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가는길을 하늘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가 보다.
비도 맞게하고, 안개속을 지나게도 하고, 땀도 서늘함도 맛보게하며, 온갖 변화를 모두 보게한 다음 운무속에서 천왕봉을 열어주었다.
덕분에 변화하는 지리산자연의 모습을 모두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즐기면서 돌아보는 행운을 얻었다.
중산리에서 시작한 산행은 자연학습원 입구쪽으로 해서, 로타리휴게소와 법계사를 지나, 자작나무 군락지와 주목나무 군락지를 거쳐
남강이 발원하는 천왕샘과, 천왕문을 거쳐 깍아지른듯한 절벽의 철계단을 올라 해발 1,915m의 천왕봉을 보게한다.
천왕봉에서 보는 지리산은 운무가 사방을 휘감아 돌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오묘함을 보여준다.
천왕봉에서 장터목산장으로 가는 길의 풍치와, 가는길 해질녁의 멀리 보이는 반야봉 저녁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운무속의 천왕봉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입구
단풍터널을 지나고 얼마를 가다보면
로타리휴게소에서 도착한다
비가 오는데도 인증샷을 누르는 등산객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2,0km를 향해
법계사 일주문 앞
비속의 숲을 지나고
가부좌를 한 지리산지킴이도 만난다
비가 그치자 산아래 선경이 나타나고
천왕문을 열고
그새 푸른 하늘도 살짝 보면서
산수화를 감상도 하고
앗! 곰출현 주의
발아래 구름이
주목나무군락지 사이로도 운무가
선경속으로...
이제 천왕봉이 300m앞으로 될즈음
남강발원지 천왕샘이 마른 목을 축이라고 반긴다
졸졸졸... 쉬임없이 샘솟고
이제 막바지 숨을 가다듬고 천왕봉을 향해 절벽같은 철계단을 오른다
조금만 더
드디어 해발 1,915m의 천왕봉에 오르다
발아래 운무가 환영인사를 한다
불같이 솟아 오르기도 하고
갑자기 감추기도 하고
멀리 보여주기도 하고
온갖 형상을 다 보여준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라는 천왕봉표지석을 뒤로하고
이제 장터목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위굴을 지나고
멀리 낭군님을 기다리는 망부석? 모습을 보면서
저녁노을이 살짝
이 할배가 지리산을 지키시는가?
구름사이로 노을이 만들어 질려나
멀리 아담한 반야봉이 보이고
반야봉위로 오색빛깔을 드러내는 지리산
부드럽기 그지없는 반야봉
이튿날 아침의 장터목산장
맑은 하늘아래 구름그늘이 만들어진다
하산길 조물주의 바위글씨
나무가 돌을 먹고
참회나무열매는 겨울을 준비한다
유암폭포
처녀림의 인고
자연수의 문이 있는 출렁다리를 지나
늦가을의 바위이끼
등산객의 안녕을 기원하는 돌탑지대를 지나고
바위의 기상을 느끼며
마지막 휴식처에 다다른다
지리산 낮은 계곡의 무사등정 축하 단풍화환을 선사받으며 등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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