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상
율곡 이이는 1536년(중종31년) 강릉 오죽헌에서
아버지 이원수와 어머니는 사임당신씨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석담(石潭)·우재(愚齋). .
아명을 현룡(見龍)이라 했는데 어머니 사임당이 그를 낳던 날
흑룡이 바다에서 집으로 날아 들어와 서리는 꿈을 꾸었다 하여 붙인 이름이며
그 산실(産室)은 몽룡실(夢龍室)이라 하여 지금도 보존되고 있다.
영남학파의 거두인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며
기호학파 형성을 주도하여 조선시대 성리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1584년(선조17년)에 사망하였으며 1624년(인조2년)에 문성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격몽요결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선생이
후학 교육을 위해 마련한 정신수양서로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배우고 깨쳐야할 10가지 덕목을 담고 있다.
擊朦要訣(격몽요결)
차례
서문
제1장 입지장
제2장 혁구습장
제3장 지신장
제4장 독서장
제5장 사친장
제6장 상제장
제7장 제례장
제8장 거가장
제9장 접인장
제10장 처세장
擊朦要訣序(격몽요결서)
人生斯世에 非學問이면 無以爲人이니 所謂學問者는 亦非異常別件物事也라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학문이 아니고는 사람노릇을 할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을 배우는 사람은 또한 통상과 다른 별개의 물건이 아니다.
只是爲父면 當慈요 爲子엔 當孝요 爲臣엔 當忠이요 爲夫婦엔 當別이요 爲兄弟엔 當友요
爲少者엔 當敬長이요 爲朋友엔 當有信이니 皆於日用動靜之間에 隨事各得其當而已요
이 학문이란 것은 아비가 된 자는 마땅히 아들을 사랑해야 할 것이요, 자식된 자는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해야 할 것이요, 신하된 자는 마땅히 충성을 해야 할 것이요, 부부간에는
마땅히 분별이 있어야 할 것이요, 형제간에는 마땅히 우애가 있어야 할 것이요,
젊은 사람은 마땅히 어른을 공경해야 할 것이요, 친구사이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요.
이 모두 매일 행하는 행동사이에서 일마다 각기 그 당연한 것을 얻어서 따라 할 뿐이로다.
非馳心玄妙하고 希覬奇效者也라 但 不學之人은 心地茅塞하고 識見 茫昧라
故로 必須讀書窮理하여 以明當行之路然後라야 造詣得正하고 而踐履得中矣니라
馳(달릴 치) 覬(바랄 기) 茫(아득할 망) 詣(이를 예)
마음을 현묘한곳으로 달려 모름지기 기이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말아야 할 것이니라.
다만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기 마련이다.
그런고로 반드시 글을 읽고 이치를 궁리해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길을 밝힌 후라야
조예가 정당해지고 행동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다.
今人은 不知學問이 在於日用하고 而妄意高遠難行이라.
故로 推與別人하고 自安暴棄하니 豈不可哀也哉아.
지금 사람들은 이런 학문이 매일 행동하는데 있음을 알지 못하고 공연히 까마득히
높고 멀어서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고로 남에게 미루어 맏기고
자신은 포기하고 편안하게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余定居海山之陽일세. 有一二學徒 相從問學하니 余慚無以爲師요 而且恐初學이 不知向方이요
且無堅固之志요 而泛泛請益이면 則彼此無補요 反貽人識라. 慚(부끄러울 참) 貽(끼칠 이)
내가 바다 남쪽에 거처를 정하고 살려하니 학도 한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배우기를 청하니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될수 없음을 부끄럽게 여기는 바요. 또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아무
향방도 알지 못하고 또 확고한 뜻이 없어 그저 아무거나 이것저것 묻고 보면 서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고 도리어 남들에게 조롱받을까 두려웠도다.
故로 略書一冊子하여 粗敍立心粗躬奉親接物之方하고 名日擊蒙要訣이라 하여 欲使學徒로
觀此하고 洗心立脚하여 當日下功하고 而余亦久患因循일세. 欲以自警省焉하노라.
丁丑季冬에 德水 李珥는 書하노라.
粗(거칠 조) 躬(몸 궁) 擊(부딪칠 격) 蒙(입을 몽) 訣(이별할 결) 脚(다리 각) 珥(귀고리 이)
그러므로 간략하게 책 한권을 써서 여기에 자기 마음을 세우는 것 몸소 실천할일,
부모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방법 등을 대략 적고 이것을 격몽요결이라 했다.
배우고자 하는 학도들에게는 이것을 보고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마땅히 날로 공부하도록
하고 나 또한 오랫동안 근심하던 병을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자 한다.
정축년 섣달에 덕수 이이가 씀
第一章 立志
初學엔 先須立志하여 必以聖人으로 自期하고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이니라.
학문을 하는데 제일 처음은 뜻을 세워야 한다. 반드시 성인이
되리라고 스스로 정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조금이라도 자기 스스로 하지 못한다고
물러서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蓋衆人은 與聖人으로 基本性은 則一也니 雖氣質이 不能無淸濁粹駁之異나
而苟能眞知實踐하여 去其舊染하고 而復其性初면 則不增毫末하여 而萬善이 具足矣니
衆人은 豈可不以聖人으로 自期乎아
蓋(덮을 개) 粹(순수할 수) 駁(얼룩말 박) 苟(진실로 구)
대개 보통 사람들과 성인들을 비교해보면 그 본성품은 한가지다.
비록 기질이 맑은 것과 흐린 것 순수한 것과 뒤 썩 인 것의 차이는 없지 않으나 진실로
알고 있는 것을 몸소 실천해서 젖어있는 옛 풍습을 버리고 자기가 타고난 본래의 성품을
회복한다면 터럭만큼도 보태지 않아도 만 가지 착한 일을 모두 구비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어찌 성인이 될 수 없다하고 스스로 되려고 하지 않는가?
故로 孟子는 道性善하시되 而必稱堯舜하시고 以實之曰 人皆可以爲堯舜이니
豈欺我哉리오 하니라.
그래서 맹자는 사람의 성품이 본래 착한 것임을 설명하기 위해 요순을 들어서 비유하셨다.
이 말씀은 사람은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찌 우리를 속이려고 하였겠는가?
當常自奮發曰 人性은 本善하여 無古今智愚之殊인데 聖人은 何故로 獨爲聖人이며
我則何故로 獨爲衆人耶아
항상 마음을 단단히 하여 기운을 내고 일어나서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사람의 성품이란
본래 착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혜롭고 어리석음의 차이는 없게 마련인데
성인은 어찌 혼자서 성인이 되고 나는 어찌 혼자서만 보통사람이어야 되겠는가?
良由志不立이면 知不明하고 行不篤耳니 知之立과 志之明과 行之篤이 皆在我耳니
豈可他求哉아
그것은 다름 아니라 뜻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치 못하고 행실이 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뜻을 세우고 아는 것을 분명하게하고 행실을 착실하게 하는 일들은
모두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는 것이 가하겠는가?
顔淵曰 舜何人也며 子何人也아 有爲者 亦若是니 我亦當以顔之希舜으로 爲法이니라
안연이 순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란 말인가? 일을 애서 행하면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나도 역시 이렇게 안연이 순을 바라던 일을 본받아서 행하리라.
人之容貌는 不可變醜爲姸이요 轝力은 不可變弱爲强이요
身體는 不可變短爲長이니 此則已定之分이니 不可改也라
醜(추할 추) 姸(고울 연) 轝(수레 여)
사람들의 용모는 추한 것을 바꾸어 곱게 할 수도 없고 타고난 힘이 약한 것을 바꾸어
강하게 할 수도 없음이요. 신체는 키가 작은 것을 바꾸어 크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니
이는 저마다 이미 정해진 분수가 있어서 그것을 고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惟有心志면 則可以變愚爲智요 變不肖爲賢이니 此는 則心之虛盈(靈)이 不拘於稟受故也라
오직 변할 수 있는 것은 마음과 뜻이다. 이 마음과 뜻은 어리석은 것을 바꾸어 지혜롭게도
할 수 있고, 못생긴 것을 바꾸어 어질게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비어있고 차있고 한 것이 본래 타고난 것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莫美於智요 莫貴於賢이거늘 何苦而不爲賢智하여 以虧損天所賦之本性乎아
人在此志하여 堅固不退면 則庶幾乎道矣니라
虧(이지러질 휴) 賦(구실 부) 幾(기미 기)
사람은 지혜로운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고, 어진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거늘
어찌 나 혼자 괴롭게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 못하고 하늘에서 타고난 본성을
깍아 내고 어지럽게 한 단 말인가? 사람마다 이런 뜻을 마음속에 두고 견고하게 하여
물러서지 않는다면 누구나 거의 올바른 사람의 지경에 들 수가 있다.
凡人이 自謂立志하고 而不卽用功하고 遲回等持者는 名爲立志요
而實無向學之誠故也라. 遲(늦을지)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뜻을 세웠노라고 하면서도 이것을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그대로 서서 효력이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자들은 명목상으로는 뜻을 세웠다고
하지만 실제는 학문을 하려는 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苟使吾志요 誠在於學이면 則爲仁이요 由己欲之면 則至何求於人이며 何待於後哉아
진실로 내 뜻의 정성이 학문에 있다고 한다면 곧 어진사람이 될 것이고
또 내가 하고자 하는 올바른 일을 행하면 효력이 나타날 것인데 어찌 남에게서 구하고
또 어찌 뒤에 하자고 기다린단 말인가?
所貴乎立志者는 則下工夫하여 猶恐不及하여 念念不退故也라 如或志不誠篤하고
因循度日이면 則窮年沒世하여 豈有所成就哉아
循(좇을 순) 窮(다할 궁)
뜻을 세우는 것이 귀하다고 말하는 바는 이 뜻을 가지고 부지런히 공부하면서도 오히려
내가 따라가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조금도 뒤로 물러서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혹시라도 뜻이 정성스럽고 착실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 세월만 보내고 있으면 자기
몸이 죽을 때까지 이 세상 다할 때까지 무엇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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