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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고전 이야기/격몽요결

격몽요결 제2장 혁구습

by 안천 조각환 2018. 1. 7.


오죽헌(보물제165호)


第二章 革舊習

 

雖有志於學이나 而不能勇往直前하여 以有所成就者舊習有以沮敗之也라 

           (막을 저)

사람이 비록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나 용맹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고 전진하여

이루고자 하는바를 하지 못하면 옛날의 습관이 뜻을 막아 흐려버리고 만다.

 

舊習之目條列如左하노니 若非勵志痛絶이면 則終無爲學之地矣

옛날의 묵은 습관이란 무엇 무엇인가를 여기에 따로 추려서 쓰는 것이니

만약 뜻을 채찍질해서 깨끗이 없애 버리지 않는다면 마침내 아무것도 배우지 아니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其一 惰其心志하여 放其儀形하며 只思暇逸하여 深厭拘束이라

         惰(게으를 타) (겨를 가) (달아날 일) (싫을 염)

첮째 그 마음과 뜻을 게을리 하여 거동과 모양을 아무렇게나 버려두며 다만 일신이

편안히 지낼 것만 생각하여 예절이나 올바른 일에 깊이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其二 常思動作하여 不能守靜하고 紛紜出入하여 打話度日이라

      紛(어지러워질 분) (어지러울 운) (칠 타)

둘째 항상 움직일 것만 생각하고 조용히 자기마음을 지키려고 하지 아니하며

어지럽게 드나들면서 쓸데없는 말만하고 세월을 보내는 것

 

其三 喜同惡異하여 汨於流俗하고 梢欲修飭하여 恐乖於衆이라

     汨(빠질 골) (나무 끝 초) (신칙할 칙) (어그러질 괴)

셋째 악하고 이상한 짓을 좋아하고 일반 풍속에 골몰하고 자기 자신을 조심하려고

해도 남들이 자기를 괴상히 여길까 두려워하는 것

 

其四 好以文辭하여 取譽於時하고 剽竊經傳하여 以飾浮藻

     辭(말 사) (빠를 표) (훔칠 절) (꾸밀 식) (말 조)

넷째 공연히 문장을 잘하는 것을 시속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 하며

경전에 있는 글을 따와서 제 글인 양 헛된 문장을 꾸며 만드는 것

 

其五 工於筆札하여 業於琴酒하고 優游卒歲하여 自謂淸致

     札(패 찰) (거문고 금) (헤엄칠 유) (보낼 치)

다섯째 쓸데없는 편지쓰기를 일삼고 거문고 뜯기, 술 마시기를 일삼고 공연히 놀고

세월을 보내면서 자기만이 가장 맑은 운치를 가지고 사는 체 하는 것

 

其六 好聚閑人하여 圍碁局戱하고 飽食終日하여 只資爭競이라

     聚(모일 취) (막을 한) (둘레 위) (놀 희) (물릴 포)

여섯째 한가롭게 아무 일도 없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바둑 두고 장기 두는 것을 일삼으며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하루 종일 날을 보내며 남과 다투기를 꾀하는 것

 

其七 歆羨富貴하고 厭薄貧賤하며 惡衣食惡深以爲恥

     歆(받을 흠) (부러워할 선) (엷을 박) (부끄러워할 치)

일곱째 부자로 귀하게 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며

좋지 못한 옷과 좋지 못한 음식을 먹는 것을 심히 부끄럽게 여기는 것

 

其八 嗜慾無節하여 不能斷制하고 貨利聲色其味如庶

     嗜(즐길 기) (욕심 욕)

여덟째 즐기는데 욕심만 부리고 아무 절제가 없으며 잘잘못을 판단해서 억제할 줄

모르고 자기에게 재물이 들어오는 것과 좋은 소리와 여색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習之害心者 大槩如斯其餘難以悉擧此習使人으로 志不堅固하고

行不篤實하여 今日所爲明日難改하여 朝悔其行하고 暮已復然하니

      槩(평미레 개) (다 실) (뉘우칠 회) (저물 모)

이것들은 자기마음을 해롭게 하는 습관들이다. 이외에도 좋지 못한 습관들이 많지만

이것을 다 들어 기록할 수는 없다, 이 습관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견고하게 하지 못하고

행실을 착실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어서 오늘 행한 바를 내일 가서도 고치지를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후회하면서도 저녁에는 다시 되풀이하게 되니 

 

必須大奮勇猛之志하여 如將一刀快斷根株하고 淨洗心地하여 無毫髮餘脉하고 而時時

每加猛省之功하여 使此心으로 無一點舊染之汚然後可以論進學之工夫矣

     猛(사나울 맹) (가는 털 호) (훔쳐볼 맥)

이것은 반드시 크게 용맹스러운 뜻을 가지고 마치 한칼로 그 뿌리를 잘라 없애는 것과

같이 마음속을 깨끗이 맑게 하여 터럭만큼도 남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때때로 맹렬히 반성하기에 힘써서 마음에 한 점이라도 구습에 더렵혀짐이 없게

한 뒤라야 가히 학문에 나아가 공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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