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제67호 화엄사 각황전
詩 經
第二篇 小雅(소아)
4.節南山之什(절남산지습)
1)저 높은 남산(節彼南山)
節彼南山 維石巖巖 높이 솟은 저 남산에는, 바위 첩첩 쌓여있네.
赫赫師尹 民具爾瞻 빛나는 태사와 윤씨여, 백성들은 그대들을 우러러보네.
赫(붉을 혁) 師(스승 사) 瞻(볼 첨)
憂心如惔 不敢戱談 걱정이 마음에 불타고, 감히 농담도 못하게 됐으니.
惔(탈 담) 戱(놀 희) 談(말씀 담)
國旣卒斬 何用不監 나라는 마침내 망하였거늘, 어찌 살펴보지도 않는가?
斬(벨 참) 監(볼 감)
節彼南山 有實其猗 높이 솟은 저 남산에는, 넓게 기울어진 언덕이 있네.
猗(아름다울 의)
赫赫師尹 不平謂何 빛나는 태사와 윤씨여, 고르게 안 다스리니 어찌하리오.
天方薦瘥 喪亂弘多 하늘은 무서운 고통 계속내리시니, 백성들 상란너무 심하네.
薦(천거할 천) 瘥(나을 채{앓을 차})
民言無嘉 憯莫懲嗟 그 원망이 자자하도다, 어찌 막을 생각도 않는가.
憯(슬퍼할 참) 懲(혼날 징) 嗟(탄식할 차)
尹氏大師 維周之氐 윤씨의 대사는, 주나라의 주춧돌이니.
氐(근본 저)
秉國之均 四方是維 나라를 고루 잘 다스렸다면, 사방을 유지해 나갔을텐데.
天子是毗 俾民不迷 천저님을 보좌하니, 백성들 다스려가야 했느니라.
毗(도울 비) 俾(더할 비) 迷(미혹할 미)
不弔昊天 不宜空我師 무정한 하늘이여, 백성들 궁하게 하지 마소서.
昊(하늘 호) 宜(마땅할 의)
弗躬弗親 庶民弗信 친히 정사를 돌보지 아니하면, 백성들은 믿지 아니하네.
躬(몸 궁)
弗問弗仕 勿罔君子 묻고 살피지 아니하면서, 군자들을 기망 말지어다.
仕(벼슬할 사) 罔(그물 망)
式夷式已 無小人殆 마음이 공정한자를 쓰고, 소인을 가까이 하지 말지어다.
夷(오랑캐 이) 式(법 식) 殆(위태할 태)
瑣瑣姻亞 則無膴仕 인척이라 보잘것 없는이를, 함부로 쓰지 말지어다.
瑣(자질구레할 쇄) 姻(혼인 인) 膴(포 무)
昊天不傭 降此鞠訩 하늘의 명 고르지 못하여, 이토록 환란을 내리셨으니.
傭(품팔이 용) 降(내릴 강{항복할 항}) 鞠(공 국) 訩(송사할 흉)
昊天不惠 降此大戾 하늘이 사랑하지 않으시니, 이토록 큰 변궤를 내리셨도다.
惠(은혜 혜) 戾(어그러질 려{여})
君子如屆 俾民心闋 군자가 바른 도리 지킨다면, 백성들 마음 가라않혔을것을.
屆(이를 계) 俾(더할 비) 闋(문 닫을 결)
君子如夷 惡怒是違 군자가 평정히 다스린다면, 분노와 증오가 풀렸으리라.
不弔昊天 亂靡有定 무정한 하늘이여, 혼란 수습하지 못하니.
式月斯生 俾民不寧 나날이 더 어려워지니, 백성들 불안 속에 살도다.
憂心如酲 雖秉國成 마음의 시름 숙취와 같으니, 누가 이나라 바로 다스리리요.
酲(숙취 정) 秉(잡을 병)
不自爲政 卒勞百姓 스스로 정사를 돌보지 않아, 백성들 이토록 고생하는 도다.
駕彼四牡 四牡項領 수레네필 숫말이 끄는수레, 네 마리모두 목 굵고 튼튼하네.
我瞻四方 蹙蹙靡所騁 내가 사방을 두루 살펴보니, 마음은 바빠 어디 갈 줄 모르겠네.
蹙(대지를 축) 靡(쓰러질 미) 騁(달릴 빙)
方茂爾惡 相爾矛矣 그대들의 나쁜 짓 한창이니, 그대들 창으로 찌르고 싶지만.
旣夷旣懌 如相酬矣 그 마음 풀리고 잘 다스려지면, 술이라도 주고받고 다정하리로다.
懌(기뻐할 역) 酬(갚을 수)
昊天不平 我王不寧 하늘이 공정하지 않아서, 상감은 나날이 불편하시거늘.
不懲其心 覆怨其正 그들은 마음을 바로 잡지 않고, 간하는 바른말 원망하도다.
覆(뒤집힐 복) 怨(원망할 원)
家父作誦 以究王訩 이를 본 가보가 시를지어, 재앙의 원인을 캐려하니,
式訛爾心 以畜萬邦 그래서 마음을 움직여, 만방을 평화롭게 할 따름이니라.
2)정월달(正月)
正月繁霜 我心憂傷 사월달에 서릿발 날리니, 내마음 근심에 쌓여 아파지네.
民之訛言 亦孔之將 백성들사이의 뜬 소문이, 너무엄청나도 흉흉하도다.
念我獨兮 憂心京京 나 홀로 이렇게 생각하느니, 마음의 시름 그지 없으니.
哀我小心 癙憂以痒 내 마음 소심하고, 근심에 아파 병이 되겠도다.
癙(속 끓일 서) 痒(앓을 양)
父母生我 胡俾我癒 부모님 날 낳으시어, 어찌 괴로움에 싸이게 하시나.
俾(더할 비) 癒(병 나을 유)
不自我先 不自我後 나보다 앞서지도 않고, 나보다 늦지도 않고,
어지러운 세상 맞춰서 낳으셨네.
好言自口 莠言自口 좋은 말도 했다가, 나쁜 말도 입에서 나오니.
莠(강아지풀 유)
憂心愈愈 是以有侮 근심은 한이 없어, 도리어 없신여김 받는 것이네.
愈(나을 유) 侮(업신여길 모)
憂心惸惸 念我無祿 근심은 한이 없어, 나는 복록을 생각 않노라.
惸(근심할 경) 祿(복 록{녹})
民之無辜 幷其臣僕 백성들의 죄 없는 이들도, 모두 잡혀가 종이 되었도다.
辜(허물 고) 幷(어우를 병) 僕(시중꾼 복)
哀我人斯 于何從祿 슬프게도 우리 백성들은, 어느 곳에서 복록을 누리는고.
瞻烏爰止 于雖之屋 저기 앉으려는 까마귀 보니, 그 누구집에 앉을 것인가.
烏(까마귀 오) 爰(이에 원) 屋(집 옥)
瞻彼中林 侯新侯蒸 저기 저 숲속을 바라보니, 굵은 나무 잣나무 무성하네.
侯(과녁 후) 蒸(찔 증)
民今方殆 視天夢夢 지금백성들 위태롭기는, 하늘 봐도 흐리기만 하네.
旣克有定 靡人弗勝 능히 안정시키려 하면, 이를 말릴 자 있을 것이네.
有皇上帝 伊雖云憎 위대하신 상제께서는, 누구를 증오하시리오.
伊(저 이) 憎(미워할 증)
謂山蓋卑 爲岡爲陵 산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산등성이 언덕 있느니라.
蓋(덮을 개) 卑(낮을 비) 岡(산등성이 강)
民之訛言 寧莫之懲 백성들의 그릇된 소문을, 아무도 막지 못하리라.
訛(그릇될 와) 懲(혼날 징)
召彼故老 訊之占夢 저 노인을 모셔다, 물어보니 해몽만 하네.
訊(물을 신)
具曰予聖 雖知烏之雌雄 모두 성인이라 자길 뽐내니, 누가 까마귀암수 구분하리오.
雌(암컷 자) 雄(수컷 웅)
謂天蓋高 不敢不局 하늘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몸을 굽히지 않을수 없고.
謂地蓋厚 不敢不蹐 땅이 얼마나 투터운지 모르나, 조심하여 걷지 않을수 없네.
厚(두터울 후) 蹐(살금살금 걸을 척)
維號斯言 有倫有脊 이러한 외침 속에는, 도리에 맞고 일리가 있다 하네.
號(부르짖을 호) 倫(인륜 륜{윤}) 脊(등성마루 척)
哀今之人 胡爲虺蜴 슬프게도 지금 백성들은, 어찌 독사나 뱀처럼 되었는고.
虺(살무사 훼) 蜴(도마 뱀 척)
瞻彼阪田 有菀其特 저기 산비탈 자갈밭 바라보니, 특수곡식 무성히 자랐네.
阪(비탈 판) 菀(자완 완)
天之杌我 如不我克 하늘의 노하심도, 나를 이기지는 못하는 도다.
杌(나무 그루터기 올)
彼求我則 如不我得 그들이 내 잘못을 찾음이, 정성 이루 말할 수 없으나.
執我仇仇 亦不我力 이제는 나를 원수마냥 잡아두니, 또 내 힘에 겨운것 같구나.
仇(원수 구)
心之憂矣 如或結之 마음의 시름이, 맺힌 듯 엉겨 있도다.
今玆之正 胡然厲矣 지금 돌아가는 나라의 정사는, 어찌 그리 사납기만 한고.
玆(이 자) 胡(턱밑 살 호) 厲(갈 려{여})
燎之方揚 寧或滅之 불이 타 오르는 것도, 혹 끌 수 있지만.
燎(화톳불 요{료}) 揚(오를 양) 滅(멸망할 멸)
赫赫宗周 褒姒혈之 천하에 빛나는 주나라를, 포사가 망하게 하였도다.
赫(붉을 혁) 褒(기릴 포) 姒(동서 사) 혈(불꺼질 혈)
終其永懷 又窘陰雨 앞일 생각하니 끝이 없고, 장마비 나를 괴롭히도다.
懷(품을 회) 窘(막힐 군)
其車旣載 乃棄爾輔 수레에 짐을 싣고, 수레의 짐판을 떼어버리니.
棄(버릴 기) 輔(덧방나무 보)
載輸爾載 將伯助予 그 짐 떨어져 땅에 구를 때, 남에게 도움 청하는 꼴이로다.
無棄爾輔 員于爾輻 그대의 짐 버리지 말고, 그대의 바퀴살을 늘리고.
輻(바퀴살 복)
屢顧爾僕 不輸爾載 자주 구대의 하인을 돌아보면. 그대의 짐 떨어지지 않고.
屢(창 누{루}) 顧(돌아볼 고)
終踰絶險 曾是不意 험한길 지장없이 지나니, 처음부터 마음쓰지 않아도 되리라.
踰(넘을 유) 險(험할 험) 曾(일찍 증)
魚在于沼 亦匪克樂 못에 물고기 있으나, 즐거울 수가 없도다.
沼(늪 소) 匪(대상자 비)
潛雖伏矣 亦孔之炤 물속에 잠겨 있으나, 사람의 눈 피하지 못하도다.
潛(자맥질 할 잠) 伏(엎드릴 복) 炤(밝을 소)
憂心慘慘 念國之爲虐 마음의 시름 슬퍼져, 나라의 폭정 탓하노라.
慘(참혹할 참) 虐(사나울 학)
彼有旨酒 又有嘉殽 저들에게 맛좋은 술이 있고, 또 좋은 안주가 있어.
旨(맛있을 지) 嘉(아름다울 가) 殽(섞일 효)
洽比其鄰 昏姻孔云 그의 이웃과 친하여, 인척들과도 아주 친하거늘.
洽(윤택하게 할 흡) 鄰(이웃 린{인})
念我獨兮 憂心慇慇 나는 혼자 외로이, 마음의 근심 아프도다.
慇(괴로워할 은)
佌佌彼有屋 蔌蔌方有穀 저들은 깨끗한 집이 있고, 천한 자들도 제가끔 녹을 받거늘
佌(작을 차) 蔌(푸성귀 속)
民今之無祿 天夭是椓 지금 백성들 살길 없고 굶주림은, 하늘이 재앙을 내리심인가.
夭(어릴 요) 椓(칠 탁)
哿矣富人 哀此惸獨 부자야 괜찮겠지만, 외로운 이들 불쌍하도다.
哿(좋을 가) 惸(근심할 경)
3)시월되자(十月之交)
十月之交 朔日辛卯 시월달이 되자, 초하루인 신묘날에.
朔(초하루 삭)
日有食之 亦孔之醜 일식이 일어나니, 아주 추한 일이로다.
醜(추할 추)
彼月而微 此日而微 저번엔 월식이 있더니, 이번엔 일식이 일어났도다.
微(작을 미)
今此下民 亦孔之哀 지금 우리의 백성들은, 아주 슬퍼하고 있도다.
日月告凶 不用其行 일월이 흉사를 알리니, 그들의 길대로 쓰지 않으니.
四國無政 不用其良 온 세상 정사가 어지러워, 어진이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彼月而食 則維其常 저번 달 일식은, 보통 있는 일이거니와.
此日而食 于何不臧 이번 달의 일식은, 어떤 좋지 못한 조짐이 아닐지.
臧(착할 장)
爗爗震電 不寧不令 번개가 번뜩이니, 불안하고 좋지 않은 일이로다.
爗(빛날 엽) 震(벼락 진) 電(번개 전)
百川沸騰 山冢崒崩 온 시냇물이 끊어 오른듯, 산봉우리 우르르 무너져.
沸(끓을 비) 騰(오를 등) 冢(무덤 총) 崒(험할 줄) 崩(무너질 붕)
高岸爲谷 深谷爲陵 높은 언덕 골짜기가 되고, 깊은 골짜기 언덕이 되네.
哀今之人 胡憯莫懲 지금사람들은 관리들을 슬퍼하니, 어찌 이런일을 막으려고 않는지.
胡(턱밑 살 호) 憯(슬퍼할 참) 懲(혼날 징)
皇父卿士 番維司徒 경사인 황보씨와, 사도인 파씨는.
卿(벼슬 경) 番(갈마들 번) 徒(무리 도)
家伯維宰 仲允膳夫 제부인 가백과, 선부인 중윤과.
宰(재상 재) 允(진실로 윤) 膳(반찬 선)
聚子內史 蹶維趣馬 내사인 추씨와, 취마인 궤씨와
聚(모일 취) 蹶(넘어질 궐) 趣(달릴 취)
裾維師氏 豔妻煽方處 사씨인 거씨는, 한창때인 포사와 어울려지네.
裾(옷자락 거) 豔(고울 염) 煽(부칠 선)
抑此皇父 豈曰不時 슬프다 황보란자는, 옳지 않다고 스스로 말하겠는가.
胡爲我作 不卽我謀 어찌 나를 부리면서도, 내게와서 의논하지 않는가.
謀(꾀할 모)
徹我牆屋 田卒汙萊 내 집과 담장은 무너져, 마침내 물고이고 잡초 났거늘.
徹(통할 철) 牆(담 장) 汙(더러울 오) 萊(명아주 래{내})
曰予不狀 禮則然矣 자기가 해친것이 아니라, 상하의 예의가 그렇게 한것이네.
皇父孔聖 作都于向 황보씨는 너무도 꾀가많아, 향땅에 도움을 청하고.
擇三有事 亶侯多臧 상경을 뽑아 일을 시키니, 그들은 재물을 많이 모았으며.
擇(가릴 택) 亶(믿음 단)
不憖遺一老 俾守我王 한 사람의 늙은 신하라도, 왕을 위해 두지 않고.
憖(억지로 은) 遺(끼칠 유)
擇有車馬 以居徂向 수레와 맛잇는 자들을 택하여, 향땅으로 데리고 갔네.
徂(갈 조)
黽勉從事 不敢告勞 힘써 일을 하면서도, 감히 고되다는 말 한마디 안하네.
黽(힘쓸 민) 勉(힘쓸 면)
無罪無辜 讒口囂囂 죄와 허물이란 조금도 없거늘, 모함하는 말이 자자하도다.
辜(허물 고) 讒(참소할 참) 囂(들렐 효)
下民之孼 匪降自天 백성들이 받는 재앙을, 하늘이 스스로 내린것이 아니라.
孼(서자 얼) 匪(대상자 비)
噂沓背憎 職競由人 모이면 떠들고 헤어지면 모함하는,
사람들이 다투어 힘써 빚은 결과이네.
噂(수군거릴 준) 背(등 배) 憎(미워할 증) 競(겨룰 경)
悠悠我里 亦孔之痗 끝이 없는 나의 설움이여, 가슴에 또한 멍이 드네.
悠(멀 유) 痗(앓을 매)
四方有羨 我獨居憂 온 세상이 즐거워하거늘, 나 홀로 근심하며.
羨(부러워할 선)
民莫不逸 我獨不敢休 백성들은 모두 즐기거늘, 나만 홀로 쉬지 못하네.
天命不徹 我不敢傚 我友自逸 하늘의 명을 쫒지 않으니,
나는 감히 내 친구들같이, 편히 즐기지 못하네.
徹(통할 철) 傚(본받을 효)
4)그침없는 비(雨無正)
浩浩昊天 不駿其德 넓고 넓은 하늘이, 그 덕이 일정하지 않으시어.
降喪饑饉 斬伐四國 난리와 흉년을 나리시어, 천하에 전쟁이 있게 하시니.
饑(주릴 기) 饉(흉년 들 근) 斬(벨 참)
旻天疾威 弗慮弗圖 하늘이 포악하심은, 바르지 못한 인간에게 이유가 있는것.
威(위엄 위) 慮(생각할 려{여}) 圖(그림 도)
舍彼有罪 旣伏其辜 죄지은 무리를 버려두어, 그들의 죄가 숨겨지거니와.
伏(엎드릴 복) 辜(허물 고)
若此無罪 淪胥以舖 우리 죄 없는 사람마저, 괴로움 당하게 되네.
淪(물놀이 윤{륜}) 胥(서로 서) 舖(펼 포)
周宗旣滅 靡所止戾 주나라 종족이 이미 멸망하여, 머물러 살 곳도 어그러졌으니.
滅(멸망할 멸) 靡(쓰러질 미) 戾(어그러질 려{여})
正大夫離居 莫知我勩 올바른 관리들 모두 흩어져, 우리의 괴로움 아는이 없네.
勩(수고로울 예)
三事大夫 莫肯夙夜 삼공과 대부들은, 아침저녁 임금께 문안드림이 없으니.
肯(옳이 여길 긍) 夙(일찍 숙) 夜(밤 야)
邦君諸侯 莫肯朝夕 나라의 제후들도, 임금께 조석으로 문안드리지 않네.
庶曰式臧 覆出爲惡 혹 착해질까 바랐던 것이, 더욱 나빠져 한스럽구나.
如何昊天 辟言不信 어찌하여 하늘은, 도리어 맞는 말은 듣지 않는고.
辟(임금 벽)
如彼行邁 則靡所臻 이나라 이대로 가다가는, 어찌될지 모르겠노라.
邁(갈 매) 臻(이를 진)
凡百君子 各敬爾身 이 세상 모든 관리들은, 스스로 몸을 삼가도 공평할지어다.
胡不相畏 不畏于天 어찌 두려워 않겠는가, 하늘도 두렵지 않는가.
戎成不退 飢成不遂 난리 일어나도 물리치지 못하며, 기근을 해도 손을 쓰지 못하니.
戎(되 융) 飢(주릴 기) 遂(이를 수)
曾我暬御 憯憯日瘁 오직 가까운 신하만이, 근심으로 나날이 여위어가네.
暬(설만할 설) 御(어거할 어) 憯(슬퍼할 참) 瘁(병들 췌)
凡百君子 莫肯用訊 이 세상 모든 관리들은, 남에게 물어볼줄 모르고.
聽言則答 譖言則退 비위에 맞아야 듣고 답하며, 참소하는 말은 물리치도다.
譖(참소할 참)
哀哉不能言 匪舌是出 슬프다 말 못함이, 혀 한번 움직이면 지체 없이.
維躬是瘁 哿矣能言 몸만 별 들 도다, 좋겠구나 말 잘 하는 이.
躬(몸 궁) 瘁(병들 췌) 哿(좋을 가)
巧言如流 俾躬處休 교묘한 말 청산유수로 하며, 자기의 몸 편히 보존하네.
維曰于仕 孔棘且殆 나도 벼슬자리 있다지만, 매우 위급한 처태이네.
云不可使 得罪于天子 일을 그만 두려하니, 천자님께 죄스럽고.
亦云可使 怨及朋友 일을 계속하려니, 벗들에게 원한을 사겠네.
謂爾遷于王都 曰予未有室家 그대를 서울로 어려고 하였더니,
이곳에 집 없다고 그대를 핑계되네.
鼠思泣血 無言不疾 근심에 피눈물 흘리고, 아프지 않는 곳이 없나니.
昔爾出居 誰從作爾室 엣날 그대들이 나가 살적엔, 누가 따라가 집을 지었는가.
5)높은 하늘(小旻)
旻天疾威 敷于下土 높은 하늘의 사나운 위험을, 온 세상에 내리시어.
旻(하늘 민) 威(위엄 위) 敷(펼 부)
謀猶回遹 何日斯沮 일을 꾀함이 간사하니, 언제나 천벌을 그치리오.
遹(비뚤 휼) 沮(막을 저)
謀臧不從 下臧覆用 좋은 계획은 따르지 않고, 나쁜 계획을 도리어 따르니.
我視謀猶 亦孔之邛 내가 계획을 보건데, 매우 병례가 많도다.
邛(언덕 공)
潝潝訾言此 亦孔之哀 서로 친하다가 욕질을 하니, 너무나 가엾은 일이로다.
潝(빨리 흐르는 소리 흡) 訾(헐뜯을 자) 言此(訾)와 같은 자
謀之其臧 則具是違 좋은 계획엔, 모두들 이기고.
謀之不臧 則具是依 나쁜 계획엔, 모두들 따르니.
我視謀猶 伊于胡厎 계획을 보건데, 어찌 될지 모르겠네.
伊(저 이) 厎(숫돌 지)
我龜旣厭 不我告猶 우리 거북점도 미워하여, 나에게 좋은 계획을 알리지 않네.
龜(거북 귀) 厭(싫을 염)
謀夫孔多 是用不集 꾀하는 이 너무 많아, 일이 되지 않도다.
發言盈庭 誰敢執其咎 발언하는 자 뜰에 가득 차니, 누가 그 허물 책임지리.
盈(찰 영) 誰(누구 수) 咎(허물 구)
如匪行邁謀 是用不得于道 행인에게 물어보니, 도리어 맞는 대답 못듣겠네.
匪(대상자 비) 邁(갈 매)
哀哉爲猶 匪先民是程 슬프다 계획이여, 옛 성현 본뜨는 것도 아니며.
程(단위 정)
匪大猶是經 維邇言是聽 위대한 도를 법으로 삼는 것이 아니요,
오직 경박한 말만 들으며.
經(날 경) 邇(가까울 이)
維邇言是爭 如彼築室于道謀 경박한 말을 서로 다투고 있네,
집짓는 자 길가는 사람에게 묻는 것 같으니.
是用不潰于成 國雖靡止 아무것 이루지 못함 같도다. 국론은 일정하지 않으니.
潰(무너질 궤)
或聖或否 民雖靡膴 어떤 이는 슬기 있고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하여,
백성들은 많지 않으나.
膴(포 무)
或哲或謀 或肅或艾 어떤 이는 현명하고 어떤 이는 계획 잘하며,
어떤 이는 신중하고 어떤 이는 잘 다스리도다.
哲(밝을 철) 肅(엄숙할 숙) 艾(쑥 애)
如彼流泉 無淪胥以敗 저 흐르는 샘물처럼, 모두 다 패망치 말지어다.
淪(잔물결 륜{윤}) 胥(서로 서)
不敢暴虎 不敢馮河 감히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지못하고, 감히 황하를 못건넘은.
暴(사나울 포) 虎(범 호) 馮(성 풍{탈 빙})
人知其一 莫知其他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만, 그 밖의 것은 못하도다.
戰戰競競 如臨深淵 如履薄冰 두려워 여기며 살자,
깊은 연못에 다다르듯, 엷은 얼음 건너듯 해야 하니라.
6)작은 매(小宛)
宛彼鳴鳩 翰飛戾天 작은 매가 날개 치며, 하늘위로 날아가도다.
宛(굽을 완) 鳩(비둘기 구) 翰(날개 한) 戾(어그러질 려{여})
我心憂傷 念昔先人 내 맘 시름에 겨워, 옛 조상들을 생각하네.
明發不寐 有懷二人 새벽까지 잠 못 이루며, 부모님을 그리네.
寐(잠잘 매) 懷(품을 회)
人之齊聖 飮酒溫克 삼가고 슬기 있는 사람은, 술 마셔도 온유하지만.
彼昏不知 壹醉日富 저 멍청한 지혜없는 사람은, 취하여 행패날도 더해가네.
各敬爾儀 天命不又 각자 자기행동을 삼가고, 두 번 없는 천명 쫓을 지니라.
中原有菽 庶民采之 언덕가운데 콩이 열려서, 백성들 그 콩 따고 있네.
菽(콩 숙)
熐蛉有子 蜾臝負之 나방이 알을 쓸면, 나날이 벌이 업어주네.
熐(흉노 마을 이름 명) 蛉(잠자리 령{영}) 蜾(복사뼈 과)
臝(벌거벗을 라{나})
敎誨爾子 式穀似之 자식들을 깨우치고 가르치니, 착하고 선하게 할지어다.
誨(가르칠 회) 式(법 식) 似(같을 사)
題彼春令 載飛載鳴 할미새 까불까불 아름답고, 날아가며 지저귀네.
我日斯邁 而月斯征 나는 날로 나아가며, 달로 나아가도다.
邁(갈 매) 斯(이 사) 征(칠 정)
夙興夜寐 無忝爾所生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낳아주신 부모 욕되게 하지말라.
交交桑扈 率場啄粟 매추라기 훨훨 날아와, 마당의 조를 쪼네.
扈(뒤따를 호) 啄(쫄 탁) 粟(조 속)
哀我塡寡 宜岸宜獄 슬프게 우리 병자와 과부들은, 옥살이 오히려 나으리라.
塡(메울 전) 寡(적을 과) 宜(마땅할 의) 岸(언덕 안)
握粟出卜 自何能穀 곡식 한줌 내어 점하며, 어찌하면 잘 될까 물어보네.
握(쥘 악)
溫溫恭人 如集于木 부드럽게 공손함이, 나무위에 앉은 듯.
恭(공손할 공) 集(모일 집)
惴惴小心 如臨于谷 무서운 듯 소심함이, 깊은 골짜기에 임한 듯.
惴(두려워할 췌)
戰戰競競 如履薄冰 겁을 먹고 조심함이, 엷은 얼음 밟는 듯하네.
競(겨룰 경) 履(신 리{이}) 薄(엷을 박) 冰(얼음 빙)
7)갈가마귀(小弁)
弁彼鸒斯 歸飛提提 푸드득 갈가마귀 떼지어 날고, 보금자리 찾아 돌아가네.
弁(고깔 변) 鸒(떼까마귀 여) 提(끌 제)
民莫不穀 我獨于罹 백성 모두들 즐겁게 지내거늘, 나 혼자 걱정하며 괴로운가.
罹(근심 리{이})
何辜于天 我罪伊何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나, 내 지은 죄가 무엇인가.
辜(허물 고)
心之憂矣 云如之何 마음의 시름이여, 어찌하여야 좋은가.
踧踧周道 鞠爲茂草 탁트인 한 길에, 잡초가 무성히 우거졌도다.
踧(삼갈 축{평평할 척}) 鞠(공 국) 茂(우거질 무)
我心憂傷 惄焉如擣 마음의 상처와 시름이여, 방망이 가슴 치는 듯 하도다.
惄(허출할 녁) 擣(찧을 도)
假寐永嘆 維憂用老 옷 입은 채 누워 탄식하고, 걱정이 늘어만 가네.
假(거짓 가) 寐(잠잘 매) 嘆(탄식할 탄)
心之憂矣 疢如疾首 마음의 시름이여, 머리는 깨지듯 아파오도다.
疢(열병 진) 疾(병 질)
維桑與木辛(자) 必恭敬止 뽕나무 가래나무로, 반드시 공경함이 뜻이 있네.
木辛(가래나무 자)
靡瞻匪父 靡依匪母 눈에 삼삼하니 아버님이요, 마음에 그리느니 어머님일세.
靡(쓰러질 미) 依(의지할 의) 匪(대상자 비)
不屬于毛 不離于裏 터득도 이어받지 않았는데, 살결도 물려받지 않았는데.
屬(엮을 속{이을 촉}) 離(떼놓을 리{이}) 裏(속 리{이})
天之生我 我辰安在 하늘이 날 낳으셨는데, 내게는 좋은때 오지 않는가.
菀彼柳斯 鳴蜩嘒嘒 무성한 저 버들에, 맴맴 매미 한가히 울고.
菀(자완 완) 蜩(매미 조) 嘒(가냘플 혜)
有漼者淵 萑葦淠淠 깊은 연못가에는, 한 길 넘는 갈대 우거져 있네.
漼(깊은 모양 최) 萑(풀 많을 추, 달 환) 葦(갈대 위) 淠(강 이름 비)
譬彼舟流 不知所屆 물에 뜬 조각배처럼, 어디로 닿을지 모르나.
譬(비유할 비) 屆(이를 계)
心之憂矣 不遑假寐 마음의 시름이여, 옷 입은 채 졸 겨를도 없네.
遑(허둥거릴 황) 假(거짓 가) 寐(잠잘 매)
鹿斯之奔 維足伎伎 사슴이 뛰어가는데, 다리 휘청대며.
鹿(사슴 녹{록}) 奔(달릴 분) 伎(재주 기)
雉之朝雊 尙求其雌 꿩이 아침에 우는 것은, 그의 짝을 찾는 것이네.
雉(꿩 치) 雊(장끼 울 구) 雌(암컷 자)
譬彼壞木 疾用無枝 마치 부러진 나무가, 병들어 가지없는 나무라할까.
譬(비유할 비) 壞(무너질 괴) 枝(가지 지)
心之憂矣 寧莫之知 마음의 시름이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도다.
相彼投兎 尙或先之 그물을 쳐 토끼 잡으려도, 간혹 빠져나가네.
行有死人 尙或墐之 길에 사람이 죽으면, 누가 묻어 주기도 하거늘.
墐(매흙질할 근)
君子秉心 維其忍之 부모님 마음 쓰심은, 너무도 잔인 하시 도다.
心之憂矣 涕旣隕之 마음의 시름이여, 눈물만이 볼을 적시네.
涕(눈물 체) 隕(떨어질 운)
君子信讒 如或酬之 부모님 참언을 믿으심은, 권하는 술잔 받듯이.
讒(참소할 참) 酬(갚을 수)
君子不惠 不舒究之 부모님은 사랑하지 않으시네, 천천히 살펴보지도 않으시네.
舒(펼 서) 究(궁구할 구)
伐木掎矣 析薪杝矣 나무베는 데인줄을 치고, 장작은 질 따라 쪼개거늘.
掎(끌 기) 析(가를 석) 薪(섶나무 신) 杝(나무 이름 이{쪼갤 치})
舍彼有罪 予之佗矣 죄 지은 자는 놓아두고, 모두 내게 책임 지우셨네.
舍(집 사) 佗(다를 타)
莫高匪山 莫浚匪泉 높은 것이 산이며, 깊은 것이 샘이로다.
君子無易山言 耳屬于垣 군자는 말을 가벼이 안하니, 담장에도 귀가 있느니라.
垣(담 원)
無逝我梁 無發我笱 내 이산에 아무도 가지 말며, 내 통발ㄹ을 꺼내지 말라.
逝(갈 서) 笱(통발 구)
我躬不閱 遑恤我後 내 몸조차 용납되지 않는데, 내 뒷일 생각할 틈 없네.
躬(몸 궁) 閱(검열할 열) 遑(허둥거릴 황) 恤(구휼할 휼)
8)교언(巧言)
悠悠昊天 曰父母且 아득히 높은 하늘이여, 부모라고 이르네만.
無罪無辜 亂如此憮 죄도 허물도 없는데, 이리도 큰 난을 당할 줄이야.
辜(허물 고) 亂(어지러울 난{란}) 憮(예쁠 무{오만할 호})
昊天已威 予愼無罪 하늘이 이미 벌 내렸으나, 나에게 정말 허물없네.
威(위엄 위) 愼(삼갈 신)
昊天泰憮 予愼無辜 크고 큰 하늘이여, 나에겐 정말로 허물이 없도다.
亂之初生 僭始旣涵 난이 처음 생기는 것은, 참언의 시작에서 길러지네.
僭(참람할 참) 涵(젖을 함)
亂之又生 君子信讒 난이 또 생김은, 임금이 참언을 믿기 때문이네.
讒(참소할 참)
君子如怒 亂庶遄沮 임금이 참언에 노하신다면, 어지러움 바로 막아 진 것이네.
遄(빠를 천) 沮(막을 저)
君子如祉 亂庶遄已 임금님이 바른 말에 기뻐하시면, 어지러움 바로 그치리라.
君子屢盟 亂是用長 임금님 맹약 자주 바꾸시니, 어지러움 그래서 더해지네.
屢(창 누{루}) 盟(맹세할 맹)
君子信盜 亂是用暴 임금님께서 간사함을 믿으셨으니, 사납게만 되어갔네.
盜言孔甘 亂是用餤 소인의 말 매우 달콤하여, 어지러움 그래서 늘어갔네.
餤(권할 담)
匪其止共 維王之邛 직책모두 버렸기에, 임금의 재앙 되었도다.
邛(언덕 공)
奕奕寢廟 君子作之 크고 빛나는 종묘는, 옛 임금께서 지으셨네.
奕(클 혁) 寢(잠잘 침) 廟(사당 묘)
秩秩大猷 聖人莫之 뚜렷하고 위대한 법도는, 옛 성인이 정하셨으니.
秩(차례 질) 猷(꾀할 유)
他人有心 予忖度之 남이 지닌 마음을, 내 헤아려 알 수 없으니.
忖(헤아릴 촌) 度(헤아릴 탁{법도 도})
躍躍毚兎 遇犬獲之 깡총뛰는 약바른 토끼도, 개를 만나면 잡히느니라.
躍(뛸 약) 毚(토끼 참) 兎(토끼 토) 遇(만날 우)
荏染柔木 君子樹之 부드러운 나무를, 옛 임금께서 심으셨으며.
荏(들깨 임) 染(물들일 염) 柔(부드러울 유)
往來行言 心焉數之 왔다갔다 떠도는 말을, 마음으로 분별 하니라.
蛇蛇碩言 出自口矣 실속 없는 큰소리로, 입으로부터 나오고,
巧言如簧 顔之厚矣 음악 같은 교묘한 말은, 뻔뻔한 사람이 하는 말이네.
巧(공교할 교) 簧(혀 황) 顔(얼굴 안)
彼何人斯 居河之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황하의 갯가에 살며.
糜(죽 미)
無拳無勇 職位亂階 힘도 용기도 없으면서, 난을 일으키는 것을 일삼네.
拳(주먹 권) 勇(날쌜 용) 階(섬돌 계)
旣微且尰 爾勇伊何 정강이에 종기 났으니, 그대가 용기가 있겠는가.
微(작을 미) 尰(수중다리 종)
爲猶將多 爾居徒幾何 모략질을 많이 쓰고 있으나, 그대의 무리 얼마나 되는가.
9)저 사람은 어떤가(何人斯)
彼何人斯 其心孔艱 저 사람은 어떤가, 그 마음 매우 험상궂도다.
艱(어려울 간)
胡逝我梁 不入我門 어째서 우리 어살에 가면서, 우리집에 들러지 않는가.
逝(갈 서)
伊誰云從 維暴之云 누구를 따라 다니는고, 바로 포공이라네.
二人從行 誰爲此禍 두 사람이 함께 가는중에, 누가 이런 화근을 만들었나.
胡逝我梁 不入唁我 어째서 우리 어살에 가면서, 나를 찾아오지 않는가.
始者不如今 云不我可 처음에는 지금 같지 않았는데, 나를 좋다고 하지 않도다.
彼何人斯 胡逝我陳 저 사람은 어떤가, 우리 뜰은 왜 지나는가.
我聞其聲 不見其身 나는 그 목소리는 들었으나, 그 몸은 보지 못했네.
不愧于人 不畏于天 其爲飄風 인간에게 부끄럽지 않다 해도,
하늘이 두렵지 않은지. 그는 회오리바람처럼 되었네,
愧(부끄러워 할 괴) 畏(두려워할 외) 飄(회오리바람 표)
胡不自北 胡不自南 어찌 북에서 불어오지 않으며. 어찌 남으로도 안오는가,
胡逝我粱 祗攪我心 어째서 우리 어살엔 가는가. 내 마음 다 휘저어놓네,
祗(공경할 지) 攪(어지러울 교)
爾之安行 亦不遑舍 천천히 다닐 적에도. 내게 와서 쉴 겨를이 없으니,
爾之亟行 遑之爾車 그대가 급히 다닐 적에는. 수레에 기름칠 틈이 있느냐.
壹者之來 云何其盱 한번쯤 왔다 가면 될것인데. 이리도 기다리게 하는가.
盱(쳐다볼 우)
爾還而入 我心易也 돌아와 찾아주면. 내 마음 가벼워지련만,
還(돌아올 환)
還而不入 否難知也 돌아와 주지 않으니. 정말 알기 힘 드는 일이로다.
壹者之來 俾我衹也 한번쯤 왔다 가면 될것인데, 내 마음 놓이질 않는구나.
衹(가사 기)
伯氏吹壎 仲氏吹篪 맏형은 질 나팔을 불고, 둘째형은 저를 불고.
吹(불 취) 壎(질나발 훈) 篪(저 이름 지)
及爾如貫 諒不我知 줄에 꿴 듯 함께 지내렸더니, 정말 나를 몰라주네.
貫(꿸 관) 諒(믿을 양{량})
出此三物 以詛爾斯 개돼지 닭 잡아 놓고, 그대를 저주하리라.
詛(저주할 저, 조)
爲鬼爲虫或(역) 則不可得 귀신이나 단호라면, 남이 못 볼 수 없으려니.
虫或(역)단호 역
有靦面目 視人罔極 뻔뻔스런 얼굴 부끄럽게도, 남에게 좋지 않게 보이네.
靦(부끄러워할 전) 罔(그물 망)
作此好歌 以極反側 이런 좋은 노래지어서, 어긋남 바로 잡으려 하노라.
10)백항(伯巷)
萋兮斐兮 成是貝錦 형형색색 아름답게, 조개무늬 비단 짜였네.
萋(풀 성하게 우거진 모양 처) 斐(오락가락할 비) 貝(조개 패)
彼讒人者 亦已大甚 남을 참해한 자는, 너무 심하도다.
讒(참소할 참) 甚(심할 심)
哆兮侈兮 成是南箕 크고 높은, 남기성을 이뤘도다.
哆(클 치) 侈(사치할 치) 箕(키 기)
彼讒人者 誰適與謀 남을 참해한자는, 누구와 더불어 모의 하는가.
緝緝翩翩 謀欲讒人 소곤소곤 조잘대며, 참해하려 모의하네.
緝(낳을 집, 咠(참소할 집)과 통함) 翩(빨리 날 편)
愼爾言也 謂爾不信 그대들 말조심을 하여야지, 믿지 않게 될것이니.
愼(삼갈 신)
捷捷幡幡 謀欲讒言 교활하게 속이어, 참해하러 모의하네.
捷(이길 첩) 幡(기 번)
豈不爾受 旣其女遷 어찌 그런 말을 받아드리지 않네, 뒤에는 그대도 답하리라.
驕人好好 勞人草草 교만한 자들은 좋아하거늘, 고생되는 사람은 근심에 쌓였네.
蒼天蒼天 視彼驕人 푸르고 푸른 하늘이여, 교만한 자들을 보시고.
矜此勞人 여기 고생하는 자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彼讒人者 誰適與謀 남을 참해한자는, 누구와 더불어 모의 하는가.
取彼譖人 投畀豺虎 저 참해하는 자들을 잡아, 승냥이나 범에게 던져 주리다.
譖(참소할 참) 畀(줄 비) 豺(승냥이 시) 虎(범 호)
豺虎不食 投畀有北 승냥이 범이 먹지 않으면, 북녘땅에 던져 주리라.
有北不受 投畀有昊 북녘 땅에서도 받지 않으면, 하늘에다 던져 동댕이치리라.
楊園之道 猗于畝丘 양원으로 가는 길이여, 묘구를 지나 뻗어있네.
猗(아름다울 의) 畝(이랑 무{묘})
寺人孟子 作爲此詩 맹자라는 시인이, 시를 지어 노래하노니.
寺(절 사, 공무 집행기관) 孟(맏 맹) 詩(시 시)
凡百君子 敬而聽之 여러 관원들은, 공경히 이 노래 들을지어다.
5.谷風之什(곡풍지습)
1)골바람(谷風)
習習谷風 維風及雨 산들산들 골바람 불어, 거기 비바람 함께하네.
將恐將懼 維予與女 두려워 살기 어려울 때, 오직 그대뿐이라오.
恐(두려울 공) 將(장차 장) 懼(두려워할 구)
將安將樂 將轉棄予 편안한 삶 맛보자마자, 그대는 떠나 나를 버리는 구려.
習習谷風 維風及頹 산들산들 골바람 불어, 거기 회리바람 함께하네.
頹(무너질 퇴)
將恐將懼 寘予于懷 두려워 살기 어려울 때, 나를 품에 품어 주더니.
寘(둘 치) 懷(품을 회)
將安將樂 棄予如遺 편안한 삶 맛보자마자, 날 잊고 버리나니.
習習谷風 維山崔嵬 산들 골바람 불어, 높은 산 넘어 부네.
習(익힐 습) 崔(높을 최) 嵬(높을 외)
無草不死 無木不萎 풀이 모두 죽고, 나무 모두 시들었도다.
萎(마를 위)
忘我大德 思我小怨 나를 잊은 큰 덕이요, 원망을 생각 하다니.
2)더부룩한 다북쑥(蓼莪)
蓼蓼者莪 匪莪伊蒿 더부룩한 다북쑥 자라니, 다북쑥 아닌 약쑥이로다.
蓼(여뀌 료{요}) 莪(지칭개 아) 蒿(쑥 호)
哀哀父母 生我劬勞 애통하다 부모님이여, 날 낳고 잦은 고생 하셨도다.
劬(수고로울 구)
蓼蓼者莪 匪莪伊蔚 더부룩한 다북쑥 자라니, 다북쑥 아닌 제비쑥이네.
蓼(여뀌 료{요}) 莪(지칭개 아) 蔚(풀이름 울{성할 위})
哀哀父母 生我勞瘁 애통하다 부모님이여, 날 낳고 고생하셔 여위셨네.
瘁(병들 췌)
缾之罄矣 維罍之恥 텅빈 술병이여, 항아리에게 부끄럽도다.
缾(두레박 병) 罄(빌 경) 罍(술독 뢰{뇌}) 恥(부끄러워할 치)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선민의 삶이란, 일찍 죽는 것 보다 못하도다.
無父何怙 無母何恃 아버지 안계시니 누굴믿고, 어머니 안계시니 누굴 의지하리.
怙(믿을 호) 恃(믿을 시)
出則銜恤 入則靡至 나가도 걱정이요, 들어와도 마음 둘 곳 없도다.
銜(재갈 함) 恤(구휼할 휼)
父兮生我 母兮鞠我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拊我畜我 長我育我 갖은 고생 격어 가며 날 기르셨네, 어루만져 감싸주며.
拊(어루만질 부) 畜(쌓을 축, 기를 휵)
顯我復我 出入腹我 돌보시며 또 돌보시며, 드나들며 날 안아주시네.
顯(나타날 현) 復(돌아올 복) 腹(배 복)
欲報之德 昊天罔極 큰 은혜 갚으려 하나, 하늘보다 넓어 한이 없도다.
南山烈烈 飄風發發 남산은 높고 높아, 회오리바람 일고 또 이네.
烈(세찰 열{렬}) 飄(회오리바람 표)
民莫不穀 我獨何害 모두 무고히 잘 지내거늘, 나만 홀로 애타는가.
南山律律 飄風弗弗 남산은 우뚝우뚝, 회오리바람 몰아치도다.
民莫不穀 我獨不卒 모두 무고히 잘 지내거늘, 나만 홀로 봉양 못할까.
3)대동(大東)지방
有簋饛飱 有捄棘匕 밥 수북한 대그릇, 대 주걱 굽었네.
簋(제기 이름 궤) 饛(수북이 담을 몽) 飱(저녁밥 손)
捄(담을 구) 匕(비수 비)
周道如砥 其直如矢 숫돌모양 평평한 큰길, 그 곧기 화살 같도다.
砥(숫돌 지) 矢(화살 시)
君子所履 小人所視 관리들도 그 길을 걸으시고, 소인들은 따르기만 하네.
睠言顧之 潸焉出涕 돌아보고 또 보니, 뜨거운 눈물흘러 볼을 적시도다.
睠(돌아볼 권) 潸(눈물 흐를 산) 涕(눈물 체)
小東大東 杼軸其空 소동이고 대동에도, 북가 두루마리 들통 났네.
杼(북 저) 軸(굴대 축)
糾糾葛屨 可以履霜 허름한 한짝 칡 신 신고서, 서리 밟고 걸어야 하도다.
糾(꼴 규) 葛(칡 갈) 屨(신 구) 履(신 이{리})
佻佻公子 行彼周行 공자 몸 가벼이, 한 길을 주행하고.
佻(방정맞을 조)
旣往旣來 使我心疚 왔다 갔다 하시니, 내 맘 조이게 하도다.
疚(오랜 병 구)
有洌氿泉 無浸穫薪 촐촐솟는 산허리 샘에, 땔나무 적시지 마라.
洌(맑을 렬{열}) 氿(샘 궤) 浸(담글 침) 穫(벼 벨 확)
契契寤歎 哀我憚人 슬픈 잠깨 탄식하도다. 슬픈 것은 백성의 마음.
契(맺을 계) 寤(깰 오) 歎(읊을 탄) 憚(꺼릴 탄)
薪是穫薪 尙可載也 땔나무 해놨으면 젖건 말건, 수레에 싣고 가져가지.
哀我憚人 亦可息也 슬픈 건 우리네 지친 백성들, 잠시 쉬어 봤으면.
東人之子 職勞不來 동쪽의 우리들이야, 고생뿐 위로 못 받네.
西人之子 粲粲衣服 서쪽 사람들은, 옷차림도 화려하도다.
粲(정미 찬)
舟人之子 熊羆是裘 사공들도, 곰 가죽옷 걸쳐 입고 있네.
熊(곰 웅) 羆(큰 곰 비) 裘(갓옷 구)
私人之子 百僚是試 딸린 종들까지도, 벼슬자리 하나하나 다 주네.
僚(동료 료{요}) 試(시험할 시)
或以其酒 不以其漿 혹 술이 있어도, 그 장국마저 없으며.
漿(미음 장)
鞙鞙佩璲 不以其長 치렁치렁 구슬 칡근, 길지도 않도다.
鞙(멍에끈 현) 佩(찰 패) 璲(패옥 수)
維天有漢 監亦有光 하늘엔 은하수 굽이굽이, 희미한 빛내며 흘러가네.
監彼織女 終日七襄 직녀 바라보며, 종일토록 베틀에 일곱번 앉고지네.
監(볼 감) 織(짤 직) 襄(도울 양)
雖則七襄 不成報章 일곱 번 앉고 져도, 무늬고운 비단 짜지지 않네.
睆彼牽牛 不以服箱 반짝이는 견우조차, 소레 끌지 않네.
睆(가득 차 있는 모양 환) 牽(끌 견) 箱(상자 상)
東有啓明 西有長庚 동쪽엔 샛별 있고, 서쪽엔 장경성 있네.
有捄天畢 載施之行 굽은 천필 성좌 같고, 쌓았던 짐 풀어 놓은 듯.
捄(담을 구) 畢(마칠 필)
維南有箕 不可以簸揚 남쪽 기성은 키와 같고, 까불질 할만도 한데 그게 안되네.
箕(키 기) 簸(까부를 파) 揚(오를 양)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 북쪽 북두칠성 국자 같으니,
국도 술도 뜰 수 있으련만 그게 안되네.
挹(뜰 읍) 漿(미음 장)
維南有箕 載翕其舌 남쪽기성 키와 같이 입 벌려, 혀를 내고 물어 삼키려하네.
箕(키 기) 翕(합할 흡)
有北有斗 西柄之揭 북쪽 북두칠성자루는, 서쪽으로 뭘 담으려 가는가.
柄(자루 병) 揭(들 게)
4)사월(四月)
四月維夏 六月徂署 사월이라 여름 시작한 후, 유월이라 한 더위 고비넘네.
先祖匪人 胡寧忍予 우리 선조 인간이 아니던가, 어찌 나를 이리 버려 참게하나.
秋日淒淒 百卉具䀝 가을이라 서늘하니, 모든 풀이 시들어 지네.
淒(쓸쓸할 처) 卉(풀 훼) 䀝(비)
亂離瘼矣 爰其適歸 난리에 몸저 누웠으니, 나 어디 갈까 한숨만이네.
瘼(병들 막) 爰(이에 원)
多日烈烈 飄風發發 겨울이라 추위 살을 에는 듯, 회오리바람 사납게 부네.
飄(회오리바람 표)
民莫不穀 我獨何害 모두 무고히 잘 지내거늘, 어찌 나 홀로 해를 당하는가.
山有嘉卉 侯栗侯梅 산이 아름다운 초목 있으니, 밤나무 매화나무.
嘉(아름다울 가) 卉(풀 훼)
廢爲殘賊 莫知其尤 언제나 남을 상하게 하면서도, 제 잘못 제 모르네.
廢(폐할 폐) 賊(도둑 적) 尤(더욱 우)
相彼泉水 載淸載濁 샘물을 파도, 흐리고 또 맑아지고 하네.
濁(흐릴 탁)
我日構禍 曷云能穀 나에겐 날마다 화가 닥치니, 언제 능히 편할 수 있을까.
構(얽을 구) 禍(재화 화) 曷(어찌 갈)
滔滔江漢 南國之紀 넘실대는 강수 한수, 남쪽나라 윤택케 하네.
滔(물 넘칠 도) 漢(한수 한) 紀(벼리 기)
盡瘁以仕 寧莫我有 뼈를 부수듯 삼켰거늘, 어찌 나를 못 알아주나.
盡(다될 진) 瘁(병들 췌)
匪天鶉匪 鳶翰飛戾 독수리 솔개가 아니기에, 하늘높이 날수도 없고.
鶉(메추라기 순, 단) 鳶(솔개 연) 翰(날개 한) 戾(어그러질 려{여})
匪鱣匪鮪 潛逃于淵 잉어나 메기도 아니기에, 연못에 잠겨 숨 쉴 수 없네.
鱣(철갑상어 전) 鮪(다랑어 유) 潛(자맥질 할 잠) 逃(달아날 도)
山有蕨薇 隰有杞桋 산에는 고사리와 고비, 진펄에는 구기자와 가시나무 있네.
蕨(고사리 궐) 薇(고비 미) 隰(진펄 습) 桋(나무 이름 이)
君子作歌 維以告哀 군자 노래지어 부르노라, 마음속 슬픔을 고하노라.
5)북산(北山)
陟彼北山 言采其杞 북산에 올라, 구기자 따네.
陟(오를 척) 采(캘 채) 杞(나무 이름 기)
偕偕士子 朝夕從事 건장한 사나이들, 조석으로 일하네.
王事靡盬 憂我父母 나라일 끝이 없어, 내 부모 걱정되네.
盬(염지 고)
溥天之下 莫非王土 하늘아래 천지는 모두, 임금님의 땅이며.
溥(넓을 보)
率土之濱 莫非王臣 어느 땅의 누구 없이, 임금님의 신하거늘.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고루 대장부 쓰지 않아, 나만 일하게 고생시키네.
四牡彭彭 王事傍傍 네필말 달리고 또 달려도, 나라일 끝이 없네.
牡(수컷 모) 彭(성 팽) 傍(곁 방)
嘉我未老 鮮我方將 아름다운 젊음을 가진 나, 기쁘게 한창때가 아닌가.
旅力方剛 經營四方 나의 굳센 힘을 합해, 온나라를 다스리란 분부시네.
或燕燕居息 或盡瘁事國 어떤 이는 편히 지내거늘,
또 어떤 이는 온갖 고생하며 나라일 보네.
燕(제비 연) 息(숨 쉴 식) 盡(다될 진) 瘁(병들 췌)
或息偃在牀 或不已于行 어떤 이는 침대에 누워 편히 지내고,
어떤 이는 쉴새없이 돌아다니네.
偃(쓰러질 언) 牀(평상 상)
或不知叫號 或慘慘劬勞 어떤이는 절규의 외침도 모르고,
어떤이는 처참하리만큼 일하고.
叫(부르짖을 규) 慘(참혹할 참) 劬(수고로울 구)
或棲遲偃仰 或王事鞅掌 어떤이는 유유히 거닐고, 어떤이는 나라일에 급히 설치네.
棲(살 서) 遲(늦을 지) 仰(우러를 앙) 鞅(가슴걸이 앙)
或湛樂飮酒 或慘慘畏咎 어떤이는 즐거이 술마시고, 어떤이는 허물질까 일에 힘쓰고.
湛(즐길 담) 慘(참혹할 참) 畏(두려워할 외) 咎(허물 구)
或出入風議 或靡事不爲 어떤 이는 들락날락대며 수군거리고,
어떤 이는 하지 않는 일 없니 수고하네.
6)큰 수레 몰고 가지마라(무장대차)
無將大車 祗自塵兮 큰 수레 몰고 가지마라, 먼지만 덮어 쓰리라.
祗(공경할 지) 塵(티끌 진)
無思百憂 祗自厎兮 백가지 근심 생각지도 마라, 병 알들게 하리라.
厎(숫돌 지)
無將大車 維塵冥冥 큰 수레 몰고 가지마라, 먼지 자욱 일어나리라.
塵(티끌 진) 冥(어두울 명)
無思百憂 不出于熲 백가지 근심 생각지 마라, 끝내 근심 못 잊으리라.
熲(빛날 경)
無將大車 維塵雍兮 큰 수레 몰고 가지마라, 먼지만 덮어 쓰리라.
雍(누그러질 옹)
無思百憂 祗自重兮 백가지 근심 생각지도 마라, 근심만 더 겹쳐지리라.
7)작은 빛(小明)
冥冥上天 照臨下土 밝고 밝은 하늘이 위에서, 아래의 세상을 비추고 있네.
我征阻西 至于艽野 나는 서쪽으로가 정벌하여, 먼 거친 들에 이르렀는데.
阻(험할 조) 艽(나라 끝 구)
二月初吉 載離寒暑 이월 초하룻날 집을 나서, 어느듯 여름 겨울 지났도다.
寒(찰 한) 暑(더울 서)
心之憂矣 其毒大苦 마음에 근심 또한, 그 괴로움 독하고도 쓰구나.
毒(독 독) 苦(쓸 고)
念彼共人 涕零如雨 두고온 좋은사람 잊지못하여, 눈물이 비오듯 하네.
涕(눈물 체) 零(조용히 오는 비 령{영})
豈不懷歸 畏此罪罟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리오, 행여 허물될까 못가네.
昔我往矣 日月方除 옛 내가 집을 나설때, 일월이 바뀌는 봄이 였거니.
曷云其還 歲聿云暮 언제 돌아갈지 아득도 하구나, 이해도 저물어 가는데.
曷(어찌 갈) 聿(붓 율) 暮(저물 모)
念我獨兮 我事孔庶 변방에 외로이 떠도는 몸, 맡은 일은 왜 이리도 많은지.
心之憂矣 憚我不暇 마음의 근심이나, 시달려 잠시도 쉴새 없도다.
憚(꺼릴 탄) 暇(겨를 가)
念彼共人 睠睠懷顧 두고 온 좋은 사람 잊지못하여, 먼 하늘 바라보며 애태우네.
睠(돌아볼 권) 懷(품을 회) 顧(돌아볼 고)
豈不懷歸 畏此譴怒 돌아갈 생각이 어찌 없으리오, 직책이 두려워 못가는 거네.
畏(두려워할 외) 譴(꾸짖을 견)
昔我往矣 日月方奧 옛 내가 집을 나설 때, 날이 풀리던 때 였는데.
奧(속 오, 따스할 욱)
曷云其還 政事愈蹙 언제 돌아갈지 아득도 하구나, 일만 밀려 쌓이는구나.
愈(나을 유) 蹙(대지를 축)
歲聿云暮 采蕭穫菽 이해도 저물어 가는데. 다북쑥 콩을 뜨고 자거니.
蕭(맑은대쑥 소) 穫(벼 벨 확) 菽(콩 숙)
心之憂矣 自詒伊戚 마음의 근심 그지없어라, 스스로 제 몸을 원망하네.
詒(보낼 이) 伊(저 이) 戚(겨레 척)
念彼共人 興言出宿 두고 온 좋은 사람 잊지 못해, 일어나 온밤을 지새우네.
豈不懷歸 畏此反覆 어찌 돌아가고 싶지 않으리오, 행여 억울한 누명쓸까 못가는 거네.
畏(두려워할 외) 覆(뒤집힐 복)
嗟爾君子 無恒安處 아 세상 높은 관리들아, 편안하게만 지내려고 하지마라.
靖共爾位 正直是與 그대의 자리 삼가 받들어, 곧은 이와 함께 일하면.
靖(편안할 정)
神之聽之 式穀以女 신도 그 솔릴 듣나니, 좋은 복을 주시니라.
嗟爾君子 無恒安息 온 세상 관리들아, 항상 안식만 찾지 마라.
靖共爾位 好是正直 그대의 자리 삼가 받들어, 곧은이만 항상 좋아하면.
神之聽之 介爾景福 신도 그 솔릴 듣나니, 큰 복을 내려 주시리라.
8)쇠북(鼓鍾)
鼓鍾將將 淮水湯湯 회수가에 북 울리면, 그 소리 딩딩, 그리고 물소리.
鍾(종 종) 淮(강 이름 회) 湯(넘어질 탕, 물결칠 상)
憂心且傷 淑人君子 그지없는 마음으로 시름 아파오네, 어여쁘신 그님.
懷允不忘 鼓鍾喈喈 꿈엔들 잊으리, 북소리 울리면.
喈(새소리 개)
淮水湝湝 憂心且悲 회수물 출렁출렁 흐르니, 그지없는 시름 슬퍼지네.
湝(물 출렁출렁 흐를 개) 悲(슬플 비)
淑人君子 其德不回 어여쁘신 님의 덕, 그 덕 돌아 안오네.
鼓鍾伐鼛 淮有三洲 쇠북치고 큰북 치면, 물소리 삼주 돌아 흐르네.
鼛(큰북 고) 洲(섬 주)
憂心且妯 淑人君子 그지없는 시름 마음은 어지럽네, 어여쁘신 님의.
妯(동서 축)
其德不猶 鼓鍾欽欽 그 덕이 그칠 리가, 쇠북소리 딩딩 높고.
欽(공경할 흠)
鼓瑟鼓琴 笙磬同音 큰 거문고와 거문고를 뜯고, 생과 경도 곁들여.
瑟(큰 거문고 슬) 琴(거문고 금) 笙(생황 생) 磬(경쇠 경)
以訝以南 以籥不僭 아악과 남쪽음악 협주하며, 피리춤 더해도 질서는 정연하네.
訝(맞을 아) 籥(피리 약) 僭(참람할 참)
9)더부룩한 가시나무(초자)
楚楚者茨 言抽其棘 더부룩이 가시 돋친, 멧대추나무를 뜯었네.
楚(모형 초) 茨(가시나무 자) 抽(뺄 추) 棘(멧대추나무 극)
自昔何爲 我蓺黍稷 예부터 뭘 했던가, 메기장 차기장 심었지.
蓺(심을 예) 黍(기장 서) 稷(기장 직)
我黍與與 我稷翼翼 기장은 무성하고, 피도 잘 되어.
我倉旣盈 我庾維億 곳집도 가득차고, 노적가리 산더미네.
倉(곳집 창) 盈(찰 영) 庾(곳집 유)
以爲酒食 以享以祀 술과 떡을 장만해, 제물 차려 제사 지내네.
享(누릴 향) 祀(제사 사)
以妥以侑 以介景福 신주를 안치하고, 큰 복 내리시길 비네.
妥(온당할 타) 侑(권할 유) 景(볕 경)
濟濟蹌蹌 潔爾牛羊 여럿이 왔다 갔다 하며, 청결한 소고기 양고기.
濟(건널 제) 蹌(추창할 창) 潔(깨끗할 결)
以往蒸嘗 或剝或亨 받들고 가 쌂고 맛보고, 혹은 잡고 혹은 제사드리네.
蒸(찔 증) 嘗(맛볼 상) 剝(벗길 박) 亨(형통할 형, 제사 드리다)
或肆或將 祝祭于祊 혹은 벌려놓고, 혹은 바치고, 축관이 문간에서 신을 청하네.
肆(방자할 사) 祊(제사 이름 팽)
祀事孔明 先祖是皇 제사는 밝게 갖추어졌네, 조상들이 찾아와.
神保是饗 孝孫有慶 조상의 혼은 제사 잡수시니, 효도하는 후손은 경사요.
饗(잔치할 향)
報以介福 萬壽無疆 큰 복을 얻으니, 만수무강 하겠네.
疆(지경 강)
執爨踖踖 爲俎孔碩 삼가고 공손으로 음식장만해, 제기에 가득 풍성도 하며.
爨(불 땔 찬) 踖(밟을 적) 俎(도마 조) 碩(클 석)
或燔或炙 君婦莫莫 굽기도 하고 지지기도 하며, 주부 온 정상 다 쏟으며.
燔(구울 번) 炙(고기 구울 적)
爲豆孔庶 爲賓爲客 온갖 음식 풍성도 하니, 손님을 위한 것이로다.
獻酬交錯 禮儀卒度 술잔 들어 주거니 받거니, 예의 모두 법도를 따르니.
獻(바칠 헌) 酬(갚을 수) 錯(섞일 착)
笑語卒獲 神保是格 웃고 담소함도 때에 알맞네, 조상들 신령도 한자리에 오셔.
報以介福 萬壽攸酢 큰 복 주시니, 끝없는 장수 누리니라.
攸(바 유) 酢(초 초, 술 권할 작, 달 조)
我孔熯矣 式禮莫愆 매우 삼가고 공경해, 에를 그르침이 없도다.
熯(말릴 한{공경할 연, 사를 선}) 愆(허물 건)
工祝致告 徂賚孝孫 축관은 신의 뜻을쫓아 아뢰길, 효손들에 복 내려주소서.
徂(갈 조) 賚(줄 뢰{뇌})
苾芬孝祀 神嗜飮食 향 피워 제사 드리니, 조상의 신은 음식을 즐기고.
苾(향기로울 필) 芬(향기로울 분) 嗜(즐길 기)
卜爾百福 如幾如式 모든 복을 내리시되, 바라는 대로 주시네.
幾(기미 기)
旣齊旣稷 旣匡旣敕 이미 삼가고 엄숙히 하네, 올바르고 정제히 하며.
稷(기장 직) 匡(바룰 광) 敕(조서 칙)
永錫爾極 時萬時億 오래도록 큰 복 내리심이, 영원토록 헤일 수 없네.
禮儀旣備 鍾鼓旣戒 예의 다 갖추고, 종소리 엄숙히 열리면.
孝孫徂位 工祝致告 효손은 서쪽 당아래 굽어서고, 축사가 제사의 끝을 알리네.
神具醉止 皇尸載起 신도 얼큰히 취하셨고, 신주 자리에서 일어나네.
具(갖출 구) 醉(취할 취)
鼓鍾送尸 神保聿歸 북 울려 전송하니, 조상신도 마침내 돌아가시네.
諸宰君婦 廢撤不遲 시중드는 이들과 주부들은, 지체없이 상에서 제물을 내려.
宰(재상 재) 廢(폐할 폐) 撤(거둘 철) 遲(늦을 지)
諸父兄弟 備言燕私 한 집안 사람끼리 모여앉아, 잔치하듯 즐기네.
樂具入奏 以綏後祿 안으로 자리옮겨 풍악 울리고,
모두들 복 받고자 어울려 즐기네.
奏(아뢸 주) 綏(편안할 수) 祿(복 록{녹})
爾殽旣將 莫怨具慶 안주 모두 들여오니, 원망 없이 모두 기뻐하네.
殽(섞일 효)
旣醉旣飽 小大稽首 누구없이 취하고 배불러, 아랫사람 웃사람 모두 절하네.
飽(물릴 포) 稽(머무를 계)
神嗜飮食 使君壽考 신들도 즐기시어, 자손들에게 장수함을 주시네.
嗜(즐길 기) 考(상고할 고)
孔惠孔時 維其盡之 매우 법도에 따르고 예를 지켜, 빠진 것이 없도다.
子子孫孫 勿替引之 자자손손이, 끊임없이 번창하겠네.
10)우뚝 솟은 남산(信南山)
信彼南山 維牛甸之 첩첩이 솟은 남산아래, 옛 우리임금이 다스리던 땅.
信(믿을 신) 甸(경기 전)
畇畇原隰 曾孫田之 들판 진판 다 일구시네, 증손들이 경작하고 있도다.
畇(밭 일굴 균) 原(근원 원) 隰(진펄 습)
我疆我理 南東其畝 경계 잡고 다스리어, 동남으로 이랑을 냈네.
疆(지경 강) 理(다스릴 리) 畝(이랑 무{묘})
上天同雲 雨雪雰雰 하늘에 구름이 뒤덮였더니, 흰 눈이 펄펄 날려 내리네.
雰(안개 분)
益之以霢霂 旣優旣渥 봄이라 부슬비 내려, 온 땅을 촉촉이 적시네.
霢(가랑비 맥) 霂(가랑비 목) 優(넉넉할 우) 渥(두터울 악)
旣霑旣足 生我百穀 그래서 밤마다 풍족하여, 모든 곡식 싹트게 하네.
霑(젖을 점)
疆埸翼翼 黍稷彧彧 흙 쌓아 밭두렁 돋우니, 메기 기장 잘도 자란다.
翼(날개 익) 稷(기장 직) 彧(문채 욱)
曾孫之穡 以爲酒食 증손자 이를 거두어, 술을 빚고 음식 만드네.
穡(거둘 색)
卑我尸賓 壽考萬年 신주께 제사하고 손님들과 나눠먹으니, 만년토록 누리겠네.
中田有盧 疆埸有瓜 밭 가운데 움막이 있고, 두둑에 주렁주렁 참외 열리네.
盧(밥그릇 노{로}) 疆(지경 강) 埸(밭두둑 역) 瓜(오이 과)
是剝是菹 獻之皇祖 껍질 벗기고 소금에 절여, 조상에게 바쳐 제사하네.
剝(벗길 박) 菹(채소 절임 저) 獻(바칠 헌)
曾孫壽考 受天之祜 증손은 오래도록 만수하고, 하늘의 복을 받겠네.
祜(복 호)
祭以淸酒 從以騂牡 청주를 땅에 부어 강신을 하고, 누른 황소 통째로 잡아.
騂(붉은 말 성)
享于祖考 執其鸞刀 조상의 신령 앞에 바치려, 방울달린 칼을 들고.
享(누릴 향) 鸞(난새 란{난})
以啓其毛 取其血膋 털 뽑아 순색을 고하고, 배를 갈라 피와 기름받아 내네.
膋(발기름 료{요})
是烝是享 苾苾芬芬 이렇게 삼가 제상에 올리니, 향기는 드높이 오르네.
祀事孔明 先祖是皇 예의절차 빠짐없이 갖추고, 조상들 먼저 운감하시네.
報以介福 萬壽無疆 큰 복을 내려주시어, 만수무강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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