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극한호우가 한바탕 지나가고난 숲속에는 싱그러움이 더한다.
그러나 지구의 곳곳에는 폭우가 쏟아지는곳, 섭씨 5~6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몸살을 앓는곳 등 바람잘날 없는듯 온퉁 수난을 겪고 있는것 같다.
와중에 피톤치드 넘쳐나는 시원하고 청정한 숲을 찾아 망중한을 풀어본다.
진주 망진산 편백나무숲길
보기만해도 신선한 산소가 솟아 오르는듯
왕대나무(맹종죽)숲길
함안 무진정(無盡亭) 연못
바위위의 무진정
수백년된 왕버들
무진정의 용송
함안 무진정(無盡亭)은 중종 때 사헌부 집의와 춘추관 편수관을 역임하였던
조삼(趙參)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1547년(명종 2)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하여
정자를 세워 그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고 하였다.
함안 무진정(無盡亭)
주세붕(周世鵬)선생이 무진정(無盡亭)이라는 편액과 정기(亭記)를 썼다.
"지리산이 동녘으로 삼백리를 치달아 하늘을 가로질러 지나가면서
말갈기가 떨치듯 물결이 옹솟음치듯 함안의 진산을 이룬것이 여항산이다.
그 한 가닥이 가볍게 날아오다가 십리가 채 못되어 엎드렸다가 다시 일어나
자줏빛 봉새가 새끼를 품은듯한데 성이 그 위에 자리 잡은곳이 함안 고을이다.
성산의 왼쪽 갈래가 꿈틀꿈틀 뻗다가 서북쪽으로 굽어서 성난 말 같은 기세로
고을의 성을 에워싸고는 동쪽으로 청천에 이르러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고
고개를 치켜드는것 같은곳의 산마루에 정자를 지은것이 무진정이다.
~ 중략 ~
무진정(無盡亭)앞 암각
내가 이 정자에 이름을 남기게 됨은 얼마나 다행이랴!
그러나 돌이켜보건데 오늘날 큰 문장가들이 위 아래로 어깨를 견주고 있으니
반드시 이 무진정의 의의를 남김없이 기록할 사람이 있을 것인데
나의 우매함을 무릅쓰고 기문을 짓는것이 또한 외람되지 않겠는가?
사양하여도 허락하시지 아니하시니 우선 그 시말을 적어 드리는 바이다.
1542년(가정 21년) 6월 씀
매년 단오날이면 낙화놀이를 하는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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