이니 요순의 도는 효제일 뿐이다.
子腹堯之腹하며 誦堯之言하며 行堯之行이면 是堯而已矣요 子服桀之服하며
誦桀之言하며 行桀之行이면 是桀而已矣니라
腹(배 복) 誦(욀 송) 桀(홰 걸)
그대가 요임금이 입던 옷을 입으며 요임금의 말씀을 외우며 요임금의 행실을 행한다면 요임금일 뿐이요
그대가 걸왕의 입던 옷을 입으며 걸왕의 말을 외우며 걸왕의 행실을 행한다면 이는 걸왕일 뿐이다.
曰 交得見於鄒君이면 可以假館이니 願留而受業於門하노이다
鄒(나라 이름 추) 假(거짓 가) 館(객사 관) 願(원할 원) 留(머무를 유{류})
조교 왈, 제(교)가 추나라 군주를 뵈면 관사를 빌릴 수 있을 것이니 여기에 머물면서 문하에서
수업하기를 원합니다.
曰 夫道若大路然하니 豈難知哉리오 人病不求耳니 子歸而求之면 有餘師리라
難(어려울 난) 歸(돌아갈 귀) 餘(남을 여)
맹자 왈, 도는 대로와 같으니 어찌 알기 어렵겠는가? 사람들이 구하지 않는 것이 문제(병)일 뿐이니
자네가 돌아가서 구하면 남은 스승이 있을 것이다.
第三章
公孫丑問曰 高子曰 小弁(반)은 小人之詩也라하더이다 孟子曰 何以言之오
曰 怨이니이다
弁(즐거울 반, 고깔 변) 怨(원망할 원)
공손추가 물었다. 고자가 말하기를 소반은 소인의 시이다, 하였습니다.
맹자 왈, 무엇을 가지고 말하는가? 원망했기 때문입니다.
* 소반(小弁)은 小雅의 篇 명이다
曰 固哉라 高叟之爲詩也여 有人於此하니 越人이 關(彎)弓而射之어든
則己談笑而道之는 無他라 疏之也요 其兄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는
無他라 戚之也니 小弁之怨은 親親야라 親親은 仁也니 固矣夫라 高叟之爲詩也여
叟(늙은이 수) 越(넘을 월) 關(빗장 관) 彎(굽을 만) 射(궁술사)
笑(웃을 소) 疏(트일 소) 涕(눈물 체) 泣(울 읍) 戚(겨레 척) 弁(고깔 변)
맹자 왈, 고루하다. 고수(고자)의 시를 해석함이여 여기에 사람이 있으니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사람을)쏘려 하거든 자기가 말하고 웃으면서 타이르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월인)를 소원하게 여기기
때문이며 그 형이 활을 당겨 쏘려하거든 자기가 눈물을 흘려 타이르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
를 친척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소반의 원망은 어버이를 친히 한 것이다. 어버이를 친히 함은 인이니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해석함이여.
曰 凱風은 何以不怨이니잇고
凱(즐길 개)
공손추 왈, 개풍은 어찌하여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曰 凱風은 親之過 小者也요 小弁은 親之過 大者也니 親之過 大而不怨이면
是는 愈疏也요 親之過 小而怨이면 是는 不可磯야니 愈疏도 不孝也요 不可磯도
亦不孝也니라
愈(나을 유) 疏(트일 소) 磯(물가 기)
맹자 왈, 개풍은 어버이의 과실이 작은 것이요, 소반은 어버이의 과실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과실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는다면 이는 더욱 소원해지는 것이요, 어버이의 과실이 작은데도 원망한다면
이는 기할 수 없는 것이니 더욱 소원함도 불효요, 기할 수 없음도 또한 불효이다.
孔子曰 舜은 其至孝矣신저 五十而慕라하시니라
慕(그리워할 모)
공자 왈, 순임금은 지극한 효이실 것이다. 50세까지 사모했다, 하셨다.
第四章
宋牼이 將之楚러니 孟子過於石丘하시다
牼(정강이뼈 경) 楚(모형 초) 丘(언덕 구)
송경이 장차 초나라로 가려고 하였는데 맹자께서 그를 석구에서 만나셨다.
曰 先生은 將何之오
맹자 왈, 선생은 장차 어디로 가려 하십니까?
曰 吾聞秦楚構兵이라하니 我將見楚王하여 說(세)而罷之호되 楚王이 不悅이어든
我將見秦王하여 說而罷之호리니 二王에 我將有所遇焉이리라
構(얽을 구) 說(말씀 설) 罷(방면할 파) 遇(만날 우, 합함)
송경 왈, 내가 들으니 진나라와 초나라가 병(전란)을 맺고 있다 하니, 내 장차 초왕을 만나보고 설득하여
싸움을 그만두게 하되, 초왕이 기뻐하지 않거든, 내 장차 진왕을 만나보고 싸움을 그만두게 할 것이니,
두 왕중에 내 장차 뜻이 합하는바(사람이)가 있을 것이다.
曰 軻也는 請無問其詳이요 願聞其指하노니 說之將如何오 曰 我將言其不利也호리라 曰 先生之志則大矣어니와 先生之號則不可하다
軻(굴대 가) 詳(자세할 상) 指(손가락 지) 號(부르짖을 호)
맹자 왈, 나(軻)는 청컨대 그 상세한 것은 묻지 않고 그 취지를 듣기 원하노니 설득하기를 장차 어찌
하시렵니까? 송경 왈, 내 장차 그 불리함을 말하려 하노라. 맹자 왈, 선생의 뜻은 크지만 선생의 명분은
불가합니다.
先生이 以利로 說秦楚之王이면 秦楚之王이 悅於利하여 以罷三軍之師하리니
是는 三軍之士 樂罷而悅於利也니라 爲人臣者 懷利以事其君하며 爲人子者
懷利以事其父하며 爲人弟者 懷利以事其兄이면 是는 君臣父子兄弟 終去仁義하고
懷利以相接이니 然而不亡者 未之有也니라
懷(품을 회) 終(끝날 종) 接(사귈 접)
선생이 이익을 가지고 진, 초왕을 설득하면 진, 초왕이 이익을 좋아하여 삼군의 군대를 파할 것이니,
이는 삼군의 군사들이 파함을 즐거워하되 이익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신하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여
그 군주를 섬기며, 자식 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며 그 부모를 섬기며, 아우 된 자가 이익을 생각하여
그 형을 섬긴다면, 마침내 인의를 버리고 이익을 생각하며 서로 대하는 것이니, 이렇게 하고도 망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先生이 以仁義로 說秦楚之王이면 秦楚之王이 悅於仁義하여 而罷三軍之師하리니
是는 三軍之士 樂罷而悅於仁義也라 爲人臣者 懷人義以事其君하며 爲人子者
懷仁義以事其父하며 爲人弟者 懷仁義以事其兄하면 是는 君臣父子兄弟 去利하고
懷仁義以相接也니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 何必曰利리오
선생이 인의를 가지고 진, 초왕을 설득하면 진, 초왕이 인의를 좋아하여 삼군과 군대를 파할 것이니,
이는 삼군의 군사들이 파함을 즐거워하며 인의를 좋아 하는 것입니다. 신하된 자가 인의를 생각하여
그 군주를 섬기며, 자식된 자가 인의를 생각하여 그 부모를 섬기며, 아우 된 자가 인의를 생각하여
그 형을 섬긴다면 이는 군신과 부자와 형제가 이익을 버리고 인의를 생각하여 서로 대하는 것이니,
이렇게 하고서도 왕 노릇 못하는 자가 있지 않으니 하필 이익을 말씀입니까?
第五章
孟子居鄒하실새 季任이 爲任處守러니 以幣交어늘 受之而不報하시고
處於平陸하실새 儲子爲相이러니 以幣交어늘 受之而不報하시다
幣(비단 폐) 儲(쌓을 저)
맹자께서 추나라에 계실 때에 계임이 임 나라의 처수가 되었는데 폐백을 가지고 사귀자 폐백을 받기만
하고 답례를 않으셨고, 평륙에 처하실 때에 저자가 정승이 되었는데 폐백을 가지고 사귀자 받기만 하고
답례하지 않으셨다.
他日에 由鄒之任하사 見季子하시고 由平陸之齊하사 不見儲子하신대 屋廬子喜曰
連이 得問矣로다
屋(집 옥) 廬(오두막집 여{려}) 連(잇닿을 연{련})
다른 날 추나라로부터 임나라에 가셔서는 계자를 만나보시고, 평륙으로 부터 제나라에 가셔서는 저자를
만나보지 않으시자 옥려자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내(연)가 좋은 틈을 얻었다.
問曰 夫子之任하사 見季子하시고 之齊하사 不見儲子하시니 爲其爲相與잇가
옥려자가 묻기를, 선생께서 임나라에 가셔서는 계자를 만나보시고, 제나라에 가셔서는 저자를 만나보지
않으셨으니 저자가 제나라의 정승이 되었기 때문입니까? 하였다.
曰 非也라 書曰 亨은 多儀하니 儀不及物이면 曰 不亨하니 惟不役志于亨이라하니
爲其不成亨也니라
亨(형통할 형) 儀(거동 의, 예의 의) 及(미칠 급) 惟(생각할 유) 役(부릴 역)
맹자 왈, 아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형(윗사람에게 물건을 올림)은 예의를 중시하니 예의가 물건에
미치지 못하면 이를 형하지 않았다 하니, 이는 형에 마음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였다.
그 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屋慮子悅이어늘 或問之한대 屋廬子曰 季子는 不得之鄒요 儲子는 得之平陸일세니라
옥려자가 기뻐하자, 혹자가 물으니 옥려자 왈, 계자는 추나라에 갈 수 없었고, 저자는 평륙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第六章
淳于髡曰 先名實者는 爲人也요 後名實者는 自爲也니 夫子在三卿之中하사
名實이 未加於上下而去之하시니 仁者도 固如此乎잇가
髡(머리 깎을 곤)
순우곤 왈, 명성과 실(실공)을 먼저 하는 자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요, 명과 실을 뒤로 하는 자는 자신을
위하는 것이니, 부자께서 삼경의 가운데 계셨으나 명과 실이 상하에 가해지지 못하고 떠나셨으니
어진자도 진실로 이와 같습니까?
孟子曰 居下位하여 不以賢事不肖者는 伯夷也요 五就湯하며 五就桀者는 伊尹也요
不惡汚君하며 不辭小官者는 柳下惠也니 三子者不同道하나 其趨는 一也니 一者는
何也요 曰 仁也라 君子는 亦仁而已矣니 何必同이리오
肖(닮을 초) 夷(오랑캐 이) 就(이룰 취) 湯(넘어질 탕)
汚(더러울 오) 辭(말 사) 惠(은혜 혜) 趨(달릴 추)
맹자 왈, 낮은 직위에 있어서 어짊으로써 어질지 못한 자를 섬기지 않은 자는 백이였고, 다섯 번
탕왕에게 나아가며 다섯 번 걸왕에게 나아간 자는 이윤이었고, 더러운 군주를 싫어하지 않으며 작은
관직을 사양하지 않은 자는 유하혜였으니, 이 세분들은 길이 같지 않았으나 그 나아감은 똑 같았으니,
똑 같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이다. 군자는 또한 인일뿐이니 어찌 굳이 같을 것이 있겠는가?
曰 魯繆(목)公之時에 公儀子爲政하고 子柳 子思爲臣이로되 魯之削也滋甚하니
若是乎賢者之無益於國也여
繆(얽을 무, 나쁜 시호 목) 削(깎을 삭) 滋(불을 자)
선우곤이 말하였다. 노나라 목공의 때에 공의자가 정사를 하였고 자유, 자사가 신하가 되었으나
노나라의 침삭됨이 더욱 심하였으니, 이와 같이 현자가 나라에 유익함이 없습니다.
曰 廬不用百里奚而亡하고 秦穆公이 用之而覇하니 不用賢則亡이니 削을
何可得與리오
奚(어찌 해) 覇(으뜸 패)
맹자 왈, 여 나라는 백리해를 쓰지 않아 망하였고, 진목공은 그를 등용하여 패자가 되었으니,
형인을 쓰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니 침삭됨을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
曰 昔者에 王豹處於淇에 而河西善謳하고 綿駒處於高唐에 而齊右善歌하고
華周杞梁之妻 善哭其夫에 而變國俗하니 有諸內면 必形諸外하나니
爲其事而無其功者를 髡이 未嘗覩之也로니 是故로 無賢者也니 有則髡必識之니이다
豹(표범 표) 淇(강 이름 기) 謳(노래할 구) 綿(이어질 면)
駒(망아지 구) 覩(볼 도) 髡(머리 깎을 곤)
순우곤 왈, 옛날에 왕표가 기수가에 처함에 하서지방이 노래(구)를 잘 하였고, 면구가 고당에 처함에
제나라 서쪽지방이 노래를 잘 하였고, 화주와 기량의 아내가 그 남편의 상에 곡을 잘 함에 나라의 풍속이
변했습니다. 안에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밖에 나타나는 것이니, 그러한 일을 하고서 그러한 공로가 없는
자를 제(곤)가 일찍이 본적이 없습니다. 이러므로 (이 세상에는)현자가 없는 것이니 있다면 제(곤)가
반드시 알 것입니다.
曰 孔子爲魯司寇러시니 不用하고 從而祭에 燔肉이 不至어늘 不稅(脫)冕而行하시니 不知者는 以爲爲肉也라하고 其知者는 以爲爲無禮也라하니 乃孔子則欲以微罪行하사 不欲爲苟去하시니 君子之所爲를 衆人이 固不識也니라
寇(도적 구) 祭(제사 제) 燔(구울 번) 稅(구실 세, 벗을 탈) 脫(벗을 탈)
冕(면류관 면) 微(작을 미) 苟(진실로 구) 衆(무리 중)
맹자 왈,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가 되셨는데 (그 말씀이) 쓰여 지지 않고, 따라서 제사함에 제사고기가
이르지 않자 면류관을 벗지 않고 떠나시니, 알지 못하는 자들은 고기 때문에 떠났다고 하고, 공자를 아는
자들은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하찮은 죄를 구실삼아 떠나고자 하여 구차히
떠나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니, 군자가 하는 바를 중인들이 진실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第七章
孟子曰 五覇者는 三王之罪人也요 今之諸侯는 五覇之罪人也요 今之大夫는
今之諸侯之罪人也니라
覇(으뜸 패) 侯(과녁 후)
맹자 왈, 오패는 삼왕의 죄인이요 지금의 제후들은 오패의 죄인이요, 지금의 대부는 지금 제후의 죄인이다.
天子適諸侯曰巡狩요 諸侯朝於天子曰述職이니 春省耕而補不足하며
秋省斂而助不給하나니 人其疆하니 土地辟하며 田野治하며 養老尊賢하며
適(갈 적) 述(지을 술) 斂(거둘 렴{염}) 疆(지경 강) 辟(임금 벽)
천자가 제후국에 가는 것을 순수라 하고, 제후가 천자에게 조화 가는 것을 술직이라 하니, 봄에는 교외에
나가 경작하는 상태를 살펴 부족한 자를 보호해주고, 가을에는 수확하는 상태를 살펴 부족한자를 보조해준다. 그 경내에 들어가니 토지가 잘 개척되고 전야가 잘 다스려 졌으며 노인을 봉양하고 어진이를 높이며,
俊傑이 在位하면 則有慶이니 慶以地하고 人其疆하니 土地荒蕪하며 遺老失賢하며
掊克이 在位하면 則有讓이니 一不朝則貶其爵하고 再不朝則削其地하고
三不朝則六師로 移之라
傑(뛰어날 걸) 荒(거칠 황) 蕪(거칠어질 무)
掊(그러모을 부) 讓(사양할 양) 貶(떨어뜨릴 폄)
준걸스러운 자가 지위에 있으면 상이 있으니 상은 땅으로 주고 그 경내에 들어가니 토지가 황폐하며
노인을 버리고 어진이를 잃으며, 배극하는 자들이 지위에 있으면 꾸짖음이 있다. (제후가)한번 조회하지
않으면 그 관작을 떨어뜨리고 두 번조회하지 않으면 그 땅을 떼어내고 세 번 조회하지 않으면 육군을
동원하여 군주를 바꿔 놓는다.
是故로 天子는 討而不伐하고 諸侯는 伐而不討하나니 五覇者는 摟諸侯하여
以伐諸侯者也리 故로 曰 五覇者는 三王之罪人也라하노라
摟(끌어 모을 루{누})
그러므로 천자는 죄를 성토만 하고 정벌하지 않으며, 제후는 정벌하기만 하고 성토하지 않는다.
오패는 제후를 이끌어 제후를 정벌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오패는 삼왕의 죄인이라고 말한 것이다.
五覇에 桓公이 爲盛하더니 葵丘之會에 諸侯束牲載書而不歃血하고 初命曰
誅不孝하며 無易樹子하며 無以妾爲妻라하고 再命曰 尊賢育才하여 以彰有德이라하고 三命曰 敬老慈幼하며 無忘賓旅라하고
葵(해바라기 규) 歃(마실 삽) 誅(벨 주) 彰(밝을 창) 賓(손 빈)
오패 중에 환공이 가장 성하였는데, 규구의 회맹에 제후들이 희생을 묶어 그 위에 책을 올려놓고는 피를
마시지 않고 첫 번째 명령하기를 불효하는 자를 처형하며 세워놓은 아들을 바꾸지 말며 첩을 아내로
삼지 말라. 하고, 두 번째 명령하기를 어진 이를 높이고 인재를 길러서 덕이 있는 이를 표창하라. 하고,
세 번째 명령하기를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 나그네를 잊지 말라. 하고
四命曰 士無世官하며 官事無攝하며 取士必得하며 無專殺大夫라하고 五命曰
無曲防하며 無遏糴하며 無有封而不告라하고 曰 凡我同盟之人은 旣盟之後에
言歸于好라하니 今之諸侯는 皆犯此五禁하나니 曰 今之諸侯는 五覇之罪人也라하노라
攝(당길 섭) 遏(막을 알) 糴(쌀 사들일 적)
네 번째 명령하기를 선비는 대대로 관직을 주지 말며 관청의 일을 겸직 시키지 말며 선비를 취함에 반드시 적임자를 얻으며 마음대로 대부를 죽이지 말라. 하고, 다섯 번째 명령하기를 제방을 굽게 쌓지 말며 쌀을
수입해 가는 것을 막지 말며 대부들을 봉해 주고서 아뢰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고, 말하기를 무릇
우리 동맹한 사람들은 이미 맹약한 뒤에 좋은 데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지금 제후들은 모두 이 다섯 가지 금지하는 것을 범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제후들은 오패의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長君之惡은 其罪小하고 逢君之惡은 其罪大하니 今之大夫 皆逢君之惡하나니
故로 曰 今之大夫는 今之諸侯之罪人也라하노라
逢(만날 봉)
군주의 악을 조장함은 그 죄가 작고 군주의 악을 미리 맞아줌은 그 죄가 크니, 지금 대부들은 모두
군주의 악을 미리 맞아준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대부들은 지금 제후의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第八章
魯欲使愼子로 爲將軍이러니
愼(삼갈 신)
노나라가 신자를 장군으로 삼고자 하였는데
孟子曰 不敎民而用之를 謂之殃民하니 殃民者는 不容於堯舜之世니라
殃(재앙 앙) 容(얼굴 용)
맹자 왈, 백성을 가르치지 않고 전쟁에 쓰는 것을 백성에게 재앙을 입힌다고 이르니 백성에게 재앙을
입히는 자는 요순의 세상에는 용납되지 못하였다.
一戰勝齊하여 遂有南陽이라도 然且不可하니라
遂(이를 수) 陽(볕 양)
한 번 싸워 제나라를 이겨서 마침내 남양을 소유한다 해도 이것도 불가하다.
愼子勃然不悅曰 此則滑釐所不識也로이다
愼(삼갈 신) 勃(우쩍 일어날 발) 滑(어지러울 골(미끄러울 활}) 釐(다스릴 리{이})
신자가 발연히 기뻐하지 않으며 말했다. 이는 제(골리)가 알지 못하는 바입니다.
曰 吾明告子호리라 天子之地 方千里니 不千里면 不足以待諸侯요 諸侯之地
方百里니 不百里면 不足以守宗廟之典籍이니라
宗(마루 종) 廟(사당 묘) 典(법 전) 籍(서적 적)
맹자 왈, 내 분명히 그대에게 말 하겠다. 천자의 땅은 방 천리이니 천리가 못되면 제후를 대접할 수 없고,
제후의 땅은 방 백리이니 백리가 못되면 종묘의 전적을 지킬 수 없다.
周公之封於魯에 爲方百里也니 地非不足이로되 而儉於百里하며 太公之封於齊也에
亦爲方百里也니 地非不足야로되 而儉於百里하노라
封(봉할 봉) 儉(검소할 검)
주공을 노나라에 봉할 적에 방 백리였으니 땅이 부족하지 않았으나 백리에 제한하였고,
태공을 제나라에 봉할 적에 또한 백리였으니 땅이 부족하지 않았으나 백리에 제한하였다.
今魯는 方百里者五니 子以爲有王者作인댄 則魯在所損乎아 在所益乎아
損(덜 손) 益(더할 익)
지금 노나라는 방 백리 되는 것이 다섯이니 그대가 생각하건대 왕자가 나온다면 노나라는 덜어내야 할
쪽에 있겠는가? 보태주어야 할 쪽에 있겠는가?
徒取諸彼하여 以與此라도 然且仁者不爲은 況於殺人以求之乎아
徒(무리 도) 彼(저 피) 況(하물며 황)
한갓 저기에서 취하여 이곳에 준다 해도 이것은 인자도 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을 죽이면서 구한단
말인가?
君子之事君也는 務引其君以當道하여 志於仁而已니라
務(일 무)
군자가 군주를 섬김은 그 군주를 이끌어 도에 합하게 하여 인에 뜻하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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