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태준 사장 이하 회사 간부, 종업원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지금 공업 국가 건설을 위해서 전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업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되겠고,
또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특히 선행되어야 될 몇 가지 기간 산업이 있는 것입
니다. 즉, 오늘 이 자리에서 기공식을 보게 되는 철강 공업이라든지 또는 시멘트 공업, 석
유 공업, 전력의 개발, 비료 등 근간이 되는 중요한 산업들을 우선해서 개발해야만 공업이
발달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 중에서도 철강 공업은 우리
의 공업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야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기계 공업, 조선 공업, 자동차 공업 등을 육성함에 있어서, 또한 모든 건설 사업을 촉진
함에 있어서, 철강 공업은 가장 근간이 되는 산업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시
도하고 있는 군수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철강 공업을 우선적으로 개발하지 않
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 1962년부터 8,9년 동안 꾸준히 종합 제철 공
장 건설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철강 공업이라는 것은 워낙 자금이 방대하게 드는 것이고 또 기술이 뒤따라야 되
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 제철 공장에서 나오는 철강재의 생산 원가가 국제
시가와 맞먹을 수 있도록 저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그
간 정부는 미국의 저명한 회사들과 직접 교섭을 해 봤고, 이것이 잘 되지 않아서 독일의
「데마그」라든지 기타 큰 기업체들과 교섭도 해 봤으나, 역시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다음
에는「ECOCK」,즉 대한 경제 협의제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과 교섭을 해서 상당한
정도까지 추진되어 오다가, 이것 또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결국은 작년도에 일본측
과의 교섭에서 최종적으로 합의를 보는 등 여러 고비를 넘겨 종합 제철 공장을 건설하게끔
되었던 것입니다.
이 공장은 앞으로 내외자를 합쳐서 약 2억 2천백만불, 우리 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670
억원 정도의 투자를 하게 되고 앞으로 3년간의 건설 기간을 소요로 하여, 모든 것이 순조롭
게 추진되면 73년 여름에 가서는 약 100만톤 규모의 제철 공장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입니
다. 그러나, 나는 이 공장이 완공된 다음에도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2백만톤, 3백만톤 규
모로 시설을 확장해 나가지 않으면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내가 지금 추측하기로는 우리 나라의 공업이 발전해 나가는 추세를 보아서, 우리 나라에
서도 1970년대 후반기쯤 가서는 약 1,000만톤 정도의 철강재 생산 능력을 가져야 될 것이
고, 또 그러한 공장들이 계속 건설돼 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느 책에서 존 바로는 2차 대전이 시작되기 전의 일본의 철강재 생산 능력은 불과
300여 만톤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들은 9 천만톤의 철강재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불원 1억톤을 돌
파할 세계 2위 내지 3위 정도의 대철강재 생산 국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서둘러서 이 철강재 공업을 빨리 육성해야 되겠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계 공업, 조선 공업, 자동차 공업 기타 국내 건설 산업, 또한 군수 산업
등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되어야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공장 건설을 위한 여러 가지 대외적인 교섭이나 절충
을 위해서 오랜 시일을 소요했기 때문에, 최종적인 확정이 늦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공장
의 기공을 보게 되었지만, 정부로서는 벌써 67년도부터 여기에 따르는 지원 시설 사업을 추
진해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방대한 항만 시설이라든지, 먼 거리에서 이
공장 지대까지 공업 용수를 끌어오기 위한 댐 건설과 송수 시설이라든지, 또는 여기로 들어
오는 인입선 철도, 기타 300만평 가까운 공장 부지의 조성 등 여러 가지 사업을 그 동안 남
이 모르는 사이에 추진해서, 오늘 정도의 진전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 밖에도, 이 본공장 외에 연관 산업 공장들을 건설하기 위해서 약 100여만평의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이런 모든 시설들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 포항 지대는 우리 나라의
울산과 맞먹을 수 있는 공업의 일대 중심지가 될 것이고, 특히 여기 새로이 건설하고 있는
항만 시설은 장차 연가 1,000만톤 이상의 하역 능력을 가진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항구가
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 즉 대외적인 교섭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토지를 매상하
는 문제, 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다른 데로 이주시키는 문제, 항만 건설을 위한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와 애로점이 많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장 이하 회사 간부, 기술자, 종업원 여러분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오늘 벌써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기초 지원 시설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동안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본격적이 공장 건설을 시작하는 여러분들에게는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장 이하 전사원들이 일치 단결해서 우리 민족의 하나의 역사적 사업이 될 수 있는 이
포항 종합 제철 공장을 여러분들 손으로 완공한다는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이 공장을 훌륭
한 공장으로 건설해 주기를 부탁해 마지않습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이
공장 건설에 대해서 여러 가지 협조를 많이 해 주신 이 지방 주민 여러분과 또 도지사, 시
장, 군수 등 유관 기관의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도 아울러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물론, 정부로서도 이 공장은 가장 관심이 많고 또 우리가 역점을 들인 사업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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