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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부산.울산.경남권

"내 고향 남쪽바다"의 가고파 시비가 있는 마산 돝섬

by 안천 조각환 2022. 1. 13.

마산 월영동에 소재한 돝섬의 돝은 돼지의 옛 말로 섬 안에 황금돼지상이 있다.

돝섬은 1982년 민간 자본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개장된 해상유원지인데

2003년 태풍 매미로 황금돼지상 등 많은 시설이 멸실, 파괴된 후 쇠락을 거듭하다

운영 위탁업체였던 ㈜가고파랜드가 운영적자로 인해 폐쇄되고 말았다.

이후 창원시가 기존의 시설을 철거하고 자연테마공원 형태로 다시 조성하였으며,

2011년 4월 재개장하여 창원시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발 50m인 섬 정상에는 이곳 마산에서 나고 자란 이은상의 "가고파" 시비가 있다.

 

돝섬 풍경

 

돝섬에 가려면 배를 타고 10여분정도 가야된다.

배삯은 왕복 일반 8,000원(경로, 국가유공자등 7,000원)이고

운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30분 간격이다.

 

돝섬 선착장

 

이은상이 "가고파"에서 읊었던 "그 물새들 날으리"의 물새들(갈매기)이 먼저 반긴다

 

돝섬 해상공원 황금돼지섬

 

돝섬 파도소리길(둘레길)의 출렁다리

 

먼저 해안을 한 바퀴

 

뒤로 보이는 마창대교

 

마산시내

 

겨울벗꽃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

 

돝섬 파도소리길에는 월영대를 노래한 고려시대의 정지상,김극기,안축과

조선시대의 이황,박원형,정문부,채홍철,서거정,이첨 등 10인의 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月影臺(월영대) - 퇴계 이황(1501~1570)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건만

孤雲遊跡總成烟(고운유적총성연)  고운이 노닌 자취 모두 연기처럼 사라졌네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이제 오직 높은 대에 달만이 머물러서

留得精神向我傳(류득정신향아전)  그 정신 담아내어 내게 전해주네.

 

위는 현재의 월영대 비각, 아래는 1920년대의 월영대 풍경(석비와 비)

 

월영대는 최치원이 해인사로 가기전까지 노닐었던 곳으로 마산 월명동에 있으며

최치원이 직접 각석히였다는 "월영대(月影臺) 암각문 석비와 비각이 있다.

 

돝섬 파도소리길

 

푸른물결위의 마창대교

 

팔각정

 

돝섬 선착장과 파도소리길(둘레길)

 

돝섬 정상의 가고파 시비

 

이은상은 1903년 마산의 한의사 집안에서 출생했으며, 어린 시절 인근의

노비산에 자주 올랐으며, 후에 노비산의 비자를 빼고 "노산"이라 호를 지었다 한다.

"가고파"의 바다는 이은상이 태어나고 살았던 마산 앞바다 합포만으로,

이 시는 1932년 그가 이화여전 교수로 재직할 때 씌어졌고,

그 다음해에 김동진이 평양 숭실전문대 문과에서 양주동에게 이 시를 배우면서

악상이 떠올라 단숨에 4장까지 작곡을 했다고 한다.

 

시비 "가고파" 

 

내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엇을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살게 되었는고

온갖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웃고 지나고자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노산 이은상

 

가고파는 1933년 작곡 이후 평양 신암교회와 신정교회에서 불리다가

테너 이인범(李仁範)에 의해 널리 소개되었는데 이곡은 고향을 떠올리는 아련함과

마지막 부분의 남성적 중후함이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이 되게 하였다고 한다.

 

 

"내고향 남쪽바다"로 시작되는 가고파 4장을 완성하고

40년 후인 1973년에 나머지 6장을 완성하였으며, 1982년에 타계하였다.

가고파의 그 나머지 6장을 감상해본다.

 

5)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6)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7)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8)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9) 옛 동무 노젖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맛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10)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니아 깨끗이도 깨끗이.

 

동백꽃

 

따뜻한 남쪽바다에서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입구의 종려나무와 마창대교

 

이야기벽천

 

마창대교가 보이는 돝섬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