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조위선생(曺偉 先生)이 읊은 수많은 시 중에서
직접 써서 남아있는 유일한 친필 시가 아닐까 한다.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외직에 나와 있을 때
성종임금께서 아프다는 소식과 또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의 놀랐던 마음과, 기쁜 마음을 글로 써서 남긴것으로 보인다.
오래전부터 찬성공파 족보에 올라 있었으나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중, 이번에 조지환(曺智煥) 우졸당 종회장이
한학자 지인을 통하여 어렵사리 번역하였기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올리게 된것이다.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유선의 깃발과 부절이 하늘에서 내리니 儒仙旄節下靑冥(유선모절하청명)
멀리 해를 잡고 지극한 정성 의지하네. 遠搏扶桑仗至誠(원박부상장지성)
만리에 고생하니 해가 솟은 듯 하였고 萬里間關廓日出(만리간관확일출)
천년에 즈음하여 황하의 맑음을 만났네. 千年際會値河淸(천년제회치하청)
수심으로 병든 비를 보고 나르는 솔개 떨어지는 듯 하였고 愁看瘴雨飛鳶阽(수간장우비연점)
기쁨으로 바람만난 돛대보고 춤추는 새가 가볍게 나는 듯 하네. 喜見風帆舞鷁輕(희견풍범무익경)
이번에 고향을 버리는 듯 가신 본래 뜻은 此去桑弧聊素者(차거상호료소자)
남자로서 다만 공명 때문이 아닐 것이로다. 男兒不獨爲功名(남아부독위공명)
*飛鳶阽(비연점) : 임금이 병을 앓는다는 소식에 솔개가 날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 말
*舞鷁輕(무익경) : 임금의 병이 나았다는 소식에 익조가 가볍게 춤을 추듯 기뻐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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