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우칠곡을 지나 선유구곡으로 접어들면 한눈에 보아도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제1곡 옥하대(玉霞臺)를 시작으로 제2곡 영사석(靈-木差-石) 제3곡 활청담(活淸潭)
제4곡 세심대(洗心臺) 제5곡 관란담(觀瀾潭) 제6곡 탁청대(濯淸臺) 제7곡 영귀암(詠歸岩)
제8곡 난생뢰(鸞笙瀨)를 지나면 가장 절경인 제9곡 옥석대(玉舃臺)를 만난다.
대부분 여기에서 거꾸로 선유구곡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그리고 옥석대가 끝나는 지점에 학천정(鶴泉亭)이 있다
제1곡 옥하대(玉霞臺)
칠우칠곡의 칠리계(탄)를 지나면 바로 선유구곡 제1곡인 옥하대가 시작된다
옥하대는 "아름다운 안개가 드리우는 누대"라는 뜻이다
흰 돌에 아침 햇살 비쳐 밝게 빛나고
맑은 시내 찬 물결에 안개 붉게 오른다
한가로이 새겨진 제자 찾기가 어렵고
흰 구름만 누대 위로 저 멀리 자리하네
제2곡 영사석(靈-木差-石)
영사석은 "신령한 뗏목 모양의 바위"라는 뜻이다.
돌로 뗏목 삼아 신령을 부르거늘
시내 가운데 머무르니 세월이 아득하네
벼랑 곁엔 또한 선인의 자취가 있으니
한 길로 원두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리
제3곡 활청담(活淸潭)
활청담은 "연못속이 활발하게 움직이니 연못속이 맑아진다"는 뜻이다.
정처종간 동처정(靜處從看 動處情) 정처에서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는 마음
담심활활수방청(潭心活活水方淸) 못 속이 활발하여 못물이 청결하네
본래청활휴상혼(本來淸活休相溷) 본래의 맑고 활발함 흐리지 말게
일리허명도자생(一里虛名道自生) 한 이치 허명하면 도가 절로 생기리라
제4곡 세심대(洗心臺)
세심대는 "마음을 씻는 대"라는 뜻이다
허망한 이치가 본디 내마음 이거늘
부질없이 세상사에 깊이 물들었네
이 대에 이르러 한번 씻길 생각하니
어찌 묵은때를 추호라도 두겠는가
제5곡 관란담(觀瀾潭)
관란담은 "물결을, 여울목을 본다"는 의미다
못 위의 급한 물살 쏟아져 이룬 물결
연못에 이르러선 그 기세 잔잔하네
원래 이와같이 근본 있는 물결보니
차가운 수면위에 내마음 비춰보네
관란담 옆의 구은대와 아홉명의 이름 석각
선유구곡 가는길의 노루오줌
이끼낀 바위
제6곡 탁청대(濯淸臺)
탁청대는 "씻어 내어 맑으며 사욕이나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누대 앞에 흐르는 물 일어나는 실물결에
한 번 긴 갓끈 씻으니 온갖 근심 가벼워라
손옹이 사신 그때 가진 흥취 상상하니
푸른 물결 한 구비에 완심이 밝아지네
제7곡 영귀암(詠歸岩)
영귀암은 "읖조리며 돌아온다"라는 뜻이다
수시로 바람쐬며 읖조리며 돌아온다
꼭 기우가 아니라도 뜻을 펼 수 있으니
바위 누대 자족하며 봄옷을 펼치리라
제8곡 난생뢰(鸞笙瀨)
난생은 "대나무로 만든 악기로 만물이 소생하는 소리를 낸다"는 뜻이다
돌여울 물소리 난새의 노래 소리
저 아래 아득히 신선 자취 보인다
옛부터 신선 사는 곳엔 신비롭고 괴이하니
구름 사이 닭과 개는 바로 유안이네
제9곡 옥석대(玉舃臺)
옥석대는 "옥으로 만든 신발"이라는 뜻으로
득도자(得道者)가 남긴 유물이라는 의미이다
시내가 흐르는 전석엔 거울이 열리고
파인 곳은 폭포 되고 언덕은 누대된다
선인의 남긴 자취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섭현에서 날아온 두마리 오리가 있으리
옥석대위의 신선이런가
선유동 석각
학천정(鶴泉亭)
학천정은 옥석대 바로 옆에 있는 정자이다.
이 정자는 조선 후기의 문신이요 학자인 도암(陶庵) 이재( 李縡,1680~1746) 선생의
후학들과 지역 유림(儒林)들이 그의 덕망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906년에 세웠다.
이재(李縡) 선생의 선유동(仙遊洞) 시(詩)
晩識玆山面(만식자산면) 늦게야 이 산의 좋은 경치 알았으니
若有前世期(약유전세기) 전생에 인연이 있었던 것 같구나.
當歸食更好(당귀식갱호) 벼슬 버리고 돌아오니 식욕이 다시 좋은데
躑躅開何遲(척촉개하지) 철쭉꽃은 어찌 이리 늦게 피는가
雨罷千崖洗(우파천애세) 비 개이니 천길 벼랑이 깨끗해지고
雷號萬堅禕(뇌호만견의) 우레소리에 온 골짜기 아름답게 하겠네.
神靈似留客(신령사유객) 신령한 신선이 나그네로 머무는 곳
誇我一層奇(과아일층기) 나는 한층 그 기묘함을 자랑하노라.
학천정
선유계곡은 옥석대와 학천정이 시작이자 마지막인 셈이다.
여기서 계곡을 상류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선유계곡과 버금가는 용추계곡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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