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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천 조각환의 나들이 흔적

그곳에 가고싶다/광주.전라권272

덕유산 운무와 설경 강원도 지방에 5~70cm의 폭설이 내리는날 덕유산에는 잔뜩 흐리기만 했나보다. 어제까지 겨울비가 내리고 흐리기만 하던날이 물감을 풀어놓은듯 더없이 파란 하늘이다. 덕유산에 오르니 발아래로 안개구름이 둥실둥실 마치 비단처럼 펼쳐지고 비행기를 탄듯, 구름을 타고 가는듯, 신선처럼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다. 설천봉(해발 1,520m)에서 상제루에는 눈이 살짝 상제루를 뒤로하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1,614m)에서(가야산 방향) 지리산 방향 향적봉에서 백련사가 있는 무주구천동계곡쪽(어사길)으로 하산한다 이렇게 얼어붙은 눈길로 8.9km를 걸어가야한다 하산도중 펼쳐지는 아름다운 겨울산하 숲길로, 눈길로, 계단길로, 돌계단길로 ~ ~ ~ 2023. 1. 17.
하얀 설국으로 변한 남원 광한루(2)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남원 광한루를 찾아 풍류를 즐기며 많은 시들을 읊었는데 광한루내의 춘향체험관 뜰에는 이들이 쓴 시(時) 중에서, 난고 김병연(金炳淵), 다산 정약용(丁若鏞), 성촌 신흠(申欽), 송강 정철(鄭澈), 백강 이경여(李敬與), 옥봉 백광훈(白光勳), 사암 천만리(千萬里), 관찰사 양성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국초기 국무총리인 창낭 장택상(張澤相) 등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오작교 아래 원앙새 강희맹(姜希孟)의 광한루 시(시비는 없음) 명승으로 이름난 남녘 땅 광한루 / 지명남국광한루(知名南國廣寒樓) 유월에 올랐어도 뼛속은 가을이네. / 유월등림골욕추(六月登臨骨欲秋) 갑자기 달 떠오르니 하늘 세상 여기로세 / 계영홀래천우구(桂影忽來天宇區) 붉은 난간 굽은 곳에 견우성이 흐르네. / 주란곡처과.. 2022. 12. 24.
하얀 설국으로 변한 남원 광한루(1) 춘향이와 이도령이 노닐던 광한루에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여 설국이 되었다. 서해안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조금 떨어진 남원 광한루에서 눈을 맞이한다. 눈에 젖어, 눈에 빠져, 눈에 취해 하루를 넘기고도 모자라 또 다른 눈속으로 파묻힌다. 광한루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 . 광한루는 1419년 조선 초기의 재상이었던 황희(黃喜,1363~1452))가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누각을 짓고 광통루(廣通樓)라 하였다. 이후 1434년에 중건되었는데, 정인지(鄭麟趾)가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부르면서 광한루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는 달나라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뜻한다. 완월정 그후 정유재란 때 불타 버린것을 1638년(인조 16)에 재건하였으며 장의국(張義國)이 누각 앞에 연못을 파고 오작교를 가설하여 오늘에 이.. 2022. 12. 24.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향일암(向日庵)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여수 돌산읍의 제일 남쪽 끝자락에 있는 암자로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 기도도량으로 꼽히는 곳이다. 문화재청은 2022년 12월 20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하였다. 향일암 해맞이 전망대 매년 12월 31일~1월 1일에는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전국각지에서 이곳 "해맞이 명소"에 몰리는데, 그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기전 향일암을 다시 찾아본다. 그림같은 남해바다 향일암 입구 향일암은 644년 신라 선덕여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親見)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사찰.. 2022. 12. 20.
가을을 남기고간 백운산 어치계곡 백운산 어치계곡은 광양 백운산 동남쪽인 진상면 어치리에 위치한 계곡이다. 섬진강 매화마을과는 멀지않은 곳인데 계곡의 길이가 7km나 되는 심산유곡이다. 남녁 지방이라 화려한 단풍이 있으려니 하고 찾았건만 가을은 이미 저만치 가버렸다. 가을이 남기고간 자리에 가랑잎만 소복히 쌓여있는 조용한 어치계곡을 걸어본다. 어치계곡 오로대(午露臺) 어치계곡 최상류에 위치한 오로대는 용소위에 많은 사람들이 쉴수 있는 바위를 말한다. 매년 단오(端午)와 한로(寒露)에 선인들이 이곳에 모여 풍류를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1900년경부터 진상면 비촌마을에 운수장(雲水莊)이라는 서실을 운영하여 많은 후진을 양성한 고암 황병중(黃炳中)이 1925년(갑자, 甲子) 한여름 이곳에 올라 "여름철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2022. 11. 19.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흥국사 홍교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홍예석교인 영취산 홍교를 찾았다. 보물 제563호로 지정되어 있는 여수 흥국사 홍교(虹橋)는 화강석 86개를 맞추어 들어올린 홍예(虹霓,무지개 모형)의 지름이 무려 11.3m나 되는 부채꼴 모양이다. 단풍이 조금 일찍 지나가긴 했지만 그 웅장함을 보고자 다시 들렀다. 영취산 흥국사 홍교 홍교 상판 2022. 11. 19.
그림같은 섬정원 광양 배알도 배알도는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광양의 망덕포구 앞에 있는 섬 정원이다. 섬진강이 남도의 온갖 풍물을 담으면서 550리(212km)를 달려와 한점 물위에 떠있는 섬 광양의 배알도를 돌며 남쪽바다와 서로의 물을 나누고 썩어주는 만남을 가진다. 두개의 다리 중앙의 배알도 배알도는 만덕산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배알도에는 두 개의 해상보도교가 있는데 수변공원에서 이어지는 "해맞이 다리"와 망덕포구 쪽에서 배알도로 이어지는 2021년 9월 완공한 "별 헤는 다리"가 있다. 해맞이 다리는 300m, 별 헤는 다리는 275m이며 폭이 3m로 산책하기에 넉넉하고 편안하다. 또한 망덕산에서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900m 길이의 짚라인도 한창 공사중이다. 별 헤는 다리 앞에 보이는 둥그.. 2022. 11. 19.
임실 옥정호 출렁다리와 양요정(兩樂亭) 옥정호는 섬진강댐의 또 다른 이름으로 운암호, 섬진호, 산내저수지라고도 한다. 옥정호라 부르게 된것은 섬진강댐 근처에 한 마을이 있었는데 조선 중기에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 이라고 예언하여 옥정리(玉井里)라 부르게 되었는데, 그 후 운암호가 생기고 이어서 운암호를 확장하여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운암호 또는 섬진호로 부르던 것을 다시 옥정호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은 섬진강댐을 건설하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되었는데 원래 이름은 "외앗날" 이었으며, 국사봉에서 바라보면 섬의 모양이 마치 붕어를 닮았다고해서 사진작가들이 붕어섬, 붕어섬 하다가 이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불그레한 바닥의 흙만 보이는 출렁다리 임실군에서는 배로만 갈 .. 2022. 11. 9.
모악산 금산사의 깊어가는 가을 김제의 모악산(母岳山) 금산사는 백제 30대 무왕 1년(600년)에 창건한 고찰이다. 국보 1점과 보물이 9점이나 있고, 애기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금산사를 찾는다. 미륵장륙상을 주불로 모신 금산사는 법상종(法相宗)의 근본 도량이라 한다. 깊어가는 가을속의 금산사 고려시대 왕사였던 혜덕(慧德)은 1079년(문종 33) 금산사 주지로 부임하여, 퇴락한 절을 보수하고 새로운 법당을 증축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때 석련대(石蓮臺)· 오층석탑· 노주(露柱) 등 중요석물을 만든것으로 보고있다. 1598년(선조 31) 정유재란 때 모든 건물과 산내의 40여 개 암자가 완전히 소실되었으며, 1601년 수문(守文)의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1635년(인조 13) 낙성을 보았다. 고종 때에는 총섭(摠攝,주지)으로 취.. 2022. 11. 9.
정감록의 십승지를 찾아서~9)지리산 운봉 산덕,준향리 일원 정감록의 십승지 중 아홉번째로 찾은 곳은 지리산 운봉읍의 산덕리, 준향리 일대이다. 지리산 서북쪽 중턱에 위치한 운봉은 봄으로는 바래봉 철쭉으로 더욱 유명한 곳인데, 특히 산덕마을은 지리산 줄기가 이어져 바래봉, 세걸산, 고리봉 등의 정기와 덕을 받았다는 산제당이 있어 마을이름도 산덕(山德)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인근의 삼산마을에는 백여그루의 천년소나무숲이 있는데, 마을숲 양단에는 할아버지 당산나무인 윗당산과 할머니 당산나무인 아랫당산의 두 당산이 있다. 지리산 바래봉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산덕(山德)마을 유래비 십승지중 하나인 공안마을권역(고운향마을) 안내도 바래봉이 보이는 준향리앞 들판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코스모스 마을앞 맨드라미 삼산마을입구 천년소나무숲 마을 공동 빨래터 벼이삭도 억새도 .. 2022. 9. 25.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百濟佛敎 最初 渡來地)인 영광 법성포에 있는 불교 성지를 찾았다. 인도의 승려로 알려진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와서 불법(佛法)과 불도(佛道)를 전래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1998년 동국대학교 교수진들이 학술연구와 고증을 통해서 현재의 영광 법성포 지역이 백제 불교의 시작지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영광군은 백제불교가 최초로 들어왔다는 법성포 지역에 도래지를 조성하였다. 부용루(芙蓉樓)에서 바라보는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법성포 불갑사를 창건한 것으로도 알려진 마라난타존자는 백제왕조 당시 지금의 영광 지역에 와서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였던 것으로 알려졌고 법성면의 법성도 불교의 법(法)과 마라난타를 의미하는 성(聖)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문 등은 인도 간다라 양식의 관문이며 간다라 .. 2022. 9. 16.
영광 불갑산 꽃무릇 영광 불갑산은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와 함께 국내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이다.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는 9월 16일부터 25일까지이다. 코로나로 인해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되고 3년만에 열리는 축제인데, 복잡함을 피해 축제 하루전날 찾았는데도 이미 많은 인파들이 화려한 꽃무릇속에서 즐기고 있었다. 불갑산 꽃무릇 흔히들 상사화라 부르는 꽃무릇(석산)은 사실 상사화와 꽃무릇간 조금 차이가 있다. 상사화는 이른봄에 새잎이 돋아나 5월경에 잎은 없어지고 8월 초순에 연분홍꽃을 피운다. 한편 꽃무릇은 9월초,중순에 꽃이 지고난 뒤 바로 잎이나기 시작하여 겨울을 견딘 후 이듬해 5월경에 잎은 없어지고 9월에 다시 진분홍 꽃을 피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것은 같지만, 잎이 돋아나는.. 2022. 9. 16.
정감록의 십승지~5)무주 무풍동(무풍면 철목마을) 일원 사람들은 누구나 이상적인 장소에서 살기를 원하며 생각하고 꿈꾼다. 이러한 생각은 동서양이 다르고 시대에 따라 달랐으며 문화속성에 따라 차이가 난다. 불교의 극락과 정토, 기독교의 천국과 에덴동산, 도교의 무릉도원, 삼신산, 청학동, 서양의 샹그릴라, 길지(吉地), 낙토(樂土), 복지(福地), 명당(明堂), 가거지(可居地) 등은 모두 사후나 현실에서 이상 세계를 일컫는 말들로 그 중의 하나가 승지(勝地)라는 말이다. 동쪽으로 대덕산이 보이는 무주 무풍면 철목마을 승지(勝地)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자연 경관과 거주 환경이 뛰어난 장소를 말하지만, 조선 중․후기에는 개인의 안위를 보전하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피난지를 뜻하였다. 특히 정감록에서는 십여장소를 골라 십승지지(十勝之地)라고 표현하였으며, 당시에는 .. 2022. 9. 7.
정감록의 십승지를 찾아서~4)부안 감불산 굴바위(호암)일원 정감록에서 십승지지 중 하나로 꼽은 변산의 호암 즉 굴바위 일원을 찾았다. 부안 보안면 우동리에서 서북쪽으로 우동제(저수지)를 따라 가다 왼쪽에 굴바위가 있다. 굴바위 입구가 호리병 모양 같이 생겼다하여 호암이라고도 하며 도적굴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선생이 은거한 곳이기도 하다. 계곡입구에 대불사가 있으며 사찰옆 등산로를 따라 5분정도면 닿을수 있다. 굴바위(호암 또는 도적굴)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 천연적으로 뚫린 굴의 높이는 8m, 깊이는 30m 쯤 된다. 굴 안쪽에는 사람이 웅크린 듯한 모습의 움푹 파인곳이 있는데, 혹자는 여인의 자궁을 연상하게 하는 형태라고도 한다. 그리고 바위바닥에 귀를 대고 들어보면 물 흐르는 소리와 파도소리가 들린다고 하며 굴의 깊이가 얼마.. 2022. 8. 23.
부안 내변산 절경과 직소폭포 부안 변산면에 있는 부안 직소폭포 일원은 명승 제116호로 지정(2019.3.11)되어있다. 직소폭포는 내변산지역의 선인봉 동남쪽 기슭 직소천의 지류들이 모여 흐르는 계류폭포로, 높이가 30m나 되는 웅장한 모습이며 폭포 아래에는 1.5㎢에 이르는 큰 용소가 있다. 이를 실상용추라하며, 이 물은 다시 분옥담, 선녀탕의 경관을 자아내며 봉래구곡을 이룬다. 부안 직소폭포 여러 못(소)을 거치며 흐르는 맑은 계곡물 등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즐겨 찾는 경승지이다. 폭포와 그 주변이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지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폭포를 중심으로 내소사·봉래구곡·중계계곡 등이 있는데다 울창한 나무와 암벽들로 심산유곡의 비경지대를 이루어 있어 이 폭포 일대를 안변산에서 가장아름다운 곳으로 꼽는다. 직.. 2022. 8. 23.