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명심보감

명심보감(5) 치정편.치가편.안의편

by 안천 조각환 2009. 4. 15.

治政篇 

치정편에서는 정사(政事)를 다스리는 관리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문귀들이 실려 있다. 요즘처럼 부정부패, 복지부동 등으로 오명을 날리고 있는 공무원 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편(篇)이다. 그중에서 세 번째 글귀의 淸(청렴), 愼(근신), 勤(근면)은 적어도 공복(公僕)으로서, 공무원들이 지녀야할 윤리가 아니겠는가?




唐太宗御製曰,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幣帛衣之, 倉廩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下民易虐,

上蒼難欺。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서는 지휘하고, 중간에서는 이를

이어 다스리고, 아래에서는 이에 부합할지니라. 백성이 바친 폐백으로는 옷을 해 입고, 백성이 바친 곳간의 쌀로는 음식을 먹으니,

너의 봉록(俸祿)은 모두 다 백성의 기름과 살쩜이도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저 위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려운 법이로다.


(字義) ○당 태종은 당나라의 두 번째 임금이다. ○御製는 임금이 지은 글을 뜻한다. 御가 붙는 말은 임금을 가리키고, 製는 지을 제. ○麾는 휘두를 휘. 麾之에서 之는 어조사(語氣助詞)이다. 아래의 乘之, 附之, 衣之, 食之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乘은 탈 승.

○附는 더할 부. 의지할 부. ○幣는 폐백 폐. ○帛은 면 백. ○衣는 술어로 “~을 입다”의 뜻. ○倉은 곳간 창. ○廩은 곳간 름. ○爾는 너 이. 이 문장에서는 바로 당 태종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俸祿(봉록)은 녹봉(祿俸), 즉 지금의 월급, 봉급에 해당하는 말이다. ○膏는 기름 고. ○脂는 비계 지. ○下民: 아랫 백성을 뜻하는 한 단어이다.

○易+술어: ~하기 쉽다.

○難+술어:~하기 어렵다. ○蒼은 푸를 창. ○上蒼은 바로 하늘을 비유한 말이다.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 於人必有所濟。


명도 선생이 말씀하셨다. 처음 벼슬하는 선비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

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는 바가 있으리라.


(字義) ○명도 선생은 북송(北宋)의 유학자. 성(姓)은 정(程), 이름은 호(顥)이다. 그 동생은 이름이 이(頤)이고, 호는 伊川(이천) 先生으로, 흔히 그 두 형제를 정자(程子)라고 일컫는다.

○一命之士; 처음 벼슬하는 선비로 요즘의 말단 직원과 같다.

○苟는 진실로 구. “진실로 ~하면”의 뜻으로 가정으로 해석한다.

○存은 타동사로 “(심성, 마음, 품성 등등) ~을 지니다”의 뜻.

○物은 나 이외의 사물, 또는 다른 사람을 뜻한다. 남이란 뜻에서 人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濟는 ①건널 제. ②구제할 제.


 


劉安禮問臨民, 明道先生曰, 使民各得輸其情。 問御吏曰, 正己以格物


유안례가 백성에 임하는 법에 대해서 묻자, 명도 선생이 말씀하셨다. 백성으로 하여금 각자 그들의 뜻을 다할 수 있게 하여야 하느니라.

또 아전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말씀하셨다.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以) 남을 바르게 하여야 하느니라.


(字義) ○臨은 임할 림. ○使+A+술어: A로 하여금 ~하게 하다.

○得다음에 술어가 오면 得을 “~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

○輸는 ①보낼 수. ②다할 수. “輸其情”에서 其는 백성을 받는 소유격 대명사이고, 情은 뜻, 정황, 실상의 뜻이니, 이는 백성의 뜻을 윗사람에게 상달(上達)할 수 있게끔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情은 두가지의 뜻이 있다. 하나는 잘 알고 있듯이 “애정(愛情), 우정(友情)”할 때의 그 정(情)을 말하고, 또 하나는 위에서 말한대로 정황(情況), 실정(實情) 등을 의미한다.

  ??情報(정보).

○御는 어거할 어. 다스릴 어. ○格은 바를 격. ??格子(격자). ○物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 人과 비슷한 뜻이다.



童蒙訓曰,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

知此三者, 知所以持身矣。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직에 임해야 하는 법에는 오직 세가지 일이 있으니, 청렴이라 할 것이요, 신중이라 할 것이요, 근면이라 할 것이다.

이 세가지 것을 알면 몸을 지니는 방도를 안다 할 것이다.


(字義) ○當은 당할 당. “(상황, 처지, 때 등등에) 당하다”의 뜻이다. 부사로는 “마땅히”의 뜻도 있다.

○淸은 맑을 청. 깨끗할 청. 흔히 청렴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三者의 者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것 자”이다. 즉, “세가지 것”이란 뜻이다.

○“所以+술어”는 한 단어처럼 여겨 “까닭” 또는 “방법”의 뜻으로 해석한다.


 


當官者, 必以暴怒爲戒, 事有不可, 當詳處之,

    必無不中, 若先暴怒, 只能自害, 豈能害人。


관직에 임한 자는 반드시 사납게 성내는 것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일에 불가(不可)한 것이 있거든 마땅히 상세히 처리하면 반드시

들어 맞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만약 먼저 사납게 성을 내면

다만 스스로를 해칠 뿐이지 어찌 남을 해치겠는가?


(字義) ○當官者의 當은 술어로 당할 당. 當詳處之에서 當은 부사로 마땅히 당. 참고로 전자는 當다음에 명사가 왔으므로 술어일 것이고, 후자는 當다음에 술어가 왔으므로

  부사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以A爲B= A를 B로 여기다. A를 B로 삼다.

○戒는 경계 계. ○詳은 자세할 상. ○無不+술어: ~하지 않는 것이 없다. ○中은 술어로 맞을 중.


 

事君如事親, 事官長如事兄, 與同僚如家人,

待群吏如奴僕, 愛百姓如妻子, 處官事如家事然後,

能盡吾之心, 如有毫末不至, 皆吾心有所未盡也。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웃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동료와 더불기를 자기집 사람 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자기집 노복 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

같이 하며, 관직의 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일처럼 하고 난 연후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니라.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미진한 바가 있는 것이니라.


(字義) ○如는 ①~와 같다. ②만약 ~한다면. 등등의 뜻이 있다. ○親은 어버이 친.

 ○僚는 동관(同官) 료. ○待는 ①기다릴 대. ②대할 대. ○群(군)은 주로 한정어로 “여러, 뭇~”의 뜻이다. ○吏는 아전 리. ○僕은 종 복. ○然後는 관용어로 “~한 연후에, ~한 뒤에”의 뜻이다. ○豪末은 “터럭 끝”이란 말로 아주 조금을 일컫는 관용구이다.



或問, 簿佐令者也, 簿所欲爲, 令或不從, 柰何。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 今令與簿不和,

便(只)是爭私意, 令是邑之長,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

過則歸己, 善則唯恐不歸於令, 積此誠意, 豈有不動得人。


어떤 사람이 물었다. 부(簿)는 영(令)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 선생이 말씀하셨다. 마땅히 진실된 뜻으로 영을 움직여야

(감응시켜야) 할 것이니라. 지금 영과 부가 화목하지 못은 것은 다만

사사로운 뜻을 다투기 때문이니라.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부형(父兄)을 섬기는 도리로서 영을 섬기되,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이 있으면 영에게 그 공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근심하여야 한다. 이러한 진실된 뜻을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지이지(감응시키지) 못할 것이 있겠는가?


(字義) ○佐는 도울 좌. ○令(영)과 簿(부)는 위의 글에서 보았듯이 관직명이다. ○奈는 어찌 나(내). ○奈何는 “어떻게, 어찌~”의 뜻으로 흔히 쓰이는 관용구이다. ○이천 선생은 앞 글에 나온 명도 선생의 동생이다. 역시 송나때의 대 유학자이다. 그 두 분을 구분하지 않고 종종 정자(程子)라고 일컫기도 한다. ○誠은 정성 성. 부사로는 진실로 성. ○只是에서 是는 “~이다”의 뜻이다. ○令是邑之長에서 是도 역시 “~이다”란 뜻이다. 長은 명사로 우두머리. 장(長) 등등의 뜻이다. ○不動得人에서 得은 술어뒤에 붙어서 “가능”을 나타낸다. 즉, 動得이 하나의 어구를 형성하는 것이지, 이를 따로 따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抱朴子曰, 迎斧鉞而正諫, 據鼎鑊而盡言, 此謂忠臣也。


포박자에 이르기를, 도끼를 들이 맞아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들어 앉아도 옳은 말을 다할 수 있다면 이를 일러 충신이라고 한다.


(字義) ○포박자는 晉(진)나라때의 책. ○迎은 맞을 영. ○斧는 도끼 부. ○鉞은 도끼 월.

○諫은 간할 간. ○據는 웅거할 거. ○鼎은 (다리가 셋인) 솥 정. ○鑊은 가마 확.

○謂~: ~라 일컫는다.

○此謂忠臣也에서 此는 지시대명사로서 주어이고, 忠臣은 謂의 목적어이다. 즉, 직역을 하자면, “이것은 충신을 말하는 것이다”가 되지만, 우리말에 어색하므로 일반적으로 위와 같이 此를 謂의 간접 목적어처럼 번역하는 것이다.

 

治政篇終



治家篇


 치가편에서는 집안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다. 핵가족으로 변한 현대에

 있어서 가족의 개념은 옛날보다도 더 중요시 되어야 하겠건만, 오히려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아래 편(篇)을 통해서 옛사람들의 치가론(治家論)을 들어보도록 하자.



太公曰, 痴人畏婦, 賢女敬夫。


태공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하느니라.


(字義) ○痴는 어리석을 치. ○敬은 ①공경할 경.

      ②삼갈 경. 조심할 경. 여기서는 ①의 뜻.


 


凡使奴僕, 先念飢寒。


무릇 노복을 부릴 때는,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할지니라.


(字義) ○使는 ①사역동사로서의 使. ②부릴 사. ○僕은 종 복. ??奴僕(노복), 公僕(공복) (公僕은 영어의 “public servant”란 단어를 그대로 한자의 뜻을 빌어 만든 단어인 듯하다. 공무원을 지칭한다)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兩親)이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지느니라.


(字義) ○2.3 2.3으로 끊는다. ○雙은 두 쌍. ○親은 ①어버이 친. ②친할 친.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수시로 불이 날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들 것을 대비할지니라.


(字義) ○역시 2.3 2.3으로 끊는다.

○명사를 중첩해서 쓰면 “모든~, ~마다”의 뜻이다. ??家家戶戶(가가호호).

○防은 막을 방. ○發은 일어날 발.

○備는 ①갖출 비. ??備忘錄(비망록), 裝備(장비). ②방비․준비․대비할 비.

  ??防備(방비), 準備(준비), 備考(비고). ○賊은 ①도둑 적 ②해칠 적.


文仲子曰,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문중자가 말하였다. 혼인하고 장가드는데 있어서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들의 도리이니라.


(字義) ○문중자는 수(隋)나라때의 학자. ○婚은 혼인 혼. ○娶는 장가들 취.

○而는 앞 글과 뒷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처럼 앞글이 반드시 절(絶)일 필요는 없다. 而의 앞 글이 명사구나 부사, 술어 등이 올 수도 있다. ○虜는 오랑캐 로.


司馬溫公曰, 凡諸幼卑, 事無大小, 毋得專行,

必咨稟於家長。


사마온 공이 말하였다. 무릇 지위가 낮고 어린 모든 사람들은,

일이 크건 작건 구별없이, 제멋대로 행할 수 없으며,

반드시 집안의 어른께 묻고 여쭈어야 할 것이다.


(字義) ○凡은 ①무릇 범. ②모든 범. ③범상할 범.

 ○諸는 주로 한정어로 “모든 제”의 뜻이다. ○卑는 낮을 비. ○毋(무)는 금지사.

○專은 오로지 전. 크게 두가지의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오로지 ~만 한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제 멋대로, 독단으로 ~한다”는 뜻이다. ??專攻(전공), 專業(전업)/ 專制政治(전제정치), 專斷(전단). 위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咨는 물을 자. 諮와 통한다. ○稟은 품할(묻는다는 뜻이다) 품.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손님을 대접할 때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집안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字義) ○待는 ①기다릴 대. ??期待(기대), 待期(대기). ②대할 대. ??接待(접대), 歡待(환대).

○得다음에 술어가 오면 “~할 수 있다”의 뜻이다.

○不得不+술어: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득불 ~해야 한다. 不可不과 비슷한 뜻이다.


 



 


景行錄云, 觀朝夕之早晏, 可以卜人家之興替。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관찰하면,

그 집안의 흥하고 쇠함을 점칠 수 있느니라.


(字義) ○早는 이를 조. ○晏은 늦을 안. ○可以는 한 단어로 “~할 수 있다”의 뜻이다. ○卜은 점 복. 점칠 복. ○替는 ①대신할 체. ②폐(廢)할 체. 현대에는 주로 ①의 뜻으로만 쓰이나, 한문에서는 ②의 뜻으로도 잘 쓰였다. ○興替(흥체)는 한 단어로 흥하고 쇠함을 뜻한다.

 

 治家篇終



 

安義篇


유가(儒家)에 관한 책을 보면, 흔히 의(義)를 의(宜)로 보아 마땅함을 뜻하는 단어로도

보았다. 즉 사람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의(義)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의(義)는 한편으로 가족간에 맺어지는 끈끈한 유대 관계를 뜻하는 말로도 통하였다.

아랫 글에서도 이런 의미로 가족간의 의(義)를 강조하고 있다. 각종 패륜적인 사건이

잦아지는 요즘 한번쯤 되새겨 볼만한 글자이다. 바로 의(義)란 글자를!



顔氏家訓曰, 夫有人民而後有夫婦, 有夫婦而後有父子,

有父子而後有兄弟, 一家之親, 此三者而已矣。

自玆以往, 至于九族, 皆本於三親焉。

故, 於人倫, 爲重也, 不可不(無)篤。


안씨 가훈에 이르기를, 대저 백성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나니,

일가의 친함은 이 세 가지일 뿐이니라. 이로부터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삼친(三親)에 근본을 두느니라.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되니 돈독함이 없어서는 안되느니라.


(字義) ○夫는 대저 부. 대개 말을 시작하거나, 문단을 바꿀 때 발어사(發語詞)로 쓰인다. 즉, 뜻이 있는 글자가 아니고, 말을 꺼내거나 또는 문단을 바꿀 때 그냥 길게 소리를

  빼어 읽는 것이다. 

○~而後+술어~: “~하고 난 뒤에 ~한다”는 뜻으로 잘 쓰이는 구문이다.

○~而已矣에서 而는 앞 글을 뒷 글에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已는 그칠 이. 의역하면, “뿐 이, 따름 이”의 뜻이고, 矣는 단정적으로 말을 마칠 때 쓰는 어조사이다. “~而已矣”는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일 뿐이다. ~일 따름이다”의 뜻이다.

○自玆以往에서 自는 “~로 부터”의 뜻이고, 玆는 이 자. 以往은 以來와 같다.

○本은 여기서는 술어로 쓰였다.

○焉(언)은 술어와 붙어서(술어+焉) 그 대상을(목적어를) 내포하기도 하고, 또는 단순히 처소격의 의미를 갖는 종결형 어조사로 쓰인다. 특히 문장 가운데에 처소격 어조사인 於가 있을 때는 이 焉으로 말을 끝맺기 마련이다.

○不可+술어: ~하는 것은 불가(不可)하다. ~할 수 없다. ~해서는 안된다.

○구족(九族)이란 고조, 증조, 조부, 부, 자기, 아들, 손자, 증손, 현손의 직계친을 말한다. 삼친(三親)은 위 글에도 나오듯이 부부, 부자, 형제를 뜻한다.


 


莊子曰, 兄弟爲手足, 妻子(夫婦)爲衣服, 衣服破時更得新,

手足斷時(處)難可續。


장자가 말하였다. 형제는 수족이 되는 것이요, 처와아들(부부)은

의복이 되는 것이다. 의복이 떨어졌을 시에는 다시 새롭게 할 수

있으나, 수족이 짤라진 곳은 잇기가 어려우니라.


(字義) ○爲는 될 위. ○破는 깨뜨릴 파.

○술어+時: ~할 때.(when~)

○更은 부사로, 다시 갱.

○得新은 “새롭게 할 수 있다”(헤진 곳을 기워서 새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得다음에 술어가 오면 “~할 수 있다”의 뜻이다. 만약 “得新”을 “새것을 얻을 수 있다”로 번역한다면 어법상으로도 옳지 못하고, 문맥상으로도 호응이 좋지 못하다.

○難+술어:~하기 어렵다. ○續은 이을 속. ??繼續(계속), 續篇(속편),


蘇東坡云, 富不親兮貧不疎, 此是人間大丈夫,

富則進兮貧則退, 此是人間眞小輩。


소동파가 말하였다. 상대가 부유하다고 해서 친한 척 하지 않고

상대가 가난하다고 해서 소원하게 하지 않는 것! 이는 바로 인간

세상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상대가 부유하면 나아가고, 상대가

가난하면 물러나는 것! 이는 바로 인간 세상의 진짜 소인배라 할 것이다.


(字義) ○兮는 주로 두 글귀가 댓구를 이룰 때 쓰이는 어조사이다.

○“此是~”에서 此는 지시대명사로서 주어로 쓰였고, 是는 “~이다”의 뜻으로 술어이다.

  윗글에서도 此라는 주어는 쓸 필요가 그다지 없다. 즉, 此가 없어도 주어는 문맥상 분명하므로 생략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왜 썼는가? 7언의 댓구문(4.3 4.3)을 맞추기 위해서 此라는 주어를 쓴 것이다.

○人間은 “인간” 즉,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人生世間의 줄임말로 “사람 사는 세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輩는 무리 배. ??不良輩(불량배), 輩出(배출).

 


安義篇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