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제300호 화엄사 원통전사자탑과 흑매
詩 經
第二篇 小雅(소아)
6.甫田之什(보전지습)
1)보전(甫田)
倬彼甫田 歲取十千 아득하게 뻗은 큰 밭이여, 해마다 많은 수확 올렸네.
倬(클 탁) 甫(클 보)
我取其陳 食我農人 먹고 남은 묵은 곡식은, 농군들을 먹이니.
自古有年 今適南畝 옛부터 해마다 풍작이네, 이제 남쪽 밭에 나가보니.
或耘或耔 黍稷薿薿 김매기 북돋우기 한창인데, 메기장과 피싹은 우거졌네. 耘(김맬 운) 耔(북돋울 자) 薿(우거질 의)
攸介攸止 烝我髦土 머물러 쉬면서 돌아보며, 훌륭한 농부를 만나보세.
烝(김 오를 증) 髦(다팔머리 모)
以我齊明 與我犧羊 우리집 피쌀에, 순 색양을 잡아놓고.
齊(가지런할 제) 犧(희생 희)
以社以方 我田旣臧 후토방신 제사하네, 우리농사 잘 되가니.
社(토지의 신 사) 臧(착할 장)
農夫之慶 琴瑟擊鼓 농부들의 은공 아닌가, 금슬 뜯고 북 울려.
擊(부딪칠 격)
以御田祖 以祈甘雨 전조신을 맞이하여, 단비를 기도하고.
御(어거할 어) 祈(빌 기)
以介我稷黍 以穀我士女 차기장 메기장 잘 되길 빌어, 그 곡식 우리모두 먹고지고.
曾孫來止 以其婦子 증손도 오늘은 나오셨거니, 아낙네 애들과 함께.
饁彼南畝 田畯至喜 남쪽밭에 밥 가져왔는데, 권농가는 몹시 기뻐하네.
饁(들밥 엽) 畯(농부 준)
攘其左右 嘗其旨否 좌우의 음식을 집어, 맛이 어떤가 보네.
攘(물리칠 양) 嘗(맛볼 상) 旨(맛있을 지)
禾易長畝 終善且有 긴이랑 벼이삭 굽이쳐있고, 풍성하게 잘 되었으니.
曾孫不怒 農夫克敏 증손도 화를 내지 않고, 농부들은 더욱 신이 나네.
怒(성낼 노) 克(이길 극) 敏(재빠를 민)
曾孫之稼 如茨如梁 증손자네 곡식이, 지붕 같고 다리 같네.
稼(심을 가) 茨(가시나무 자) 梁(들보 양{량})
曾孫之庾 如坻如京 증손의 노적가리, 언덕 같고 산등성이 같네.
庾(곳집 유) 坻(모래섬 지) 京(서울 경, 크다, 높다)
乃求千斯倉 乃求萬斯箱 천개의 창고를 열고, 만대의 수레를 끌고 오라.
倉(곳집 창) 斯(이 사) 箱(상자 상)
黍稷稻梁 農夫之慶 메기장 피 그리고 벼, 농부들의 애쓴 보람이네.
稻(벼 도)
報以介福 萬壽無疆 신은 큰 복 내리시네, 만수무강 하리라.
2)큰 밭(大田)
大田多稼 旣種旣戒 큰 밭에는 많이 경작하니, 앞서 씨 고르고 농구 갖추네.
旣備乃事 以我覃耜 농사일 모두 준비하고, 잘 드는 쟁기로.
備(갖출 비) 覃(미칠 담) 耜(보습 사)
俶載南畝 播厥百穀 남쪽 밭부터 일을 시작하여, 갖가지곡식 씨 뿌리네.
俶(비롯할 숙) 播(뿌릴 파) 厥(그 궐)
旣庭且碩 曾孫是若 싹은 고르고도 커서, 증손은 이에 만족하네.
庭(뜰 정) 碩(클 석) 若(같을 약)
旣方旣皁 旣堅旣好 이삭피어 열매 맺어, 영글어 여물게 익어가네.
皁(하인 조) 堅(굳을 견)
不稂不莠 去其螟螣 강아지풀 잡초도 나지 않았네, 속잎 머리마디충.
稂(강아지 풀 랑{낭}) 莠(강아지풀 유) 螟(마디충 명) 螣(등사 등, 특)
及其蟊賊 無害我田穉 게심이 해충 모두 같아, 어린 벼 다칠세라.
蟊(해충 모) 賊(도둑 적) 穉(어릴 치)
田祖有神 秉畀炎火 신농씨 영검을 부여하여, 타는 불속으로 벌레 잡아주소서.
秉(잡을 병) 畀(줄 비) 炎(불탈 염)
有渰萋萋 興雨祁祁 넓은 하늘에 온통구름, 비 듬뿍 내리어.
渰(비구름 일 엄) 萋(풀 성하게 우거진 모양 처) 祁(성할 기)
雨我公田 遂及我私 공전을 포근히 적셔주니, 우리 밭도 적셔 주리라.
彼有不穫穉 此有不斂穧 아직 베지 않은 늦 곡식 있어, 여기는 남겨둔 볏단이 있네.
穫(벼 벨 확) 穉(어릴 치) 斂(거둘 렴{염}) 穧(볏단 재)
彼有遺秉 此有滯穗 저기엔 남은 벼 다발 있고, 여긴 떨어진 벼이삭 있네.
滯(막힐 체) 穗(이삭 수)
伊寡婦之利 曾孫來止 이런 건 불쌍한 과부의 차지, 증손이 나오셨네.
以其婦子 饁彼南畝 부인 애들과 함께, 남쪽 밭에 점심 가져오네.
饁(들밥 엽)
田駿至喜 來方禋祀 권농관 모두 기뻐 신나네, 사방신에게 제사 지내네.
駿(준마 준) 喜(기쁠 희) 禋(제사 지낼 인)
以其騂黑 與其黍稷 검은소 붉은황소 잡아놓고, 메기장 차기장으로 밥짓네.
騂(붉은 말 성)
以享以祀 以介景福 신에게 바치어 제사지내니, 크신 복 내리시리라.
3)낙수 바라보니(瞻彼洛矣)
瞻彼洛矣 維水泱泱 저기낙수 바라보니, 물만 넘실넘실 거리네.
洛(강 이름 낙{락}) 泱(끝없을 앙)
君子至止 福祿如茨 군자 오셔서 머무노니, 복록이 지붕 같네.
韎韐有奭 以作六師 붉은 가죽옷을 입고, 육군호령 하시네.
韎(가죽 매) 韐(슬갑 겹) 奭(클 석) 師(스승 사)
瞻彼洛矣 維水泱泱 저기낙수 바라보니, 물만 넘실넘실 거리네.
君子至止 鞞琫有珌 군자 오셔서 머무노니, 칼과 칼집도 화려하여라.
鞞(마상 북 비{칼집 병}) 琫(칼집 장식 봉) 珌(칼 장식 옥 필)
君子萬年 保其家室 군자 천만년 장수하사, 길이길이 집안 보존하시겠네.
瞻彼洛矣 維水泱泱 저기낙수 바라보니, 물만 넘실넘실 거리네.
君子至止 福祿旣同 군자 오셔서 머무노니, 복록이 모두 한가지로 다 있네.
君子萬年 保其家邦 군자 천만년 장수하사, 길이길이 나라를 보존하시겠네.
4)아름다운 꽃(裳裳者華)
裳裳者華 其葉湑兮 아름다운 저 꽃이여, 잎도 무성하여라.
裳(치마 상) 華(꽃 화) 葉(잎 엽) 湑(거를 서)
我覯之子 我心寫兮 이제야 우리님 처음 만나니, 내 마음 씻은 듯 정하네.
覯(만날 구) 寫(베낄 사)
我心寫兮 是以有譽處兮 내 마음 씻은 듯 정하니, 즐겁고 반가운 말로 다하리.
裳裳者華 芸其黃矣 아름다운 저 꽃이여, 노란빛깔 곱기도 하여라.
芸(향초 이름 운)
我覯之子 維其有章矣 이제야 우리님 처음 만나니, 몸가짐 어쩔바 모르겠네.
維其有章矣 是以有慶矣 몸가짐 어쩔바 모르겠네. 예에 맞는 우리 님 복이리라.
裳裳者華 或黃或白 아름다운 저 꽃이여, 노랗고 또 흰 꽃을.
我覯之子 乘其四駱 이제야 우리님 처음 만나니, 사마 수레타고 오시네.
乘其四駱 六轡沃若 사마 수레타고 오시네. 여섯 줄 고삐도 아름다워라.
駱(낙타 락{난}) 轡(고삐 비) 沃(물 댈 옥)
左之左之 君子宜之 왼쪽이면 왼쪽으로, 군자님께 편의를 도우시고.
右之右之 君子有之 오른쪽이면 오른쪽으로, 군자님 편의 도우시도다.
維其有之 是以似之 군자님께 친히 받드니, 후손은 길이길이 영구하시라.
5)고지새(桑扈)
交交桑扈 有鶯其羽 지저기는 고지새, 그것이 아름답도다.
扈(뒤따를 호) 鶯(꾀꼬리 앵)
君子樂胥 受天之祜 군자님 즐기시니, 하늘의 큰 복 받으셨도다.
胥(서로 서) 祜(복 호)
交交桑扈 有鶯其領 지저기는 고지새, 조그만 목이 아름답도다.
君子樂胥 萬邦之屛 군자님 즐기시니, 온 천하에 울타리 되시네.
之屛之翰 百辟爲憲 울타리 당장 되시니, 백왕의 법도이어라.
屛(병풍 병) 翰(날개 한) 辟(임금 벽)
不戢不難 受福不那 크게 화목하고 공경하니, 큰 복 받으시겠네.
戢(그칠 집{즙},{거둘 즙}) 難(어려울 난) 那(어찌 나)
兕觥其觩 旨酒思柔 굽은 쇠 뿔잔, 넘치는 맛 좋은 술.
兕(외뿔들소 시) 觥(뿔잔 굉) 觩(뿔 굽을 구) 柔(부드러울 유)
彼交匪敖 萬福來來 교만하지 않게 사귀니, 만복이 오겠네.
敖(놀 오)
6)원앙새(鴛鴦)
鴛鴦于飛 畢之羅之 원앙새 날아들자, 그물 처 잡으려 하네.
鴛(원앙 원) 鴦(원앙 앙)
君子萬年 福祿宜之 군자님은 만년토록, 복록을 누리시겠네.
鴛鴦在粱 戢其左翼 원앙새 어살에서, 왼쪽 깃을 접네.
粱(기장 량{양}) 戢(그칠 집{즙},{거둘 즙}) 翼(날개 익)
君子萬年 宜其遐福 군자님은 영원토록, 복록을 누리시겠네.
遐(멀 하)
乘馬在廐 摧之秣之 타는 말은 마구간에 있어, 꼴 주고 조도주네.
廐(마구간 구) 摧(꺾을 최) 秣(꼴 말)
君子萬年 福祿艾之 군자님은 영원토록, 복록 받으시겠네.
乘馬在廐 秣之摧之 타는 말은 마구간에 있어, 먹이 꼴 쓸어주네.
君子萬年 福祿綏之 군자님은 영원토록, 복록을 받으시겠네.
綏(편안할 수)
7)머리의 고깔(頍弁)
有頍者弁 實維伊何 머리의 의젓한 고깔은, 무엇 때문에 썼는가?
頍(머리 들 규) 弁(고깔 변) 伊(저 이)
爾酒旣旨 爾殽旣嘉 맛좋은 술 있고, 안주 좋은 이 자리.
殽(섞일 효) 嘉(아름다울 가)
豈伊異人 兄弟匪也 어찌 남남이 있겠소, 골육형제 따로 있나.
蔦與女蘿 施于松柏 담쟁이 세상이 덩굴을, 소나무에 얼키고 설키네.
蔦(담쟁이 조) 蘿(무 라{나})
未見君子 憂心奕奕 군자들을 만나기전에, 가슴엔 근심걱정 쌓이네.
奕(클 혁)
旣見君子 庶幾說懌 군자를 뵙고 나니, 내 마음 기쁘기 한이 없네.
幾(기미 기) 說(기꺼울 열{말씀 설, 달랠 세}) 懌(기뻐할 역)
有頍者弁 實維何期 머리의 의젓한 고깔은, 무엇 하러 썼는가?
爾酒旣旨 爾殽旣時 맛좋은 술 있고, 철 맞은 안주도 좋은데.
豈伊異人 兄弟具來 어찌 남남이 있겠소, 형제 모두 모일 걸세.
蔦與女蘿 施于松上 담쟁이 세상이 덩굴을, 소나무위에 설키네.
未見君子 憂心怲怲 군자들을 만나기전에, 근심에 온통 쌓였네.
怲(근심할 병)
旣見君子 庶幾有臧 군자를 뵙고 나니, 모두 다 좋기만 하네.
有頍者弁 實維在首 머리의 의젓한 고깔은, 머리에 썼네.
爾酒旣旨 爾殽旣阜 맛좋은 술 있고, 안주도 푸짐한데.
阜(언덕 부)
豈伊異人 兄弟甥舅 어찌 남남이 있겠소, 형제 집안 식구지요.
甥(생질 생) 舅(시아비 구)
如彼雨雪 先集維霰 큰 눈 내리기 전에, 먼저 싸락눈 내리듯이.
霰(싸라기눈 산)
死喪無日 無幾相見 목숨 거둘 날 모르는 일, 서로 만날 날 얼마되지 않소.
樂酒今夕 君子維宴 이밤 술로서 즐겨, 군자들 잔치하네.
8)수레 굴대빗장(차할)
間關車之舝兮 思孌季女逝兮 굴대빗장 빙빙 돌며 수레는 가네,
어여쁜 아가씨 시집가는 날.
舝(비녀장 할) 孌(아름다울 련{연}) 逝(갈 서)
匪旣匪渴 德音來括 주리고 목마른 듯, 부덕 높은 분을 만나기 위해.
渴(목마를 갈) 括(묶을 괄)
雖無好友 式燕且喜 좋은 벗 비록 멀리 있다해도, 즐기며 기뻐해야지.
依彼平林 有集維鷮 저기 저 울창한 숲, 모여 울며 지저귀는 꿩들이여.
鷮(꿩 교)
辰彼碩女 令德來敎 이젠 저 아리따운 아가씨.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다네.
辰(지지 진)
式燕且譽 好爾無射 잔치하여 마음껏 즐기세, 언제든지 이 사랑 변함없으리.
譽(기릴 예) 射(궁술사)
雖無旨酒 式飮庶幾 맛좋은 술 달리 없다 해도, 마시며 취하여 보세.
雖無嘉殽 式食庶幾 좋은 안주 없다 해도, 마음껏 배불리 먹어보세.
嘉(아름다울 가) 殽(섞일 효)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비록 덕이 부족해도 그대 함께있으니,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세.
陟彼高岡 析其柞薪 其葉湑兮 저 높은 언덕위에 올라,
갈참나무 쪼개어 장작을 패니. 그 잎 새 무성도 하네,
析(가를 석) 柞(나무 이름 작) 葉(잎 엽) 湑(거를 서)
鮮我覯爾 我心寫兮 그리던 그대만나 기뻐. 내 마음의 시름 싹 가시어졌네,
覯(만날 구)
高山仰止 景行行止 높은 산 쳐다보고. 큰 길 끝없이 가야하네,
四牡騑騑 六轡如琴 사마수레 끌고. 여섯 줄 고삐 아름답기만 하네,
牡(수컷 모) 騑(곁마 비) 轡(고삐 비)
覯爾新昏 以慰我心 그대만나 혼인을 하니, 내 마음 기쁘기 끝이 없네.
覯(만날 구)
9)쉬파리(靑蠅)
營營靑蠅 止于樊 윙윙대는 파리 떼, 울타리에 앉았네.
營(경영할 영) 蠅(파리 승) 樊(울 번)
豈弟君子 無信讒言 점잖으신 군자님, 참언 믿지 마소서.
營營靑蠅 止于棘 윙윙대는 파리 떼, 가시나무에 앉았네.
讒人罔極 交亂四國 참해하는 자 끝이 없어, 온 나라 어지럽히도다.
營營靑蠅 止于榛 윙윙대는 파리 떼, 개암나무에 앉았네.
榛(개암나무 진)
讒人罔極 構我二人 참해하는 자 끝이 없어, 우리들을 이간하도다.
10)잔치(賓之初筵)
賓之初筵 左右秩秩 손님모여 잔치 시작되네, 좌우에 질서 있게 앉네.
筵(대자리 연)
籩豆有楚 殽核維旅 대그릇 나무그릇 많기도 하네, 그 위에 고기갈비 수북하네.
籩(제기 이름 변) 楚(모형 초) 殽(섞일 효) 旅(군사 여{려})
酒旣和旨 飮酒孔偕 술은 술대로 맛이 그만이고, 마시는 것도 범절있게.
偕(함께 해)
鍾鼓旣設 擧酬逸逸 쇠북소리 울려 퍼지면, 술잔 들고 왔다 갔다 하네.
大侯旣抗 弓矢斯張 큰 과녁 세워놓고, 활에 살을 채어 당기네.
侯(과녁 후) 抗(막을 항)
射夫旣同 獻爾發功 모두 두 패로 편을 갈라, 모두들 공에 힘쓰네.
發彼有的 以祈爾爵 제 과녁 적중하여, 벌주 먹이려 애쓰네.
的(과녁 적) 祈(빌 기) 爵(잔 작)
籥舞笙鼓 樂旣和奏 피리 생 북소리에 맞춰 춤추며, 풍악이 무르익어 가면.
籥(피리 약) 笙(생황 생) 奏(아뢸 주)
烝衎烈祖 以洽百禮 조상의 영예 아울러 즐기며, 그래도 예법하나 어김없네.
烝(김 오를 증) 衎(즐길 간) 洽(윤택하게 할 흡)
百禮旣至 有壬有林 온갖 예의 모두 갖추어, 크기도 많기도 한이 없네.
錫爾純嘏 子孫其湛 큰 북 신께서 내려 주시고, 자손들은 함께 즐기네.
純(생사 순) 嘏(클 하) 湛(즐길 담)
其湛曰樂 各奏爾能 모두 즐거움이 익어가자, 각기 재주를 자랑하네.
賓載手仇 室人入又 손들은 이에 상대를 정해, 주인도 들어와 즐거워하네.
酌彼康爵 以奏爾時 큰 잔에 가득 술 들고, 연주했는 분들 위해 축배하네.
賓之初筵 溫溫其恭 손님모여 잔치 시작되네, 모두 점찮고 공손하네.
其未醉止 威儀反反 아직 덜 취한 까닭에, 위엄과 예의에 신중하네.
曰旣醉止 威儀幡幡 취한 뒤에는, 예의범절 불안하여 지네.
威(위엄 위) 儀(거동 의) 幡(기 번)
舍其坐遷 屢舞僊僊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너울너울 신선처럼 춤추네.
舍(집 사) 遷(옮길 천) 屢(창 누{루}) 僊(신선 선)
其未醉止 威儀抑抑 아직 덜 취한 까닭에, 위엄과 예의를 제법 차리네.
曰旣醉止 威儀怭怭 취한 뒤에는, 예의범절 허술해지네.
怭(설만할 필)
是曰旣醉 不知其秩 취하기 무섭게, 모든 사람들 질서를 잊어버리네.
賓旣醉止 載號載呶 손들이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더들어대네.
號(부르짖을 호) 呶(지껄일 노)
亂我籩豆 屢舞僛僛 앞에 놓인 그릇 엉망이 되고, 비틀대며 술 취한 모습.
籩(제기 이름 변) 舞(춤출 무) 僛(취하여 춤추는 모양 기)
是日旣醉 不知其郵 이래서 술 취하면, 자기의 허물 과실 생각도 않네.
郵(역참 우)
側弁之俄 屢舞傞傞 의관이 비뚤어지고, 비뚤비뚤 난무를 추네.
弁(고깔 변) 俄(갑자기 아) 傞(취하여 춤추는 모양 사)
旣醉而出 竝受其福 是謂伐德 취하여 자리를 뜨는 자는,
덕을 망치지 말고 복되리라. 이는 덕을 망치는 일이네,
飮酒孔嘉 維其令儀 술이 좋은 때는, 예의가 지켜질 대 만이네.
凡此飮酒 或醉或否 대체로 같이 술을 마셔도, 혹은 취하고 혹은 안취하네.
旣立之監 或佐之史 그래서 감시자가 있게하고, 벼슬아치 딸리어 이를 돕게하네.
彼醉不臧 不醉反恥 술취해 추태를 부림은, 안취한 자 부끄럽게 보도다.
式物從謂 無俾大怠 취해하는 말 굳이 탓하지 말며, 지나친 실수 않도록 돌봐주세.
俾(더할 비) 怠(게으름 태)
匪言勿言 匪由勿語 부당한말 하지 말며, 어긋나는 말은 하지도 말세.
三爵不識 矧敢多又 석잔술에 의식잃은 자더러, 더 마시라 권하겠는가?
矧(하물며 신) 敢(감히 감)
7.魚藻之什(어조지습)
1)물고기와 마름출(魚藻)
魚在在藻 有頒其首 마름 풀 사이에 고기 노니네, 그 머리 큼지막하네.
藻(말 조, 바닷말) 頒(나눌 반)
王在在鎬 豈樂飮酒 왕께선 호경에 계신지라, 술 마시고 잔치 하시네.
魚在在藻 有華其尾 마름 풀 사이에 고기 노니네, 그 꼬리 길기도하네.
王在在鎬 飮酒樂豈 왕께선 호경에 계신지라, 술 마시며 즐거워하시네.
魚在在藻 依于其蒲 마름 풀 사이에 고기 노니네, 옆에는 부들잎도 자라네.
蒲(부들 포)
王在在鎬 有那其居 왕께선 호경에 계신지라, 화려한 대궐에서 거하시네.
2)콩을 따서(采菽)
采菽采菽 筐之呂之 콩을 따고 따서, 광주리에 담네.
菽(콩 숙) 筐(광주리 광) 呂(음률 여{려})
君子來朝 何錫予之 군자님 내조하시니, 무얼 내려 주셨나?
雖無予之 路車乘馬 비록 줄것이 없다 해도, 큰 수레와 큰 말 주셨네.
又何予之 玄袞及黼 또 무엇을 얹어 주셨나, 검은 곤룡저고리와 보무늬 바지네.
袞(곤룡포 곤) 黼(수 보)
觱沸檻泉 言采其芹 솟아나는 샘에서, 미나리를 캐네.
觱(필률 필) 沸(끓을 비) 檻(우리 함) 芹(미나리 근)
君子來朝 言觀其旂 군자님 내조하시니, 깃발 펄럭이는 것 보이네.
其旂淠淠 鸞聲嘒嘒 깃발은 펄럭이네, 말 바울소리 딸랑딸랑.
旂(기 기) 淠(강 이름 비) 鸞(난새 난{란}) 嘒(가냘플 혜)
載驂載駟 君子所屆 사마수레 타고, 군자님 여기 이르셨네.
驂(곁마 참) 駟(사마 사) 屆(이를 계)
赤芾在股 邪幅在下 다리엔 붉은 갑옷을 입고, 그 밑엔 행건을 치셨네.
芾(우거질 불{작은 모양 비, 슬갑 필, 나무 더부룩할 패})
股(넓적다리 고) 邪(간사할 사) 幅(폭 폭)
彼交匪紓 天子所予 소홀함이란 찾아볼 수 없네, 천자께서 내려주신 까닭에.
紓(느슨할 서)
樂之君子 天子命之 즐거워라 군자님들이여, 천자께서 임명하셨네.
樂之君子 福祿申之 즐거워라 군자님들이여, 복록 거듭 더 하도다.
維柞之枝 其葉蓬蓬 갈참나무 가지엔, 잎새가 무성하네.
柞(나무 이름 작) 蓬(쑥 봉)
樂之君子 殿天子之邦 즐거워라 군자님이여, 천자님의 나라를 받드는 기둥.
樂之君子 萬福攸同 즐거워라 군자님들이여, 만복이 모여 들도다.
平平左右 亦是率從 좌우를 가릴 줄 아는 신하, 수행을 하고 있네.
汎汎楊舟 紼纚維之 둥실 뜬 버들배는, 밧줄에 메어있도다.
汎(뜰 범) 紼(얽힌 삼 불) 纚(갓끈 리{이,머리싸개 사})
樂之君子 天子葵之 즐거워라 군자님이여, 천자께서 헤아리시리라.
葵(해바라기 규)
樂之君子 福祿膍之 즐거워라 군자님이여, 복록은 더욱 두터워 지리라.
膍(처녑 비, 두껍게 하다)
優哉游哉 亦是戾矣 의젓하고 유유한 행차여, 드디어 예까지 이르셨네.
優(넉넉할 우) 游(헤엄칠 유) 戾(어그러질 려{여})
3)뿔로 된 활(角弓)
騂騂角弓 翩其反矣 잘 굽어 손에 익은 뿔활도, 늦추면 튕겨진다오.
騂(붉은 말 성) 翩(빨리 날 편)
兄弟昏姻 無胥遠矣 형제친척들 사이에, 서로 멀리 하지 말아야지.
胥(서로 서)
爾之遠矣 民胥然矣 그대가 멀리하면, 백성들이 따라 그렇게 하네.
爾之敎矣 民胥傚矣 그대 가르치면, 백성들도 따라 본받을 거라네.
傚(본받을 효)
此令兄弟 綽綽有裕 좋은 형제들은, 너그러이 지내나.
綽(너그러울 작) 裕(넉넉할 유)
不令兄弟 交相爲癒 좋지 않은 형제들은, 서로 뜯고 헐뜯게 된단다.
癒(병 나을 유)
民之無良 相怨一方 선량하지 않은 백성들은, 일방적으로 서로를 원망하며.
受爵不讓 至于己斯亡 사양할 줄 모르나니, 자신을 망치게 되리네.
爵(잔 작) 讓(사양할 양) 斯(이 사)
老馬反爲駒 不願其後 늙은 말이 젊은체하며, 나중일은 생각지 않네.
駒(망아지 구)
如食宜饇 如酌孔取 먹는데는 남보다 앞서고, 마시는 데는 끝이 없네.
饇(배부를 어)
母敎猱升木 如塗塗附 원숭이에게 나무타는 것 가르치는 것은,
진흙에 진흙을 덧 바라는 것은.
猱(원숭이 노) 塗(진흙 도) 附(붙을 부)
君子有徽猷 小人與屬 군자가 빛나는 도를 지니고있다면, 소인들은 모두 본받을 거네.
徽(아름다울 휘) 猷(꾀할 유) 屬(엮을 속{이을 촉})
雨雪瀌瀌 見睍曰消 눈이 펄펄 내리다, 햇빛을 만나면 녹는 법.
瀌(눈 퍼부을 표) 睍(불거진 눈 현)
莫肯下遺 式居婁驕 남을 따르려는 겸손은 없고, 언제나 교만하게만 구네.
婁(별 이름 루{누}) 驕(교만할 교)
雨雪浮浮 見睍曰流 눈이 펄펄 내리지만, 햇빛을 받으면 녹는 법.
如蠻如髦 我是用憂 오랑캐같이 행실들을 하니, 나는 이렇듯 걱정을 하는도다.
蠻(오랑캐 만) 髦(다팔머리 모)
4)울창한 버들(菀柳)
有菀者柳 不尙息焉 울창한 버들, 그늘 밑에 쉬고 싶네.
菀(자완 완) 尙(오히려 상)
上帝甚蹈 無自暱焉 하늘은 매우노하시니, 스스로 삼가 행할지라.
甚(심할 심) 蹈(밟을 도) 暱(친할 닐{일})
俾予靖之 後予極焉 나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면, 나는 곧 처벌하리라.
俾(더할 비) 靖(편안할 정)
有菀者柳 不尙愒焉 울창한 버들, 그늘 밑에 쉬고 싶지 않은가?
愒(쉴 게)
上帝甚蹈 無自瘵焉 하늘은 매우노하시니, 스스로 올가미 쓰지 말지라.
瘵(앓을 채)
俾予靖之 後予邁焉 나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면, 나는 곧 쫓아버리리라.
邁(갈 매)
有鳥高飛 亦傅于天 나래 훨훨 날아, 하늘끝 닿을 듯하네.
傅(스승 부)
彼人之心 于何其臻 저이의 사나운 마음, 언제 어디 멈출 것인가?
臻(이를 진)
曷予靖之 居以凶矜 어찌 내가 맡아 다스릴까? 흉함과 위태로움 닥치리라.
曷(어찌 갈) 矜(불쌍히 여길 긍)
5)서울양반(都人士)
彼都人士 狐裘黃黃 서울서 온 저 양반은, 누런 여우갓옷입고 으스대네.
狐(여우 호) 裘(갓옷 구)
其容不改 出言有章 언제라도 위엄이 있고, 말은 조리가 있도다.
行歸于周 萬民所望 이제 서울로 돌아가시면, 만백성이 우러러 받들겠네.
彼都人士 臺笠緇撮 서울서 온 저 양반은, 사초삿갓 검은 관을 쓰셨네.
臺(돈대 대) 笠(우리 립{입}) 緇(검은 비단 치) 撮(취할 촬)
彼君子女 綢直如髮 저 군자님의 자녀들이여, 머리숱이 많고 뻣뻣하네.
綢(얽힐 주{쌀 도}) 髮(터럭 발)
我不見兮 我心不說 나는 다시 보지 못할 것, 이맘 달랠 길 없어라.
彼都人士 充耳琇實 서울서 온 저 양반은, 옥돌 구슬로 귀막이 하고.
琇(옥돌 수) 實(열매 실)
彼君子女 謂之尹吉 저 군자님의 자녀들이여, 윤씨 길씨네 규수 같다네.
我心見兮 我心苑結 나는 다시 보지 못할 것, 내 맘 답답함을 어이하리.
苑(나라 동산 원)
彼都人士 垂帶而厲 서울서 온 저 양반은, 띠가 접혀 늘어져 있네.
垂(드리울 수) 帶(띠 대) 厲(갈 려{여})
彼君子女 卷髮如蠆 저 군자님의 자녀들, 틀어 올린머리 갈충 같다네.
蠆(전갈 채)
我不見兮 言從之邁 나는 다시 보지 못할 것, 언제라도 뒤를 따라가리라.
匪伊垂之 帶則有餘 일부러 띠를 늘어뜨린게 아니라, 띠가 길어 그런것.
匪伊卷之 髮則有旟 일부러 틀어 올린 머리 아니라, 머리끝이 날렸다네.
旟(기 여)
我不見兮 云何旴矣 나는 다시보지 못할 것, 어찌 이가슴 아픔 크지 않으리.
旴(클 우)
6)녹두를 따며(采綠)
終朝采綠 不盈一匊 아침 내내 녹두 따도, 한 주먹에 차지 않네.
綠(초록빛 록{녹}) 盈(찰 영) 匊(움켜 뜰 국)
予髮曲局 薄言歸沐 머리 쑥처럼 뒤엉키고, 돌아가 머리나 감고 빗을까?
薄(엷을 박) 沐(머리 감을 목)
終朝采藍 不盈一襜 아침내내 쪽풀베어도, 앞치마 한 자락 차지않네.
藍(쪽 람{남}) 盈(찰 영) 襜(행주치마 첨)
五日爲期 六日不詹 닷새날엔 온다더니, 엿새날도 보이질 않네.
詹(이를 첨)
之子于狩 言韔其弓 임께서 사냥 가시면, 활집에 활을 챙겨 넣어주고.
狩(사냥 수) 韔(활집 창)
之子于釣 言綸之繩 임께서 낚시를 가시면, 낚시와 줄을 간추려 드리네.
釣(낚시 조) 綸(낚싯줄 륜{윤}) 繩(줄 승)
其釣維何 維紡及鱮 어떤 고기 낚던가, 방어 언어 잡으세요.
紡(자을 방) 鱮(연어 서)
維紡及鱮 薄言觀者 방어 언어 잡아 놓은 것, 구경이나 가리다.
7)기장 묘종(黍苗)
芃芃黍苗 陰雨膏之 숱하게 자란 기장 묘종을, 단비가 쌀찌게 지켜주네.
芃(풀 무성할 봉) 黍(기장 서) 膏(살찔 고)
悠悠南行 召伯勞之 멀리 남쪽 가는 길, 소백에서 위로해 주리다.
我任我輦 我車我午 등짐꾼들 손수레꾼들, 소몰이 큰 수레 끌던 이 들.
輦(손수레 련{연})
我行旣集 蓋云歸哉 이제 일 다 이뤘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련가?
蓋(덮을 개)
我徒我御 我師我旅 걷는 이 수레타고 가는 이, 작은 무리 큰 무리.
徒(무리 도) 御(어거할 어) 旅(군사 여{려})
我行旣集 蓋云歸處 이제 끝이 났으니, 돌아가지 않으려나.
肅肅謝功 召伯營之 빈틈없는 사읍의 일은, 소백께서 다스리시며.
肅(엄숙할 숙) 謝(사례할 사) 召(부를 소) 營(경영할 영)
烈烈征師 召伯成之 씩씩한 젊은 장성들을, 소백께서 지휘하여 끝마쳤네.
原隰旣平 泉流旣淸 들판진펄 평지되고, 샘물 냇물 맑게 트이였네.
召伯有成 王心則寧 소백이 큰일 다 이루시면, 임금님의 마음 편하시네.
8)진펄의 뽕나무(隰桑)
隰桑有阿 其葉有難 진펄의 아름다운 뽕나무, 그 잎새들 무성한 모습.
阿(언덕 아) 葉(잎 엽) 難(어려울 난)
旣見君子 其樂如何 우리님 만나 뵈오니, 즐겁다 할까 너무 기쁘네.
隰桑有阿 其葉有沃 진펄의 아름다운 뽕나무, 그 잎새들 싱싱하구나.
沃(물 댈 옥)
旣見君子 云何不樂 우리님 만나 뵈오니, 그 즐거움 어찌 말로 다 하리.
隰桑有阿 其葉有幽 진펄의 아름다운 뽕나무, 그 잎새들 검푸른 빛깔.
旣見君子 德音孔膠 우리님 만나 뵈오니, 정다운 말로 굳게 언약하도다.
膠(아교 교)
心乎愛矣 遐不謂矣 마음엔 이토록 사랑하면서, 어찌 한마디 고하지 않는고.
遐(멀 하)
中心臧之 何日忘之 마음속에 품고 있거늘, 어찌 하루라도 잊으리까?
9)왕골(白華)
白華管兮 白茅束兮 왕골은 물에 담궜다 손질하면, 피풀은 묶어서.
管(피리 관) 茅(띠 모)
之子之遠 俾我獨兮 우리님 멀리 가버리고, 나만 홀로 버려둘 줄이야.
瑛瑛白雲 露彼菅茅 하늘의 흰 구름 이슬 되어, 왕골이랑 피풀이랑 적시네.
菅(골풀 관) 茅(띠 모)
天步艱難 之子不猶 시국은 어려워져 있는데, 임은 돌아오지 않네.
艱(어려울 간) 猶(오히려 유)
滮池北流 浸彼稻田 퓨못 물 북으로 흘러, 저쪽 논들을 적셔주도다.
滮(물 흐르는 모양 퓨, 표)
嘯歌傷懷 念彼碩人 가슴아파 속태우는 눈물, 임생각에 몸은 여위어만 가네.
嘯(휘파람 불 소) 傷(상처 상) 懷(품을 회)
樵彼桑薪 卬烘于煁 뽕나무 가지 잘라, 화로에 불만 자꾸 피우네.
樵(땔나무 초) 卬(나 앙) 烘(횃불 홍) 煁(화덕 심)
維彼碩人 實勞我心 아 임이여, 정말 내 맘 괴롭히누나.
鼓鍾于宮 聲聞于外 궁 안에서 치는 종도, 밖에까지 들리니라.
念子懆懆 視我邁邁 애타도록 임을 그려도, 어이해 돌보려 하지 않는고.
懆(근심할 조) 邁(갈 매)
有鶖在粱 有鶴在林 두루미 어살에 살고, 학은 숲속에 있네.
鶖(무수리 추) 粱(기장 량{양}) 鶴(학 학)
維彼碩人 實勞我心 아 임이여, 정말 내 맘 괴롭히누나.
鴛鴦在粱 戢其左翼 원앙새 어살에 살고 있어, 왼쪽날개 접어두고 있네.
戢(그칠 집{즙},{거둘 즙})
之子無良 二三其德 야속한 우리임아, 어이 정을 주기 변했는가.
有扁斯石 履之卑兮 돌이라면 닮은 돌인지라, 밟아서 닳은 것일까?
扁(넓적할 편) 履(신 이{리}) 卑(낮을 비)
之子之遠 俾我疧兮 우리임 머리 가셔서, 나를 병나 슬프게 했도다.
疧(앓을 저{기})
10)작은새(緜蠻)
緜蠻黃鳥 止于丘阿 작은 꾀꼴새, 저기 언덕에 앉아있네.
緜(햇솜 면{깃술 묘}) 蠻(오랑캐 만) 阿(언덕 아)
道之云遠 我勞如何 갈길은 멀기도 한데, 나의 고생 어떠하리오.
飮之食之 敎之誨之 마실 것 먹을 것 주시며, 깨우치고 가르쳐 주시며.
命彼後車 謂之載之 뒷수레에 타라 명하시네, 갖추게 일러 어서 떠나리.
緜蠻黃鳥 止于丘隅 작은 꾀꼴새, 언덕 모퉁이에 앉아있네.
隅(모퉁이 우)
豈敢憚行 畏不能趨 어찌 지체하고 있으랴, 두려워 빨리 못갈 따름이네.
憚(꺼릴 탄) 畏(두려워할 외) 趨(달릴 추)
飮之食之 敎之誨之 마실 것 먹을 것 주시며, 깨우치고 가르쳐 주시며.
命彼後車 謂之載之 뒷수레에 타라 명하시네, 갖추게 일러 어서 떠나리.
緜蠻黃鳥 止于丘側 작은 꾀꼴새, 언덕 옆에 앉아있네.
豈敢憚行 畏不能極 어찌 지체하고 있으랴, 두려워 이르지 못하는 거네.
飮之食之 敎之誨之 마실 것 먹을 것 주시며, 깨우치고 가르쳐 주시며.
命彼後車 謂之載之 뒷수레에 타라 명하시네, 갖추게 일러 어서 떠나리.
11)박잎(瓠葉)
幡幡瓠葉 采之亨之 펄럭이는 저 박 잎을, 따서 삶아 안주 만들어.
幡(기 번) 瓠(표주박 호) 亨(형통할 형)
君子有酒 酌言嘗之 군자께서는 술이 있으니, 모두 마셔 취해볼거나.
有兎斯首 炮之燔之 이 흰 토끼를 잡아, 태워 굽고 지져 안주 만들어.
兎(토끼 토) 炮(통째로 구울 포) 燔(구울 번)
君子有酒 酌言獻之 군자께서는 술이 있으니, 술따라 손님에게 권해볼거나.
有兎斯首 炮之炙之 이 흰 토끼를 잡아, 지지고 구워 안주 만들어.
炙(고기 구울 적)
君子有酒 酌言작之 군자께서는 술이 있으니, 술 따라 주고받아 마셔볼거나.
작(술권할 작)
有兎斯首 燔之炮之 이 흰 토끼를 잡아, 지지고 볶아서.
君子有酒 酌言酬之 군자께서는 술이 있으니, 술을 주고받고 취해볼거나.
12)우뚝 솟은 바위(漸漸之石)
漸漸之石 維其高矣 우뚝 솟은 바위는, 높기도 shveh다.
漸(점점 점)
山川悠遠 維其勞矣 산천이 아득히 머네, 당하는 고생 말로 다할까?
武人東征 不皇朝矣 동으로 떠나는 무사여, 천자님 뵈올 틈도 없도다.
漸漸之石 維其卒矣 우뚝 솟은 바위는, 험하기도 험하도다.
山川悠遠 曷其沒矣 산천이 아득히 머네, 어찌 다 마칠건가?
曷(어찌 갈) 沒(가라앉을 몰)
武人東征 不皇出矣 동으로 떠나는 무사여, 빠져나갈 겨를도 없도다.
有豕白蹢 烝涉彼矣 발굽하얀 산돼지가, 물을 건너 강을 건너.
豕(돼지 시) 蹢(머뭇거릴 척) 烝(김 오를 증) 涉(건널 섭)
月離于畢 俾滂沱矣 달이 필성에 걸리었으니, 또다시 큰비 내리겠네.
俾(더할 비) 滂(비 퍼부을 방) 沱(물 이름 타)
武人東征 不皇他矣 동으로 떠나는 무사여, 딴전피울 겨를 없도다.
13)갠초꽃(苕之華)
苕之華 芸其黃矣 능소 꽃이, 노란 능소화가 많이도 피었네.
苕(능소화 초) 芸(향초 이름 운)
心之憂矣 維其傷矣 마음에 근심걱정, 가슴만 아파오네.
苕之華 其葉靑靑 능소 꽃이, 잎새가 푸릇푸릇하도다.
知我如此 不如無生 이럴줄 알았다면, 차라리 낳지를 않았을 것을.
牂羊墳首 三星在罶 양의 머리 살찌고, 통발속에 삼성이 비치네.
牂(암양 장) 墳(무덤 분) 罶(통발 류{유})
人可以食 鮮可以飽 모두 먹고 사는 세상, 포식한자 드물도다.
14)시들지 않는 풀 없다(何草不黃)
何草不黃 何日不行 어느 풀이고 시들지 않는가. 어느 날이고 가지 않는가.
何人不將 經營四方 어느 누군 길 걷지 않는가, 사방 일에 끼지 않느냐.
何草不玄 何人不矜 어느 풀이고 마르지 않는가, 어는 누군 병들지 않는가.
哀我征夫 獨爲匪民 슬프게도 이한사람 홀로, 사람구실 못하는가.
匪兕匪虎 率彼曠野 들소도 호랑이도 아니지만, 들을 쏘 다녀야하네.
兕(외뿔들소 시) 率(거느릴솔) 曠(밝을 광)
哀我征夫 朝夕不暇 슬픈 것은 우리병사들, 아침이고 저녁이고 쉴때 있는가.
有芃者狐 率彼幽草 꼬리 질질 끄는 여우 한 마리, 풀밭을 쏘다니네.
芃(풀 무성할 봉) 狐(여우 호)
有棧之車 行彼周道 타박타박 짐수레 끌고, 이리저리 한길 다녀야 하네.
棧(잔도 잔) 周(두루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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